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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브금 없어용 "형이 나한테 안 돌아오면 이대로 죽어버릴거야." 나는 내 앞에서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든 채 손목에 가져다대며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고 있는 너를 바라보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더라.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유리조각을 들고 있는 희고 고운 손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너는 울고 있었다. 울어서 달라지는 건 없어. 그만 좀 짜. 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유리조각을 쥔 채로 우는 너는 남자다웠던 모습과는 다르게 꽤나 여려보였다. 어린 나이임을 숨길 수는 없었다. 나는 유리 파편들로 엉망인 주변을 둘러보다 천천히 너에게 다가갔다. 너는 툭 치면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 위태로웠고 엉망이었다. 지금 나한테 이 꼴 보여준다고 밤에 전화까지 한 건지. 나는 깊은 한숨이 나오려는 곳을 꾹 참고 유리 파편들을 발로 밀었다. 이 정도 양이면 차라리 정국은 이사를 가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다. 나는 발로 밀던 유리 파편들이 구석으로 모아지자 너를 쳐다보았다. 너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당연하겠지. 네가 언제 이런 걸 해 봤겠어. "그거 내려 놔. 위험해."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헤어지자는 말 취소해. 나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너는 항상 그랬었지." "....." "그게 나를 지치게 만들었었고." 네가 나를 사랑하기는 했었어? 너는 상처받은 듯 보였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네가 상처받아. 내가 상처받아야지. 가슴 쪽이 따끔거렸다. 애절한 너의 눈빛 따위 보기도 싫었다. 사귈 때 그렇게도 나에게 무심했었으면서. 사귀는 사이인지 아니면 남인지 조차 헷갈릴 정도로 나에게 마음 한 자락 주지도 않았으면서 나 나쁜 놈 만드니까 좋아? 마음 속에서 나온 말이 나를 망쳤다.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분 나쁜 구역질의 감촉처럼. 그렇게 밀려올라왔다. "내가 너한테 나 사랑하기는 하냐고 물어봤던 날 기억해? 내가 울면서 제발 나 좀 사랑해달라고 했을 때 네가 했었던 말은, 그건 기억해?" "....." "형. 귀찮으니까 제발 입 좀 다물어주시면 안 돼요?" "형," "넌 그렇게 말했었어." 정국아. 나는 너에게 지쳤던 거야. 사랑하지 않아서 떠난 게 아니라 너에게 지쳐서 떠난 거야. 옛날에는 내가 너에게 그런 대우 받아도 상관없었지. 그 정도도 감수할 수 있을만큼 너 사랑했으니까. 그런데 그 말 들으니까 정신이 좀 차려지더라. 너는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 너 잡아서 그게 무슨 소용이야. 그냥 끝내는 게 답이었지. 안 그래? 너도 처음에는 좋아했었잖아. 내가 헤어지자 했을 대 네 표정이 나를 두 번 죽였어. 그건 알아? "그래서 지금 네가 이러는 것도 내가 그리워서인지 어째서인지 이제 궁금하지도 않아. 그만큼 너에 대한 마음도 없어졌다는 거겠지." "형, 내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한 번만 나한테 기회 주면 안 돼요?" "정국아. 나는 너랑 사귈 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였어." "....." "아마 너랑 다시 사귄다고 해도 그런 남자가 되겠지." 유리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유리 조각에는 정국의 피가 묻어있었다. 나는 그 조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차피 깨진 것 다시 붙인다고 해도 금방 이렇게 되겠지.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지. 나는 너를 한 번 쳐다보다 이내 발길을 돌렸다. 딱히 너에게 더 할 말은 없다. 그저 이 곳을 얼른 빠져나가고 싶었다. 너의 울음이, 너의 숨소리가 나를 숨막히게 했다. 너와 사귀는 내내 나는 울었었다. 울면서 너무 미워 가끔은 동기들을 대리며 화풀이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더 슬펐었다. 자존심도 뭣도 없냐며 타박하는 태형의 말에도 그저 좋다고 웃었던 지난 날들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다시 그렇게 되기는 싫었으니까. 무심한 그 모습도 너의 성격이라며 애써 위로히던 날들도, 사랑한다는 말조차 한 번도 안 해줬어도 나는 너만을 사랑했었다. 그것이 나의 사랑방식이었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었구나. 너의 말은 나를 다시 또 울게 만들었다. 이런 연애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걸. 나는 그 날 처음으로 너와 사귀게 되었던 걸 후회했었다. "지민이 형. 내가,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나한테 이러지마요." 제발. 나는 문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만약 다시 너에게 돌아간다면 나는 아마도 다시 그런 생활을 반복하게 되겠지. 문을 열어 집 밖을 나왔다. 너의 울음소리가 문을 타고 밖으로 흘러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적시고 지나갔다. 낙엽이 발 밑에 쌓여 사박사박 소리를 내었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국민 요즘 국민 연성 많아져서 좋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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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몇 종 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