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지금 뭐해? “ - 티비. “ 밥은? “ - 응 먹었어 “ 내가 그리로 갈까? 응? “ - 미쳤어! 무대나 열심히 하고 내려 와!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수 없이 쏟아지는 질문세례. 어느 누가 팬과 가수의 관계가 뒤바뀔 줄 알았을까. 난 단지, 너라는 가수의 팬이었을 뿐이다. * 때는 작년 여름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한가로이 소파에 누워 TV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 어, 쟤네? “ 오랜만이었다. 지난 해 음악프로그램에서 봤던 애들이다. 저 그룹은 내 기억 속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아직 sm에서 덜 뜬 아이돌. 땀을 흘리며 열심히 엄마를 불러대던 그냥 아이돌. “ 뭐야.. 저렇게 예쁘게 생긴 애가 있었던가. “ 자신이 늑대고 넌 미녀라며 열심히 울프울프거리던 수많은 남자들중 유난히 예쁘게 생긴 멤버가 있었다. 나는 게이가 아니다, 아니다, 그저 빠심이 넘치는것 뿐이다, 라며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첫 만남은 팬싸인회였다. 아직 데뷔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그룹이라 그런지 예상외로 3장만에 당첨이 됐고, 는 무슨, 13장이나 샀다. 우리 루한씨꺼 빼고 포카랑 앨범 다 팔아야지. 그래도 당첨되었다는 것에 들떠 한껏 꾸미고 팬싸인회에 갔다. “ 김민석? “ - 응응. 네. “ 나랑 동갑이야? 눈이 예쁘네 “ - 네 동갑, 저 지금 팬싸인회 처음 오는데, 진짜 떨려요. 어떡하지. 아. “ 다음에 또 보자. “
나에게 무엇인가 건네주었다. 짧은 대화 속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알 수 없었다. 마냥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 기쁘기보단,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쟤는 남잔데, 내가 왜 말 한 마디 한마디에 떨리고 있지. 그 수많은 13명의 멤버 중 너만 날랐다. 유독히, 유독히 너만 신경쓰였다. 네가 건네준 것은 작은 비타민사탕이었다. 그리고 뒷면엔 마카로 급하게 휘갈겨쓴 듯한 숫자 11개, 그리고 문장 하나가 적혀있었다. ` 010 0000 0000 ` ` 나 왜 떨리고 그러냐 ` / 타싸에서 비스무리한 글을 봤으면 그건 내 글일거야... 원래 쓰던 글에서 홈오로 재탕했다... 딱 보자마자 아 이건 루민이다 하고 쪄왔어 ㅋㅋㅋ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