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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김남준 X 뱀파이어 민윤기. 외 다각.
겨울의 저녁 다섯시. 벌써부터 해가 지고 있었어.

"춥다."
남준은 빠르게 새로 계약한 집으로 향해 걸어갔어. 손에는 커다란 캐리어를 두개씩이나 끌고 말이야.
남준이는 룸메이트는 어떤 애일까, 궁금해하면서 휘적휘적 거리를 거닐었어. 주인 아주머니의 말로는, 하얗고. 하얗다고 했어.
마치 유령처럼. 말도 잘 없고 잘 돌아다니질 않는다길래 남준은 궁금증이 커져만 갔어. 마침내 현관문 앞에 도착했어.
남준은 초인종을 눌렀어. 안은 여전히 조용해. 어디 갔나. 남준이 세번째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자 문이 벌컥 열렸어.

"누구세요."
아, 하얗다. 처음 남준이 윤기를 본 소감은 그랬어. 정말로 윤기는 피부가 희었어. 자다가 일어난 듯 졸린 눈의 윤기가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했어.
한편 윤기는 제 집에 찾아올 사람은 같은 뱀파이어인 태형밖에 없는데, 이렇게 이른 시각에-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 활동하는 뱀파이어 윤기에게는 이른 시각- 왔다는 것에
놀랐어. 하지만 보이는 건 낯설지 않은 이의 얼굴이야. 키가 큰 남자. 그 사람과 많이, 닮은 사람. 고요를 깬 것은 남준이었어.
"오늘부터 같이 살 사람인데요."
윤기의 눈가가 찌푸려졌어. 인간이라니. 그것도- 윤기의 눈동자가 찬찬히 남준을 훑었어. 시선이 얽혔어. 얽힌 시선을 풀어낸 쪽은 윤기였어.
윤기가 캐리어 하나를 집어들었어. 들어오세요. 자다 깬 듯 묘하게 낮은 목소리가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꽤 놀란 남준이 얼른 윤기를 따라들어갔어.
현관문이 곧 닫혔어. 민윤기. 허공에 윤기의 목소리가 날아들었어. 네? 제 이름, 민윤기라고요. 그 말을 들은 남준이 고개를 주억거렸어.
여기 방 쓰시면 되고요. 윤기는 여전히 졸려서 졸린 눈을 부볐어. 남준이 시계를 흘끗보니 저녁 여섯시야. 잠이 많으신 분이네,라고 생각한 남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이름이, 뭐라고요?"
남준이 얇은 몸에 감긴 옷이 컸던지 옷을 끌어올리는 윤기의 손에 시선을 꽂았어. 하얗고, 길고. 김남준이요. 윤기는 옷을 정리하던 손을 잠시 멈추었어.
하얗던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어. 남준은 놀라서 윤기의 볼으로 손을 뻗었어. 지나치게 차가운 피부가 손에 와닿았어. 윤기는 화들짝 놀라더니, 뒤로 물러났어.
미안해요. 놀란 것은 남준도 마찬가지였어. 잠시 정적이 일었어. 그,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남준이 물었어. 윤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어.
스물, 여섯이요. 사실은 천 살을 더해야 원래 윤기의 나이지만.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남준이 자신은 스물 다섯이라며 소개했어.
"말 놓아요, 그러면."
윤기 형. 윤기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어. 남준이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어. 윤기는 한참동안이나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다가, 뒤를 돌아 닫힌 방문을 보았어.
그게 남준과 윤기의 첫만남이었어. 남준에게는 첫만남, 윤기에게는 두번째 첫만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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