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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변백현은 악마였다.
“이 형아가 알려줄게. 어떻게 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지.”
나는 엄청나게 순수한, 순진한 양이었고! 변백현의 달콤한 속삭임에 못이겨, 나는 변백현에게 내 첫키스를 내주었고 덩달아 내 첫경험까지 내주었단 말이다!
“가만히좀 있어보지?”
변백현은 뻔뻔했다. 그래, 여자들을 홀리는 무기가 그 뻔뻔함이었단 말이냐? 변백현은 다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를 뒤로 밀어 바닥에 눕게 하고, 그 위에 잽싸게 올라탔다.
“야...왜...왜이래...!?”
“씨.발 도경수...너 진짜...꼴도 보기 싫어...알어?”
“뭐...?”
나는 도경수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도경수를 보는 내 눈빛도, 그 녀석과 같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더러운 눈길로 도경수를 바라봤다고?
그랬다면 나는 내 눈을 파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뭐?”
“그 새.끼랑 헤어지라고. 너 지금 만나는 그 새.끼.”
“니가 뭔데 참견이야? 내가 누굴 만나서 뭘 하든 니가 무슨 상관인데?”
“상관 있어.”
“허. 참나.”
“언제까지 그러고 살 순 없잖아.”
변백현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했다. 나는 수프를 내려놓고선 뒤를 돌아봤다.
어딘가 나갈 준비를 한 건지, 포멀하게 차려입고 서 있는 변백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산다’는게 뭔데?”
경멸어린 말투.
“남자 만나는 거.”
“...하...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
“그만 만나.”
“내 성적 취향에 신경쓰지 마. 그러는 너는, 너는 정상이야? 너야말로 언제까지 그러고 살건데?
뒷구멍으로는 같이 사는 친구 후.장 따먹고, 앞에서는 멀쩡한 노멀인 척 여자들 만나고 다니는 거. 그건 정상이라고 생각해?”
“...도경수, 비꼬지 마.”
“비꼬는 거 아니야. 사실이 그렇잖아. 근데 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나는 게이고, 남자가 좋고, 지금 만나는 사람이랑 좋아.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눈치 안 보고 살거야.”
“......”
“꺼.져. 니 얼굴 보기도 싫어.”
내게 뭐라고 더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순순히 돌아서는 게 어쩐지 이상했다.
넌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나만 나쁘고 이상한 사람 만든다. 이렇게 되면 나만 진짜 이상해보이잖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가 피해자고 내가 피의자인줄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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