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죽었다.
* * *
쿵쿵 두드려오는 문소리에 잠에서 깬 민규가 방에서 나왔다.
창밖으론 빗소리가 가득했고 여전히 쿵쿵대는 현관문에 한숨을 쉬며 미간을 찌푸린 민규가 문을 열었다.
누구세.. 전원우..? 신경질적으로 문을 열다 보이는 원우의 모습에 민규가 입술을 깨물었다.
민규야.. 울먹거리는 원우의 얼굴엔 생채기들이 가득했고 이 비를 뚫고 온건지, 옷은 축축히 젖어 그의 몸을 더욱 감싸고 있었다.
일단, 들어와. 민규가 원우를 끌어당겼고 힘없이 끌려들어온 원우는 바닥에 물웅덩이를 하나씩 새겼다.
"일단, 씻을래"
"...."
"전원우"
"민규야"
"...."
"김민규"
"...왜"
"나 좀 안아줘"
"...."
나 좀 안아줘 민규야. 아이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우는 원우의 모습에 민규가 작게 욕을 중얼거리다 신경질적으로 입을 맞췄다.
젖은 원우의 입술을 살짝 깨물어 벌리고 입천장을 쓸며 원우의 옷을 벗기는 민규의 손은 급해보였다.
젖어있는 가디건과 얇은 티가 벗겨져 나가고 침대위로 쓰러진 원우에게서 떨어진 민규는 가만히 원우를 내려다보았다.
몸 가득한 붉은 자욱들과 선명한 상처들에 민규의 표정이 굳어가자 울음을 터뜨린 원우가 민규를 끌어안았다.
그냥, 빨리.. 빨리 민규야. 애타는 목소리로 말하는 원우는 민규를 갈구했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민규는 원우를 몰아 부쳤다.
옷을 모두 벗기고 다른 남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안으로 들어갈때도 민규는 단 한마디의 말도 꺼내지 않았다.
"으,아! 아응! 민, 민규야 흐읏!"
"...."
"하윽, 응, 으읏 조,금만 더"
뜨거워서 미칠것만 같았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머릿속에 번져가지도 못한채 그저 원우를 탐했고 또 탐했다.
불에 데인듯이 아파오는 아래에도 원우는 그저 신음을 뱉으며 민규를 끌어안았다.
아흐으, 앙, 민, 규야아..사,사랑해 응? 흐으.. 아! 확인이라도 받으려는듯 민규의 귓가에 사랑한다는 말을 끝없이 내뱉던 원우는
결국 힘없이 정신을 놓아버렸다.
"...하아"
정신을 차린 민규의 눈앞에 보이는 원우의 모습에 민규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올렸다.
방안은 정액냄새로 가득했고 색색 소리를 내며 잠들어있는 원우는 민규의 죄책감을 더해줄뿐이였다.
미친새끼. 저 자신 스스로를 욕하던 민규가 자리에서 일어섰고 딸려있던 화장실로 모습을 감췄다.
파르르 떨려오는 원우의 눈가엔 눈물이 매달려있었다.
그 뒤로 민규는 원우를 볼 수 없었다.
* * *
눈앞에서 끌려가는 너의 아버지를 보며 허탈하게 웃음을 지었다.
아니라고 살려달라며 경찰에게 비는 꼴은 꽤나 우스웠다. 니가 이 모습을 내 옆에서 봤어야 하는건데.
중얼거리다 돌아섰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나와 답답하게 목을 죄고 있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렀다.
거기서 보고있니, 이 모든 상황을.
묻고싶은 질문은 그저 목안에 남아 흘렀고 하늘은 밝게 빛났다. 나에게 와서 서로를 미친듯이 탐했던 그 날 밤 뒤로 나는 널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틀만에 나에게 온 너의 문자는 너의 마지막 문자였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그렇게 너는, 죽었다. 이 어두운 세상에 나를 남겨둔채 너는 혼자 떠났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였다. 부정하려고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삐그덕 거리는 문소리가 신경을 긁었다. 푹푹 파여있는 나무문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서면 그 날의 처참함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물건들과 굳어있는 혈흔의 자국들이 보였다. 자살? 아니, 타살같은 자살이 맞는거겠지. 그래야 네가 나에게 한말들이 진실이 될테니까. 너의 죽음으로 인해 메스컴은 한번 더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작은 바람도 불지 않았던 너와 나의 공간에 태풍처럼 관심이 몰려들었다. 그러한 태풍을 고스란히 받아내야하는건 내 몫일까. 나는 어째서 이 태풍의 눈이 되려고 했던걸까. 어둑해진 창밖으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틈새로 스며들어오는 물비린내와 함께 익숙한 너의 향기가 흩뿌려졌다. 너는, 지금 이곳에 있는걸까. 너의 마지막을 허무하게 끝내버린 이곳에 넌, 있는걸까. "전원우" 여기있으면, 대답해줄래. 내가 지금 너에게로 가도 될까. 마무리 같지 않은 마무리를 지으며 ㅠㅠㅠㅠㅠ소재준 봉아 고마워! 가정폭력+퇴폐 느낌이 안살아있겠지만.. 나레기...아무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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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번 냥콘때도 간절했던건데 뿌도콘보고 더 간절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