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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887
이 글은 10년 전 (2015/11/15)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ㄱ 정신병원 톡 | 인스티즈

이 방에 사람이 들어오다니 별 일이네. 그러게, 어느 나사가 빠졌길래 여길 다 왔어? …아, 부모가 버렸나? 나한테만 말해 봐. 어차피 우리 오래 볼 거잖아. 

 

 

환자 X 환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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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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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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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
호석!

(비가 오는날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저만 살아남고 부모님은 그자리에서 두분 다 돌아가셨어. 처음엔 그냥 트라우마 처럼 비오는날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는데 이제는 비 오는날만 되면 사고난 날의 부모님이 나타나 저를 괴롭히고 오늘도 비가 오는 날이였어. 방에 끌려오다싶이 들어 와서는 나가려고 발버둥 치다가 포기 하고는 저에게 다짜고짜 말을 거는 너를 무시하려다가) 뭐래, 초면부터 말까지마. 난 너랑 달라. 난 이런데 있을 이유가 없어, 오래봐? 지'랄 하네. (여기있는 제가 아직도 믿기지 않았고 오늘은 비가오는데 부모님이 나타나지 않기에 더더욱 이곳에 있을이유가 없다고 확신하며 온갖 짜증을 너에게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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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정신병원에 들어온 사람치고는 말이 참 거치네. 아, 초면 반말은 죄송. (내 말에 인상을 잔뜩 찡그리곤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는 널 막곤) 에이, 욕은 그만. 나랑 다르다니 참 대단한 근자감이네. 이미 이 방에 들어온 이상 나갈 생각은 버려. 여긴, 진짜 미친 사람들만 모아둔 곳이거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하는 눈치로 널 살짝 쳐다보다 역시 예상과 같은 표정이라 살짝 웃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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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
민윤기 어릴 적부터 해 오던 그림은 점점 흥미에서 압박이 되었고, 천재 유망주라는 이름을 달았을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려 붓을 잡아도 자신이 나타나고자 하는 것과 정반대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제 그림을 보던 어머니는 탐탁지 않은 얼굴로 그림을 가져가 내놓았어. 미완성인 작품이지만, 차마 미완성이라는 말을 하지 못 하고, 완성작이라는 딱지가 붙어 나갔지. 하지만 그 그림 역시 천재 유망주 답다는 소리와 함께 몇 억의 가치를 넘어버리는 그림이 되었고, 나는 쥐고 있던 붓이 흉기처럼 느껴졌어. 그와 동시에 내 세계도 끝이 났지. 내 세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날부터 시작된 환시, 내가 만든 내 친구와 같은 그림자는 매일 따라 나를 따라다녔고, 나는 그것이 당연한 일인 줄 알고 얘기조차 꺼내지 않았지. 매일 감옥 같은 방에서 붓을 쥘 때면 노래 가사가 없는 허밍을 부르는 그 목소리가 좋아 눈을 감고 그림을 그렸어. 종종 얘기도 하고, 별을 그리기도 했지. 또, "윤기야, 이건 우리만 알고 있어야 하는 거야. 알겠지? 응? 약속해 줘." 하는 그림자의 애절함에 나는 늘 허공에 손가락을 걸고 웃음을 지었지. 하지만 이젠 없어. 나는 세상이 무너짐과 동시에 모든 것에 대한 흥미와 빛을 잃었어. 제 그림을 팔아 돈을 벌던 어머니는 그런 나에게 채찍질을 하였고, 나는 어머니께 조용하게 말했지.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한 때부터 사라진 때까지 구구절절. 어머니는 나를 멸시하고, 손찌검도 아끼지 않았지. 나는 그날 밤 아무도 나에게 구세주가 되지 못 한다고 생각하며 붓을 쥐던 손목을 잘라냈어. 마취는 아버지가 몰래 사고파는 마약이면 충분했지. 손목을 자른 후부턴 기억이 없고, 일어나보니 정신병동에 와 있었지.

(여전히 몽롱한 상태로 비틀비틀 어머니의 멸시가 가득한 시선을 받으며 왼쪽 손이 없는 탓에 왼쪽 팔목 살이 밀려날 만큼 과하게 조인 수갑을 차고 제 등을 신경질적으로 미는 간호사의 손에 밀려나 문턱을 넘어 방에 억지로 들어가게 되는, 제 손에 찬 수갑을 풀고 귀찮다는 듯 문을 잠그고 나간 향수 냄새가 독하게 나는 간호사의 등을 자그마한 방 틈으로 보다 제 뒤에서 지나치게 여유롭고 능글맞은 목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네 얼굴을 보고 비소를 짓는) 글쎄, 근데 너…. (네 앞으로 다가가 네 얼굴 가까이 고개를 내밀고 비죽비죽 웃으며 고개를 양옆으로 기웃거리는) 나, 알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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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들어올 때부터 반쯤 정신이 나간 걸 어렴풋 눈치 채기는 했지만 제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제 쪽으로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며 웃는 널 보곤 살짝 인상을 찌푸린 다음 너와 같이 슬 웃어주며) 처음부터 이렇게 저돌적이면 어째. 앞으로 날 어떻게 보려고, 응? (널 무의식적으로 훑어내려보다 한쪽 손이 없는 걸 보곤 느릿하게 눈을 한 번 깜박인 다음 네 볼을 한 손으로 쥐어) 차차, 알아가야지. 자, 이름부터 읊어봐. (아까 간호사가 네 이름을 부르는 걸 들었지만 모르는 척 작게 네게 물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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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
(비죽비죽 웃는 낯을 지우지 않고 네 눈을 가만히 보다 제 왼쪽 팔목에 향했던 순간의 시선을 잡아내고 제 볼을 쥐는 네 손을 떼어 내 네 침대와 거리가 있는 제 침대로 비척비척 걸어가 소리 없이 조용히 이불을 덮고 눕는, 제 이름을 묻는 네 질문을 들었음에도 듣지 않은 척, 모르는 척 입을 다물고 뻑뻑한 눈만 껌뻑이며 천장을 바라보다 천장 위로 독한 향수 냄새가 그려지고 무의식적으로 왼팔을 들었다 아무것도 허공의 공기도 쥐여지지 않는 손에 붕대가 감긴 왼쪽 팔목을 보며 소리 내어 크게 웃는) 아, 없네. 없구나, 없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어디 하나가 빠진 것 마냥 소리 내어 웃다 점차 멎어드는 웃음소리와 향수 냄새의 그림에 누운 채로 이를 바득 갈다 손을 바들바들 떨며 아까 자신이 들어왔던 문의 작은 창을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고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는) 씨'발, 물감 갖고 와. 물감, 물감 갖고 오라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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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저를 슥 지나쳐 자기 침대로 가더니 이불을 덮는 네 행세에 픽 웃다 잠시 뒤 붕대가 감긴 왼팔을 드는 널 조금 놀란 눈으로 바라 봐 그리고 들리는 없단 소리에 이거, 걸작이다라며 크게 웃어 그런 절 아랑곳 않고 웃다 곧 웃음을 멈추고 창가를 바라보며 소리지르는 너에 나는 더 큰소리로 웃으며 물감을 갖고 오라는 네 목소리를 묻게 할 정도로 소리치며 말해) 진짜, 단단히 돌았구나, 너!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천만에, 프흐. 물감은 무슨, 시'발. 손 한 쪽 없는 병'신이 뭘 그리게? 응? 난 내가 제일 미'쳤다 생각했는데 말야. 다시 보니까 너도 꽤 단단히 돌았단 말이지? 대답해 봐,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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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
(금단현상이라도 되는 양손을 바들바들 떨며 작은 창을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옆을 포함한 다섯 손가락의 손톱, 그 밑의 살마저 다 짓이겨질 때까지 두드리고, 손톱자국이 길게 남을 만큼 긁는 것을 반복하는, 목에 핏줄이 잔뜩 서 바락바락 욕과 함께 발악을 지르다 제 목소리가 묻힐 정도의 네 목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려 숨을 고르지 못 하고 턱턱 목구멍 밑으로 넘어가는 숨을 차마 들이키지 못 하며 네게 다가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네 얇은 목을 세게 눌러 무방비한 상태의 네 몸을 넘겨 세게 목을 조르는) 나가? 내가, 어딜, 나가. 너, 나, 씨이, 발, 아냐고오…. (말끝을 흐리며 손에 힘을 풀고 그제야 먹힌 숨을 뱉어내자 잠시 동안 막혔던 폐에 가득 들어찬 공기에 괴로워하다 눈물을 두어 방울 떨구고 네 위로 엎어져 제 목을 하나밖에 없는 손으로 감싸 쥐어 끅, 하는 숨이 막힌 소리를 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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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에게
(숨에 허덕이며 제게 다가오다 제 목을 조르는 너에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이다 더 조르지 않고 손을 뗀 뒤 그제야 숨을 고르는 널 본능적으로 들이켜지는 산소에 컥컥대며 쳐다보다 눈물을 흘리며 저 위로 엎어지는 널 다치지 않게 지지한 다음 제 목에 이어 이번엔 자기 목을 쥐는 모습을 보곤 아직도 허덕이는 숨에 웃음소릴 섞여 보내) 큭, 크흐, 아, 진짜…. 너, 너무 마음에 든다. 응? 예뻐. (자기 목을 쥔 네 손을 떼어 내 마주 잡곤 빈 손으로 네 턱을 든 다음 코가 닿을 정도로 얼굴을 당겨 웅얼거려) 윤기야, 숨, 쉬어야지. 하나, 둘. 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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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
글쓴이에게
으, 끄으, 큿, 끅…. (마주 잡은 거라곤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에 허덕이느라 네 손을 동아줄이라도 되는 양 세게 잡고 발을 잔뜩 오므리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너지는 자세에 고개를 떨궈 네 손을 빗겨 나간 땀에 젖은 고개가 네 목 언저리에 처박히고 허억, 하고 숨을 억지로 들이쉬려고 들 때마다 목구멍 끝에서 올라오는 이질감에 우욱, 하는 소리와 함께 밀려나는 공기에 끝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 살…, 끅, 흐, 살려, (육체적 고통에 삼켜진 제어 기능은 본능적으로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몇 번을 더 발악하듯 작게 경련을 일으키다 겨우 들어찬 공기를 삼키며 고개를 천천히 들어 땀에 젖어 이마에 눌어붙은 머리칼을 왼쪽 팔목을 들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갖다 대었다 붕대가 눅눅해지는 기분만 들어 신경질적으로 작게 욕을 내뱉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 밑에서 저를 흥미롭다는 듯 보고 있는 시선이 들어오고 그만 몸을 일으키려 힘을 주었지만 쉽사리 말을 듣지 않는 몸뚱어리에 정신을 붙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자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네 위에서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다 보일 정도로 가쁘게 숨을 고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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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에게
(그저 멀리서 영화감상하듯 다양한 변화가 생기는 널 무감각하게 쳐다보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널 마주하곤 예쁘게 웃어줘) 우와, 정신차리자마자 욕부터 하네. 그것마저도 예쁘다, 윤기야. 더해봐, 응? (몸을 일으키려 힘을 줬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널 빤히 쳐다보다 이내 제 위에서 가쁘게 숨을 고르는 널 오른팔로 감싸 안고 나지막이 물어) 앞으로, 계속 이러면 결국엔 넌 가지처럼 앙상하게 말라 죽겠다. 물 줄 사람도 없이, 목 내밀고, 그렇게. (죽은 듯 산 듯 제 위에서 숨만 자꾸 내쉬는 널 내치려는 시늉도 안 한 채 그냥 그대로 안고 있어 제 대답에 답도 바라지 않은 양 혼자 중얼거리다 죽을거란 말에 반응하는 널 보곤 비죽 웃어, 웃을 때마다 떨리는 진동이 네게로 갈 생각을 하니 더 웃음이 나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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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
뷔국

-
(친하지도 않은데 친한 척, 다정해 보이는 듯한 표정에 숨겨진 날카로운 말투. 하나부터 열 까지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네. 뭐라 쫑알 대며 말을 하는 너에 익숙하다는 듯이 눈을 지긋이 감아 시야를 차단하고 옆에 있던, 미리 뜯어 놨던 휴지로 귓구멍을 틀어 막아 소음을 차단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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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러지 말고, 야. (제 말에 반응도 안 한 채 휴지로 귓가를 틀어막는 걸 보고 기가 차 침대에서 일어난 다음 네가 있는 침대로 천천히 걸어가 눈을 감은 네 옆에 앉아) 신입, 왔으면 이름이랑 나이랑, 뭐, 주절주절 말해야 될 거 아냐. 사람, 미치게 하지 말고. (아까부터 제 귓가에 속살거리는 무언가가 신경쓰여 인상을 잔뜩 찌푸리다 네 앞에서 긴급 호출로 간호사에게 질질 끌려가 강제로 약을 주입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꾹 참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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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
(휴지로 귀를 틀어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약하게나마 들리는 네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쉬며 침대에 느릿하게 눈을 떠 침대에 걸터 앉아. 어느덧 조용해진 병실에 귀에 꽂혀있던 휴지를 빼곤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지긋이 밟다가 비비적 즈려 밟아.) 19살. 전정국. 됐죠. (제 발에 즈려 밝혀 납작해진 휴지를 발로 툭 차 네 발치로 굴러가게 해 네 발가락을 톡 치는 것을 보고 픽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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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전정국, 이름 예쁘네. 열 아홉살이라니 너무 아기다. 난, 김태형. (제 발 앞까지 굴러온 휴지를 몸을 수그려 줍곤 네게 들이밀며) 자. 우리 정국이는 아직 사춘기인가 보네. 쓰레기도 막 버리고 말야. 아, 내가 버려줄까? (네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그냥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버려, 나를 기가 막히다는 듯 쳐다보는 네게 씩 웃어준 뒤 네 침대에 걸터앉아) 통성명도 했겠다, 이제 우리 뭐할까. 여기 둘 밖에 없잖아. 아, 쿨쿨 자는 거 빼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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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
아기가 그 쪽보다 크네요. 이렇게 큰 아기 봤어요? (큰 침대가 울렁이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틀어 너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큭큭 웃으며 제 얼굴로 손으로 감싸. 아, 미치겠네. 여기서 지'랄하면 안 되는데. 너와 나. 둘 중에 하나라도 지'랄하면, 아니, 두명 다 폭발하면. 이 병실에 남는 사람 하나 없겠지.) 여기, 둘. 위험한 둘 아니예요? 그냥 서로 관여하지 말고 각자 할 일 하죠? 그게 나을 것 같은데. 근데, 그 쪽. (유난히도 긴 속눈썹, 맑은 눈망울이 꽤 예뻐 보여 눈을 빛내며 네 눈을 바라보다 손을 들어 네 눈가를 살살 매만지는) 눈 예쁘네요. 뽑아서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아, 입은 좀 닥쳤으면 좋겠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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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에게
(큭큭 웃는 널 보곤 저도 기분 좋아져 베싯 웃다가 제 눈가를 만지며 뽑아서 간직하고 싶다는 네 말에 기겁하며 네 손을 제 손으로 치우곤) 나, 장기 파는 거에 취미 없는데. 눈도 그렇고, 응. 너 꽤나 험하게 놀았나 보다. 눈 뽑는 소리를 막 하네. 혹시 사람 죽여봤어? 난 죽여보지는 못하고 죽는 사람은 봤는데. (잊을만하면 야살스레 제 귓가를 감아오는 목소리가 들려와 "태형아, 엄마, 죽는데, 줄 잡아줘야지. 숨, 태형아, 엄마." 음절이 짓이겨지다 못해 아예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제 귀에 그 목소리를 박아넣어, 저는 그걸 견디지 못해 고개를 푹 숙이곤 두 귓가를 제 손으로 막아 중얼거려) 아, 시'발, 내가, 죽지, 말랬지…. (자꾸만 숨이 턱 막혀 오는데 절 보고 있을 네가 생각 나 간신히 널 바라보곤 말해) 내가, 가끔, 허, 이렇게 위험해질 때가 있어서. 신입, 아니 정국아. 호출벨 좀 눌러 봐. 이러다 내가 널 죽이겠어,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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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
글쓴이에게
죽여 봤으면 병원이 아니라 감옥에 갔겠죠. (내 손을 자기 손 위에 올리고 살짝 그러잡는 너에 아무 상관 없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려 옆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꺼내. 불규칙한 숨소리가 옆에서 들려오고 말을 잇기 힘든지 타액이 턱 밑으로 줄줄 흘리며 저를 노려 보는 네 모습에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호출벨에 손을 얹고 서는 너를 바라봐) 간호사 누나들 좋아하나 봐요. 이거 눌러 봤자 주사나 맞을 텐데. (헉헉 대며 저를 노려보기만 하는 네 모습에 호출벨을 누르지 않고 호출벨에 얹은 손가락을 살짝 떼어 내곤 네 눈가에 갖다 대 지긋이 눌러. 진정하라는 듯이. 눈가를 누르던 손가락을 내려 네 뺨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뺨을 톡톡 쳐) 정신 좀 차리죠. 들어 온 첫 날부터 추한 모습 보여 주지 말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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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에게
아으, 시'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신음소리만 내며 앓다 호출벨을 누르지 않고 진정하라는 듯 제 얼굴을 만지며 추한 모습 보여주지 말라는 네 말에 그것이 제 귀에 속살거리며 말해도 저는 일부러 무시하곤 네게 비죽 웃으며 말해) 으, 근데, 그거 알아, 정국아? 내가, 시'발. 앞으로 열댓번은 이럴 거란, 거. 겁나면 방, 바꿔, 정국아. 응? 내가 자다가, 네 위에 올라타면 어떡해. 그러다 그 목을 죄면 어쩌지? (떨리는 제 두 손을 들어 바라보다 어이없다는 듯 절 바라보는 널 무시하곤 그대로 네 침대 옆에 놓인 호출벨을 눌러) 다음부턴, 이런 짓 말고 호출벨 눌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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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
글쓴이에게
(사실 네가 날 죽이던, 말던 상관 없어.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없으니까. 아니, 오히려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말 하면 미친 사람 같으려나.) ..아, 나 미쳤구나. 그래서 여기왔지. (내가 간과한 사실 하나. 난 미친 게 아니라 싸이코라는 사실. 네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빙글빙글 웃다가 곧이어 들어오는 간호사들에 작게 손을 흔들어주며 널 가리켜) 이 사람 죽으려고 하는데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 하는 너와는 정 반대인 내 모습. 편안하기 그'지 없어 웃음을 흘리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는지 작게 몸을 움찔이는 간호사에 작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곧이어 네 몸에 진정제가 투여되고 그제서야 잠잠해진 네 모습에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쩝 다시고 아까 골랐던 책을 다시 꺼내 천천히 읽기 시작해. 책 제목은 나와 어울릴 법한 걸로. 싸이코, 였던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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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에게
(숨을 고를 새도 없이 간호사가 들어오자 맞는 진정제에 눈물과 함께 숨을 내뱉어 간호사가 내게만 들리도록 작게, 의사선생님이 보자고 하셔요란 말에 픽픽 웃으며 욕지거리를 내뱉다 드디어 모든 혈액이 몸 속에 원활히 도는 것 같아 크게 숨을 내쉬어, 책을 들고 읽는 네 모습을 곁눈질로 슬 쳐다보다 자리를 뜨는 간호사의 뒷모습으로 시선을 옮기곤 저는 제 침대로 걸음을 옮겨 몸을 쭈그려 제 침대 바닥에 붙어있는 작은 나이프를 손을 넣어 뺀 다음 네게 보여주며 씩 웃어줘) 이거 봐, 칼이야. 정국아, 내가 곧 의사양반을 보러 갈 건데, 이걸 들고 가면 놀라려나? 응? 어떻게 생각해, 정국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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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
글쓴이에게
(놀라는 게 뭐였더라. 분명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끙, 앓는 소리를 내며 고민을 하다 이내 생각 났다는 듯이 작게 웃으며 독이 오른 듯 날이 바짝 선 나이프를 만지작 거려.) 보통 사람이라면 놀라겠죠. 왜요, 죽이게요? 뭐, 죽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근데 의사 하나 죽인다고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좀 신중하게 생각하고 죽이시죠. 미련하게 감옥가서 뒤나 따먹히지 말고. (커다란 눈을 꿈뻑이며 저를 쳐다보는 너에 감탄 섞인 탄식을 내뱉어. 눈 존'나 예쁘다. 집에다 장식해 놓고 싶을 정도로. 원체 눈이 높은 편이라 무언가에 잘 꽂히지 않는 편인데, 제 마음을 사로잡은 네 눈. 영롱한 듯한 네 눈에 홀린듯이 네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빙긋 웃어. 나중에 꼭 빼가야지. 생각하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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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에게
응, 아냐 정국아. 나, 의사 안 죽여. 그냥 인사차 가져가는 건데, 뭐. (제가 내민 나이프를 만지작거리다 제 눈에 꽂혀 빤히 바라보는 네 시선을 피하지 않고 실 웃어줘) 그렇게 뽑고 싶으면 뽑아가, 정국아. 응? 대신 지금 말고. 일단 아버, 아니. 의사 만나고 와야 하니까 양쪽 눈 필요해. (까딱하단 말실수를 할 뻔해 다시 한 번 제 입을 주의시킨 뒤 네게 내민 나이프를 회수하곤 나가기 위해 문쪽으로 걸음을 옮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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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
글쓴이에게
(아, 아버지. 아버지구나. 저가 눈치를 챈 것도 모르는지 헤실헤실 웃으며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너에 푸스스 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여.) 나중에 눈 뽑아 갈 거예요. 형이 뽑으라고 했으니까. 뒷말 하기 없기에요?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병실을 나가는 너에 징적만이 흐르는 병실을 한 번 둘러봐. 확실히 조용하니까 병실같네. 조용해진 병실에 만족했다는 듯이 픽 웃고는 읽던 책을 들어 올려 다시 읽기 시작해. 이 책, 어딘가 나와 닮았거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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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에게
(병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떨곤 웃는 낯을 바꿔 걸어 가 원장실까지는 계단 하나만 올라가면 되는데 그 길이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져 십분 정도, 시간을 끌며 질질 걸음한 끝에 도착한 원장실 앞은 적막함이 가득해 노크하니 들려오는 들어오란 그 지겨울 정도로 익숙한 역겨운 목소리에 대답도 안하고 들어가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비틀린 웃음을 짓고 있는 아버지와 그 앞에서 울며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는 이 병원에 온 지 한 일년쯤 넘어보이는 낯이 익은 환자야, 아버지가 기어코 사고를 쳤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곧 저렇게 되겠지란 생각이 뒤엉켜 저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전 아버지의 불호령이 제게 떨어져
"태형아, 자, 어서. 이리 와야지, 응?"
그런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다 이젠 개거품까지 무는 그 앞의 환자에게 다가가 아버지의 시선이 닿지 않는 쪽으로 옮기려 노력해 그 일순간 마주한 환자의 눈이 자신을 원망하는 것 같아 눈물이 질 새어나와
"태형아. 두고, 어서. 와야지. 아버지가 말하잖아."
"네, 네…."
그 환자를 옮겨 놓음과 동시에 걸음을 아버지에게로 옮겨, 주머니에 대충 찔러넣은 나이프가 신경쓰이지만 느낄 새도 없이 제 얼굴 위로 손이 날아와. 짝, 하고 돌아간 얼굴 뒤로 아버지가 잇새로 중얼거려.
"네 방에 들어간 전정국. 여간 좋아보이던데, 실험체로 쓰면 어떨까, 태형아. 응?"
네 얼굴이 언듯 눈 앞을 스치고 지나가자 말이 나오지 않아 그런 절 야살스레 본 아버지는 제 얼굴을 붙잡고 다시 이어서 말해
"그럼, 친구를 잃고 싶지 않으면. 우리 태형이가 주사 맞아야지, 응? 아프잖아, 태형아."
"……아."
뭐라 말할 새도 없지 주사가 날아들어와 침이 질질 새어나오면서 같이 떨어지는 눈물은 시야를 뿌옇게 해 분명 손가엔 나이프가 채이는데 꺼내지지 않아
-
천오백자 잘릴 거 같아서 이어서 쓸개오 미안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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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글쓴이에게
아버지는 제가 나이프를 챙겨올 거라는 걸 알기라도 한 듯 비죽 웃으며 제 손을 잡아와 그러니 달랑 들자마자 나이프가 바닥으로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그걸 주울 새도 없이 퍼지는 약 효과에 아까 그 환자처럼 저는 바닥에 주저앉아 구르고 말아 그 짧은 시간에 쳐다본 환자 쪽은 어느새 나가고 없는지 보이지 않아
"이번엔 그리 큰 게 아냐, 태형아. 그냥, 약 여러 개 조합해봤어. 우리 태형이는 아버지 이해해줄거지? 응?"
"네. …네, 네, 이해, 네."
이 말을 끝으로 십분 간 있었을까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는 게 약 효과가 끝난 거 같아.
"십, 십 삼분. 좋아. 태형아, 내일도 오는 거 잊지 마. 응?"
아버지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웅, 하고 돌아다니지만 한 편엔 어머니의 목소리가 자꾸 울려 그 살려달란 목소리, 숨이 부족하단 말들.
"으, 으흐, 흐…."
울음이 웃음으로 변질 돼 나와 앉아 있던 몸을 일으킨 다음 아버지께 씩 웃어보이며 침을 뱉은 뒤 말해
"시'발, 내가. 언젠가, 언론에 말할 거야. 네 낯짝, 까발릴, 거라고. 응? 아버지. 엄마 죽이게 한, 것도 너잖아."
아버지는 그런 제 말에 기가찬다는 듯 숨이 넘어갈 정도로 벅벅 웃다 안경을 가운으로 닦은 뒤 말해
"태형아, 한 번 해볼 테면 해봐. 네 어미가 죽은 걸 본 건 너고, 막지 못한 것도 너란다."
아아, 그렇지.

문을 열고 나오니 눈가가 시큰거리는 게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아 병실로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 들려 거울을 봐 거울로 마주한 자신의 얼굴은 아까 맞아 든 멍에 눈물, 침 투성이에 대충 물로 세수를 한 뒤 나와 복도를 오분정도 걸어다니다 네가 자길 바라며 병실 문을 조심스레 열어)
나 왔어, 정국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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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8
글쓴이에게
(책에 빠져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르고 정신 없이 책만 읽어대. 갑자기 들리는 네 목소리에 읽던 책을 잠시 덮어두고 고개를 들어. 울었는지 빨갛게 변한 눈가, 그 눈가에 장식을 하듯 검게 멍든 모습. 분명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얼굴 꼬라지는 왜 그래요. 누구한테 쳐 맞고 왔어요? (다시 눈길을 돌려 읽던 책에 집중을 해. 귀찮은 일에 끼어들긴 싫었으니까. 그렇게 시끄럽던 네가 아무 말, 아무 표정 없이 자기 침대로 가 몸을 뉘이는 것을 보고 살짝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지. 아, 귀찮은 거 딱 질색인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아까 간호사가 서랍장에 넣은 약이 생각이 나 서랍장에서 약을 꺼낸 뒤 검지에 발라.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 되는지. 쯧, 작게 혀를 차고는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겨 이불 속으로 들어간 네 모습에 헛웃음을 짓고는 이불을 걷어내) 얼굴 좀 대 봐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려 아둥바둥 대는 너에 결국 이불을 바닥에 떨궈놓고는 네 턱을 잡아. 가까이서 보니까 좀 더 심한 것 같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네 눈가에 살살 약을 바르기 시작해. 따가운지 작게 신음을 내는 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꼼꼼하게 약을 발라줘.) 왜 맞고 다녀요. (약을 다 바르고 옆에 있던 휴지로 대충 손을 닦은 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아까 읽던 책을 마저 읽어. 이제야 좀 집중이 되네. 작게 웃으며 팔락 책 한 페이지를 넘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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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8에게
(문을 열자 자지 않는 네가 보여 어쩔까 싶었지만 약도 약대로 맞은 터라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냥 네 물음에 대꾸 없이 제 침대로 가 누워 이불을 덮고 가만히 있었을까 네 발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이불이 걷혀져 상처를 보이기 싫어 다시 덮으려했지만 네 완강한 힘에 결국 지고 말아 제 턱을 잡고 인상을 찌푸리며 약을 바르는 너에 가만히 있다 상처에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따가움을 못견디고 작게 신음을 흘려) 내가 맞고 싶어서 맞고 다니는 줄 알아? …으. (내 말에 답도 없이 자리로 가더니 작게 웃으며 책을 읽는 너에 묘한 표정으로 널 쳐다 봐 약을 발라 홧홧한 얼굴을 잠시 매만지다 에라, 모르겠다하는 마음으로 누워 눈을 감아 잠을 청해)

/ 탄소야 내가 원래 국뷔 진짜 안 미는데 너랑 하다보면 뷔국이 국뷔가 되는 것 같아 원한다면 국뷔로 갈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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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7
글쓴이에게
헐 맞다 나 수 였네 ㅋㅋ미안해 내가 원래 공으로 많이 해서 ㅜㅜㅜㅜ기다려봐 미쳤지 내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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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8
77에게
내가 다른 톡이랑 헷갈려서그랬어 미쳤다 진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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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78에게
아냐 원하면 내가 수 해도 돼 너탄의 박력에 반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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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0
글쓴이에게
아냐아냐 국뷔 싫어한다며 내가 최대한 짜질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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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3
80에게
기다려줘 답댓 달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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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4
글쓴이에게
(잠이 들었는지 색색, 고른 숨소리를 내는 너에 태평하다. 생각을 하며 작게 웃어. 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웃어본 게 얼마만이었더라. 가뭄에 콩 나듯이 진심으로 웃는 횟수가 적은 나였기에 오늘의 행동에 작게 고개를 갸웃여. 뭐, 상관 없겠지. 눈이 피로해 읽고 있던 책을 덮고서는 침대에 몸을 기대는데, 끼익- 꽤 듣기 싫은 마찰음을 내며 열리는 병실 문을 가만히 바라봐. 아무 표정 없는 내게 몸을 움찔이는 간호사를 계속해서 주시하다가 이내 눈을 지긋이 감고 베개에 머리를 폭 기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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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84에게
(어딘가의 기로에 선 것 같아 정신이 몽롱하고, 그래 어머니의 죽음이 자꾸 생각나고, 절, 보고 살려달라 말하다 이내 그 숨통을 조여달라 말하는, 어린 날의 제게. 항상 어머니는 제게 착했어 아버지가 못한 일들을 어머니가 다 대신 해주었지, 그래서 어린 저는 잘 몰랐나봐, 집안 분의기를. 한 번은 유치원에서 부모님 얼굴을 그려보라기에 어린 저는 저와 놀아주지 않고 어머니께 매질만 하는 아버지가 미워 아버지만 쏙 빼놓고 어머니의 얼굴을 그려, 그리고 그 종이를 꼬깃하게 주머니에 넣곤 유치원이 끝나자마자 스쿨버스에 몸을 맡기지 버스가 집 앞에 도착하자 익숙하다는 듯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어 아무도 없는 거실에 서 있어 뭔가 묘한 기류가 흐르지만 아랑곳않고 어머니가 있을 방문을 열지, 그래 오늘도 그랬어 매번 꿈은 여기서부터 시작 돼 문을 열자 보이는 건 가느다란 밧줄에, 자기 목을 꿰어 넣는 어머니의 모습이야 놀란 저는 접힌 종이조치 내팽겨치고 어머니를 붙잡으려 했지만 어머니는 그 의자를 발로 차 기어이 몰을 매달아 어린 저는 어머니를 지탱해보지만 무슨 힘이 있겠어, 어머니가 숨이 멎는 텀만 더 길어질 뿐, 잔뜩 침을 질질 흘리며 어머니는 제게 말했어, 이제는 다 외울 정도의 말들이 뇌리에 꽂혀서.
"태형아, 엄마, 죽는데, 줄 잡아줘야지, 숨, 태형아, 엄마…."
제가, 내가, 잡아서, 어서 죽지 않게.
그리고 꿈이 끊겨, 어린 저는 다시 문 앞으로 돌아가

끼익, 문 소리가 들리자 물 밑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 마냥 들이켜지는 산소에 숨을 허덕여) 으, 하아, 하, 으흐, 윽…. (흐릿한 초점으로 보이는 건 역겨울 정도로 익숙한 간호사의 모습이야) 시'발, 아까로, 흐, 끝, 아냐? 응? 날 더 죽이게? (안 그래도 꿈이 상기 돼 짜증 나 죽겠는데 아버지의 그, 엄한 목소리까지 계속 귓가에 웅웅거려, 이런 제 말에 파르르 놀란 간호사는 진정제를 갈아주러 왔을 뿐이라며 네게 가 링겔을 갈아줘, 일 분도 채 되지 않아 다 끝내고 제게 온 간호사는 작게 중얼거리며 "이 약, 드세요. 아니면 부작용, 올 거래요." 라 말해. 나는 기가 차서 잇새로 욕지거리와 함께 그 약을 받아먹지. 정신이 또 몽롱해져. 눈 앞엔 어느새 다시 어머니의 목 매단 모습과,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웃는 어린 제가 아스라히 겹쳐보여)

/잉잉 아냐 너덕분에 조금 호감이 생길 거 같아 여기서 판도 뒤짚히기엔 좀 그렇고 그냥 국뷔로 가자 수 딱 한 번? 해보긴 했는데 너탄이 리드 잘해서 내가 그냥 거기에 따라갈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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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8
글쓴이에게
(피곤했던 탓일까, 눈을 감자마자 금세 잠이 들어. 흐릿했던 배경이 점점 선명하게 보이고 그 중심엔 어린 날의 내가 서 있어. 아, 저 모습. 익숙한데. 언제였더라. 그래, 유치원에서 나 때문에 난리가 났던 그날 이구나. 그날은 색종이로 종이학을 접는다고 선생님께서 색종이를 가져오라고 그 전날에 우리에게 당부를 했지. 어린 날의 난 그걸 깜빡하고 다음 날 빈손으로 유치원에 가. 그날따라 여유분의 색종이가 없자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내게 말하지.

"저기, 정국아. 선생님이 오늘 색종이가 없어서 그러는데, 정국이가 친구들한테 빌려달라고 한 번 말해볼까?"

말을 잘 들어야 좋아한다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깨달았어. 말을 섞기도 싫은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색종이를 빌려달라고 말을 하지. 욕심이 많고 심술궂게 생긴 남자아이는 싫다면서 내 손을 뿌리쳐. 아, 죽여버리고 싶다. 이 나이 대의 아이들은 죽는다는 걸 잘 몰라. 하지만 난 죽는다는 게, 고통스럽다는 게 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았지. 난 이 남자아이가 내 눈앞에서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걸 보고 싶었어.

"꺄악-!"

선생님의 비명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한데 섞여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 아, 기분 좋다. 눈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울부짖는 남자아이를 바라보다 제 손안에 쥐어져 있는 눈알을 그 남자아이의 눈에 억지로 쑤셔 넣어. 그 아이의 기억은 여기서 끝. 피가 묻은 손을 바라보며 빙글빙글 웃다 아까 빌리려 했던 빠알간 색종이를 집어 들어 선생님께 다가가.

"선생님, 정국이 색종이 빌렸어요."

아이들은 내 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덜덜 떨다가 선생님이 나가라고 문을 열자 우르르 나가. 선생님은 그 남자아이를 끌어안고 내가 무섭다는 듯이 아이들을 따라 밖으로 나가.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나는 뭐가 좋은지 빙긋 웃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저번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강아지를 접고 있어.)

-
아니야 미안해서 그래. 내가 진짜 최대한 수로할게. 나 몇 번 수 해 본 적은 있는데.. 진짜 미안해 내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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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88에게
(간호사가 부리나케 달려나가고, 약기운이 가시자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발을 내딛자마자 무너져내려 혹여나 네가 볼까 네가 있는 침대쪽을 바라봤지만 다행히도 자고 있어 자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라, 자니까 멀쩡해보이네란 말을 곱씹으며 네 침대가로 가 무언가 악몽을 꾸는 듯 잘게 몸을 떨며 인상을 찡그리곤 웅얼거리는 너에 머리칼을 살짝 쓸어넘겨줘 그 침대에 반동이 생기지 않게 조심히 앉은 다음 빤히, 그러나 부담스럽지는 않게 널 턱을 괴곤 쳐다 봐)

/
잉잉 안 미안해줘도 돼오 진짜 탄이가 원하는 대로 해오 나 너 조아오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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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0
글쓴이에게
(곧이어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경찰차 소리. 아무것도 모른 채 종이강아지를 접은 나는 해사하게 웃으며 핏물로 고인 바닥 위로 강아지를 올려놔. 점점 빨갛게 물들어가는 강아지가 재미있다는 듯 꺄르르 웃으며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는데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거칠게 날 안아올려 경찰차에 태우는 경찰에도 뭐가 좋은지 빙긋 웃으며 발을 동동 굴리다 시끄럽다며 바락 소리를 지르는 경찰에 주눅이 들어 울상을 지어. 뭐, 별로 슬프진 않았지만 보통의 어린아이라면 이렇게 했을 거라 생각을 하고. 부유한 집 덕분일까, 경찰서에 들어온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풀려난 나는 엄마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어. 그런 나를 보며 엄마는 역겹다는 듯이 표정을 일그러뜨리곤 내 뺨을 강하게 내려치지. 자연스럽게 돌아간 내 뺨과, 씩씩 거리며 반대 뺨을 내려치는 엄마. 몇 번을 그렇게 반복을 하다 빨갛게 부어 오른 뺨을 살짝 그러잡고는 헤실 웃으며 속으로 생각해. 아. 이 여자도 죽이고 싶다.) ..으으, (과거의 기억을 꾸는 탓일까 몸을 뒤척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다 번쩍 눈을 떠 천장을 바라봐. 아, 꿈이네. 숨을 고르며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는데 손틈 사이로 보이는 네 모습에 몸을 작게 움찔여) 아, 놀랬잖아요.

-
이 글을 제대로 안 읽은 내가 잘 못이야 수로할게요 걱정하지마 나도 너 좋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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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90에게
아, 놀랐어, 정국아? …미안. (네 머리카락을 쓸던 손을 치운 뒤 침대에서 일어나 날 쳐다보는 널 바라 봐) 뭔가 부담스러우려나. 그냥, 아까 네가 나 도와준 거 생각나서, 응. 그래서 나도 도와준 거야, 정국아. 진짜, 걱정돼서 그런 거 아냐.

/고마어오 미처 댓글 못봤나봐오 이제 달아오 미아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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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4
글쓴이에게
(당황을 했는지 허둥대며 말을 얼버무리는 네 모습에 픽 웃으며 부스스한 제 앞머리를 툭툭 털어) 왜 이렇게 당황했어요. 죽을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괜찮다는 의미가 뭐였더라. 끙, 앓는 소리를 내며 잠시 고민을 하다 모르겠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저어)

-
괜찮아요 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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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14에게
…그냥. 이런 적 처음이니까. 내가 누굴 보살피는 것도, 보살핌 받는 것도. 정국아, 넌 나 싫어? 응? 너도, 엄마처럼 그냥, 내 앞에서 목 매달고 죽을 거야? …아. (어김없이 절 찾아오는 트라우마는 죽일 듯이 싫지만 그저 하나의 일상인 듯, 그렇게 다시 흘려보내 네 걱정스런 눈빛이 제게 따라붙었지만, 뭐 별 거 아냐) 괜찮으니까, 걱정 마, 정국아. 아무튼, 대답해 봐. 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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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3
글쓴이에게
싫은 게 뭔데요. (커다란 눈을 떼구루루 굴리며 저를 쳐다보는 너에 살짝 미간을 찌푸려. 이게 싫은 건가, 귀찮은 건가. 아니면, 좋은 건가. 영 분간이 되지 않았거든. 천장을 바라보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느릿하게 상체를 일으켜 헤드에 몸을 기대고는 나른하게 널 바라봐) 싫은 건 모르겠는데, 죽지는 않을 거예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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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3에게
그럼 다행이고. (손가에서 느껴지는 밧줄의 감촉에 괜히 몸을 비적 대타 네 눈을 마주 하곤 씩 웃어줘) 싫은 건, 음. 날 여기서 당장 내쫓고 싶은 마음? 아, 그건 계속 드는 생각이려나. (끝말을 흐리며 중얼대다 고개를 젓곤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라 말한 후 네 침대에 살짝 엉덩이만 걸터앉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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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
윤기
/ 제가 정신분열증이 있어서 누군가랑 말을 섞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망상을 하게 되고, 자꾸 귀에선 걜 죽이라는 등 환청도 들리고. 또 갑자기 혼자 웃기도 화내기도 하는 환자. 가끔씩 상황에 맞지 않는 돌발적 행동을 보일 때도 있고.

(저에게 말을 거는 너를 말없이 한참을 보다 어린아이처럼 밝게 웃으며 우리 오래 볼 거잖아 라는 네 마지막 말을 따라하는) 우리 오래 볼 거잖아. 얘기 안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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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아이처럼 웃으며 제 말을 따라하는 널 보곤 기가 차서 네게 걸음해 다가가 빙긋 웃으며) 우리 신입은 당돌한 면이 있네. 또, 아기 같이 귀엽고. (네 뒷목을 한 손으로 잡아 얼굴을 가까이 한 뒤 귓가에 작게 속삭여) 간호사한테 내 얘기 못 들었어? 위험한 줄 알면서, 왜, 너를. 여기에 넣었을까. (잔뜩 힘이 들어간 네 몸이 느껴져 얼굴을 떼곤 그 뒷목을 잡던 손으로 어깨를 살살 쓸며 네 눈과 마주하며 이어 말해) 오래. 오래, 볼 거니까 주의하자. …내가 미치면 적어도 단단히 미쳐서. 사냥 개 마냥 네 목을 콱, 뜯어버릴 수 있거든. (이로 널 무는 시늉을 하다 저를 괴롭혀오는 목소리에 눈을 느릿하게 감다 떠) 그럴 땐, 호출 버튼을 눌러. 네가 미쳤든, 내가 미쳤든 말야. 이 방은 그런 곳이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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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
(네 말에 호출 버튼이 있는 쪽을 흘긋 보곤 굳었던 표정을 다시 웃는 낯으로 바꾸며) 글쎄, 네가 얼마나 미'친'놈인지는 모르겠는데 호출 버튼은 너한테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 (네 어깨를 제 검지로 툭툭 밀며 말을 잇는) 네가, 이러는 게, 사람 미치게 한다고는.. 생각 안 해봤냐? 사냥개로부터 목 조심은 너 자신한테나 전하라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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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어깨를 검지로 미는 널 바라보다 그 손을 움켜쥐곤 낮게 말해) 목 조심은 늘 하고 있는 걸. 되레 내가 제 목을 뜯을까봐 매일이 겁나. (네 가슴팍에 붙여진 네 이름 석자를 빠르게 훑은 뒤 빙긋 웃으며) 윤기야. 이름, 예쁘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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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
(방긋 웃으며 제 이름을 퍽 다정하게 부르는 너에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이내 입꼬리를 당겨 올리며 잡힌 손을 빼) 그치? 근데 오늘 이후론 별로인 거 같기도 하고.. (저 역시 네 이름을 보려 시선을 옮기자 자잘한 핏자국이 엉겨 붙은 네 이름에 혀를 차며) 영광의 이름표냐? 좀 갈아달라고 해라. 네 이름 찝찝하겠네. (말을 마치곤 큭큭거리며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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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에게
(제 이름표를 보며 읽으려 하는 너에 비식 웃어준 뒤 큭큭 웃는 너에) 김남준. 남준아, 하고 불러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응? 영광의 이름표라 안 갈 거야. 쭉 달지, 뭐. 별로 찝찝하지도 않는데. 그렇지,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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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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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말을 개'무시 한 채 침대로 가 이불을 뒤집어 써버리는 널 보곤 작게 웃다 저 또한 제 침대에서 일어나 네게 다가가 이불을 걷어버려) 너무하네, 신입. 그렇게 무시하면 내 마음이 아프잖아, 응? 뭔 일로 여기 왔어. 내가 묻잖아. 답해야지, 윤기야. (이불을 걷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실눈으로 절 보는 널 훑어보다 가슴팍에 붙여진 네 이름표를 보곤 네 이름을 낮게 불러) 이래 봬도, 내가 여기에 꽤 있었거든? 그니까 잘 보이면 좀 좋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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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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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기껏 친절하게 말 걸었다만 욕만 잔뜩 먹고 얻는 성과물 없이 이불을 다시 덮어버리는 너에 살짝 열받아 저 또한 거칠게 이불을 걷은 다음 한쪽 손으로 네 어깨를 잡고 네게 얼굴을 가까이 해) 친해지자고, 들이대는 건데 너무하네. 윤기야, 내 이름은 김남준이야. 이왕이면 남준이라고 불러 줘. (얼굴을 가까이대니 속눈썹이 잘게 팔랑이는 게 보여 입가를 끌어올려 씩 웃곤 날 불안한 듯 쳐다보는 네 눈과 마주해) 엄한 짓, 안 해. 내 이름 불러주면 갈게. 한 번 불러 봐. 남준아, 하고.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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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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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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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울 줄은 몰라 살짝 당황한 눈짓으로 네 어깨를 잡은 손을 뗀 다음 네 땀에 엉겨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줘) 윤기야, 울면 내가 당황스럽잖아. 벌써부터 이렇게 유약한 모습 보여주면 어떡해. 응? 자, 이제 안 무섭다. (네게 아예 몸을 뗀 다음 네 침대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어 네게 아무런 짓도 안 할거라는 의사를 보여줘) 됐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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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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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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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네게 절 그렇게 소개해줬다는 것에 웃음이 나와 크게 웃다가 고개를 돌리곤 내게 언제부터 있었냐는 네 말에 부러 커다란 웃음을 참고 비죽 웃으며 말해) 오년. 의사가, 나 미쳤데? 웃기다, 시'발. 있지, 윤기야. 그 의사가 우리 아버지야, 아버지. (제 말에 흔들리는 눈으로 절 바라보는 널 애써 시선을 빗겨 마주한 다음 어디 아픈 사람인 양 픽픽 웃어대) 아들 안부는 묻지 않고, 그렇지. 미친 사람은 아들이 아니지,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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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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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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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없지. 그렇지, 윤기야. 넌, 왜 여기 왔는지 말 안 해줘도 알 거 같아. (내 말에 살짝 떨리는 눈을 감추곤 아무렇지 않게 말을 돌리는 널 내려보다) 농담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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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o(^-^)o (^o^)/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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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심심해 탄이드라 낮누가 많이 미쳤다 생각했지만 너탄들도 만만치않그낭 끄앙. 낮누가 자꾸 응? 거리면서 약간 되묻는 말투를 내보이는 건 그 과거와 관련돼있으니까 차차 풀어나가장 끙 탄들 필력에 나주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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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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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ㅠㅠㅠㅠㅠㅠㅠ탄이들은 금손밖에 없나방 끙끙 너무 잘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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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
뭐래... 쓰니도 엄청 잘해서 나 지금 못 달겠다... 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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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9에게
잉잉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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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
나는 과늠할꾸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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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
(는 윗 탄들 필럭에 기죽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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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잉잉 너도 다로라 나 슬프다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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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
쓰니 화이팅!! (팝콘 우걱우걱) 난 못하게써..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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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열심히 봐로라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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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
링크타고 넘어왔는데 해도 되는 거 맞니...? 랩뷔 하고 싶은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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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응응 해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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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
태형이는 돈 많고 바쁜 부모님에 의해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 해서 애정결핍인데 정도가 심해서 처음엔 날을 세우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애정을 주고 그 사람이 나만큼의 애정을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자살시도는 무섭고 마약으로 근근이 버티다가 결국 덜미가 잡혀 경찰서로 가는데 부모님의 입막음으로 정신병원으로 오게 된 케이스. 마약이 없으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게 견딜만하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을 시켜 몰래 병원으로 마약을 들여오려고 계획을 짜며 방으로 들어왔는데, 혼자 쓸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네가 있어서 당황한 상황.

/
(널 보고 눈에 띄게 당황했다가 이내 인상을 구기며 침대에 짐을 던지고 앉아서 생각 정리를 하는) 알 필요 없잖아요. 별로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궁금한 척하는 거 제일 싫으니까 말 걸지 마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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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날 보더니 당황해 흔들리는 네 눈을 캐치해내어 장난스레 씩 웃다 침대에 짐을 던진 뒤 앉는 널 보곤 네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네 침대에 걸터앉아) 궁금하니까 묻지. 이름이, 태형. 김태형. 예쁘네. (네 가슴팍에 부착 된 이름을 대충 눈짓으로 본 다음 네게 웃어줘) 사람이 친절하게 물을 때 잘 해야 되는 거야, 태형아. 그것도 미'친 사람이 물을 때는.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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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
(침대에 앉는 널 따라 시선을 움직이다 씩 웃고 말을 잇는 네게서 소름이 끼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인상을 쓰고 널 노려보는) 넌 뭔데. 김, 남준? 난 친절 그딴 거 진절머리나게 싫은 사람이니까 꺼져. 병실은 혼자 쓰는 걸로 바꿀 거니까, 쓸데없이 말 걸지 마.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내로 나갈 거야. 알았으면 이제 내 침대에서 좀 내려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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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에게
있지, 태형아. 그게 함부로 바뀔 거 같아? 이미, 여기 들어온 이상, 넌 미쳤다는 거야. 못 나가. (벌떡 일어나 절 노려보는 네게 다시 예쁘게 웃어 그런 제 말에 당황해 못나간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물어보는 네게) 여기 의사, 우리 아버지거든. 아들도 이런 곳에 쳐넣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못 넣겠어? 응? (시선을 아래로 둬 애꿎은 바닥만 눈가로 쓸다 아까 자기 침대에서 나가라 재촉하던 네 말이 생각나 일어나 제 침대로 비척비척 향해 걸어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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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
글쓴이에게
...나 미친 거 아니야. 이건 그냥, 어쩔 수 없이 들어온 거고. 나 진짜 미친 거 아니라고. (걸어가는 뒷모습에 대고 인상을 찌푸린 그대로 말하는) ...의사? 의사 선생님이 당신네 아버지라고?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심한 듯 말하는) 근데 왜 여기 있어? ...실례인 거 아는데, 그냥, 나 같기도 해서... (표정을 풀고 침대에 앉아 다리를 동동거리며 네 말을 기다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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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에게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네 말을 곱씹으며 중얼거리다 내게 왜 여깄냐는 네 말에 큭큭 웃더니 몸을 돌려 널 마주하곤 말해) 실례는, 무슨. 내가 왜 여기 왔냐면 말야. 아버지가 일에 너무 열중해서 그래, 태형아. 세상에, 자기 자식도 못알아보고 있지. 실험체로만 보는 걸. (제 말에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곤 쩡하니 굳어 절 올려다보는 네가 익숙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곤) 여긴, 그만큼 미쳐돌아가는 곳이야. 네가 미치지 않아도, 결국엔 미치게 되는 곳. 태형아, 너는 그런 곳에 들어온 거야. 팔려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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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
지민

/재벌가에서 맞고자란 지민. 진짜 엄마아빠는 어딨는지도 모르고, 팔려온 건지 주워온 건지 아들 취급은 겉으로만 해주며 집안에서는 폭력을 일삼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 정신병, 불안 증세 등이 심해져 학교에서 누구 한 명을 크게 해쳐 정신병원에 가둬버린 상황. 아빠라는 사람한텐 가끔 성폭행도 당했던.

(침대 구석에서 몸을 웅크려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던 나는 처음으로 입을 뗀 너의 목소리를 듣고 겨우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봐. 긴장하거나 두려울 때만 나타나는 수전증이 또 도지는 걸 느끼며 달달 떨리는 손을 무릎 사이로 감춰. 울지 않으려고 하지만, 계속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거려.) 난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는데요? 중요한 건, 둘 다 내 피가 안 섞였다는 거에요. 날 진짜 싫어하거든. 혐오한다는 말이 더 어울리려나. 상관없어요. 나도 그 둘 졸라게 싫으니까. 때리는 건 괜찮은데, 벗기는 건 진짜 기분 더럽드라. 운동장만한 집보다 여기가 훨씬 나아. 감사해야겠어, 정신병원에 던져준 걸. 형은 똑똑하게 생겨선 왜 이런 곳에 들어와 있어요? 이런 덴 나같은 멍청이나 오는 데야. 나 여기 쳐넣을 때 우리 아빠가 한 말이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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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자기 침대에서 두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애가 드디어 제 말에 반응하는 꼴을 보곤 픽 웃다 두 눈이 마주하니 예쁘게 네게 웃어줘, 잘게 떨리는 네 손을 보고 웃음이 나왔지만 네가 눈치채지 못하게 표정을 감춘 다음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해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말하는 네 말을 애써 듣는 척 귀 기울여 듣다 네게 왜 이런 정신병원에 왔냔 네 물음에) 글쎄. 난 여기 삼 년째 있어서. 내가 똑똑하게 생겼어? 칭찬 고마운 걸. 내 이름은 형 말고 김남준. 넌 이름이 뭐야. 응? 아, 넌 부모님이 계시는 구나. 비록 개'같아도 말야, 그렇지? 난 살아있는지도 모르겠어. (널 보니 술술 말이 나와 이러다 집안 사정 다 말하겠다 싶어 이쯤해서 말을 끊은 다음 문가로 향했던 시선을 다시 네게 돌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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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
없는 게 나아요. 죽이고 싶은 걸 매일매일 참느라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까 그럴 필요는 없어서 좋네. 사실 그럴만한 용기도 없지만. 아, 센 척 하는 거 아니에요. 물론 보다시피 쪼끄매서 쎄보이지도 않겠지만. 내 이름이 알고 싶어요? 내 이름 쓸모없는데. 아무도 안 불러주거든요. 왜 지어줬는지가 궁금할 만큼. 그냥 아가야, 아가야, 하고 부르더라구요 다들. 소름돋게 아가가 뭐야. 스물하나한테. (아까보다 더 약해진 손의 진동에 하던 말을 뚝 끊고 제 손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히죽 웃으며 짧고 통통한 제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이름을 말해줘) 히, 박지민이에요. 박지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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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박지민이라며 자신을 가리키곤 말하는 널 보며 작게 웃어주곤) 박지민, 지민아. 이름 예쁘다. 내가, 불러줄게. 없는 게 나을지라도 난, 부모님 보고 싶은 걸. 빌어먹을 의사 말고, 응? 여기 오년 째 있는 것도 지긋지긋한 걸. 아, 정확히 말하자면 병원과는 십 이년간 있었나.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절 쳐다보는 네게 아무 말도 안한 양 그냥 씩 웃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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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9
(너의 웃음이 왠지 아파 보여 나도 따라 희미하게 웃으며) 그럼, 남준이 형이라고 부를게요. 그리고 그래도 나 남잔데, 자꾸 오빠같이 굴지 마요. 이름 여자같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오빠,하고 불러 봐. 이런 말도 하지 마요. 미리 말 하는 거에요.그런 말 하면 당장이라도 병실에서 깽판칠 거에요. (사뭇 진지하게 말하다 접고 있던 무릎을 펴 다리를 침대 밑에 떨어뜨린 후 그네 타듯이 앞뒤로 흔들며 또 다시 혼자 중얼거린다. 너가 들릴락 말락하게) 남준이 형아...남준. 김남준. 이름 잘생겼다.

/늦게 와서 미아내 탄앙♡♡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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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9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 말하진 않아, 지민아. 날 너무 나쁜 사람으로 보네. (뭐라 낮게 중얼거리는데 그것이 잘 들리지 않아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 이내 별거 아니겠지하는 생각에 인상을 피곤 네게 말해)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지민아. 밖으로, 되도록이면 나갈 생각 말고. 알겠지? 응?

/잉잉 기다렸어오 탄소야 잠이와오 두시쯤 잘거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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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3
글쓴이에게
뭐야. 나갈 생각 없어요. 이 좋은 곳을 두고 왜? 난 내 온전한 방이 있는 것도 감사한데. 내가 살던 집에서 내 방은 창고나 다름없었거든요 나도 그 집 안에서 어딘가로 치워버리고 싶은 짐이었겠지. 조금 더 큰 창고에 버려졌네요. 형은 어떤 짐이였어요? 이제 형 얘기 듣고 싶어요.
(울었는지 피로가 쌓여 그런 건지 많이 부은 눈을 문지르며 담담하게 말하다 마지막 말에 눈을 반짝이며 너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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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3에게
(나갈 생각이 없다니 한 편으론 안심이 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애써 진정시키곤 제 얘기를 듣고 싶단 네 말에 살짝 당황해 몸을 굳히곤 말해) 나야, 글쎄. 엄마가 눈 앞에서 자살하고, 아버지가 날 이 병원에 쳐박은 것 정도. 그래, 그 정도. 정말 별 일 아냐.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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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
링크타고 와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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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할 고얌?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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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
다 읽고 수정할게. 길어서 쫄았음...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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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융융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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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
윤기 / 5살 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새 어머니가 생겼어. 새 어머니는 나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데 새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아이가 생겨.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에게 대부분의 유산을 남겼어. 새 어머니는 내가 어떻게 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물론 배다른 동생과의 사이도 안 좋아. 그러다 보니 점점 엇나가게 되고, 자해도 몇 번 해서 병원에도 실려갔다 왔었지. 나중에는 될대로 되라, 싶은 마음에 유산을 전부 새 어머니에게 줘버리고 집을 나와서 떠돌다가 안 좋은 무리들과 섞여 지내다가 약을 하게 됐어. 그러다가 늦은 밤에 약에, 술에 쩔어서 널부러진 나를 경찰 측에서 정신병원으로 인도하게 된 거야.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침대에 몸을 걸치다시피 한 채로 넋을 놓고 있다가 부모가 버렸나, 라는 말에 고개만 슬쩍 네 쪽으로 돌리는) 오래 볼 건지, 누가 먼저 실려 나갈지 그쪽이 어떻게 알고?

/ 탄소 31이야. 새댓 달았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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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이야, 실려나갈거면 내가 먼저 실려나갔지. 안 그래? (고개만 제 쪽으로 내미는 널 보며 예쁘게 웃어주다 그런 제 모습에 인상을 벅 쓰는 네가 웃겨 픽픽 웃어) 왜, 나 죽이기라도 하게, 윤기야? (아까 네가 병실로 들어왔을 때 본 이름표를 상기시키곤 네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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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
(절 언제 봤다고 이름까지 부르는 널 짜증이 잔뜩 담긴 눈으로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한참 위로 보이는 하얀 천장을 뭐라도 있다는 듯이 응시하는) 못 죽일 것도 없지. 어차피 정신병자 딱지까지 붙은 거. (숨소리가 반쯤 섞인 목소리로 작게 웅얼거리는데 약을 하지 못 한 터라 예민해진 감각에 네 시선이 신경 쓰여 눈가를 찌푸리고 배 부근에 덮여있던 이불을 쭉 끌어올려 눈까지 덮어버리는) 여태 혼자 있었으면, 그냥 그렇게 지내. 아는 척 하지 말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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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절 짜증난다는 눈으로 쳐다보다 다시 고개 돌리는 널 보며 웃기다는 듯 비죽 웃다 작게 웅얼거리는 네게 뭐라 말하려고 입을 여는 시늉을 해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불을 끌어 올리며 아는 척하지 말라는 네 말에 제 침대에서 일어나 네 침대로 걸음을 옮기며 말해) 여태 혼자 있었다가, 네가, 그것도 이 방에 왔으니 관심이 생겼다는 거잖아, 윤기야. 응? 어떻게 아는 척을 안 해. 네가 이렇게 예쁜데. (내 침대에 다다름과 동시에 걸터앉아 이불을 끌어내리곤 네게 웃어줘) 죽이고 싶으면 죽여 봐, 윤기야. 제발 좀 죽여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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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
(약을 하지 않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단단히 중독이 돼있었던 건지 손 끝이 잘게 떨려오는 게 느껴져, 병원에서는 약을 구할 수가 없다는 것에 불안해져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지자 애써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꾹 감는데 제가 누운 침대 시트가 너에 의해 푹 꺼지는 게 느껴지고 감은 눈 앞이 환해지자 짜증이 솟구쳐 눈을 번쩍 뜨고 떨리는 손으로 제 침대에 앉은 널 밀어내는)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했지. 내가 너랑 같은 방 쓴다고 해서 너랑 똑같은 미친'놈인 거 같아? 멀쩡한 사내 놈한테 예쁘다는 개'소리할 거면 입 다물고 네 침대로 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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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에게
아, 밀지 말고, 윤기야. 네가 예쁜 걸 어떡해. 응? (날 밀쳐내려는 널 막곤 그 번쩍 뜬 두 눈에 마주해 웃어줘) 눈도, 예쁘다. (손을 들어 검지로 네 눈을 쓸어줘 그러니 느껴지는 확연한 떨림에 픽 웃어) 이렇게 얌전히 있을 거면서, 응? 자, 움직이지 마. 그럼 네 눈을 찌를지도 모르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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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1
글쓴이에게
(한 번 금단 현상을 느끼기 시작하고 나자 손 끝에만 느껴지던 떨림이 점점 번져가 손이 눈에 띄게 떨려와, 애써 떨리는 손을 감추려 주먹을 쥐고 안 그래도 하얀 피부가 더 하얗게 보일 정도로 힘을 주는데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 눈 깜박임까지 심해지고 이내 입술까지 떨려 달싹이게 돼, 네가 한 말이 머릿속을 어지럽혀 제대로 들었는지 듣고 흘렸는지 가만히 있다가 몸을 눈에 띄게 한 번 떠는) 아, 니야. 누가 예쁘다고. 저리 비키라니까. 안 비킬 거면, 그, 눈이나 치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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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1에게
자, 날을 세우려면 일단 그 떠는 손이나 진정시키고 말해, 윤기야. 이거 봐. 응? (네 떠는 손을 채어 들곤 네게 보여주며 씩 웃어) 이렇게 떨잖아. 내가 꼭 잡아줘야겠어? (네게 몸을 더 가까이 하다 못해 코가 서로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하곤 눈가가 휘어질 듯 웃으며 말해) 난, 네 눈 마음에 드는데, 윤기야. 너는 내가 싫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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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3
글쓴이에게
(제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손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남의 손 보듯이 보다가 코 앞까지 다가온 네 얼굴을 피하려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살짝 트는데 천장과 같은 색의 벽이 눈 앞에 바로 보이자 방금까지 눈에 담았던 천장과의 괴리감에 놀라 몸을 뒤로 빼는데 제 침대에 앉아있던 네 몸과 부딪혀 네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제 머리를 감싸고 베개에 얼굴을 묻는) 일단, 일단 손부터, 손 놔줘. (싫다고 대답하면 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까봐 제 손을 억지로 빼내려다가 손을 잡힌 채로 제 몸 뒤를 더듬거리는데 손 끝에 잡히는 네 옷자락을 쥐는) 나 약 좀, 약 줘, 얼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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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3에게
(억지로 손을 빼내려는 네 손을 좀 더 강하게 쥐곤 약을 달라는 네 말에 빙긋 웃다) 약, 없어. 없어, 윤기야. 간호사 불러줄까? 응? 진정제는 맞을 수 있어. 이제 약 떼야지. 언제까지 먹을 거야. 앞으로 몇 년은 여기서 썩을 텐데. (제 옷자락을 쥐고 자꾸만 약을 달라는 널 한심한 듯 내려보다 이내 마주치는 눈에 아무것도 아닌 척 표정을 바꾸곤 귓가에 작게 속살거려줘) 자, 하나, 둘, 셋 하면 약 생각 안 날 거야. 지금부턴 오롯이 나만 담아. 알아들어, 윤기야? 하나, 둘…. (느릿하게 카운트를 세다 네 입가로 시선을 옮겨 비직 마른 입술 색이 유난히 예뻐보여) 셋. (말이 끝나자마자 벌벌 떨리는 네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춰 이런 내 모습에 넌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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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8
글쓴이에게
(약이 없다는 말이 귀 안에서 맴돌아 눈을 빠르게 깜박이다가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움직여 침대에 겨우 바로 눕는데 제 귀에 파고드는 네 목소리가 약이 없다고 했던 또 다른 네 목소리를 덮어, 곧이어 하나, 둘 하는 네 목소리가 들려오자 떨리는 것처럼 깜박이던 눈의 움직임이 가라앉는 듯 하다가 떨리는 입술에 네 입술이 와닿자 이내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는) ...뭔데, 너. (아직 떨리는 손에, 가라앉지 않은 심장 박동에, 약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제대로 된 사고가 되지 않아 널 밀어낼 생각도 않고 고개를 젓는) 약 생각, 아직 나는데. 약, 약 왜 없는데, 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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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8에게
이런, 아쉽다. 자꾸 약 생각 나? 응? 그럼, 간호사 불러야지. 호출벨 눌러줄까? (눈을 느릿히 몇 번이고 감아뜨며 날 바라보는 네게 비죽 웃어주곤 검지를 들어 호출벨 앞까지 대며 네게 물어) 윤기야, 정말 불러줄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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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2
글쓴이에게
(제 입술에 닿았던 감촉은 사라지질 않고, 심지어 난동을 부리던 환자를 거칠게 대하던 간호사들이 생각나 널 힐끔거리다가 호출벨 앞까지 다가간 네 손을 떨리는 손으로 슬며시 잡아내려,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팔에 몸을 일으키려다가 금세 포기하고 심장 박동이라도 가라앉히려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싫어. 간호사, 말이 간호사지. 약 없으면, 약을 못 하는데. (제 가슴팍을 두어 번 두드리는) 맘대로 안 돼, 몸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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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2에게
(결국 예상대로 호출벨 앞까지 갔던 제 손을 끌어내리는 널 보곤 비죽 웃으며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네게 말해) 그렇지. 간호사들, 다 필요 없어. 특히 이 병원이라면, 어디 끌고 가서 죽여도 쉬쉬, 하는 걸. (네가 자기 가슴팍을 두드리며 말하는 모습을 귀엽게 쳐다보다) 그럼 차차 고쳐나가면 돼. 나랑, 윤기야.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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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8
글쓴이에게
(머릿속에 간호사, 약 두 가지가 오락가락하다가 가라앉지 않는 몸에는 약이 더 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네 몸을 툭툭 쳐내다가 억지로 제 침대 밖으로 밀어내고 침대 아래로 발을 내리는데 제 발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던 슬리퍼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차가운 바닥을 딛는) 네가 뭐라고. 약도 못 주잖아, 넌. (차가운 바닥에 몸을 흠칫 떨면서도 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간호사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아 바로 나가지도 못 하고 계속 멈칫 거리는) 약, 금단 때문에, 그거 때문에 내가, 먼저 죽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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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8에게
(절 밀쳐내는 너에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싶었는데 맨발에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널 정색하며 바라보다 이내 낮은 목소리로 말해) 민윤기. 나갈 생각 하지 마. …나가지 마. (문 앞에서 멈칫거리다 들려오는 저의, 그것도 엄청 정색한 목소리에 흠칫한 너는 날 바라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왜냐고 물어, 그제야 정신이 든 나는 시선을 아래로 두다 천천히 입을 열어 말해) 그냥, 나가지 마, 윤기야. 약, 생각 하루 이틀만 지나면, 생각 안 나니까, 윤기야. 나가지 마.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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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2
글쓴이에게
(네 말을 듣고서도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 하고 서있다가 그나마 잦아들었던 몸이 다시금 떨려오는 것에 제대로 서있지도 못 하고 비틀거리다가 벽을 붙잡아, 머릿속으로는 네 말이 자꾸 맴돌아 침대로 가야 하나, 생각하는데 발이 제 생각과는 다르게 문 쪽으로 향하자 과부하가 걸린 건지 바닥에 주저앉아, 다시 일어날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바닥에 몸을 웅크리는) 하루, 이틀. ...너무 멀어. 그냥, 진짜 그냥, 조금만, 손등에 올릴 정도만, 그것만 있으면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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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2에게
(안 되겠다 싶어 문가에 있는 네게로 걸어가 조금만 있으면 된다는 네 말을 무시하곤 널 안아든다음 다시 네 침대로 들고 와) 그게, 더 커지고, 커져 나중엔 약 없이 못 살거잖아. 물론, 너 지금도 그렇게 보인다만. 윤기야, 그렇게 약에 의존하다 큰일 나. 알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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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5
글쓴이에게
(침대로 다시 돌아오자 방금까지 보였던 천장이 또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아 침대 아래로 발을 내리는데 제 침대 옆에서 버티고 있는 너 때문에 발을 딛지도 못 하고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시트만 손에 꾹 쥐는) 그래도, 어제까지만 해도, 약이 있었는데... (진짜 제가 지내던 곳도 아닌데 방 안을 둘러보다가 한 번도 제대로 살핀 적이 없는 터라 낯선 공간이 다시금 눈 안에 들어오자 그나마 익숙한 네 옷자락을 끌어당기는) 지금은 약이 없어서, 큰일이야. 원래, 다들 클리닉으로 간댔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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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5에게
내가, 뭘 해주면 네가 고통스럽지 않을까, 윤기야. 진정제, 진짜 가져와서 놔줄까? 간호사 말고. …내가 다녀올게. (느릿하게 읊다 걸리는 마지막 말에 잠시 멍청히 널 바라보다 결심한 듯 눈을 감았다 뜨곤) 자, 기다려, 윤기야. 다녀올 테니까. 십분, 아니 오분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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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7
글쓴이에게
(다녀온다는 말에도 네 옷자락을 잡고 놔주지 않다가 느릿하게 네 옷자락을 잡은 손에 힘을 푸는) ...너는. (네가 다녀온다는 말에 간호사가 네 뒤에 서있는 듯한 그림이 제 눈 앞에 그려져 고개를 젓는) 너 나가면, 간호사들이, 너 막, 괴롭히잖아. 간호사들, 걔네 무서운데. (약이든 술이든 간절한데, 그렇다고 너를 보내기에는 아직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어서 애써 심호흡을 하는) 하루, 이틀. 오늘 지나면, 하루니까. 그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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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7에게
(오늘 처음 절 마주했으면서도 간호사에게 괴롭힘 받을까 제 걱정을 하는 네가 귀여워 픽 웃어 어느새 아까 들었던 불안감은 사라져 있어) 응, 오늘 지나면 하루지,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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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1
글쓴이에게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몸에 적응이라도 된건지 떨리는 손으로 네 옷자락을 끌어당겨 제 눈 앞에 바로 세우고 떨리는 바람에 이가 살살 부딪혀 나는 소리가 거슬려 혀를 아프지 않게 이 사이에 끼워 넣었다가 저와는 다르게 멀쩡하게 서있는 네가 새삼 신경 쓰여 입을 여는) 넌 왜 여깄어. 여기, 정신병원인데, 넌 멀쩡해 보이는데. 왜, 여깄어, 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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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71에게
(떨리는 이를 막으려 혀를 껴넣으려는 널 인상쓰며 보다 턱을 잡곤 입을 벌리게 해) 그러다, 다쳐, 윤기야. 나야, 어디가 미쳤으니 여기 있겠지. 아니면 여기 있을 일이 없지. 그렇지,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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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5
글쓴이에게
(네게 턱이 잡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널 보다가 손이 눈에 띄게 떨리는 데도 네 머리를 짚어보는) 왜, 미쳤는데? 누가 그랬어, 너한테. 나는, 난 누가 그랬더라. (약과 술에 쩔어 살았던 터라 기억하고 싶지도 않았던 과거가 흐릿하게 번져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이내 새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젓는) ...모르겠다, 나는. 다 까먹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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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75에게
(제 머리를 짚는 너에 달달 떨리는 게 이마 근처에서 느껴져 가만히 있다 버벅거리며 말을 하는 너에 입을 열어) 누가 그랬을까, 응? 자아, 쉬이. 진정해, 윤기야. (제 말을 듣지도 않고 한데 흘려듣더니 고개를 두어 번 젓는 너에 턱을 잡았던 손을 놓고 조심히 볼을 감싸 쥐어 두 시선을 마주해) 잊으려면 잊어. 전부, 말야. 윤기야, 다 잊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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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3
글쓴이에게
(눈으로는 널 보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에 새 어머니의 얼굴이 여러 겹 겹쳐 보여 눈을 끊임없이 깜박이다가 다 잊으라는 네 말에 사라지지도 않는 새 어머니의 얼굴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눈의 초점도 잠시 흐려졌다가 다시 네게 맞추는) ...몰라, 누군지, 모르겠어. 누구였지... (진짜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고 싶은 건지 제 스스로도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가 제 볼을 감싼 네 손목을 잡는) 그래서, 넌 누가 그랬는데? 너도 기억 안 나? 그래서 우리 둘이 같이 방 쓰는 거야?

/ 수정한 지도 모르고 있었네... 링크 끌올한 글 보고 왔어. 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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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3에게
모르겠으면, 모르는 대로 살아. 윤기야. 응? 잊자. (제 손목을 감싸는 너에 그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잠시 무심히 쳐다보다 그게 또 예뻐보여 손을 들어 그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앙, 물었다 놔) 나도 기억 안 나, 그러니까. 이제 그만 눈 뜨자, 윤기야.

/ 헤헤 미안해오 수정댓 다음부턴 달아줄개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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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8
글쓴이에게
(네가 제 손가락을 무는데도 얌전히 있다가 한 템포 느리게 네 손목을 놓고 힘없이 제 손을 떨어뜨리고 눈을 몇 번 깜박여보고 뒤늦게 방 안을 둘러보는) 난 계속 뜨고 있었는데... (네 말을 이해하지 못 한 눈치인데도 제대로 네게 시선을 맞추는) 모르겠다고 해서, 그냥 다 잊고 살면. 그러면, 여기서 나갈 수가 없잖아. (아직도 떨리는 손에 빠른 심장 박동이 여전히 거슬리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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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8에게
언젠간 나가, 윤기야. 내가 널 꺼내놓을 거야. 알아? 나도, 여기 있기 싫거든. 하나부터 마음에 들지 않잖아. 너도 그렇지, 윤기야? (제 눈에 시선을 맞추는 널 예쁘다, 생각 해 저 또한 환히 웃어줘) 잊어도 잊혀지지 않을 때가 있고 잊고 싶지 않아도 잊혀질 때가 있어, 윤기야. 그럴 땐 그냥 순응하면 돼. 몸 흐르는 대로. 어차피 괴로운 건 바꿔지지 않을 테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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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5
글쓴이에게
(절 여기서 꺼내놓을 거라는 말에 네게 맞추던 시선이 잠시 흔들려, 이내 다시 네게 시선을 맞추고 있다가 계속 이어지는 네 말에 갑자기 네 가슴팍에 제 상체를 푹 무너뜨리는) 왜? 왜 네가, 나를. 나갈 수 있으면, 네가 나가야지. 난 못 나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 할 만한 제 상태에 눈을 꾹 감았다 뜨는) 꼴이 이런데, 누가 나가라고 하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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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5에게
여기, 여기에 걸쳐진 족쇄가 날 너무도 강하게 매어놔서, 난 못 나가, 윤기야. 내가 여길 불사지르고 죽지 않는 한 말야. 응? (제게로 쓰러지는 널 받들며 제 목을 쥐는 시늉을 하곤 낮게 말해) 그러니까, 넌, 윤기, 넌 내가 빼줄게. 조금 힘들지도 몰라,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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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0
글쓴이에게
(절 빼내준다는 말에도 족쇄라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아 네게 몸을 기댄 채로 입 안에서 계속 굴려보다가 문득 내뱉는) 족쇄. ...그건 누가 매어놨는데?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이? (금방이라도 눈을 감을 듯이 느릿하게 깜박이다가 네 허리께에 잘게 떨리는 손을 얹는) 내가 가면, 넌 또 혼자잖아. 여태 혼자였다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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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0에게
혼자, 익숙한 걸. 매일 맞는 약, 아니, 아냐. …고독보단 나아. 혼자인게. 그러게, 누가 매어놨을까. 그냥 태어났을 때부터 버럭 운 게 혹시 태어나자마자 목에 채워진 족쇄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제 허리에 손을 올린 널 무심히 내려다보다 그 손 위에 제 손을 맞잡곤) 빌어먹을 아버지란 그늘 아래서, 벗어난다면 난 그곳이 저승이든 이승이든 상관 없어, 윤기야. 영원히 혼자여도 돼. 영혼마저 불태울 의향, 난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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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6
글쓴이에게
(네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문득 제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떨림이 잠시 멈춰, 이내 족쇄, 약, 아버지 등의 단어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히자 손이 간헐적으로 떨려오는) 나한테는 약 못 맞게 했잖아... (중얼거리듯이 내뱉었다가 네 가슴팍에 대고 작게 속삭이는) 네 아버지가 족쇄를 채운 거야? ...네 방에 내가 왔는데. 혼자가 아닌데 왜 혼자여도 된다는 거야, 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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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6에게
넌 곧 나갈 사람이야, 윤기야. 잠시 정처 없이 갈 곳을 잃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날개를 접고 쉬는 하나의, 나비라고. 내가 어찌 너와 같겠어, 응? 더이상의 감정소모는 그만 두자, 윤기야. 나 어지럽다. (널 가만히 껴안곤 느릿하게 눈을 감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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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4
글쓴이에게
(지쳐보이는 네 말투에 네 등에 팔을 감고 가만히 토닥이다가 어지럽다는 말에 고개를 슬쩍 들어 널 올려다봐, 눈을 감고 있는 널 빤히 보다가 손을 위로 빼내 네 머리칼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살살 눌러주는) 어지러워? ...침대에 누워서 쉬는 게 나을지도 몰라. 내 앞에서 계속 서있는 것보다는... 손도 이제 괜찮아졌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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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4에게
잠시, 좀, 쉴게. 아주 먼,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래. 쉬면 나아질 거야. (침대에 누운 뒤 고개 들어 네 쪽을 바라보곤) 같이 눕자, 윤기야. 안고 자고 싶어. 온기, 느꼈으면 좋겠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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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0
글쓴이에게
(절 감싸고 있던 손이 사라지자 멍한 기분에 손을 제 무릎 위에 가만히 얹고 있다가 같이 눕자는 말에 느릿하게 네가 누운 침대 위로 올라가 어설프게 눕는) ...너도 다 잊어. 나도, 다 잊을 거니까. 푹 자고, 그러고 일어나면 아무 생각도 안 날 거야. (코 앞에 보이는 네 얼굴을 천천히 쓸어주는) 너 자고 일어나도 여기 있을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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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0에게
남준아, 하고 불러주라. 따뜻한 네 목소리 듣기 좋아. 잠 잘 올 거 같아, 윤기야. (제 얼굴을 쓸어주는 널 눈을 굴려 슬쩍 쳐다본 뒤 슬 웃곤 널 아프지 않게 껴안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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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5
글쓴이에게
(어딘가 불편한 자세에 몸을 뒤척이다가 네 등에 조심스레 손을 얹고 두어 번 다독이는) ...남준아. 남준아, 잘 자. 이제, 너도 힘들면 말해, 나한테. (잠이 오지 않아 눈을 뜬 채로 네 어깨 너머의 흰 벽만 멀뚱히 보다가 네 등을 문지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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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5에게
네 목소리가 아스라히 저 멀리로 사리지고 어느새 눈을 뜨니 원래 제가 지냈던 곳보다 더, 아주 더 하얀 순백의 공간이야. 아, 오늘도 꿈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 그런 곳이야, 여기는. 이제 곧 있으면 이 하얀 정사각형의 방 안에, 이렇게.

"남준아, 엄마, 줄…."

넘어진 의자 하나와 낯익다 못해 들으면 눈물이 질 새어나오는 목소리가 절 부르지

"숨, 막혀, 살려, 아니, 남준아… "

제 손엔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진 자그마한 종이가 달랑 들려있고, 곧이어,

"줄, 잡아, 줘야지, 남, 준아…."

넘어진 의자 위로 얼굴이 벽 색과 같이 희게 질리다 못해 죽은 시체처럼 된 어머니가 침을 흘린 채 핏발 선 눈으로 목에 감겨진 줄을 아득바득 잡아, 절 노려보며 단말마의 연속으로 음절을 짓이기며 말해

"크, 읏, 남주, 운아! 줄!"

그리고 어린 날의 저는, 그림도 내팽겨치고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머니를 들려하지 그러나 들리기는 아주 조금, 어머니의 고통만 더욱 길어지고 결국엔 그 발길질에 채여 넘어져있던 의자에 머리를 부딪쳐

피가 흐르는 시야 사이로 아까와는 다르게 생명이 소실 돼 가는, 어머니의 짐승과도 같은 목소리가 제 눈 앞을 넘나들고, 절 밀쳤던 그 발길질마저 약해질 즈음, 아아, 깨달아

"……."

죽었구나.

일순 새하얗던 정사각형의 방이 피로 도배되고 닿으면 저도 붉게 물들만큼 변해 아가리를 쩍 벌려,

"남준아, 줄…."

그러나, 여전히, 제 속의 어머니는, 죽지 않아. 그래서 오늘도 전과 같이, 죽음에 꼬리를 문 죽음을, 무너짐을, 그 붉음을, 눈길을.

철컥, 빨갛던 방 어딘가의 문이 열리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결국, 네가 죽였구나, 남준아."

…내가?

*

(숨이 넘어갈 듯 허덕이며 깬 병실은 햇빛 한 줌 없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어 그리고 돌연 깨닫지 '아, 밤이구나.' 너무나도 길게 꿈을 꾼 거야, 옆에 제 숨이 부족한 걸 안 마냥 숨길이 전해져오고 그와 같이 따라가 마주한 끝에는 네가 잠들어있었어) …윤기야, 자? (가끔 고독은 절 집어삼켜, 그리고 살아있지 못하게 아득 씹어버리지,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이야, 저는 그런 고독에 널 더 부르지 못하고 앉은 자세로 두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말아 그 어린 날의, 어머니의 죽음을 봤을 때처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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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7
글쓴이에게
(눕고 나서도 한참을 잠에 들지 못 하고 눈을 감은 채로 시덥잖은 생각이나 하고 있다가 해가 질 무렵에야 잠에 들어, 잠에 빠지고 나서도 예민한 감각에 네가 깨어나느라 낸 기척에도 어슴푸레 잠에서 깨 눈을 뜰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누워있어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눈을 뜨는) ...밤이네. (잠들기 전과는 확연히 다른 어두운 방 안에 느릿하게 뱉어내고 뒤늦게 널 보는데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은 너에 등을 두어 번 문질러주는) 꿈 꿨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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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7에게
…응, 매일 꾸는 꿈. (네가 깨어남에도 놀라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웅얼거리며 말해 사실 네가 절 오늘 처음 봐서 그렇지 제가 이런 행동을 취하는 건 오 년 전, 아니 어머니가 죽은 십칠 년 전부터 늘 있어왔던 일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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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0
글쓴이에게
(네 등에서 손을 떼려다가 제 금단 현상을 달래줄 때와는 다른 분위기에 네 등을 연신 쓸어주는) 좋은 꿈은 아닌가 보네. ...약 없어도 돼? (호출벨을 한 번 쳐다봤다가 네가 나가려던 절 뜯어 말리던 게 희미하게 생각이 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보이지도 않는 네 얼굴을 살피다가 조심스레 감싸 제 쪽으로 당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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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0에게
약, 응. 약, 없어도 돼, 윤기야. 고마워. (그러고 가만히 있다 제 얼굴을 자기 쪽으로 당기는 널 어둠 속에서 끔벅이며 보다 작게 중얼거려) 어두운데, 내가 보여? 난 잘 안 보이는데. 불, 아니다. 스탠드 킬까, 윤기야? (네 물음을 잠시 기다리다 그러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손을 뻗어 협탁 위에 놓인 스탠드를 켜 그러니 네 얼굴이 희미하게, 보다 선명하게 보여 조용히 웃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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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3
글쓴이에게
(네 얼굴이 스탠드 빛을 받아 선명히 보이는데 확실히 안 좋은 꿈을 꾼 건지 가라앉은 분위기에 제 쪽으로 당기던 네 얼굴을 좀 더 끌어당겨 조심스럽게 감싸안는) 무슨 꿈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도, 다 잊어. 지나간 일이니까, 되돌릴 수도 없잖아. (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일까, 싶어 눈을 굴리다가 작게 속삭이는) 넌 나쁜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렇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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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3에게
…아. (방금 들은 말과 전에 제게 자주 그런 말을 해주던 누가, 이 방에 있었던 누가 생각나, 그래, 그 아이도 결국은 아버지 손에 죽었지. 그렇다면, 저는, 어찌해야 널.) …예쁜 말만 하는 거 알지. 윤기야. 너. 그러니까, 내가 지켜줄게. 말라죽지 않게, 곁에서. 먼저가지 마. 등, 돌리지 마. 그냥 있어주기만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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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6
글쓴이에게
(널 끌어안은 채 등을 토닥이다가 불안한 티를 내는 너에 얼굴을 맞대고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여, 머리카락이 맞붙어 부스스 소리가 나자 숨소리 비슷한 웃음소리를 내는) 먼저 안 가. 혼자 남는 사람은 외로울텐데. 어떻게 널 두고 가. ...네가 볼 수 있는 곳에 있을 거야. 지금처럼 나쁜 꿈을 꾸고 일어나면, 항상 내가 있을 거니까 불안해 하지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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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6에게
(조곤조곤히, 그러면서도 듣기 좋은 예쁜 말만 골라서 하는 네가 좋아 맞댄 얼굴을 빗겨 네 어깨에 얼굴을 묻어 맡아지는 네 체취, 온기 전부 다 제게는 벅찬 것들 뿐이지 이렇게 마음을 줬다가도 또 널 아버지에게서 잃으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전에도 잃어봤으니까. 만난 지 하루 밖에 안 됐지만 그 오랜 굶주림에 난 네게 모든 면을 보여주고 말아, 네가 그만큼 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외로웠으니까.) 윤기야, 나는 네가 너무 예뻐서 걱정 돼. 그래서 더 갖고 싶어. 이렇게, 꼭 안다 못해 손바닥에 올려둬 매일 보고 싶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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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0
글쓴이에게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와는 다르게 예쁘다는 말에도 예민한 티를 내지 않고 얌전히 널 안고 있다가 살짝 밀어내 네 얼굴을 가만히 쓸어보고 망설이다가 네 이마에 스치듯이 입을 맞추는) 아마도 네 눈에만 예뻐보이는 거겠지. 네 눈 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게. ...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되는 거면, 내가 약속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이 곳에 매어둔 족쇄가, 그게 풀리기 전까지는 너 외롭게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네 가슴팍으로 손을 옮겨 조심스럽게 쓸어주는) 좀 비워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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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0에게
(제 얼굴을 얕게 쓸다가 이내 이마에 작게 입맞추는 널 보곤 놀라 살짝 커진 눈으로 시선을 마주해 이윽고 들려오는 말은 제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해 결국 또 고개를 떨구고 말아, 아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예전의 그 사람과는 다른 몽글몽글한 마음에 웃음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어) 너, 정말, 예쁘다. 예쁘다는 말로는 차마 못담을 정도로…. 족쇄, 풀어주기로 약속한 거야, 윤기야. (가슴께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아까의 불안감과는 다르게 환하게 웃어 어쩌면 이 웃음이 진정 제 깊숙한 내면까지 보여주는 웃음인지도 몰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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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1
글쓴이에게
(네가 환하게 웃는 걸 보고도 멍하니 눈만 깜박이다가 뒤늦게 널 따라 웃음을 지어, 저 스스로도 약에 술에 쩔어 살던 것의 이유가 외로움인 걸 알기에 널 달래려 해본 적도 없는 좋은 말을 꺼내보인 터라 어색하다, 싶어 민망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응, 내가 풀어줄게.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네 얼굴, 가슴팍, 제 손까지 시선을 옮기다가 느릿하고 조용하게 다시 입을 여는) 남준아, 너한테는 이 방 안에 들어온 사람이, 그러니까 내가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난 처음이야, 네가. 그러니까 나쁜 기억이 있으면, 다 잊고, 처음부터 하면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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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1에게
(네 마지막 말에 살짝 멈칫하다 주마등처럼 이 방에 왔다 간 사람들이 떠올라 몇 명이나 됐더라 그래, 열손가락을 이미 넘어선 수야 그중엔 제 마음을 줬던 사람도 있었지 제가 만난 사람중에서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런 제가 너 또한 잃게 될까봐 두려웠지만 네 따스한 말에 희미하게 웃곤 네 머리에 살짝 손을 올려 쓰다듬어줘) 처음부터, 하자. 응, 우리 첫날이니까. 다시 걸음마 뗀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정적이 이어지다 입을 열곤 네게 조심히 물어) 윤기야, 배 안 고파? 시간 늦었잖아. 어…. (어둠에 흐릿하게 보이는 시계를 인상을 찌푸리며보다 결국 일어나 불을 켜곤 확인한 시계는 여덟시 반을 가로지르고 있었어) 시간도 늦었는데. 역시나, 밥도 안 오네. 참, 병원 너무하지, 윤기야? 내가 밉나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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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4
글쓴이에게
(환해진 방 안에 눈을 살짝 찌푸렸다가 이내 몇 번 깜박이고 제 배를 슥슥 문지르는) 배는 안 고픈데... 우리 둘 다 피곤하긴 했나봐. 엄청 오래 잤네. (그제서야 몸이 찌푸듯한 게 느껴져 기지개를 한 번 켜고 침대 아래로 발을 내려, 한참 이불 안에 있던 터라 차가운 바닥에 발이 시려 몸을 크게 떠는) 넌 배고파? ...난 여기 잘 모르는데. 같이 나갈래? 밥은 못 먹어도, 뭐라도 먹어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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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4에게
(몸을 떠는 너에 춥나 싶어 침대 옆에 걸어뒀던 겉옷을 건네며) 자, 날도 추운데 걸쳐. (그러다 네가 맨 발인게 보여 인상을 찌푸리곤) 발 안 시려? 기다려봐. (언젠가 간호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수면양말을 네게 건네, 아니 건네려다 무릎 꿇곤 신겨줘) 따뜻하지. …나도 그렇게 배는 안 고픈데. 목은 마르네. 물 마시긴 싫고. 지하에 매점 있거든. 거기가서 뭐 마실 거라도 살까, 아니면 일층에 있는 자판기 갈까? (병원복 위로 걸친 카디건 주머니에 손을 꿰어 넣곤 네게 물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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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7
글쓴이에게
(겉옷을 잠시 손 안에 들고 있다가 네가 제 발에 수면양말을 신기자 이내 겉옷도 걸치는) 어, 매점 가자. 매점 한 번도 안 가봤어. 가서, 먹을만한 거 있으면 사오자. 아무래도 여기 있으면, 밥은 자주 거를 거 같아. (제 차림새를 훑어보는데 밋밋한 병원복에 밝은 색의 수면양말이 눈에 들어오자 이질적인 느낌에 작게 웃고 고개를 끄덕이는) 빨리 갔다오자. 오래 나가있어도 좋을 거 없으니까. 그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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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7에게
그렇지. 빨리 다녀오자. 음, 맛은 진짜 없어. 병원밥이 다 거기서 거긴데 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마주 웃어주며 문 앞에 서 잠깐의 심호흡 후 문을 벌컥 여니 맡아지는 공기가 새로워 네 손을 잡고 복도를 걷는데 우리 둘 발자국 소리가 복도를 울리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와) 조용하다, 윤기야. 여기, 사층엔 병실 세개 밖에 없어. 독방 하나랑, 우리 방이랑, 방음벽 설치 된 위급 환자 가두는 곳. 아 위급 환자라 하기엔 좀 그런가. 곧 죽을 거 같은 사람 있잖아, 자살 시도 하는. 그래서 여기 조용해. 일층 가야 시끄럽다니. 지방 병원이라 인원이 적은 것도 있고…. (너를 이끌고 엘레베이터 앞에 서 잡아 곧이어 엘레베이터가 올라오고 문이 열리지, 너와 탑승한 다음 일층을 눌러) 매점은 지하에 있는데, 가려면 일층에서 계단으로 내려가야 돼. 구조 한 번 뭐같다, 그렇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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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1
글쓴이에게
(너와 손을 잡은 채 숨을 죽여 걷다가 복도를 한 번 둘러보는) ...그럼 지금도 그 방에 있는 사람이 있어? 아님, 이 층엔 우리밖에 없나. (엘리베이터 안을 훑어보고 불안한 마음에 네 쪽으로 붙어 서는) 지하까지는 안 내려가? (엘리베이터에 붙은 버튼을 세어보는) 괜찮아. 금방 다녀올건데, 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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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1에게
지금은 나갔지. 한 이주 전쯤인가, 결국 죽었어. 자살 시도, 응. 그런 거겠지. (차마 아버지와 연관 돼 있다고 말 못해 웅얼거리며 넘겨) 응, 지하까지는 안 내려가. (제게로 붙은 널 좀 더 끌어안은 뒤 일층에 도착했단 말에 살짝 놓곤 문이 열리자 널 이끌고 나와) 얼마만에 나와보는 로비인지 모르겠어. 그래서 뭔가 더 그래. 막, 심장이 두근거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몰라 중얼거리다 네 손을 잡은 제 손을 한 쪽 방향으로 잡아당기며) 저기 카운터, 옆에 보이지. 내려가는 계단. 저기가 매점으로 가는 데야, 윤기야. 아침에 오면서 못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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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3
글쓴이에게
(결국 죽었다는 말에 뭔가 섬짓한 기분이 들어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고개만 대충 끄덕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바깥 로비를 멍하니 보다가 네 손에 이끌려 걸어가는) 신기하다. 별로 다를 게 없네. (정신병원이라고 해봤자 특별할 게 없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네가 끌고 가는대로 걷다가 계단을 보고 제 아침을 생각해보는데, 어제 밤부터 기억이 나질 않아 고개를 젓는) 몰라, 아침에 뭐했었지. 밤에는, 맞아, 약을 했었지. 술을 마시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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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3에게
이제는 밤에 나랑 있어야지. 약도 끊고. 뭔가 떨리네. 수학여행 온 기분이야, 윤기야. (일부러 화제를 돌리려 딴청을 피우며 네게 넌지시 물어) 윤기야, 너는 학교 다녔어? 난 유치원이랑, 응. 초등학교 잠깐 다닌 게 끝이야. 그래서 공부 되게 못해. 혼자서 좀 해보려했는데, 역시 학교 다니는 거 하고 독학하고 틀리더라. (네 대답을 기다리며 묵묵히 계단을 내려가 지하라 유난히 어두워 켜둔 불이 어스름해) 좀 어둡지, 윤기야. 그래도 매점 문 열면 밝을 거야. 계단이라서 그래. (그리곤 문손잡이를 잡아 돌려) 자, 도착.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티비와, 계산대, 그리고 진열대야 매점 아주머니가 무료한 표정으로 티비를 보다 우릴 보곤 작게 웃으며 인사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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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4
글쓴이에게
어, 나는, 음,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다가 기억하기 싫었던 과거까지 얽혀 떠올라 고개를 두어 번 흔들어 털어내는) 교복 입었던 기억은 있어. 중학교 정도는 다녔겠지, 뭐. 어, 그러면 나랑 같이 해. 근데 여기서도 책같은 거 구할 수 있어? (매점 아주머니를 보고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해 보이는) ...뭐가 맛있어? 난 이런 거 먹어본 지도 오래돼서 잘 몰라. (매점 안을 둘러보다가 네 손을 잡은 채로 널 올려다보는) 네가 좋아하는 걸로 사가자, 그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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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4에게
책은 내 침대 밑에 있어. 좀 많이 보고 풀어서 너덜너덜해졌지만 같이 보자. (저가 좋아하는 걸로 고르잔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어, 일단 빵 몇 개 사자. 대충 골라서. (세 개 정도를 집어 튼 다음) 음료수도 사자. 마시고 싶은 음료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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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6
글쓴이에게
응, 괜찮아. 책에 글씨만 제대로 보이면 되지. (네 손에 들린 빵을 내려보다가 음료수를 하나하나 눈으로 훑어보는) 어, 거의 모르는 거라서. (매점에 와본 게 얼마만이지, 생각하다가 그나마 눈에 익숙한 음료를 하나 꺼내드는) 생각보다 익숙해져야 할 게 많네. 넌 여기 있는 거 다 먹어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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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6에게
음료는 거의 다? 다른 건 잘 안 먹어서, 끙. (자연스럽게 널 잡았던 손을 빼내어 네가 고른 걸 들어 계산대로 가 그리고 카디건 안에 넣어놨던 지갑을 꺼내 그 안에 있던 만원짜릴 빼) 얼마예요, 아주머니?
'남준 씨, 오랜만이다. 아, 돈 필요 없어. 의사양반 아들래민데 내가 받아야 하나. 좀 자주 와. 굶고 다니는 건지 도통 먹는 걸 못봤다니까?'
…아하, 핫, 네. 아녜요, 여기 돈.
'아 됐다니까, 씁. 그러면 여기, 칠천원 받아가. 할인해주는 거야.'
감사합니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웃은 뒤 돈을 지갑에 넣고 주머니에 찔러 넣어) 가자,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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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7
글쓴이에게
(의사양반 아들래미, 라는 말에 네가 아버지 얘기를 잠깐 했던 게 생각이 나 눈을 굴리고 있다가 먹는 걸 못 봤다는 말에 널 가만히 훑어보는데 새삼 마른 듯한 몸에 괜히 제 배를 문지르는) ...어, 응, 가자. ...근데 너 밥 안 먹고 다녀? 원래 간호사들이 밥 가져다 주지 않나. 그, 뭐지,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아니, 그 반대였나, 아무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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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7에게
밥, 먹지. 응, 먹어. 그냥 조금 먹어서 그래. 병원 밥, 맛 없거든. (차마 아버지 얼굴 보기 싫어서, 그리고 제게 밥을 가끔씩도 아닌 빈번히 내어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못해 목 끝까지 차고 올라온 말을 삼키곤 저를 빤히 올려다보는 네가 귀여워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고 고개 돌려 계단을 올라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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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0
글쓴이에게
(네 대답에 별 생각없이 그렇구나, 하고 계단을 가만히 따라 올라가는) 어,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밥 안 먹고 배고프다고 빵 먹고, 그러면 몸에 안 좋댔는데. (저 스스로도 밥을 잘 먹지는 않지만 병원에 오래 있었다던 네가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하니 신경이 쓰여 일단 뱉어낸 말에 스스로도 웃겨 픽 웃는) 맛 없어도 나랑 같이 먹자. 병원밥이든 뭐든, 밥 맛이 거기서 거기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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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0에게
왠지 너랑 먹으면 돌이라도 괜찮을 것 같아, 윤기야. 뭔가 막상 그래. (장난 어조로 말을 툭툭 내뱉다 올라온 일층엔 그래, 보고 싶지 않았던 인영이 서있어 바로 제 아버지야, 저는 최대한 너를 아버지께 보이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저 또한 들키지 않기 위해 네 손을 잡곤 널 내 앞으로 숨긴 뒤 조용하게 엘레베이터로 향하지 그러나 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와
'남준이니, 응? 웬 일로 나와있어, 남준아. 앞에는, 누구야? 설마 이번에 들어온 환자니?'
'…….'
마음만 같아선 무시하고 가고 싶지만 그럼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르기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돌리자 마자 눈에 들어온 건 오늘도 여전히 역겨운 아버지야
'상관쓸 거 없지 않나. 왜, 죽이기라도 하게?'
홧김에 뱉은 말이었지만 이렇게 큰 곳에서, 크게 반항해본 적은 처음이라 저 스스로 놀라 이런 제 모습에 앞에서 상황파악이 안 된 듯 절 멍하니 쳐다보다 이제야 모든 것이 들어맞았단 표정으로 절 보는 네가 보여 흐리게 웃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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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2
글쓴이에게
(네 말에 작게 웃다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네 이름을 불러, 네 어깨 너머로 슬쩍 보는데 아, 이 병원의 의사라던 네 아버지구나, 생각하기도 잠시 날선 네 대답에 눈을 굴리다가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채고 어깨 너머로 마주친 눈을 피해, 말을 꺼내지도 못 할 분위기에 제 뒤에 버티고 선 네 옷깃을 살짝 잡아끄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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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2에게
윤기야, 잔말 말고 내가 신호 주면 엘레베이터로 달려 가. 그리고 사층을 눌러, 우리가 있던 병실로 가. 또 그리고 난 다음 문을 잠가. 누가 와도 열어주지 마. 내가 아닌 이상, 말야. 무서우면 내 생각하면서 기다려. 금방, 금방 갈게. 알았지, 윤기야? 내가 네 등을 밀면, 그대로 뒤돌지 말고 가는 거야. (절 살짝 이끄는 네게 낮은 목소리로 조곤대며 말을 일러줘 그런 절 불안한 눈빛으로 보는 네게 아무 일 없을 거라 다독여주며 속으로 하나, 둘 숫자를 센 뒤 다시 뒤돌아 아버지를 마주하지)
'말이 긴가 보구나, 남준아. 안 그럼 그런 말도 못 하지, 그렇지, 남준아? 간도 커라. 아, 먼저 들어가보세요, 김간. 오늘 일, 언급하지 말고요. 사층에 그 방, 비었죠?'
아버지가 말을 건 상대는 제가 이 병원에 올 적부터 마주했던 연륜이 있는 여 간호사야 이 병원에 일어난 일을 모두 알고 있지 제게 안쓰런 눈짓으로 작게 인사하는 간호사를 저는 멍한 눈으로 쳐다보다 아버지가 한 말을 곱씹어보지 아, 오늘은 체벌을 받는 날이구나. 이 틈을 타, 널 보내야겠다. 저는 아버지가 간호사에게 시선을 둔 순간 네 등을 살짝 떠밀어 그런 제 신호에 잠시 머뭇거리던 너는 이내 망설임 없이 엘레베이터로 가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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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4
글쓴이에게
(널 혼자 두고 가도 되는 걸까, 망설이던 것도 찰나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닫힘 버튼을 빠르게 누르고 사층을 연이어 눌러, 문 사이로 보이는 네 아버지를 초조한 눈으로 보는데 문이 닫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네 생각에 사로잡혀 눈만 굴리다가 문이 열리자 복도를 둘러보고 병실로 들어가 네 말대로 문을 잠그는) ... (아무도 없는 방 안에 숨을 돌리기도 잠시 네가 없는 것에 다시 걱정이 돼, 침대에 가 앉을 생각도 못 하고 병실 문 앞에 가만히 서있다가 네 침대에 가 걸터앉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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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4에게
(네가 가는 모습을 쳐다보다 이내 네가 사라지자 안도가 돼 낮게 한숨을 쉰 뒤 절 부르는 아버지께 삐딱하게 대답을 해)
왜요, 어차피 오늘 개'때릴 거 아냐? 때리세요. 아버지 분 풀릴 때까지. 아, 약도 놓으시고. 그거 취미잖아요. 아버지 취미.
(이런 제 비꼼에 얼굴이 시뻘개진 아버지는 성큼성큼 다가와 절 이끌곤 엘레베이터로 가, 네가 탔던지라 사층에 가있던 엘레베이터는 어느새 내려와있어 바로 타게 되었어 아마도 간호사가 눌러놨나봐) …아. (엘레베이터에 들어가자마자 제게 날아든 건 아버지의 손바닥이야 얼굴이 절로 돌아가고 그 억센 힘을 견디지 못해 엘레베이터 구석에 박히고 말지 그 반동에 덜컹, 하고 흔들려)
'이 개'새'끼가. 봐주니까, 아주 기어오르는구나, 남준아. 응? 왜 매를 벌어.'
(발길질이 무자비하게 날아와 엘레베이터가 사층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옆구리와 등, 배로.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적막한 복도 사이로 아버지는 제 머리칼을 쥐곤 질질 격리실로 끌고 가 아까 윤기에게 설명해줬던 거 같은데 바로 자신이 들어가게 되니 차 기가 찼지 기나긴 복도를 질질 끌려가면서 세상이 팽팽 도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가는 도중 보인 불 켜진 병실 하나, 저 안에 윤기가 있을 테지) …아윽, 잡지, 마. (손에 더 힘을 주고 제 머리를 쥐는 아버지에 반항하기 위해 몸을 비틀어봤지만 발길질만이 날아올 뿐 답은 들리지 않아, 아니 이미 그게 답이었던가. 격리실에 도착하고, 방음벽에 쌓인 이곳은 제가 죽어도 아무도 알니 못할 테지. 아버지가 절 벽으로 거세게 던져 속수무책으로 벽에 등을 세게 박아) '오늘,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네 어미를 볼지도 몰라, 남준아. 약도, 준비해놨단다.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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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6
글쓴이에게
(숨소리도 함부로 내지 못 할 적막감에 네가 누웠던 침대 시트를 쓸어보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 네가 온건가, 싶어 눈을 굴려, 수면양말을 신어 발소리는 나지 않을테지만 조심스럽게 문 앞까지 가 숨까지 참고 소리에 집중하는데 한 명이 아닌 듯한 소리에 눈을 깜박이던 도중 제 병실 앞을 그대로 지나치는 듯 소리가 지나쳐가자 문을 열지도 못 하고 초조한 눈으로 문 앞을 떠나지 못 하다가 인기척이 사라지자 네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는) ...남준아, 어디 갔어. 금방 온다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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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6에게
(제게 이름 모를 주사를 찔러넣는 걸 보고 흐리멍텅한 눈으로 아버지를 경멸스럽다는 듯 쳐다봐) 이, 번엔 또 뭔데, 응?
'뭐긴 뭐야, 남준아. 진통제지. 적어도 나는 네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단다. 그러면 더 때릴 수가 없잖아.
(제대로 해보겠다는 듯 허리띠를 푸는 널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다 이내 눈을 꾹 감아 귓가에 윤기, 네 목소리가 선명히 웅웅 울리는 게 벌써부터 보고 싶으면서도 금방 가겠단 약속을 지키지 못할 거 같아 작게 웃지)
(그래, 삼십 분 정도 모진 말과, 욕설과, 제 상처를 후벼파는 말을 들었을까 이미 제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어 꽤나 독한 진통제를 넣은 것 같은데도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거 보면 진짜 이러다 곧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 들어) '허억, 헉, 남, 준아. 입을 놀리려면, 제대로 놀리렴. 응? 너를 죽이지는, 않을게. 네가 있어야, 내가 성공하거든. 이번 실험 성공도, 다 네 덕이야, 남준아.'
(머릿속이 새하얘. 더이상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 기침 한 번에 피가 울컥하고 쏟아나와. 머리 사이로 질 흐르는 피에 흐릿해진 시야로 아버질 쳐다보니 땀을 한 바가지로 흘리며 절 쳐다보고 있어) '뒷처리, 알아서 잘 할 거라 믿어, 남준아. 아니면 네 그 친구, 다칠지도 모르잖니.' (이와중에도 네 언급만은 선명히 들려 감각이 없는 몸을 애써 일으켜 이를 세워 경계해) 건, 들면 죽여버린댔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프핫, 남준아. 죽일 테면 죽여 봐. 어서, 응? 아, 이런. 시간이 다 됐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뒷처리 잘 하렴.'
(문이 끼익 열리고, 아버지가 나가, 네게 가야하는데 분명 이 꼴을 보면 놀랄게 뻔하고 무엇보다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으, 으으…. (이 빠지지 않은 거에 고마워 해야하나. 얼굴 쪽 말고 몸 쪽을 많이 맞은 터라 생긴 건, 아마도, 멀쩡해) ……. (가만히 오랫동안 있었던 거 같아. 이미 시간은 자정을 가로질러 넘은 듯해. 아, 어쩌지. 네가, 날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널 찯을 수 있을까.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진통제 효과가 슬슬 풀리고 몸이 미친듯이 비명을 질러 이러다 정말, 어머니를 보는 건 아닐까. 기절하듯 눈을 감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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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7
글쓴이에게
(문 앞에 얼마나 서있던 건지 복도에 또 다시 인기척이 들려와, 이번엔 진짜 네가 오는걸까, 생각하던 것도 잠시 거친 발걸음은 왠지 네가 아닌 것 같고, 이내 제 병실 앞을 지나쳐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고 다리까지 아파와 그대로 문 앞에 주저 앉아 널 기다리는데 차가운 바닥에 닿은 몸이 시려오지만 일어날 생각이 들지 않아 한참을 앉아 있다가 꾸벅꾸벅 졸기까지 해, 그러다 문득 깨어나 제가 졸았단 사실에 놀라 시계를 보는데 시간은 자정이 넘었고, 더 놀라운 건 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거고, 멍한 눈으로 네 침대 위를 보다가 조용한 복도에 잔뜩 긴장해 문을 여는데 역시나 아무도 없고 처음 인기척이 지나갔던 쪽으로 걷는데 뭔가 이상한 냄새가, 비린 냄새가 나 따라 걷는) ... (제가 서있는 곳은 네가 말했던 격리실이고, 여기에 있을까 망설이다가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데, 피가 흥건한 네가 쓰러져있고, 너 외에는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자 멀쩡히 서서 널 가만히 내려보다가 숨을 참고, 네게 다가가 조심스레 어깨를 잡는) ...남준아. 남준아, 너 맞아? 왜, 왜 이러고 있어. 금방 온다고 해놓고, 이게 뭐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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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7에게
(기절하듯 쓰러진게 벌써 아까 전이었나 날선 빛에 눈을 뜨니 문이 열려있고 제 앞에 누군가 있어 최대한 시야를 확보해 확인하니 네가 있었어 애써 손을 들어 네게 웃어주며 말해) 미안해, 윤, 기야. …금방, 간다, 했는데. 발목을, 접질러서, 못, 걷겠다. 이해해, 줄 거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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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8
글쓴이에게
(그 와중에도 웃으며 손을 들어보이는 너에 네 손을 잡고 살살 문지르다가 어떡하지, 당황스러운 눈으로 널 내려다보는)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성한 데가 없어보이는 널 살펴보고 손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조심스레 네 아래에 손을 끼워넣는) 일단은, 앉을 수 있겠어? 나 잡고, 일어나 봐. 바닥 차가운데, 여기서 이러면 더 아파. 일단, 병실로 가자,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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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8에게
(그래도 자기보다 덩치가 배는 커보이는 저를 끌어올리겠다고 손을 끼워넣은 널 힘없이 고개들어 바라봤다 느껴지는 고통에 널 그냥 끌어안아) …혼자, 일어날 수 있어. 대신에 잠시, 이렇게 나 안아주라, 윤기야. 피 묻혀서 미안해. 미안, 미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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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0
글쓴이에게
(널 일으키려다가 몸을 숙여 널 끌어안고 네 어깨를 살살 쓰다듬다가 피에 젖어있는 네 얼굴에 아플까 싶어 손 끝으로 훑어주는) 그럼 조금만 이러고 있자.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자꾸. 네가 뭘 잘못했다고 미안해. 괜찮으니까 얼른 일어나자. 여기 되게 기분 이상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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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0에게
(피가 하도 빠져나가 달달 떨리는 몸에 위험하겠다 싶어 네 말대로 나가기로 결심해 간신히 일으켜 세운 몸은 휘청거렸고 제가 있었던 자리엔 이 웅덩이가 생겼어 원래 이렇게 인간에게 피가 많았나, 이런데도 안 죽는 거 보면 자신이 튼튼한 건가, 하는 잡생각이 다 들어, 비틀거리는 저를 부축해주려 제 품 안으로 온 네게 어깨에 팔을 둘러 미안하지만 기대) 가면, 호출벨 눌러야겠다, 윤기야. 내 몸이 말을 안 듣네. (질질 끌다시피해서 도착한 병실 앞에 결국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주저앉아 긴장이 풀렸던 탓도 있고 무리한 탓도 있었기 때문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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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2
글쓴이에게
(저보다 한참 큰 네 몸의 무게가 제게 온전히 실려오자 살짝 휘청했다가 방까지 겨우 들어가는데 들어가자마자 주저앉는 너에 따라 주저앉아, 네 등을 느릿하게 쓸어주는) 괜찮아? 저기, 침대까지만 가면 돼. 너 별로 안 무거우니까, 응? (널 살살 다독이다가 다시 일으키려 네게 안기다시피 붙어 널 끌어안는) ...아니면 그냥 내가 호출벨 누르고 올게. 잠깐 있어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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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2에게
(네 호출벨을 누른단 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눈을 감아 허덕이는 숨에선 왠지 모를 비린 맛이 나는 거 같았어 너는 제 침대 옆에 있는 호출벨을 누르곤 다시 제게 와 꼭 옆에 붙어 있어 이미 제 볼에 눌러붙어 굳어버린 피를 닦아주겠다곤 얼굴을 만져주는 거 보면 괜스레 웃음이 나왔지) …손 더러워진다, 윤기야. 곧 간호사 올 거니까, 응. 괜찮을 거야, 나. (오분도 채 되지 않아 간호사 두명이 들어오고 날 보더니 기겁을 하곤 한 명이 다시 나가 아마도 약을 챙겨오려는 터인가봐 아까 봤던 연륜이 많은, 그 간호사 혼자만이 남아 제게로 다라왔지 너는 그런 간호사에 움찔하곤 뒤로 비켜줘) 김 간호사님, 오랜만이네요…. 아. 아까 봤나.
'그러게, 왜 신경을 돋우셨어요…. 도련님이 더 잘 알면서.'
아, 니까, 그랬죠. 지키고 싶어서.
(아까 나갔던 간호사가 들어오고 김간에게 구급상자를 건네 그런 저를 뒤에서 보고 있던 네가, 저를 들어 침대 위로 간신히 옮겨놓지)
'대충 타박상으로 보이는 건 치료해둘건데. 뼈 부러진 데는, 없어요?'
미친 새'끼가, 중요한 부분은 다 빼놓고, 때렸더라고. 수술까지는, 안 해도 돼. 그동안 맞은, 게, 얼만데. 몸집 세.
'…그럼 전처럼 해줄게요. 진통제 꼭 복용하세요, 도련님.'
…….
(대충 눈에 보이는 상처가 다 치료되자 간호사들이 나가고 나는 고개돌려 저를 지켜보는 네 시선과 마주해) 이제, 좀, 나은 거 같고. 내장이 얼얼한데, 응. 진통제 먹으면 괜찮을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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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9
글쓴이에게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더라도 이렇게까지 험한 일은 당해보지 않았던 터라 네 침대 옆에 서서 가만히 널 내려보다가 네 옆에 살짝 걸터앉는데 내장이 얼얼하다는 말에 제 배를 슥 만져보고 이불을 배 아래까지 끌어내려 네 배를 살살 쓸어주는)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 어, 대충은 알 거 같기는 한데, 아니, 불편하면 말 안 해도 되고. 난 그냥 이상해서... (너와 눈을 마주치고 있기가 민망해 괜히 눈을 돌리다가 침대 옆 탁상에 놓인 물을 집어드는) 목 마르진 않아? 물 좀 마실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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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9에게
응, 물 조금만 따라주라. 피맛 밖에 안 나서 기분나빠. (제 배를 쓸어주는 네 손을 잡는데 제 손이 너무나 차가워 쥔 손을 다시 놓아) 물, 마시고. 얘기해줄게, 윤기야. (네가 따라준 물을 살짝 일어나 등받이에 어깨를 기대곤 마시려다 입가로 주륵 물이 흘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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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2
글쓴이에게
(휴지를 찾으려다 근처에 보이지 않자 대충 소매를 끌어 잡아 네 입가를 닦아주고 물잔을 뺏어들어, 네 옆에 바짝 붙어앉아 네 머리를 손으로 감싸 받치고 물잔을 입술에 대주는) 마실 수 있겠어? 아예 앉으려면, ...너 힘들 거 같은데. (물잔을 기울여주려다 멈칫 하고 중얼거리다가 너와 눈이 마주쳐 어색하게 웃어, 네 입술을 살짝 벌려보는데 붉은 흔적이 보이자 눈가를 살짝 찌푸리고 제 입 안에 물을 머금어 가볍게 맞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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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2에게
(가슴팍이 차가운 물로 축축해지자 인상을 찡그리다 제게 물을 먹여주려는 네 모습에 마치 아이가 된 거 같아 머뭇거리며 입술에 닿은 물잔을 마시려 기다리고 있어 그러나 힘들 거 같다며 제 눈에 잠시 시선을 마주 하곤 어색하게 웃는 네 모습에 작게 웃어줘, 어떻게 마시지 고민하고 있다 갑자기 네가 자기 입에 물을 머금곤 제 입에 맞추는 모습에 놀라 두 눈 크게 뜰 새도 없이 들어오는, 살짝 미지근해진 물에 삼켜버려, 네가 아까보다 더 어색해진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물을 마신 터라 입안에 있던 상처에서 느껴지는 알싸함에 앓는 소리를 내다 널 벙찌게 쳐다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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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5
글쓴이에게
(제 입술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고 너와 눈을 다시 마주하는데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네 표정에 작게 웃었다가 물잔을 살짝 흔들어보이는) 누워서는 못 마시잖아. (어색해진 분위기에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새삼 가까운 거리에 살짝 떨어져 앉아 물잔을 탁상 위에 내려두고 이불 위를 내려다보는) ...이제 좀 괜찮아? 다시 누울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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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5에게
(제게서 살짝 떨어져 앉는 네 모습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곤 네 물음에 괜찮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누워 제가 꽤 많이 맞긴 맞았나본지 누우니 머리가 핑 도는 게 어지러워 눈을 꼭 감았다 느릿하게 떠) …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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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7
글쓴이에게
(널 가만히 살피다가 이마에 조심스레 손을 얹어주는) 많이 힘들어? ...어, 얘기는 다음에 들을게. 오늘은 푹 쉬는 게 좋겠다. 여기저기 몸이 성한 데가 없네. (이불을 다시 끌어올려주고 가슴팍을 살살 토닥이는) 너 잠들 때까지 있을게. 걱정말고 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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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7에게
…응. (네 토닥임에 수마가 밀려오는 게 느껴져 느릿하게 답해 긴장감이 풀려서일까 온 몸이 나른해졌어 그리고 어느 순간에서 저는 까무룩 잠이 든 것 같아)

/이렇게 하루가 갔어오 이번엔 스피디하게 전개를 위해 한 이주에서 한달간 스킵할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오? 남준이 아버지와 윤기를 만나게하고 싶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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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8
글쓴이에게
/ 오 급전개 좋아. 사실 여기서 어떻게 이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ㅋㅋㅋㅋ 둘 사이가 좀 더... 좋아지고? 깊어지고? 아무튼 그러려면 윤기가 혼자 있어야 편하지 않을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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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8에게
남준이 한 번 더 아버지에게 붙잡혀 이번엔 뼈가 부러져 물리치료 차 옆동에 있는 재활센터에 갔다, 고로 일주일 정도 빈다를 가정하고 진행할까요? 시작은 남준이가 방을 비우곤 옆동으로 넘어가 윤기가 혼자 병실을 지키고 있는 상황으로. 남준이 가면서 아주 문 잠그고 나가지 말라 경고한. 그렇지만 윤기는 갑자기 찾아온 새어머니 탓에 병실 밖을 벗어나게 되고, 퇴원수속을 하라는 말에 멘붕이 와서 그러고 있다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준이 아버지가 오고. 남준이 아버지가 일주일만 더 있게 해달라 말하지(못한 실험을 위해) (새어머니는 어느새 그 유산을 다 탕진해 네 보험금이라도 타야겠다 싶어서 네게 온 거야) 남준이 아버지는 새어머니께 뒷돈을 주고 가라그래-나중에- 새어머니는 흔쾌히 오케이. 이렇게 너는 아버지와 한 번 조우하게 되고 그 날 밤 고민에 빠져있을 때쯤 아버지가 네게 퇴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전하려 병실로(약을 챙겨서)가.

이런 두서없지만... 상황? 자세한 건 내일 이어오 오늘은 여기까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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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1
글쓴이에게
마지막에 남준이 아버지가 윤기 혼자 있는 병실에 찾아온 상황부터 가는 거지? 대충 무슨 상황인지는 이해 됐어. 사람 진짜 많은데 수고가 많으세여... 내일 또 봐, 쓰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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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1에게
(아까 돈을 건네자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더니 다시는 안 오겠다며 병원을 떠나버린 네 어머니가 생각 나 조용히 큭큭 웃다 이내 남준이 없는 지금 혼자 병실에 있을 널 생각하며 차트를 쥔 채로 그리고 다른 손엔 약을 쥔 채로 네게 천천히 걸어가, 병실 앞에 도달하자 느껴지는 조용함에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뒤 웃는 낯으로 노크 후 문을 벌컥 열지 의외로 쉽게 열리는 문에 의아하며 침대 구석쪽에 사색에 잠겨 혼자 있는 네게 다가가 이런 저에 크게 놀란 너는 몸을 좀 더 뒤로 한다음 저와 멀어지려 그래) 민 환자, 어디가세요. 아쉽게도, 퇴원은 안 해도 된답니다. 어머니 분께서 가셨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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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0
글쓴이에게
(병실 안에 혼자 있으려니 아는 사람도 없고, 퇴원을 하고나서 남준이가 돌아오면 어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데 열릴 일이 없던 병실 문이 열려, 아닐 걸 알면서도 눈을 굴리는데 네가 보이자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놀라 도망갈 곳도 없는 침대 위에서 몸을 물려, 곧이어 들려오는 의외의 말에 눈을 깜박이는) 왜, 왜요? 그냥 갔어요? 그렇게 갈 사람이 아닌데...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널 보는데 손에 들린 무언가가 눈에 띄어, 손에 가려 잘 보이지가 않아 널 슬쩍 올려다보는) ...남준이는 괜찮아요? 언제 와요? 남준이도 저 퇴원 안 하는 거 알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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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0에게
남준 씨는 재활훈련 중이라 나아지면 곧 올 거예요. (절 올려다보며 남준을 찾는 네 모습에 인상을 슬쩍 찡그리다 다시 웃는 낯으로 절 피해 구석으로 간 네게 다가가) 왜 갔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아, 약 맞으셔야죠. 진정제. 혹시 모르니까요. 아까 되게 불안해보이던데. (말 갖지도 않은 말로 네게 어떻게든 약을 놓으려하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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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3
글쓴이에게
(왜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눈을 굴리다가 손에 들린 게 약이었다는 걸 알고나서 이불을 끌어 제 몸을 가리는) 아, 아니요. 괜찮아요. 멀쩡해요, 지금은. (멀쩡하던 남준이 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건지, 아버지인 네가 왜 모르는건지, 의문이 하나 둘 피어나는데 네 손에 들린 약은 더 믿을 수가 없어 고개를 젓는) 약 없어도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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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3에게
아뇨, 맞아야죠. 남준 씨도 없잖아요. 일부러 제가, 없게 만들었는데. 아, 실수. (일부러 말을 흘려놓곤 잘못 말했다는 듯이 입을 가리는 제스쳐를 취하곤 네 침대 옆에 놓여진 차트를 내려놔 명분 상 가져온 거라 별 쓸모도 없는 차트였지) 그냥, 맞지 그래요. 아니면 남준 씨 더 늦게 올지도 몰라요. 응? (네게 좀 더 다가가 몸을 숙이곤 그 이불을 치워버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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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5
글쓴이에게
(일부러 없게 만들었다는 말에 패닉이 와 눈을 빠르게 깜박이다가 제 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이 내려가고 가릴 게 없다는 생각에 팔로 제 몸을 감싸고 연신 고개를 젓는) 남준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당신 아들한테 왜, 싫어요. 약 필요 없어요. 나 멀쩡한데 무슨 약을 맞아요? 당신 나쁜 짓하고, 그러는 거 나도 다 알아요. 그거 진정제 아니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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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5에게
무슨 짓을 하긴요. 그냥 너무 기어오르길래, 다시는 못 일어나게 두 발좀 밟아줬어요. 밑에서 소리 지르는 게 여간 보기 좋더라고요. 마치, 지렁이인 줄 알았어요. (네 팔을 쥐어잡곤 제 가슴께로 끌어당겨 주사기를 높게 빼들어, 찌르기 위해서. 그전에 너와 시야를 맞춘 뒤 웃으며 말해) 당연히, 아니죠. 그런데 아니면 어때요. 네가 죽어봤자 알아줄 사람 없을 텐데. 이게 나쁜 짓이라면, 신은 전 용서해줄 거예요. 합당한 일이니까. (미친 사람처럼 끅끅 웃다 결국은 주사를 반항하는 네 팔목에 찔러 넣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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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7
글쓴이에게
(자신의 아들에게 한 잔인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는 널 두려운 눈으로 보다가 마른 팔이 힘없이 끌려가고 날카로운 주사기 끝이 눈에 들어오자 제 팔을 빼내려 힘을 주는) 안 돼요. 하지 마요. 안 돼. 남준이가, 남준이가 돌아올 거예요. 또 혼자 남을텐데, 안 돼요. (제 팔을 잡은 네 손목을 붙잡고 맨발로 네 복부를 밀어내다가 결국 팔목에 주사기가 꽂히고 약이 들어오는 걸 제 눈으로 봐, 널 원망스런 눈으로 보다가 제 팔목을 감싸는) 안 되는데, 남준아. (듣지도 못 할텐데, 연신 이름을 부르다가 순간 숨을 짧게 멈춰, 깊게 들이마시지도 못 하고 얕게 숨을 쉬다가 네 옷자락을 붙잡는)

/ 혹시 무슨 약인지 물어봐도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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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7에게
(제 옷자락을 붙잡고 잘게 떠는 네 모습에 흡족스럽게 웃곤) 환각제를 넣어 봤어, 윤기야. 이름, 윤기 맞지? 예쁘네. 이런 모습도 예뻐. 앞으로 뭐가 떠오를 거야. 넌 어떤지 말만 해주면 돼. 알겠지?

/
대사에 넣기도 했는데 일종의 환각제예요 여럿 섞어서 주입했는데 남준이 아버지도 그 강도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네게 한 번 주입해봤어요 나중에 학계에 낼 약인데 실험을 안해봐서 네게 했어요 원래라면 남준이에게 했겠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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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9
글쓴이에게
(환각제라는 말을 듣고서도 빠르게 스쳐지나가 구분도 되지 않는 장면들이 환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 하고 네 옷자락을 잡아뜯기라도 할 것처럼 손에 힘을 주는) 아니, 으, 싫어, 아, 제발. (스쳐지나는 잔상들이 점점 느려지고 보기도 싫었던 새어머니의 얼굴이 다가와 스스로 냈던 흉터를 다시 헤집어놓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약을 하며 봤던 환각들이 흉측하게 일그러지고, 얼마 전, 격리실에서 봤던 피에 물든 남준의 모습이 지나가, 방금 네가 말했던, 남준이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눈 앞에 선명히 보여, 눈을 감으면 그대로 죽어 사라질까봐 그러지도 못 하고 어느새 눈물로 흥건하게 젖은 얼굴을 하고서 경련을 일으키듯이 벌벌 떠는) 이러지 마, 나한테. 잘못했어, 미안. 미안, 남준아. 내가, 널. 살려줘, 제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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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9에게
(부들부들 떠는 너를 황홀한 듯 바라보다 이내 널 껴안곤 작게 속삭여) 지금, 어때? 응? 울지 말고, 말해 봐. 뭐가 보여, 윤기야? (네 눈물을 검지로 쓸어올리듯 닦아주다 네 뒷머리를 손으로 꽉 쥐어잡곤 네 흔들리는 눈과 마주해) 어서. 김남준 불러오기 전에, 말해 봐. 느낌이 어떠냐고,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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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1
글쓴이에게
그래도 핏줄이라고 닮은 얼굴이 환각제때문에 남준의 얼굴로 보여, 방금까지 피에 물들어 있던 네가 제 눈 앞에 있는 것에 혼란을 느끼기도 잠시 흉측한 환각들이 제 머릿속을 괴롭히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한 얼굴로 네 어깨를 붙잡는) 아버지의 부인이, 나를 자꾸, 아니, 친구들이 약을 줬는데, 이게 아니야. 그런 게 아닌데. (새어머니의 잔상이 지나가고 약을 했을 때의 환각을 보다가 일그러져가는 환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감은 눈 앞에 보이는 핏덩어리같은 남준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뜨는) 남준이. 남준이가 아픈데. 남준아. 피를 너무, (멀쩡한 네 얼굴과 피에 물든 얼굴이 뒤섞여 숨 넘어갈 듯이 우는) 왜. 왜, 남준아, 도대체. 이러면, 안 되는데, 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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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1에게
(갖혀있듯 그렇게, 전에도 왔지만 으레 병실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가둬지는 옆 병동의 병실에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사일, 아니 며칠 째더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문득 뒷목이 쌔한 게 네가 무슨 일에 처하기라도 한 것 같아 몸을 일으켜 비틀대는 걸을으로 문까지 나아가 문고리를 돌려) …시'발, 열리긴 무슨. (당연스럽게 열리지 않는 문에 한숨을 쉬다 아무 일 없겠지, 하며 다시 침대로 가려고 해. 그렇지만 자꾸 불안한 게 침대로 가려는 발걸음을 막아) 아. …전에도 탈출해봤는데, 내가 두 번은 못할까. (뒤로 몇걸음 물러난다음 이내 절뚝이는 발로 달려가 문에 쾅 부딪혀 처음은 들썩이다 잠잠해진 게 실패야) …아, 아파. 으, 멍들겠다. (다시 한 번 뒤로 물러난 후 세게 달려가 문에 부딪혀 그러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에 틈이 생겨) 윽, 진짜. 세 번은 탈출 못한다. (마지막으로 몸을 쾅, 부딪히자 허름한 자물쇠가 챙하고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괴기스럽게 끼이이, 열려) 아, 아파. 완전, 아프다. (부딪힌 쪽의 몸이 욱신거리지만 아파할 새도 없이 양쪽 발을 절며 구름다리 쪽으로 가고, 네가 있는 병동으로 가. 다 건너니 보이는 건 삼층이라 잇새로 욕을 하며 비상계단 쪽으로 가서 계단을 올라가지) 다리 병'신 다됐네. (계단을 다 올라가고, 숨을 몇 번 고른 뒤 병실로 가기 위해 복도를 절뚝이며 걸어 그런데 저 멀리, 네가 있는 병실 쪽에서 네 비명소리가 들려 눈을 크게 뜨곤 다리 아픈 것도 모른 채 뛰어가 병실 문을 격하게 열어) …민윤기!

*

(여기 있으면 안 될, 남준의 목소리와 함께 제가 있던 병실의 문이 벌컥 열려 널 안은 몸을 내빼어 문쪽을 바라보니 헉헉대며 저는 발로 제게 다가오는 남준이 보여, 잔뜩 두 눈이 새빨간게 어지간히 화가 난 것 같아 웃음이 나오지) 어떻게, 왔어. 남준아, 응? 두 발, 안 아파? 완전히 부러뜨린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런 제 말을 무시하곤, 저를 세게 밀친 뒤 멱살을 잡는 모습에 웃곤 그 팔을 억세게 잡아) 아버지를 때리다니, 완전히 불효잖아. 응? 남준아, 맞고 싶어? (네 트라우마를 슬 자극하며 말하는데 이런 제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눈을 느릿히 감는 너에 크게 웃어) 이럴 거면서, 왜 기어올라. 아, 너도 윤기처럼 약 맞고 싶니? (제 말에 화들짝 놀라 윤기가 있는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절 세게 밀치곤 윤기에게 다가가는 네가 보여) …아쉽네. 남준아, 해독제 두고 갈게. 네가 한 번, 맞춰 넣어봐. 나처럼. 응? (침대 옆 협탁에 주사를 놓곤 능구렁이처럼 웃은 뒤 자리를 떠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나중에 한 번 더 와야겠다 싶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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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3
글쓴이에게
(제가 내는 소리에, 눈 앞의 환각에 누가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숨만 헐떡여, 절 감싸안고 있던 팔이 떨어지자 침대 위로 무너져 하얀 시트를 꽉 쥔 채로 제대로 쉬어지지도 않는 숨을 고르게 쉬려 하는데 목구멍이 막혀 숨이 넘어가지 않는 듯한 느낌에 제 목을 거칠게 부여잡고 마사지라도 하려는 듯히 주무르는데 약 때문에 손에 힘조절이 되질 않아 목을 조르는 모양새가 돼, 켁켁거리면서도 목을 쥔 손을 놓지 못 하는) 남준아, 흑, 너는, 안 돼, 이제. 혼자, 남으면, 아, 안 되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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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3에게
(제가 병실에 들어왔는데도 주체를 못하고 허덕이다 이내 침대 위에서 자기 목을 쥐며 켁켁대는 너에 걱정스러운, 한 편은 두려운 마음으로 네게 천천히 다가가 널 끌어안고 말해 네가 뭐라 중얼거는데 그게 죄다 자신의 이름이라 마음이 찡해) 나야, 윤기야. 윤기야, 나 왔어. 정신, 정신 차려. 응? 도대체, 뭘, 놓은 거야. (널 안고 벌벌 떠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해독제란 말에 벌떡 일어나 협탁으로 가는데 어느새 아버지는 온데 간데 없고 주사기 하나 만이 남아있어 소중하게 쥐어잡곤 네게 다가가 그러나 지금 이런 제 모습이 아버지와 다름 없어 우는 얼굴로 너와 주사기를 번갈아 바라보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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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5
글쓴이에게
(다시 제 몸을 감싸는 체온에 얼굴을 묻었다가 이내 주사기를 들고 다가오는 네가 네 아버지로 보여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하면서 몇 번이나 헤매다가 겨우 몸을 움직여 침대 구석으로 도망가는) 으, 싫어요. 주사기, 그거 치워요. 아까도 놨으면서, 왜 또. (머릿속에 가득찬 괴로운 환각에도 주사기 하나는 선명하게 보여 고개를 젓는) 피가, 피가 너무, 징그러워. 남준이는, 걔는 어디 갔어요. 이제, 약으로, 남준이 괴롭히지, 으, 마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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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5에게
(제가 아버지로 보이는지 잔뜩 반항하는 어투로 말하는 너에 결국은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울음에 섞인 말을 그대로 내뱉어) 나야, 윤기야. 나라고, 나…. (이와중에 절 괴롭히지 말라는 네 말에 더욱 울음이 나와 구석으로 숨은 널 안곤,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 말하지) 내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아, 윤기야. 응? 콜록, 윤기야. 나, 어쩌면. (그제야 온 몸이 시큰거리고, 욱신거려. 목을 매고 죽은 어머니가 제 앞을 왔다갔다거리고, 아버지가 웃으며 제 목에 밧줄을 들이밀고 목을 조르는 모습이 생각 나고, 호석의 그 예뻤던 웃음과 죽기 직전 제게 건넸던 말들, 모든 게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허어, 헉, 흐, 으으…. (숨이 막혀. 네게 묻었던 얼굴을 들어 네 시선과 마주하려 애써. 울음으로 한 가득 뒤덮여 비록 뿌연 시야였지만 네 눈만은 정확하게 바라보고 싶어 몇 번이고 제 눈을 비비지) 정신, 차려. 나 너한테 주사 못 놔. 그러니까, 네가 정신차려, 윤기야. 제발, 응? ('남준아, 어서. 숨, 막, 줄좀….' 아아아,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어머니. '남준아, 하늘은 가끔 우리 말을 들어줘.' 호석아, 호석아. 오늘은 너를 내 심장에 묻는 날이야. '내가, 책임질게. 남준아, 선생님이 다.' …잊고 있었다. 선생님, 저는. 제가.
막힌 숨이 펑하고 튀어올라 공기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찬물이라도 맞은 듯 머리가 싸해 널 멍하니 바라보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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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7
글쓴이에게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몰아치는 환각에, 머릿속에 네 목소리가 웅웅 울려 귀를 무심결에 틀어막았다가 네 어깨를 부여잡는) 내가 죽으면, 난, 아니, 내가 아니라, 남준이. 남준이, 어떻게 돼요? 제가 죽으면, 남준이는. 아니, (피에 물든 네 모습이 보이는데도 환각에 시달려 정신을 놓게 되자 고개를 힘없이 뒤로 젖히고 벌벌 떨면서 중얼거리는) 차라리, 차라리 그냥 내버려 두지. 왜, 나를. 여기에, 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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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7에게
(멍하니 널 바라보는데 아주 예전에, 마주했었던 선생님의 말이 기억났어.
'남준아, 그럴 때는 말야, 다시 처음부터 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너, 영원히 주사기 안 볼 거 아니잖아. 한 때는 의사가 꿈이었다며.'
'…그건 어릴 때죠. 아무 것도 몰랐을 때. 이젠 저도 내년이면 중학생이 돼요. 아버지의 본 모습을 보고서도, 의사가 되고 싶을 거 같아요?'
'…그래도, 혹시나. 말해둘게, 남준아. 트라우마는 다 고칠 수 있어. 고칠 수 있으니까, 선생님 말 명심해. 알았지?'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억지로 약을 찔러넣는 모습을 보고선 그 이후로 주사기를 만지지 못했다. 두려운 마음도 있었고, 그 때의 그 환자 눈을 잊지 못함도 있었다. 그런 제 모습에 선생님은 저렇게 말했었다. 처음 임하는 마음으로, 마주하라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좋아. 윤기야? 너 못 돌려 놓으면, 나 또 누군가를. 마음 속에 묻어야 해? (다시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뜨렸던 주사기를 쥐어, 손이 벌벌벌 떨려 자칫하다간 제가 제 손을 찌를 것만 같았어. 어찌 이 걸, 처음보는 마음으로, 마주해. 저 자신이.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어. 이건, 주사기가 아닌 그저, 너를 살릴 물건이다. 그리고, 천천히 네 팔목에 가져다 대고, 다른 한 손으로 네 눈을 가린 뒤 귓가에 속삭여) 윤기야, 나. 지금 떨려. 심장이 터져 나가 죽을 수도 있을만큼, 또 무서워. 나중에, 정신차리면 내 뺨좀, 때려줘. 윤기야. 아주, 세게. 그리고 날 안아줘. 잘했다고, 해줘. (네 팔목에 주사기를 결국 찔러넣곤 약이 다 들어간 것을 확인해, 그러자 풀리는 긴장에 결국은 눈을 감고 아스라한 곳으로 끌려 들어가듯 쓰러져 기절하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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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9
글쓴이에게
(너를 처음 만났을 때, 금단 현상에 시달리던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몸을 떨다가 제 팔목에 차갑고 날카로운 뭔가가 닿아, 살짝 움찔했다가도 반항할 힘조차 없고, 제 눈 앞의 환각에 정신이 나가 멍하니 있다가 제 몸으로 흘러들어오는 약에 눈을 크게 떠, 이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겹쳐있던 환각이 하나 둘 사라져가, 그대로 침대에 무너졌다가 힘없이 눈을 깜박이는데 뒤늦게 흰 천장이 눈에 들어오고 환각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 떨리는 팔로 침대를 짚어 일어나는데 저와 같은 환자복을 입은 네가 바닥에 쓰러져 있어 여전한 맨발로 바닥에 내려와 네 옷자락을 잡아 돌리는) ...남준아, 왜 여기 있어? 언제 왔어. 재활 받는다고 했었는데. 일어나 봐,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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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9에게
(어딘가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대답이 나오지 않아, 제가 그 주사기를 쥐어 네 팔목에 찔러넣었다니 더 믿기지 않지, 아버지가 제게 말해
'나와 같은 길을 밟는 구나, 남준아. 것 봐. 너도 나와 똑같아.'
'…아냐.'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남준아. 찔렀잖아. 그 흰 팔에, 네 손으로 직접.'
…아냐, 아냐. 내가, 안 그랬어.
'진짜, 아냐?'
일순 숨이 턱하고 막혀 제 목을 양 손으로 쥐어, 숨을 쉬고 싶지만 쉬어지지 않아. 어머니가 귓가에 속살거려
'너도, 네 아빠와 똑같구나. 이젠 나와 같이, 목을 매어 죽으려고? 응?'
'…아녜요. 엄마, 엄마. 나, 내가.'
숨이, 쉬어지지 않아. 눈이 번쩍 떠지고, 그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질질 새어나와 분명 병실은 어두운데 제 눈 앞은 한없이 빛으로 밝기만 해) 큽, 윽, 흐아. 흐윽, 윽. (제 목에 빨간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조이다 결국 두 손을 풀곤 몸을 잔뜩 웅크려 기침을 내뱉아, 그 혐오감이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절 괴롭혀 그리고 쉬어지지 않는 숨에 허덕이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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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0
글쓴이에게
(네 옆에 무릎을 꿇은 채 널 살살 흔들다가 갑자기 스스로 목을 조이는 너에 놀라 네 손목을 꾹 붙잡아, 거칠게 기침을 내뱉는 네 가슴팍을 문질어주다가 느릿하게 토닥여, 네 머리를 제 다리 위에 얹고 볼을 쓰다듬는) 왜 그래, 남준아. 많이 아파? (호출벨 생각에 고개를 돌리는데 네 아버지가 눈 앞에 스쳐지나가 몸을 숙여 네 턱을 가볍게 붙잡고 망설이는데 네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에 눈을 질끈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셔, 숨을 멈춘 채 네 입술에 입을 맞추고 천천히 숨을 불어넣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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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0에게
(분명 절 흔드는 것 같은데 사경을 헤매는 듯 답을 할 수 없어 사람에게 산소가 없으면 이렇게 죽어가는구나, 하는 생각과 어머니의 죽음의 끝이 이랬었던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제 뇌리를 강타하지. 그러다 턱에서 작은 온기가 느껴지고, 누군가 제 얼굴을 잡아챘단 생각에 내뱉던 기침을 멈추곤 천천히 눈을 떠.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네 얼굴에 당황스러워 눈을 크게 뜨지 그러다 이내 눈을 감은 네 얼굴이 천천히 다가오고 제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춘 뒤 천천히 숨을 불어넣는 모습이 보여. 일순 맞닿은 입술과 들이켜진 숨에 단말마적으로 고통과 함께 숨을 내뱉고, 급하게 다시 숨을 들이 마셔) 흐악, 허, 흐어…. (숨을 쉬지 못해 빨개졌던 얼굴이 조금 가라앉고 그제야 네가 제대로 보여 천천히, 가라앉은 입을 열어) 윤, 윤기야. 윤, 기. 괜, 찮. (하도 목을 조였던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아 다시 입을 꾹 다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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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1
글쓴이에게
(거친 숨이긴 하지만 네가 다시 숨을 쉰다는 것에 그나마 안심을 해, 말을 하려다 마는 네 입술을 빤히 보다가 손자국까지 남은 목덜미에 손을 가볍게 얹고 살살 문지르는) 응, 괜찮아. 멀쩡하니까 숨 천천히 쉬어봐.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뱉고 네 머리와 등을 받쳐 천천히 일으켜 제 품에 안는) 나보단 네가 더 걱정이야. (병실 안을 둘러보다가 반쯤 남은 물병에 손을 뻗어 간신히 집는) 물이라도 좀 마시는 게 좋겠다. 그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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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1에게
(제가 네게 주사를 찔러 넣었음에도, 저 대신 아버지에게서 약을 맞았음에도 아무런 원망도, 뭣도 없이 그저 평소처럼 대하는 너에 눈물이 나와 조용히 소리내지 않고 끅끅 울다가 마지막 네 다정한 말에 결국은 제 세상이 무너져 내려) …내가, 정신 차리면, 뺨이라도 때려달라, 했잖아. 왜, 아무 말도, 안 해? 응? 윤기야, 내가 밉잖아. 뭐라고, 욕이라도 해 봐! 어서, 큭, 콜록, 하아. (소리지른 탓에 목에서 피맛이 나는 거 같아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가 흐르는 눈물을 대충 닦곤 네 품에 안긴 제 몸을 빼어내어 일어나 그러나 두 다리가 아릿한 느낌에 그대로 털썩 주저 앉지) …으, 하. 하하, 진짜. 다리 병'신 다 됐네.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곤 고개를 푹 숙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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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2
글쓴이에게
(물병을 쥔 채로 널 가만히 보다가 입을 꾹 다물어, 이내 제 품을 벗어나 일어나려다 그대로 다시 주저앉는 너에게 무릎 걸음으로 다가가 네 어깨를 감싸 당겨안는) 내가 어떻게 너한테 욕을 해. 너 안 미워. 네가 날 살렸는데 어떻게 뺨을 때리고, 욕을 할 수가 있겠어, 남준아. 남준아, 다리는, 응, 계속 재활훈련하면 될 거야. 내가 도와줄게.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하면 돼.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그러니까 다리, (네가 직접 한 말이지만 차마 병'신이라고 말을 꺼낼 수가 없어 입을 다물었다가 물병을 다시 집어드는) 그런 말 하지 말고, 일단 물부터 마시자. 목 아프잖아.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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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2에게
(결국 제 어깨를 끌어안으며 끝까지 다정한 말만 하는 너에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곤, 널 세게 안은 뒤 웅얼거려) …물, 싫어. 안 마실래. (네게 어리광피우듯, 얼굴을 몇 번 비적대다 얼굴을 들어 네 눈에 시선을 마주해) 윤기야. 나, 다리, 다치고서도, 이렇게 뛰어온 거 후회 안 해. 아예 못 걷게 되어도 좋아. 네가 무사해서, 좋아. (그러다 시선을 내려 네 팔목을 바라보니 보이는 푸르딩딩한 멍들에 눈을 한 번 느릿히 꾹 감았다 뜬 후) 미안해. 지켜주고 싶었는데, 못 지켜줘서 미안해, 윤기야.

/ 엉엉엉 남준이 엉엉 내가 이렇게 만들었지만 마음이 아파오 ㅠㅠㅠㅠㅠㅠ 윤기도 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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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3
글쓴이에게
(제 어깨에 기댄 네 머리를 연신 쓸어주다가 물병을 쓰러지지 않게 내려놓는데 강제로 놓은 주사 자국이 하나, 해독제를 놓은 주사 자국이 또 하나 보여 고개를 젓는) 지켜줬잖아, 남준아. 나 죽어가던 거 네가 살려줬잖아. 미안해할 거 없어. 내가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네 다리로 손을 내려 무릎을 살짝 감싸는) 아예 못 걷게 되면, 내가 휠체어 밀어줄게. 네가 날 살렸으니까. 그 전에 천천히 재활훈련 다시 해보자. 혼자 하면 힘드니까 나랑 같이 하면 되겠네, 그치?

/ 남준이 어떠케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낮누 아프지 마라 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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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3에게
(제 무릎을 감싸 조곤조곤 말하는 너에 떨리는 눈을 간신히 들어 네 얼굴을 쳐다보곤) …그래. 다시, 하자, 윤기야. 또 다시 일어나지 않게, 내가 더 강해져야지. 손에 잡은 거, 놓아버리지 않게 꽉, 쥐어야지. 두 번, 아니 세 번. 몇 백 번을 잃어도 나 혼자 괴롭다면 괜찮으니까. (숨을 천천히 내뱉다 눈을 꾹 감아, 제 머리 뒤에서 느껴지는 네 온기는 너무나도 따뜻해서 그냥, 그렇게 느꼈어)

/ 하 다음 번은 내일, 이 아니구나. 오후에 다시 또 이어줄개오! 잘 자오, 탄소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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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4
글쓴이에게
(널 감싸안고 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리다가 눈을 감는 널 빤히 보고서 어깨에 볼을 가볍게 얹는) 나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돼. 너 혼자 괴롭게 두지 않을 거야. 또 누군가를 잃게 하지 않을 거니까, 그러니까 좀 쉬어, 이제. (바닥에 앉은 네가 신경쓰여 고민하다가 네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일으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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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4에게
(제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일으키는 네 모습에 제 체중이 실리지 않게 몸에 힘을 주곤 발을 디뎌 그러자 알싸한 고통이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타고 올라와 절로 앓는 소리를 내) 이 상태면, 한 달 간은 꼼짝 않고 있어야겠다. 그렇지, 윤기야? (네 웃음에 저도 같이 웃곤 침대에 몸을 뉘인 뒤 다시 말을 이어) 나, 아버지, 신고할 거야. 그 낯짝, 전 세계에 까발릴 거야. 나, 도와줄래, 윤기야? 십 칠년간 억눌렸던 자유, 너와 함께 맞고 싶어. 아버지란 그늘 아래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곤 지친 듯 뜬 눈을 다시 감아버리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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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8
글쓴이에게
내가 한 달 동안 옆에 딱 붙어 있을게. (널 껴안다시피 부축해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끌어올려, 네 옆에 걸터앉아 느릿하게 토닥이다가 네 말에 잠시 멈칫하고선 고개를 끄덕이는) 내가 널 돕지 않는다고 할 리가 없잖아. 네게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내가 도와즐게. 그러니까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푹 쉬어. 네가 깰 때까지 여기 있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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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8에게
(뭐든 절 도와주겠단 말에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지은 뒤 그렇게 밀려오는 수마에 몸을 맡겨) …너도 옆에서, 자. 옆에 있어줘, 윤기야.

/미안해오 지금 잘 잇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들어오 악 열나고 콧물이 줄줄나오고 이런 수족냉증 손이 아파서 타이핑을 ㄷ잘 못하겟어오 ㅠㅠㅠㅠㅠㅠㅠㅠ 짧게 ㅇ올려서 미안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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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1
글쓴이에게
(침대가 좁을텐데 생각을 잠시 하다가 네 옆에 살짝 몸을 걸쳐, 네 머리 밑으로 팔을 끼워넣고 제 쪽으로 당겨 끌어안는) 응, 옆에 있을게, 이렇게. 불편하면 말해. 푹 자고, 다시 보자, 우리.

/ 아프면 푹 쉬어요. 하나도 안 짧으니까 미안해하지도 말고. 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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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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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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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7
삭제한 댓글에게
오랜만이네요! 아픈 거 다 나았다니 다행이예요. 쓰니 편한대로 가주면 되는데,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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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7에게
(얼결에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비춰오는 햇살에 눈을 찡그리곤 습관적으로 너를 찾아 그러니 약간 불편한 자세로 졸고있는 네가 보여 몸을 일으킨 뒤 다리를 크게 절뚝이며 네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잠자리를 정리해줘) …자료. (그리고 제 침대 맡에 두었던 상자를 꺼내 수북히 쌓인 종이들과 녹음기를 들춰내며 중얼거리지) 모아놓은 건 많은데, 왜 용기가 안 날까. (호석이 죽은 이후로 악착같이 모아놨던 증거들을 앉은 자리에서 다 살펴보다 결국 머리를 헝틀이곤 다시 상자에 넣어둬)

/ 그럼 빠르게 갑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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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2
글쓴이에게
(침대에 누워 세상 모르고 자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슬쩍 눈을 떠, 멍하니 눈을 깜박이다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널 부르는데 푹 잠긴 목소리에 헛기침을 두어 번 하는) 남준아, 언제 깼어? 깼으면 나 깨우지. (덜 깬 눈을 하고서 네 옆에 털썩 앉아 네 다리를 살살 주무르는) 다리는 안 아파? 무리하면 안 되는 거 알면서 맨날 혼자 움직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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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2에게
아, 깼어? (제 다리를 주무르는 널 사양한다는 듯 손을 잡곤) 됐어, 치료 받으면 돼. 너 손 아프게 괜히. 응, 안 아파. 그래도 어느정도는 써야하니까…. (네 눈치를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봐) 웬 일로 날이 맑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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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5
글쓴이에게
이 정도로는 손 안 아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데. (네 말에 고개를 쭉 빼들어 창 밖을 보고 널 올려다보는) 어, 그러게. 구름도 별로 없고. 조금만 덜 추웠으면 바람이나 좀 쐬는건데. 그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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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5에게
응, 그렇지. 날이 춥다. 겨울이 올 건가봐. (널 보곤 웃으며) 나중에 스키타러 가볼래? 한 번도 안타본 거 있지.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아, 재활 가야겠다. …가다가. 아니. 나랑 같이 가자. 불안해서 못 두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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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8
글쓴이에게
(불안하다는 말에 재차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응, 그래. 같이 가자. 나도 불안해서 너 혼자 못 보내겠어. (이불을 대충 정리하고서 병실 안을 둘러보는) 목발은 안 챙겨도 돼? 아님 내가 잡아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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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8에게
챙겨야지. (익숙하다는 듯 목발을 짚고 재활실로 천천히 걸어가, 옆동이라 그런지 가는 데 꽤 시간이 걸려 너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 옆동은 처음 가보지, 윤기야. 완전 삭막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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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1
글쓴이에게
응, 별로 돌아다닌 적이 없으니까. 꽤 걸리네. 다리 나으려고 가는건데 가다가 덧나겠어. (네 허리를 가볍게 감싸고 걷다가 조금 더 힘을 주는) 뭐, 삭막한 거야 어딜가나 마찬가지니까. 다들 아프고 힘들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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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1에게
그래도, 여긴 진짜 제대로 된 사람이 없어. 가끔가다 둘러보면 남아있는 건 나 혼자 뿐이라 무섭기도 하고. 재활훈련 전에 받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 온통 하얀 곳이라서. (조곤조곤 말하다 넘어온 옆동에 자고 있는 간호사를 깨워 재활훈련을 마저 받겠다규 말하니 놀란 눈으로 절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네게 다가가 여기서 지낼 거냐 물어봐) 난, 지냈으면 좋겠어. 나랑 있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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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
윤기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했어요. 이유는 아버지가 도박과 술에 미쳐 있었기 때문이에요. 돈이 부족해 사채업자에게 빌려가며 도박을 하던 아버지는 결국 어머니와 저를 파는 걸로 빚을 갚아요. 떨어져 각각 다른 곳으로 가는데 떨어진 이후로는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 밖에는 들은 게 없어요. 내가 끌려간 곳은 사창가의 조직 관할 업소. 거기서 몸을 팔며 빚을 갚는데 제가 조그만 잘못 하나만 해도 죽도록 맞고, 마약까지 투입당해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혼자 방에 앉아있는데 앞에 어머니가 보여서 울며 말을 거는데 마침 들어온 마담이 절 보고 식겁해 죽도록 맞고 정신병원에 버려지듯 보내졌어요. 저딴 애는 꼴도 보기 싫고 무섭다는 이유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머니는 그 이후로 보이지 않아요. 근데 마약의 금단증세와 가끔씩 보이는 환영과 환청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사람 하나를 아버지로 보고 죽도록 때렸다가 진정제를 투여받고 이 방으로 끌려오듯이 들여보내지고 낯선 방에 불안감을 느끼는) ..넌 누군데. (부모에게 버려졌냐는 말에 인상을 찌푸리는) 네가 뭘 안다고 그딴 소리를 짓걸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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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인상을 찌푸리는 네게 다가가 그 미간을 검지로 슬 문질러주며 네 가슴팍에 붙은 이름표를 훑은 뒤 웃으며 말해) 그러다, 여기 주름 생겨, 윤기야. 응? (내 손을 차갑게 내친 널 당황하지 않고 되레 비죽 웃으며 얼얼한 손을 만지곤 말을 돌려) …이 방에 들어온 건 말야, 적어도 심각하게 미쳤단 거야. 내가 그 예로 여기에 오년 간 있었고. 자, 너 말고. 김남준이라 불러. 이왕이면 남준아, 하고 귀엽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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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0
(제 미간을 만지는 네 손을 쳐내는) 지'랄하지 마. 난 안 미쳤어, 곧 나갈 거고 네 이름 부를 일도 없어. (제 이름이 붙어있는 침대로 걸어가 앉는데 금단증세가 또 나타나는지 손이 벌벌 떨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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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 안 미쳤다는 말에 크게 웃다가 정색하곤 말해) 윤기야, 사람이 친절하게 대할 땐 그에 상응하게 말해야 되는 거야. 응? (네 침대로 따라가 걸터 앉으며 떨리는 네 손을 제 손으로 쥐어 잡곤) 이렇게 떠는데, 어찌 안 미쳤다고 하겠어,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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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2
(제 손을 쥐어잡는 너에 얼굴이 사색으로 변해 네 손을 떨쳐내는) 잡, 잡지 마. 저리 가. (침대 구석으로 가 몸을 떠는데 하필이면 또 들리는 환청에 귀를 틀어막는) 아, 죄송,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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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2에게
(귀를 틀어막고 죄송하다며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널 보다 흐르는 눈물을 제 손으로 닦아주며 구석으로 간 널 끌어당겨 제 품으로 안은 다음 널 내려봐) 이것 봐. 너, 미쳤잖아. 어느 누가 널 정상으로 보겠어, 윤기야. 나 말곤 없어. 널 봐 줄 사람. 응? (큭큭 웃다 그 떨리는 입술에 작고 짧게 입을 맞춰 질겁하는 네 표정을 본 채 만 채 하다 빙그레 웃곤) 나가고 싶으면 나가봐, 윤기야. 나는 오년이야. 너는 몇 년이나 걸릴까? 자, 뚝 그쳐. 눈 부을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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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4
글쓴이에게
(절 안아주는 너에 안정감을 느끼고 네 소매를 꼭 쥐는) 으아, 아.. (네게 안겨 계속 우는데 제 입술에 짧게 입 맞추는 너에 환청도 같이 멈추며 질겁하는) ..야, 너. (몇 년이나 걸릴까 물으며 뚝 그치라는 너에 제정신으로 돌아와 널 밀어내는) 뭐 하는 거야, 떨어져. (널 밀어내려는데 세게 안고있는 너에 밀리지 않아 한숨을 쉬는) ..김남준, 좀 떨어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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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4에게
이제, 내 이름을 불러주네. 자, 내가 남준아, 라고 불러달랬지. 다시 한 번 그 입에 날 담아 봐. 응? 윤기야. (날 밀어내려는 너에 밀리지 않고 비실 웃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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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5
글쓴이에게
(남준아 라고 불러달라며 아직도 밀리지 않는 너에 입술을 꼭 깨물다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여는) ..남준아, 떨어져. (결국 네 이름을 불렀다는 게 자존심 상하는지 입술을 깨문 상태로 시선을 내리까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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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5에게
(입술을 깨무는 너에 시선을 두다 드디어 그 입이 벌어지고 제 이름을 한 가득 담자 기분이 좋아져 살짝 널 쥐었던 손에 힘을 풀고 떨어져선 검지로 네 입술을 매만져) 깨물지 마, 윤기야. 입술 상하잖아, 응? (네 긴 속눈썹을 멍하니 쳐다보다 입을 열고 말해) 예쁘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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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7
글쓴이에게
(쥐었던 손에 힘을 푸는 너에 바로 네 손을 쳐내고 떨어지는) 입술 만지지 마. 아, 그냥 나한테 접촉하지 마, 김남준. (갑자기 예쁘다고 말하는 너에 전에 사창가에서 들었던 말과 오버랩 돼 인상을 찌푸리는) 그런 말 하지도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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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7에게
남준아, 라고 불러달랬잖아, 윤기야. 응? (인상을 찌푸리며 예쁘다는 말을 하지 말란 널보며 작게 웃곤) 이제 말 단속도 하네. 아주, 뭐만 하면 다 금지시키겠어. 그런데 어째. 여기선 내 말이 곧 법인데. 윤기야, 빈 말 말고 너 정말 예뻐. 그러니 내가 말을 걸지, 안 그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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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9
글쓴이에게
하지 말라고! (크게 소리치곤 침대 밑으로 발을 내려 실내용 슬리퍼를 신는) 왜 네 말이 법이야, 안 들으면 그만인걸. (일단 네 옆에 있는 게 싫어 일어났는데 나가지도 못해 갈 데가 없어 다시 앉는) 으으, 내가 나가고 말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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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49에게
(슬리퍼를 신고 나간다 말하는 너를 가만히 지켜보다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은 채 널 바라보며 물어) 진짜 나갈 거야? 나가 봐, 윤기야. 네가 나가면 알 거야. 내가 있는 곳이 훨씬 나은 곳이란 거. 이상한 의사한테 붙잡혀서 약이나 받아먹지 말고, 여기 있으라고. 알아? 응? (네게 예민하게 반응해 쏘아대다 살짝 겁먹은 네 표정이 눈에 들어오자 작게 한숨 쉬곤 빙긋 웃어) 내가 갈 테니까, 넌 여기 있어, 윤기야. 알겠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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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1
글쓴이에게
..약?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쏘아대는 너에 약간 겁을 먹는데 다시 빙긋 웃으며 말하는 너에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 네 손을 끌어와 살짝 잡는) 무슨 소리야? 이상한 의사는 뭐고 약은 또 뭔데.. (불안한 눈빛으로 너와 눈을 맞추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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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1에게
(불안한 눈으로 절 올려다보는 널 보곤 괜히 흥분해서 길게 말했단 생각이 들어 인상을 살짝 찡그리다 네가 절 보고 있을 거란 마음에 다시 얼굴을 펴곤 제 손을 잡은 널 보며 빙긋 웃어) 아무것도. 그러니까, 나가지 말고 있어.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남준아, 하고 부른 다음 말하고. 다 들어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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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6
글쓴이에게
(어딘지 위태로워 보이는 네 모습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근데 너는 오늘 나 처음 봤으면서 왜 그렇게 잘해주겠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데였던 저인지라 의심부터 하게 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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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6에게
글쎄. (잡혔던 손을 빼어내곤 제 침대로 걸음 해 옮겨 그리곤 대충 걸터 앉아) 많이, 잃어봤거든. 아버지한테. 아버지, 응. 이렇게 말하니 생소하다. (몇 번 고개를 끄덕인 다음 침대에 벌러덩 누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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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0
글쓴이에게
(아버지한테 많이 잃어봤다고 말하곤 침대에 눕는 너에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인상을 찌푸리고는 저도 침대에 눕는)(어디서 나온 오지랖인지 위로해주고 싶어 네 침대로 건너가 걸터앉아 토닥이는) ..어, 남준아 괜찮아. 나도 아버지 때문에 많이 잃어봤거든. (저도 생소한지 입안에서 아버지란 단어를 몇 번 굴려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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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0에게
(자기 딴에 절 위로해준답시고 제 침대로 와 위로해주는 널 보니 웃음이 나와 씩 웃으며) 남준아, 하고 부르니 얼마나 좋아. 응. 넌 우리 아버지, 만나면 안 돼. 괜히 욕심부렸다가 다치는 걸. (무어라 더 말하려다 이내 입을 닫곤 제 침대에 걸터앉은 널 끌어다 제 품에 안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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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6
글쓴이에게
(자꾸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다가 입을 닫는 너에 물어보려다가 마는데 절 끌어다 네 품에 안는 너에 졸지에 같은 침대에 눕게 돼 또 안 좋은 일이 생각나려 해 눈을 꼭 감고 네 손을 찾아 잡는) ..야, 남준아. 무슨 말이라도 해봐. 무섭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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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6에게
무슨 말 해줄까, 윤기야. 우리 어머니 얘기해줄까? 우리 어머니는 말야. (말을 끊곤 잠시 네 안색을 훑어보다) 아주 어렸을 때, 날 아주 업고 다녔대. 내가, 귀여워서, 응. 한 번은 유치원에서, 부모님 그림을 그리라고 해서, 어머니 얼굴을 커다랗게 크레파스로 그렸어. 그리고 어머니께 가져다주려고 주머니에 꼬깃하게 접어서,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방까지 뛰쳐들어갔지. (내 말을 듣고 있는지 빨라졌던 숨이 다시 천천히 골라지는 게 느껴져 살짝 웃다) 진정됐으니, 여기까지 말할게.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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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9
글쓴이에게
(잡은 손에 힘을 줘 더 꼭 잡고 네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제가 무섭다고 말하자 이것저것 너의 어머니 얘기를 해주는 너에 고마움을 느껴 네 손가락을 부드럽게 쓸다보니 어느새 숨도 골라지는) ..그래, 거기까지 말해줘. 나머지는 다음에 얘기해 줘, 꼭. 나중엔 나도 내 얘기 해 줄게. (긴장이 풀리니 잠이 오는 듯 눈이 살살 감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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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69에게
…나, 머지. 응, 그래. 나머지 나중에 마저 애기해줄게. (졸린 듯한 네 목소리에 널 내려다 보니 눈을 감고 있어 작게 웃다 네 등을 살살 쓸어주며 네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게 중얼거려) 나머지는, 못 말해줄 거 같아, 윤기야. 응, 응. (완전히 네 숨이 골라지고 고르게 움직이는 가슴에 널 떼어내어 제 이불을 덮어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원장실로 가 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이야)
(원장실로 가자마자 보이는 아버지에 나는 익숙하다는 듯 아버지가 앉은 그 맞은 편 소파에 앉아 눈도 마주치지 않아 아버지 떠한 이런 제가 익숙한 듯 절 보곤
"남준아. 이번에 네 방에 들어간, 그 환자는 어떠니. 응? 아주, 네 마음에 들 텐데 말야. 그런 환자에게 약, 놓으면. 너 또한 기쁠 테지?"
지금 제가 듣고 있는 게 과연 진짜 사람 말인가 싶어 멍때리다 들려오는 네게 약을 놓는단 소리에 급하게 정색하곤 아버지를 쳐다 봐 쳐다보니 보이는 건 비열하게 눈꼬리를 잔뜩 휘며 웃는 얼굴 뿐이야
"시'발, 절대. 절대 안 돼. 나로 족하라고, 씨'발! 십 이년동안 해왔으면 됐잖아. 오년동안 내 병실 쥐도 새도 모르게 청소하더니, 이젠 대범히 치우시겠다? 응?"
아버지는 그런 흥분한 저의 모습에 픽 웃다가 한 가지 제안을 해와
"그럼, 그럼. 이번엔 지키고 싶으면 네가 대신 하면 되지, 남준아. 어차피 여긴 다 그런 곳이잖아? 무슨 사건이 일어나도 정신병이라 무마하면 되는. 그렇지?"
아아. 이렇게 한 번 또 제 세상이 무너져 내려 저는 아버지가 준비해 놓은 약을 얌전히 맞아 뭐라 반박할 새도 없이, 그렇게 느껴지는 몽롱함에 눈물과 함께 눈을 감아
"내일, 또 와. 그 땐 이제 두배로 하는 거야, 남준아. 넌 살아있단 생각을 하면 안 돼. 알지? 응?"
"…아, 네. 네…. 엄마. 으."
지금 누굴 보는지 모르겠어 그냥 그저 그렇게, 매일 익숙히 취하던 환상 속에 빠져.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고 원장실엔 저 혼자만이 남아있어 아마 두세시간 정도 지났나봐 저는 급하게 원장실을 나와 병실로 가 주사를 맞은, 이미 여럿 맞아 흉터로 가득한 팔목이 아팠지만 대충 접혀있던 병원복을 내려 네게로 걸음하지 병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이미 잠 깬 네 모습이었어) …아. 깼어,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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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4
글쓴이에게
(네가 말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으로 엉키며 무슨 말인지 생각하지 못하고 잠에 빠져드는)(깨어나보니 아무도 없는 병실 안에 괜히 불안해져 일어나 네 체취가 묻어있는 베개를 꼭 끌어안고 구석으로 가 앉아 주변만 살피는데 마침 들어오는 너에 웃으려는데 어딘가 멍해보이는 너에 걱정하며 네게로 걸어가는) ..야, 어디 아파? 왜 그렇게 멍한 얼굴이야. (손을 뻗어 네 볼을 매만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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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74에게
(비척비척 걸음을 옮기는데 제게로 걸어와 어디 아프냐며 제 볼을 매만지는 너에 샐긋 웃고는 네 손을 제 손으로 쥐어 빼내) 아니, 안 아파. 응, 괜찮아, 윤기야. 나, 없어서 무서웠어? (네 손을 쥐는데 갑자기 느껴지는 알싸한 팔목의 고통에 잠시 얼굴을 찡그리다 네게 티나지 않게 조심스레 손을 빼내 뒤로 숨겨) 아까, 보니 잘 자던데. 마저 자자, 윤기야. 나 피곤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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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9
글쓴이에게
(괜찮다며 제 손을 쥐는데 갑자기 표정을 찡그리며 손을 살짝 뒤로 빼는 너에 이상함을 느끼고 네게 손을 내미는) 자는 건 됐고, 손부터 줘봐. 다쳤어? 왜 그러는데. (네가 손을 내밀지 않자 미간을 찌푸리며 네 손목을 잡고 억지로 끌어와 옷소매를 걷으려는) 김남준 너 다쳤어?

/이제 왔다ㅠㅠㅠㅠㅠ 너무 늦었죠ㅠㅠㅠ 미안해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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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89에게
(옷소매를 걷으려는 네 행동에 질겁해 조금 거칠게 널 민 다음 제 행동을 깨닫곤 다시 널 안아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곤 미안하다 중얼거려) 윤기야, 미안, 미안해…. 나 안 다쳤으니까, 남준아, 하고 불러줘. 그래야만, 괜찮아질 거 같아. 응? (제 말에 나지막이 남준아, 하고 불러주는 너에 서서히 진정이 돼 어깨에 묻은 고개를 슬 들고 너와 눈을 마주쳐) …아직은, 아니니까. 조금 후에 알려줄게, 윤기야. 나, 겁난다. 잃을까봐, 무서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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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3
글쓴이에게
(옷소매를 걷으려 했는데 거칠게 밀리자 널 멍하니 바라보다 위태로워 보이는 너에 나지막이 남준아,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남준아. (저보다 키가 큰 너 때문에 발을 살짝 들고 널 토닥여주는) ..그래, 나중에 말 해줘. 겁내지 말고, 난 안 없어져.

/하앙 쓰니 진짜 매력덩어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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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93에게
(어머니의 마지막 단말마가 질겁 제 귀를 감싸오고, 그래 지금 제가 듣는 게 네 목소린지 어머니의 목소린지 모르겠어 음절이 부서지고 부서져 혀가 귓바퀴를 느릿히 핥고, 그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질척히 저를 담는 순간 네 토닥임이 느껴져 불난 듯 번쩍 정신이 들어 아아, 나는 여기 있구나, 아, 아버지. 생각보다 약기운은 오래 갔어, 드디어 진짜 멀쩡한 사람이다라 말할 수 있을만큼 멀쩡해진 저는 그대로 널 더 껴안아, 본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제 손에 쥐인 거 같아 불안감이 막연하게 들어) 고마워, 윤기야. 붙잡아줘서, 정말. (널 안은 손을 빼어들어 널 뗀 다음 시선을 마주하고, 찬찬히 네 얼굴을 훑어 그 순간 적막함이 흐르고 제가 네 얼굴로 서서히 다가갔지 그에 너는 어찌할 줄 모르고 눈만 꼭 감다 그 모습에 괜히 웃음만 픽 나와 하얀 볼에 작게 입맞춘 뒤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 뭔 생각을 한 거야, 윤기야. 나 그렇게 진도 빨리 안 빼. 알아? (비가 비척비척 내리는 밖은 정말이지 조명으로 가득 차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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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1
글쓴이에게
(저와 시선을 마주하다 제 얼굴을 훑더니 적막감이 흐르는 병실 내부에 얼굴이 달아오를 것 같아 손만 쥐었다폈다 하는데 제 얼굴로 가까이 다가오는 너에 눈을 꼭 감는) ..아. (볼에 작게 입 맞춘 뒤 떨어지는 너에 눈을 살짝 뜨고 널 바라보는데 네 말에 결국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 들어 빠르게 침대로 걸어가 두 무릎을 감싸안고 침대 위에 앉는)(입을 멍하니 벌린 채로 밖만 바라보는데 하늘에서 더러운 공기가 섞여 내려오는 더러운 비가 괜히 하얀 병원도 더럽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져 시선을 떼고 바닥만 바라보는데 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 무심코 돌아보니 제 옆에서 천박하게 새빨간 립을 바르고 저를 보며 샐쭉 웃는 마담에 깜짝 놀라 이건 환영이라고 생각하자 환영이다 환영이다만 반복하며 귀를 막고 앞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번엔 저를 자주 찾아와 거칠게 관계를 갖으며 마약도 아무렇지 않게 투여했던 손님의 모습이 보여 또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눈을 세게 감고 너를 부르려다 아까의 위태로워보였던 네 모습이 생각나 꾹 참고 귀를 세게 틀어막고 더욱 움츠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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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1에게
(창 밖을 바라보는데 밖의 그 시끄러운 빗소리완 다르게 내부는 너무 조용해 혹여 네가 잠든 거 아닌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두 손으로 양 귀를 틀어막곤 제 침대 위에서 잔뜩 움츠린 네가 보여 급하게 곁으로 다가가 머릿속은 당황함의 극치를 달리지만 네가 놀라지 않게, 일부러 당당한 척 농담조로 네게 말해) 아, 정말 여기 정신병원 맞나 봐, 윤기야. 그렇지? 안 그러면 내가 아프고, 네가 아픈 그런 교대상황이 반복되는 코미디스런 일이 있을 리 없지. 자, 내 눈 마주 봐. 숨 천천히 고르고. 민윤기. (네 핀트가 나간 눈망울에 애써 진정, 또 진정하려 해 넌 하염없이 무언갈 중얼거리고 있어) 여기엔 아무도 없어. 널 뭐라 할 사람도, 날 뭐라 할 사람도 없다고 윤기야.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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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9
글쓴이에게
(이제는 이까지 덜덜 떨며 움츠려있는데 언제 안 건지 제 침대로 건너와 농담하는 듯 말하는 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는 눈으로 널 멍하니 바라봤다가 이내 시선을 돌려 바닥만 보는데 계속해서 제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몸을 아까보다 심하게 떨며 눈에 초점이 없어지는) ..아, 잘못, 잘못했어요. 제발 그것만 하지 마세요.. (그것은 약을 말하는 듯 한데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네 말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울기 시작하는)(제 귓가에 넌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가족한테 버려져 팔려와 몸이나 팔던 네가 뭘 할 수 있겠냐고.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에 홀리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는) ..맞아.. 내가 뭘 하겠다고.

/미안해요 밥 먹고 오느라 늦었어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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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9에게
(제 말에 제대로 된 대답을 못하고 탄탄히 트라우마에 사로잡혔는지 끙끙대는 너에 살짝 골머리가 아파와 눈을 느릿히 감았다 뜨곤 초점이 나간 너의 눈에 다시 진중히 눈을 맞춰 그리고 말을 해) 윤기야, 나 봐. 여기, 보자. 응? (그러다 대뜸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더니 뭐가 그리 서러운지 엉엉 울어대는 너에 저도 놀라 엄지와 검지로 네 눈가에 잔뜩 고인 눈물을 닦아주며 꼭 껴안아줘) 뚝, 뚝, 윤기야. 그만, 울자. 응? (그러다 자신이 뭘 하겠냐는 중얼거림에 아, 기어코 사단이 났다란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네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아주 길고, 길게 입을 맞춰, 네 마른 입술에 입을 맞대고, 천천히 그 닫힌 이를 열라고 혀로 톡톡 두드리다 열린 입에 한 가득, 네가 저로 가득 차게끔, 눈가에서 새어나오는 눈물이 제 입에 닿는 게 느껴질 때면 허덕이는 네 입 천장을 잔뜩 쓸어, 그리고 네가 진정됐다 싶을 때쯤 입을 때, 잔뜩 침이 늘어지고 나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는 네게 눈을 돌리며 말을 더듬어) 아니, 그, 그게 진정제를 가지고 오기엔, 네가 너무, 응. 윤기야, 잘못했어. …미안.

/괜찮아오 나도 먹는 중이애오 아 뭔가 타이밍이 이상한가오 스퀸십 미안해오 내겐 최선이었어오 고자애오 나를 욕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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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7
글쓴이에게
(결국 공포심과 자괴감에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데 저를 안고 토닥이다 이내 길고 길게 입을 맞추는 너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우는데 저를 너로 가득 채우려는 듯 애틋하게 입 맞추는 너에 서서히 환각이 잦아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꾹 감았다 뜨는데 완전히 사라진 환각에 기운이 빠진 듯해 손에서 힘을 빼고 떨어트리듯 내리는데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환청에 소름이 돋아 다시 귀를 틀어막으려 할 때 쯤 제 입천장을 가득 쓰는 너에 환청도 잦아들고 네가 입을 떼자 널 멍하니 바라보는)(제게 연신 미안하다 사과하는 너에 살짝 당황해 네 손을 약하게 잡는) ..어, 야. 괜찮아 남준아. 난 고마운데..

/아니오 나는 좋았어오! (헤헿 바라직한 랩슈) 쓰니는 천재인 것 같아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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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17에게
(제 손을 약하게 잡은 너에 제가 더 미안해져 시선을 내리깔다 이내 전해져오는 그 따스한 온기에 고개를 들곤 예쁘게 웃어줘) 것 봐, 눈물 그치니까 예쁘잖아, 윤기야. 그래도, 이건 너무 빨라. 뭔진 몰라도 심장이 아파. 다음부턴 진정제를 가져올게. 아니다, 지금 여럿 가져올까. (트라우마가 자신을 급하게 음습해오는 걸 느꼈지만 손에서 느껴지는 너의 온기에 안심하며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겨 결심한 듯 네게 말해) 어떻게 생각해, 윤기야. 응?

/ 헤헤 탄이가 좋다면 저도 조아오 너도 천재에오 뽀뽀받아오 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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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1
글쓴이에게
(눈물 그치니 예쁘다는 너에 양 볼이 살짝 붉어지는) ..빠른가, 그래. 그런가.. (작게 중얼이곤 너와 눈을 맞추는데 잠깐 불안해했던 네 모습이 보여 네 손을 세게 쥐는) ..아니, 괜찮으니까 안 그래도 돼. 정 불안하면.. 손, 손 잡아줘.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도 너를 이 병실 밖으로 보내기 불안하고 내키지 않는)

/나도 뽀뽀해주게오 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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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1에게
(이유 없더라도 제게 나가지 말라는 네가 더 예뻐보여 무엇보다 환하게 웃어줘 잡은 손이 따스해 기분이 좋아) 그래, 어쩌면, 곁에 있는 거만으로도 진정이 될 때가 있지, 윤기야. 나 네가 많이 좋아질 거 같아. 물론 지금도 좋지만 말야,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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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5
글쓴이에게
좋아지긴 뭐가 좋아져. (부끄러워 괜히 퉁명스럽게 말하며 네 시선을 피해 바닥만 보는) ..아, 배고프다. (되도 않는 얘기를 꺼내며 화제를 돌리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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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5에게
배고파, 윤기야? 매점이라도 갈까? 여기, 비록 개'같은 곳이라도 있을 건 다 있거든. 다 환자 병원비 뜯어서 운영하는 거야. 참, 그렇지? 아무튼, 내가 살게. 가자, 윤기야. (네 손을 이끌곤 문 앞까지 갔다 흠칫해서 이도저도 못하다 이내 결심한 듯 한번 들숨을 내 뱉곤 문을 열어 널 끌고 지하에 있는 매점으로 가 가는 동안엔 비록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꽤 좋은 정적이라 너도, 저도 가만히 있어) 자, 다 왔어,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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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0
글쓴이에게
어, 안 가도.. (그냥 화제를 돌리려 꺼낸 주제였는데 진짜로 나가려는 너에 말리려다 불안해 보이는 너에 됐다고 말하려 했는데 저를 데리고 지하에 있는 매점까지 데려가는 너에 미안함을 느껴 입술만 깨무는데 네 기분이 좋아보여 딱히 건들지는 않는)(생각보다 큰 매점에 놀라움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생각보다 크네..? 신기하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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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0에게
응, 골라 봐. 별 거 다 있을 거야, 여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잔뜩 사가자. 사실 하루 두 번, 병원에서 밥 주긴 하는데 맛 더럽게 없거든. 노렸나봐, 역시. 매점이 그나마 훨씬 나아. (놀라워하는 널 보며 픽 웃다 저도 진열대를 둘러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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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7
글쓴이에게
(농담하듯 말하는 너에 저도 살짝 웃고는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엄마와 둘이서 자주 먹었던 과자가 눈에 띄어 저도 모르게 그 앞에 서서 빤히 바라보는)

/나 지문 너무 짧죠ㅠㅠㅠ 미안해요ㅠㅠ 길게 하는 거 어렵다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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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7에게
(여기저기 둘러보다 이거 맛있겠다, 하고 들어서 네게 보여주려 몸 돌린 순간 네 시선이 어느 한 곳에 고정 돼 있어 그 곁으로 다가가선 살며시 물어) 왜, 혹시 마음에 안 들어? 아니면 그거 사줄까, 윤기야?

/아니애오 짧을 땐 짧고 길 땐 길면 좋조 오래가는 게 더 중요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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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2
글쓴이에게
..어? 아니.. (망설이는 듯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네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는) ..응, 사줘. 먹고싶다. (네 옷자락을 꼭 쥔 채로 과자를 빤히 바라보는)

/킁.. (감동) 고마워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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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2에게
(제 옷자락을 쥐곤 과자를 사달라는 네 모습에 안 사줄 수 없어 제 손에 챙기곤 아까 봐뒀던 빵 여러 개와 음료수 몇 갤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 앞으로 가 계산대 앞엔 익숙한 아주머니 한 분이 있어, 그 아주머니는 날 보자 마자

"오늘은 안 아팠지, 학생? 아이고, 어째, 응? 우짤꼬…. 어린 게 불쌍해서 우째. 모든 값은 선생님 앞으로 달아왔으니 어여 가져 가, 학생."
"…감사합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봉변이라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저를 쳐다보는 네게 아무런 답도 해줄 수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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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9
글쓴이에게
(제가 사달라는 과자와 빵 몇 개, 음료수를 들곤 계산하는 너에 옆에 가만히 서 있는데 알 수 없는 말만 주고받는 너와 아주머니에 인상을 찌푸리곤 아주머니가 한 말을 곱씹는)(선생님 앞으로 값을 달아놨다는 게 이해가 안 돼 네게 물어보려다가 복잡해 보이는 네 얼굴에 입을 다물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고마워 남준아. 이제 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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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9에게
그래, 가자. 빵도 많이 샀으니까, 가서 먹자. 배고프다며. (병실문 앞에 도달하자 벌켝 열려고 손잡이 앞에 손을 갖다대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어 아, 설마하는 그런, 문을 열자 보이면 안 될 사람이 보여, 그래 시'발, 아버지, 왜, 어째서?)
아, 아버, 아버지가 왜, 여기 있어요. 응? 왜, 아까, 그거로 족했잖아. 그런데, 왜. (널 뒤로 숨긴 뒤 눈을 치켜뜨고 물어 그러니 야살스레 픽 웃다 아무짓도 안 할 거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가운에 걸쳐진 볼펜을 꺼내들곤 말해)
"아까, 약속은 약속이잖니. 내일부터 건들지, 오늘은 아니란다, 남준아. 그저, 저 환자, 이름이 윤기랬지. 윤기, 상태가 궁금해서 왔어. 자, 아이야, 나오렴. 쉬이, 해치지 않아. 아까, 봤잖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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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7
글쓴이에게
(문을 열기 전 멈칫하는 너에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문을 열자 지나칠 정도로 날카로워 보이는 네 반응에 입술만 꼭 깨물고 눈치를 살피는)(얼굴을 자세히 보니 여기 들어오기 전 왠지 모르게 기분 나빴던 의사에 표정을 찌푸리는데 저보고 아이라 부르며 나오라는 너에 꾹 잡고 있던 네 손을 살짝 놓은 후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로 손등을 살살 쓸고는 네 앞으로 나가는) ..무슨 일이세요? (왠지 모를 위화감에 제 앞에 있는 의사가 싫게만 느껴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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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7에게
"그저, 괜찮나 싶어 와봤단다. 병실은 맞니? 우리, 남준이가…. 힘들게 하지 않고? 이래 봬도 내 아들이란다."
"시'발, 내가 그 주둥이 닥'치랬지, 너!"
"아버지께 하는 말본새란, 쯧. 아무튼 윤기야, 고맙다. 네 덕에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 편히 쉬며, 쾌유하길 빌게."
(저는 빠르게 저를 스쳐지나가는 아버지를 윽박지르며 잡을 틈도 저를 뒤에서 잡아채는 너에 아차, 싶어 뒤를 돌아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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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4
글쓴이에게
..예, 괜찮아요. (꼭 필요한 대답만 하며 억지로 대화를 잇는데 남준이 저의 아들이라는 너에 깜짝 놀라 널 뒤돌아봤다가 다시 앞의 의사에게 시선을 고정하는)(의사가 알 수 없는 말만 하다 나가자 모르는 건 네게라도 물어봐야겠다 싶어 널 붙잡는) ..김남준, 저게 무슨 소리야? 저 사람이 왜 네 아버지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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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4에게
…. (네 물음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이내 바닥에 주저 앉고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작게 흐느껴) 윤기야, 윤기, 민윤기, 으. 나, 무서워, 또. 잃으면, 어떡해, 응?

/ 탄소야 지금 내가 매우 기가 빨려 다음 댓은 이따 이어주거나 아님 이따 저녁에 모의고사 끝나자마자 이어줄게 과거파트가 참 하기 힘들다 재밌긴 한데 내가 톡을 하는 건지 글을 쓰는 건지 ㅋㅋㅋ 아무튼 짱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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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9
글쓴이에게
(제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하지 못하고 있다 흐느끼며 잃는 게 무섭다는 너에 당황해 저도 같이 주저앉아 네 등을 토닥여주는) 왜, 왜 그래. 난 괜찮아, 안 잃어. 응? 울지 마, 뚝. (너를 달래주려 너를 안고 등을 살살 쓰는) 남준아. 불안해 하지 말고.

/알았어! 기다릴게! 나도 진짜 재밌어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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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9에게
(제 등을 쓸어주며 달래주는 너에 질 새어나오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 그래, 지금 제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하는 전에 이 병실에 있었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절 불러

'야, 김남준. 너 진짜 그러고 있을 거야? 시'바알, 아버지 죽인다며. 다 증거 모아서 언론에 퍼뜨려버린다며! 십 사년이잖아, 남준아. 나, 죽어도 상관 안 해. 도와줄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어머니 놓아줘야지, 남준아.'

아아, 누구였더라. 정,

웃는 모습이 유난히도 예뻐 어쩔 때는 넋 놓고 바라볼 때가 있었어. 그래, 제가 우울해 할 때면 되레 절 북돋아주며, 그 싫다는 저 대신 약을 맞곤 몰래 울던

호석. 정, 호석.

내가, 어찌, 널 잊을까, 호석아.

'야, 장난치지 마, 호석아. 응? 나랑, 같이 병원, 나가야지. 제발, 눈, 감지 마, 호석아!'

정신병원에 어울리지 않게 산소호흡기를 쓰고, 아무도 널 보러오지 않음에도 슬퍼하지 않고 죽음의 끝에서 웃으며

'난, 만족 해, 남준, 아. 눈, 감아도 여전히, 네가 보인다. 그것도 선명하게. 그러니, 안 죽어. 너 혼자, 안….'

이 방은, 언제나 저 혼자다. 들어와 앉을 새도 없이, 온기 느낄 새도 없이 떠나간다. 너의 죽음은 뉴스에도 보도되지 않은 채 그저 지역 신문에 작게, 자살로.

정호석 (21)
정신병원에서 치료 받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 병원진에서 최대한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울음은 들어가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가 있어, 날 다독여주던 네 손을 잡곤 괜찮다는 듯이 작게 웃어줘)
덕분에, 좀, 괜찮은 것 같아, 윤기야.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야)

/
두서없어도 봐조오 남준이 과거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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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1
글쓴이에게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누군가의 말이라도 들리는 양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너에 입술만 깨무는) ..야, 남준아. 괜찮아? 왜 그래. (한참을 멍하니 있다 제 손을 잡고 괜찮다는 너에 인상을 찌푸리는) 김남준, 너 하나도 안 괜찮아 보여. 나한테는 안 그래도 돼. 그냥 울어. (네가 제게 해줬던 것처럼 위로해주고 싶어 서툴게나마 노력하는)

/오오 쩔어오 쓰니 멋져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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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1에게
(울어도 된다고 위로해주는 그 모습이 귀여워 가만히 지켜보다 머릿속을 치고오는 상념에 결국 입을 열어 네게 말해) 위로해주고 싶으면, 앞으로 천천히 해줘, 윤기야. 내가 울 날은 한참이나 남았거든. 그러니까, 넌 내가 네 위로에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곁에 있어야 해. 누구처럼, 가지 말고. 손을 뻗었는데 잡히는 게 없으면, 실망스럽잖아. ( 자리에서 일어나 널 이끌곤 제 침대로 가 앉아 정신병원답게 티비 하나에, 침대마다 구비된 작은 협탁, 창틀 두 개 그리고 그 위에 덧대어진 커튼들, 미니 냉장고를 빼면 볼 게 없어, 네 손에 들려있다 떨궈진 봉지가 생각 나 아차 싶어 널 두곤 일어나서 문 밖에 있는 봉지를 채어들곤 미니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리해 그리고 네가 먹고 싶어 했던 과자랑 음료 하나를 챙겨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자, 여기. 배고프다며,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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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8
글쓴이에게
(뜸을 들이는 듯 입술을 몇 번 훑더니 누구처럼 가지 말고 제 위로에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가지 말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손을 꼭 잡아주는데 절 일으켜 네 침대에 가만히 앉히는 너에 네가 정리하는 것만 눈으로 보다 네가 건네주는 과자를 받아 뜯는) 아, 고마워. (과자를 하나 입에 넣고 먹다가 네 입에도 하나 넣어주는)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다. (아빠다리를 하고 침대에 앉아있는데 만난 지 몇 시간 안 됐어도 서로 이것저것 다 들은 느낌에 괜히 너와 있는 시간이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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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8에게
(사실 아무런 입맛도, 뭣도 먹고 싶지 않았지만 제 입에 웃으며 과자를 넣어주는 너에 거절하지 뫃하고 그냥 받아먹어 오물거리며 먹는데 예상외로 괜찮은 맛이라 그대로 네 옆에 앉아 널 쳐다봐) 매일 사줄게, 윤기야. 나중에, 나가서도 쭉. 있지, 윤기야. 만약 내가 널 나가게 해준다면, 네가 더 이상 미치지 않고 정상적이게 된다면 뭐하고 지낼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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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1
글쓴이에게
나가게 된다면.. (네 말을 천천히 곱씹다 멍하니 생각에 빠지는) 정상적이라.. (제가 뱉는 단어가 이곳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이라 픽 웃고는 입을 여는) 글쎄, 잘 모르겠다. 공부 손 놓은지도 오래고, 할 줄 아는 건.. (제가 생각해도 한심한 모습에 헛웃음 짓는) 몸 대주는 거? 그걸로 먹고 살려나. (전과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은 불확실한 미래에 말을 마치고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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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1에게
(몸 대준다는 말을 쉽게 꺼내는 널 보곤 약간은 안타까운, 그러나 동정이 아닌 무감각한 눈으로 널 쳐다보다 입을 열어) 그런 생각 않게, 그럼. 나랑 살자, 윤기야. 내가 죽지 않는다면, 오손도손 사는 거 어때? 나 또한 갈 데 없는 걸. 가족도, 뭣도. 아, 돈은 많겠다, 통장에. 그 돈으로 집 한 채 사서 살자. 지방에서, 조용히. …너무 추상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일까? 넌 나와 살기 싫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중얼거리며 말하다 작게 웃곤 창가에 시선을 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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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4
글쓴이에게
(동정하지 않는 너에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해 네 말을 듣는데 죽는다는 단어가 걸려 말을 끊으려다 참고 네 말이 끝나자 네 손을 끌어와 제 손과 대보며 깍지를 끼고 창가만 바라보는 네 고개를 돌리는) ..죽긴 왜 죽어. 너 안 죽어, 그런 말 쉽게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말을 흐리다 호흡을 고르고 다시 말을 잇는) ..괜찮네. 난 좋아. 여기서 나가면 꼭 그렇게 살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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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4에게
(가만히 제 손에 깍지를 껴오곤, 제 고개를 돌리게 한 뒤 죽는 소리 말란 너에 멍하니 널 바라 봐 이윽고 나가면 같이 살자는 네 말에 그 무엇보다도 예뻐보여 살짝 입 맞춰, 처음엔 짧게, 두드리듯 입을 맞추다 네가 거부하지 않자 대담하게 더욱. 네 얼굴이 숨을 못쉬어 벌겋게 될 때쯤 입을 떼어 그 작은 어깨에 얼굴을 묻어) …윤기야. 어디서부터 꼬였을런지 몰라도, 크기가 제각기라도, 그런 태엽마저 우리에게 맞물려 돌아가니까, 멈추지 말아줘. 걱정, 하지 말아. (그래. 널 좋아한단 말을, 아주 돌리고, 돌려서, 제 나름대로의 화법으로 네게 말한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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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8
글쓴이에게
(저와 눈을 마주하더니 이내 입을 맞춰오는 너에 깜짝 놀라지만 눈을 감고서는 가만히 있는데 대담하게 입 맞추는 너에 살짝 입을 벌리는데 숨이 막혀 벌겋게 될 때쯤 떼는 너에 호흡을 고르고는 제 어깨에 기대는 널 안아주는) ..그래. 걱정 하지 말자. (네 나름대로의 화법인 것 같아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네 이마에 입 맞추는) 옆에 항상 이렇게 있을 테니까, 걱정 하지 말고.

/신경 써서 다느라고 오래 걸리는데 길지도 않다ㅠㅠ 미안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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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8에게
(제 이마에 입맞추며 항상 곁에 있어준다는 말에 네게 예쁘게 웃어보여 저는 또 하나의 꽃을 손에 쥐게 된 거야, 이번엔 절대 그 줄기를 꺾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주, 아주 조심히 쥐어 제 품에 넣어놔, 너는 제게 꽃이 되었어) 하나, 둘, 말해줄게. 천천히, 물 흘러가는 것처럼. 일단 내 이야기를 해줄까. 뭐부터 듣고 싶어, 윤기야?

/
아니애오 이젠 내가 두서없이 달 수도 있어오 지금 탄소가 궁금한 낮누 과거 물어봐조오 조곤조곤 얘기하듯 말해줄개오 편하개 대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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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3
글쓴이에게
(천천히 제 이야기를 말해주겠다는 너에 잠시간 고민하다가 입을 떼는) 그 때 이야기 마저 해줘. 유치원에서 그림 그리고 뛰어갔다며. 어머니 보여드렸어? (혹시 제가 네 상처를 건드리는 건가 수시로 네 표정을 살피는) ..하기 힘들면 안 해줘도 돼. 힘들면 다른 거 이야기 해 줘.

/응응 고마워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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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3에게
…응, 아냐. 얘기해줄게. 어…. (잠시 눈을 느릿히 감다 뜨곤 네게 시선을 마주해 입을 열어) 어머니, 못보여줬어. 거실이 너무나도 조용하길래 어머니가 방에 계시는구나, 하고 문을 벌컥 열었는데 보이는 건. (숨을 한 번 고르곤) 어머니가 밧줄에 목을 꿰곤 자살하려는 모습이었어. 어린 저지만 그 행위가 무얼 뜻하는지는 알 수 있어 들고 있던 그림을 던지고 어머니를 막으려 했지. 그러나 정말, 찰나로, 찰나의 순간으로 어머니가 자신을 지지해주던 의자를 발로 찼어. 그리고 목이 당연히 조여졌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어) 나는. 어머니를, 저를 보곤 살려달라, 목이 아프다, 줄을 더 조여달라, 라며 두서없이 말하는 어머니를, 붙잡으려 그 작달만한 몸으로 어머니를 들어올렸어. 그러나 그것도 조금, 통하지 않았지. 오히려 어머니의 숨이 끊어지는 시간만 더 늘어나 고통스러워졌을 뿐이야. (역시나 멍한 네 표정을 살짝 훑곤 말을 이어) 어머니는 고통스러운지 나를 발로 차셨어. 그래서 아까 쓰러졌던 의자에 머리를 박았지. 이거 봐, 여기. 흉터, 아직도 있다. (제 앞머리를 쓸어올려 네게 보여주며 작게 웃어) 영광의 상처가 아닌, 애증의 상처지. 응. 결국엔 어머니는 내 앞에서 죽었어. 나는 말리지 못했고. …아, 재미없다. 그렇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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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9
글쓴이에게
(저와 시선을 맞추고 입을 여는 너에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감정이 배어 암담한 목소리와는 상반되게 덤덤하려 애쓰는 네 얼굴에 입술을 꼭 깨무는)(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때 네게 일어났을 그 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파 네 손을 세게 쥐는)(제 앞머리를 쓸어올리더니 흉터를 보여주는 너에 터지려는 울음을 쓰게 웃으며 참고 제 얼굴을 네 어깨에 묻는) ..그러게, 재미없네. (듣기만 해도 이렇게 아픈데 직접 겪은 넌 어땠을까 눈을 꼭 감고 아무 말 없이 네 등을 천천히 쓸어주는)

/탄아 진짜 미안해요ㅠㅠㅠㅠㅠ 이제야 인티 들어와서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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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9에게
(되레 자신이 울듯 울먹이며 제 등을 쓸어주는 너에 고마워 널 꽉 껴안곤) …재미없지. 그러니까 네 얘기 해줘, 윤기야. 분위기 썰렁해졌으니까, 돌릴 겸. (네 위로에 울컥해 질질 새어나올 거 같은 울음을 억지로 삼킨 뒤 그렇게 네 어깨에 얼굴을 묻어)

/ 아니애오 와줘서 고마워오 시간도 늦었는데 자야하는 거 아니애오? 코 자오 새나라의 어린이탄소는 자는 거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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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1
글쓴이에게
무슨 얘기 해 줄까.. (울 것만 같은 너에 계속 네 등을 쓸어주며 입을 여는) ..어, 내가 처음으로 받아쓰기 100점을 받아온 날이었어. 비가 좀 내리긴 했는데, 전혀 신경도 안 쓰일 정도로 기뻤거든. 근데 우산을 안 가져온 거야. 그래서 어떡하지 하고 교문 앞에 서 있는데, 어머니가 데리러 오셨어. 같이 손 잡고 걸어갔는데 그 날은 짜장면 먹었다.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두서 없는데.. 나한테는 되게 좋은 기억이거든.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 (네 귓가에 짧게 입 맞추는) 다른 것도 얘기해 줄까?

/알았어요ㅋㅋㅋ! 내일 봐요 쓰니♡ 내일은 일찍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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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1에게
(네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마음에 고개를 잘게 끄덕여 그러다 네 얘기가 끝나자 씩 웃어주며) 기분, 좋았겠다. 윤기야. (그리고 곧장 제 귓가에 입을 맞추며 다른 얘기 해줄까라 묻는 너에 끔벅이던 눈을 멈칫하곤) …응, 해줘, 윤기야. 너에 대해 더 듣고 싶고, 알고 싶어.

/ 오후에 봐오 탄소야 코 자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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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4
글쓴이에게
(저에 대해 더 듣고 싶고 알고 싶다는 네 말에 살풋 웃는) ..그래, 무슨 얘기 해 줄까. (고민하며 어.. 만 하다 입을 여는) 음, 내 친구 얘기 해 줄까. 거기..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 (단어를 입에 담기조차 싫은 듯 말을 흐리는) 그, 나랑 같은 일 하는 애였는데, 지민이라고. 되게 귀여운 애였는데. 걔가 아마 나보다 손님 더 많이 받았을 거야. 근데 그렇게 힘든 몸 가지고 내 생일 때 케이크 하나 사주겠다고 얼마 없는 팁을 받는 족족 모아놓더라. 그래서 내 생일 때 케이크를 사줬는데, 어.. 생크림 케이크였다. 되게, 맛있었어. 생일 때 처음 받는 선물이었어서 그런가, 기억에 엄청 남더라. 보고 싶은데, 여기 온 이후로는 볼 수가 없네. (쓰게 웃으며 네 등을 쓸던 손을 멈추고 네 손을 잡는) 재미 없지, 더 재밌는 얘기 해주고 싶은데 할 게 없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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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4에게
…아냐, 재밌어. 윤기야, 네 생일은 언젠데? 올해, 지났으려나. 다음 번 생일은 나랑 같이 맞자. 같이 케잌을 사서, 초를 불고, 소원을 빌고. 어때? (네 말을 곰곰이 듣다 생각나는 사람, 호석에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 봐 3년전 생일, 그래. 제 생일을 축하해주고, 그 날. 죽었었지. 아버지에 의해. 웃음이 참 예뻤던 아이였어.) 그 친구, 보고 싶다. (제 엉뚱한 말에 되묻는 네가 보여 작게 웃곤) 내 생일을 챙겨줬던 그 친구도, 윤기, 네 생일을 챙겨줬던 그 친구도. 우리 참 복 받았다. 그렇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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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5
글쓴이에게
그래? 다행이다. 나는 3월이니까 지났지. (네 손을 쥔 채로 찬찬히 손 마디마디를 쓰는) 그래, 같이 초도 불고, 소원도 빌고. 좋다. (허공을 바라보더니 그 친구가 갑자기 보고 싶다는 네 말에 누굴 말하는 건가 가늠이 되지 않아 되묻는데 작게 웃기만 하는 너에 그냥 넘기는데 이내 입을 여는 너에 네게 다시 집중하는) 그래, 복 받았네. 너도, 나도, 네 친구랑 지민이도. (너를 빼고 말하는 너에 작게 웃으며 너도 넣어서 다시 얘기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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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5에게
(제 이름을 넣어 말하곤 작게 웃는 네 모습에 같이 웃어주다 시계를 일순 쳐다보니 열한시 오십분을 조금 넘어선 시간에 놀라 네게 물어) 시간도 늦었다. 윤기야, 어느새 자정이 다 돼 가. 안 졸려? (널 걱정스레보다 네 손을 네 손에서 빼내어 눈가를 한 번 느릿하게 쓸어줘) 피곤하면, 자자. 여기서 잘래, 아니면 네 침대까지 업어줄까? 아, 여기 너무 좁으려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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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9
글쓴이에게
벌써? (저도 시계를 힐끗 쳐다보는) 잘까 그럼. 난 여기서 자도 괜찮은데, 넌 안 좁아? (다리를 뻗어보고는 다시 네게로 시선을 돌리는) 좀 작으려나.. 어때,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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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9에게
응, 괜찮아. 너 안고 자면 잠 잘 올 거 같아. 따뜻하잖아. 뭔가 크리스마스때 곰인형 받은 기분인 걸. (널 보며 작게 웃으며 말하다 그대로 옆에 누워) 자, 누워. 아, 맞아. 불. (협탁 위 리모컨으로 불을 끈 뒤 스텐드만 약하게 켜놓곤) 여기, 되게 후미진 덴데 이런 거만 최첨단이다. 웃기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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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1
글쓴이에게
곰인형? (절 따뜻하다며 안고 잘 거라는 너에 픽 웃으며 저도 네 옆에 눕는)(어둠을 무서워 하는데 네가 스텐드 불을 켜줘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러게, 엄청 좋네. 병원에 돈이 많은가.. (별 생각 없이 중얼이곤 눈을 천천히 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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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1에게
(저 또한 완전한 어둠이 싫어 켜둔 스텐드를 네가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아 다행이라 여기곤 제 옆에 누운 너를 살며시 끌어안아 그러니 예상과도 같게 그 품은 너무나도 따뜻했어) 말하는 곰인형이네. 숨도 쉬고, 잠도 자고. (어느새 눈을 감은 널 바라보다 손을 들어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곤) 내일, 내가 너보다 늦게 일어나면 윤기야. 잘 잤냐고 물어 봐줘. 그럼 내일 하루도 분명 기분 좋게 보낼 거야. (호석이 제게 해줬던 일들을 네게 부탁해 분명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겹쳐보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자꾸만 어리광을 피우고 싶어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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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3
글쓴이에게
곰인형? (저를 곰인형이라 칭하는 너에 푸스스 웃는)(네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잘 잤냐거 물어볼게.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낼 수 있게. (제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던 네 손을 끌어잡아 손에 입 맞추고는 제 배 위에 제 손과 겹쳐 올려놓는) 자자, 피곤하다. 잘 자,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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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3에게
응, 잘 자, 윤기야. (네 다정다감한 말에 기분이 좋아져 그리고 가슴께가 몽글몽글한게 얼마만에 받아보는 사랑인지 몰라 네 배가 천천히 오르락내리락하다 이내 숨이 고르게 변해 잠이 든 것을 확인 해 저 또한 한참을 천장만 바라보다 몰려오는 수마에 눈을 감지)

/
드디어 길고 긴 하루가 끝났군여 다음 부분은 자유롭게 이어주면 되는데 이게 아무래도 소설체랑 지문체를 왔다갔다해서 전개방향을 어떻게 할지 생각중이거든엽 어떻게 갈까요? 오래 볼 거긴 한데 솔직히 병원 소재라 매일 다룰일이 거기서 거기잖아여. 짤막하게 이주정도 스킵해서 갈까여? 소설로 치자면 지금 발단에서 전개1까지 왔어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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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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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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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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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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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이 병실을 같이 쓴 지 어느새 한 달. 부족함 없이, 아버지의 시선 없이 잘 지내고 있었어. 시간이 갈수록 호석과 겹쳐보였던 네가 이제는 단일인, 민윤기 그 자체로 보여. 남준은 어느 날 문득 깨닫지. 내가, 윤기를 좋아하는 구나. 사실 썸타는 기류가 첫날부터 여럿 보이곤 했어. 남준이 감정 결여가 된 부분이 있어서 그랬지. 어린 아이와도 같았을 거야. 실 없이 웃고, 한 포인트에선 화를 내고, 불안하면 울고. 그런 너 또한 남준을 챙기면서 정이 들어. 딱 네가 이 병실에 온 지 한 달을 채운 날, 너는 제가 자고 있었을 때 잠시 밖에 나가보기로 해. 지민의 연락이 어젯밤 간호사를 통해 왔기 때문이었어. 지민이 오늘 병원 앞으로 오겠대. 남준이 언제나 저 없이 밖으로 가지 말라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오늘만 어기자, 그래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별 일 있겠어? 하곤 나가지. 결국엔 보고 싶었던 지민을 보고, 한바탕 울고. (왜 왔냐면 지민이 그 사창가를 떠나서 그랬어. 지민의 어머니가 많이 위독했거든. 그래서 모아둔 돈도 있겠다, 몰래 탈출한 거야. 서울에 있었기에 눈을 피해서 지방으로 내려왔고 마침 이 근처에 어머니 요양병원이 있어 인사차 네게 들린 거지.) 아침 아홉시부터 열한시까지 세시간 동안 얘기하다 그만 가봐야겠다고, 네게 선물로 작은 귀걸이를 건네곤 지민은 가. 너는 그 귀걸이를 묘한 눈으로 보다 착용하지. 그리고 문득 기다리고 있을 제가 생각 나 다시 병실로 걸음 해. 그러나 가다가 원장, 남준의 아버지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이층에서 남준의 아버지가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탄 거야. 넌 일층에서 탔으니 그 안에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마주한 상황. 남준은 세상모르게 자고 있어. (처음 만난 배경은 8월 초 쯤이야. 비가 추적추적내리고, 쌀쌀해지는 날씨. 내일은 남준의 생일이야. 호석이 죽은 그 날. 그래서 남준은 이맘 때쯤만 되면 잠에서 못 깨어나. 아주 기나긴 꿈을 꾸거든.)
(엘리베이터에 있는 널 보곤 씩 웃으며 들고 있던 차트에 볼펜을 꽂곤 네게 말을 걸어) 오랜만에 보네요. 그러니까, 민 환자였죠? 몸은 어떤지. 안 그래도 민 환자에게 갈 생각이었어요. (거울로 힐끔 널 쳐다보니 이거 큰 일인데, 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 기분이 더 좋아져. 제 아들인 남준은 세상 모르고 자겠지. 내일이 그, 삼년 전에 있었던 환자 기일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오늘 내일로 저 환자를 죽여보면 어떨까. 남준이 무너지지 않을까. 왠지 모를 희열감에 비죽 웃곤 네 손을 잡아끌어) 제 사무실로 갑시다. 상담도 해야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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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0
글쓴이에게
(지민이 준 귀걸이를 귀에 끼고 기분 좋게 올라가는데 문이 열리더니 남준의 아버지가 타자 불편한 기분에 슬쩍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예? ..아, 몸은 괜찮아지고 있어요. (남준에게 말도 안 하고 나와 어떡하지 하고 입술만 깨물고 고민하는데 비죽 웃더니 제 손을 잡아끄는 너에 깜짝 놀라는) ..아, 나중에요 지금은 좀 그런데.. (제 손목을 단단히 잡고 있는 네 손에 손목을 비틀어 빼내려 하지만 오히려 악력이 더 세지는 느낌에 포기하고 가만히 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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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0에게
아뇨,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 안 그래요? 혹시 모르니까 검사 한 번 받아봅시다. (네 손목을 더 세게 쥐곤 엘리베이터가 사층에서 문이 열리니 다시 그 문을 닫곤 오층 버튼을 눌러 이런 제 행동에 너는 어지간히 당황한 거 같아 자꾸만 웃음이 나와) 의사, 말. 들어야죠, 민 환자.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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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3
글쓴이에게
저는 괜찮다니까요. (아까보다 세게 쥐는 손목이 아려와 인상을 찌푸리는데 사층에서 내려야 하는데 문을 닫아 버리고 오층 버튼을 누르는 너에 당황해서 아무 것도 못 하는) ..네? 아니요 전 괜찮다니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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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3에게
사양 말고 가죠. 민 환자 아니면 김, 환자. 김남준 씨 치료할 거니까요. 원해요? (남준의 이름을 대며 네게 반쯤 협박하자 축 처지는 눈꼬리에 기분이 좋아 올라가려는 입을 막으려 애써, 엘리베이터가 오층에서 열리고 그런 널 이끄는데 순순히 따라오는 모습에 웃으며 복도를 걸어 오후가 다 돼 가는데 불빛이 희미해 어둑어둑한 복도를 지나 끝에 있는 제 사무실을 가운 안에 있던 키로 열어 안으로 들어가지 네가 완전히 들어온 게 느껴지자 네가 알지 못하게 문을 잠그곤 소파에 편히 앉으라 일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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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6
글쓴이에게
(저가 아니면 남준을 치료할 거라는 네 말에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끄덕이는)(오층에서 내리는 널 따라 걷는데 불빛이 밝지 않은 복도가 을씨년스럽다고 생각하며 네가 문을 잠그는 것도 모르고 네 사무실로 들어가 어색하게 소파에 앉는) ..왜 부르셨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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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6에게
아까부터 말했잖아요. 치료도 하고, 상담도 한다고. 전에 마약 복용 많이 하셨죠? 그에 대한 후유증은 없고요? 손 떨림 같은 금단 현상이요. 한달이나 지나서 지금 과도기일 텐데. (제 나름대로의 평범한 의사같은 말에 너는 약간 놀라 고개를 끄덕이곤 괜찮다 말해 아직까진 네게 약을 놓기 위한 초석이라 조금 더 천천히 널 타이르기 시작해) 같이 방 쓰는 김남준 씨가 못살게 굴진 않고요? (제 작은 웃음에 조금 분위기가 풀렸는지 네 자세가 아까보단 편해진 게 보여 미세하게 눈을 떨어 어서 빨리 저 흰 피부에, 제가 실험하고 있던 약을 찔러 넣고 싶어. 아직까지 쥐에게만 넣어봐서 그런지 사람에게 넣으면 무슨 반응을 일으킬까, 참 궁금해) 진정제로, 약 놔드릴게요. 손 좀 내밀어보겠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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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0
글쓴이에게
(너를 의심하며 불편하게 앉아있는데 과도기일 거라며 평범한 의사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네 모습에 눈치만 살피는데 살짝 웃으며 농담을 하는 너에 긴장이 풀려 편하게 소파에 등을 기대 앉는) 어.. 전 괜찮아요. 증세도 많이 나아졌고, 지금은 딱히 안 놔도 될 것 같아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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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0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널 붙잡고 다시 앉힌 뒤 잇새로 중얼거려) …아, 진짜. (이런 제 모습에 당황해하며 절 쳐다보는 너에 다시 환하게 웃으며 말하지) 진정제만 맞고 가세요. (싫다고 네가 말하기도 전에 능숙하게 팔목에 주사를 박아넣곤 약이 다 들어가자 주사기를 벽면으로 던져버리고 말아)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응? (천천히 반항하던 몸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지자 본 얼굴을 드러내며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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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2
글쓴이에게
(다시 제 팔을 잡아 앉히더니 진정제만 맞으라는 너에 싫다고 말하려는데 그럴 틈도 없이 제 팔에 주사를 넣는 너에 발버둥치는) 뭐야, 놔요! 놓으라고! (약이 다 들어가자 발버둥치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지는) ..으, 이거 뭐, 뭐야. (힘이 빠지더니 갑자기 몸이 덜덜 떨리는데 그간 남준 덕분에 나아졌던 증세가 다시 나타나는) ..으, 아, 살려, 살려주.. (온몸이 덜덜 떨리며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들에 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느껴지지도 않는) 아아, 으..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귀를 틀어막고 웅크리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환청도 작아지고 떨림도 잦아드는데 이제서야 느껴지는 통증에 눈을 세게 감는) 아아, 아파. 아파.. (연신 아프다는 말만 반복하며 엉엉 우는)

/쓰니 보고싶었어요ㅠㅠㅠ 근데 이거 무슨 약이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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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2에게
(실험하던 쥐와 똑같이 환각과 환청증세를 보이며 불안해하는 널 흡족스럽게 쳐다보다 우는 네 눈물을 가운으로 대충 닦아준 뒤 낮게 말해) 우니까, 예쁘다. 남준이 앞에서도 그렇게 울었나? 응? (제 말에 대답도 않고 가만히 있다 이내 통증에 아프다며 엉엉 우는 네 모습에 살짝 당황해 안경을 바로 쓰곤 물어) 아파? 환청은, 안 들려? 응?

/ 미안해오 여섯시쯤 일어나서 ㅠㅠㅠㅠ 일찍 달아주고 싶었는데 늦잠잤어오... 약은 마약종류? 뭐랄까 진정제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강도가 높아 모든 고통은 잊게 만드는 쪽으로. 대신 정신적으로 환청이나 환각을 볼 수 있어요. 벗, 이게 과하면 죽거든여, 근데 지금까지 실험했던 쥐는 다 픽픽 죽어버려서 사람에겐 어떨까 싶어 윤기에게 놨는데 고통을 느껴하는 모습에 지금 당황스러워해요. 원래는 앓다가 죽거나, 아무런 약효과가 들지 않는 케이스여야하거든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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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5
글쓴이에게
으응, 아파, 아파.. (온몸이 아파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다가 속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느낌에 점점 괴로운)(묻는 사람이 너라는 것도 모를 정도로 아픈) 으, 아파, 아파요. 안, 안 들려.. 빨리 어떻게, 아파.. 좀, 해 줘.. (연신 제 팔만 쓸며 고통을 참는) 남준, 남준아.. 흐으, 아파..

/아아 괜찮아요ㅠㅠ! 오 그렇구나 쓰니 친절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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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5에게
(남준의 이름만 불러대며 아프다는 말만 뱉어내는 너에 대충 백신으로 만들어놨던 주사를 목께에 찔러넣곤 네게 물어) 이제, 들릴 거야. 윤기야, 김남준은 여기에 없어. 죽은 듯이 잠만 자고 있겠지. 왜인줄 알아? 걔 친구가 죽었거든. 삼년 전, 이맘 때쯤일 거야. 걔는 내가 이러면, 군말 않고, 받아들이던데. 좀, 아쉽다. 응? 너도 남준이를 위해, 나랑 매일 볼래? 네가 대신 맞아준다면 남준이가 편해질 텐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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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7
글쓴이에게
(목에 뭔가를 찔러넣자 점점 잦아드는 고통에 숨을 몰아쉬다가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에 표정을 잔뜩 찡그리고 화가 나 네 얼굴을 올려다보는)(삼 년 전 이맘 때 쯤 친구가 죽었다는 네 말에 적의에 찬 시선이 의문으로 바뀌는데 이어지는 네 말에 남준이 왜 제게 팔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깨닫는) ..남준이도 계속 이걸 맞은 거야? 매일 그렇게? (네 얼굴만 볼 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고 주먹을 꽉 쥐며 화를 참는) ..내가 맞으면, 남준이는 안 맞아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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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7에게
응. 맷집도 좋아, 남준이는. 매번 약을 맞고, 내게 매를 맞아도 군말 안하는 걸. (화를 참으려는 듯 아래를 보며 주먹을 꽉진 너에 음흉히 웃곤 이내 들려온 대답에 서둘러 대답해) 물론. 나야 새로운 실험체가 생겨서 기분이 좋은 걸. 너도 기분이 좋아질 거야. 나로 인해.

-

(아스라한 곳에서 네 이름이 들려왔다. 호석. 호석아, 정호석. 아, 아무래도 과거의 제가 널 부르는 목소리 같았다. 안개가 뿌옇게 싸여 흐리멍텅한 이 곳에서 울려퍼지는 제 목소리를 듣기란 참, 고문과도 같았다. 어디로 나아갈 길 없이, 그렇게 안개 속에서.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제 곁에 있는 사람. 호석이 아닌, 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그 웃음, 눈, 입술 하나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이름만이 기억나지 않아. 고민할 새도 없이 앞인지 뒤인지도 모를 곳에서 발자국이 울려퍼졌다. 고개를 좌우해 바라본 어느 곳에서, 누군가의 발 끝이 보이고, 다리가 드러나고, 얼굴이 보였다. 아, 호석아. 정호석! 입가로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네게 다가가려고 해도 발이 떼지지 않았다. 벌 받는 걸까. 네 죽음으로 인해 이렇게 고통받는 걸까. 어느새 제게 다가온 너는 그때 보았던 얼굴 그대로 웃어줬다. 코 끝이 시큰하고, 울음이 막을 틈도 없이 새어나온다. 이것은 그리움이었다.
'남준아, 일어나야지.'
'…….'
'눈을 떠, 남준아. 그리고 마주해. 지금 네가 마주한 사람이 누구야?'
너, 너잖아. 너야, 호석아.
그런 제 속외침에 인상을 잔뜩 찡그린 너는 제 뒤로 나아가, 제 등을 퍽하고 밀었다. 그러자 힘없이 몸이 밀리고, 앞으로 고꾸라져 필시 땅에 머리를 박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저는 저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황급히 몸을 위로 돌려 마주한 너는 작게 웃음지으며 입 모양으로.
'고마워.'

아. (눈을 뜨니 보이는 건 병실 천장이었다. 꿈, 꿈이구나. 몸을 일으켜 네게 말을 걸려고 네 침대 쪽을 바라 본 순간 아무도 없음을 알아차렸다. 어째서? 설마. 불안했다. 시계를 보니 두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아. 제가 늦음을 알아챘다. 아버지가 이미 손을 쓴 것이다. 곧장 깨달으니 눈물이 새어나왔다. 이번에도 내가, 지키지 못한 거야, 호석아. 마주해 바라본 사람은, 너도, 윤기도 아닌, 내 영정사진이면 넌 믿어줄까. 서둘러 병실 밖으로 빠져나왔다. 네가 있을 곳은 거기 밖에 없지. 오층, 사무실.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비상계단으로 무작정 뛰어올랐다. 그리고 오층에 도착했다. 복도 저 끝에 위치한 사무실까지, 그렇게 제 발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사무실까지 달렸다. 문고리를 거칠게 잡아당겨 열려는 순간, 철컥.)

-

(복도가 시끄럽더니 누군가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소리가 들려 남준이, 네가 왔음을 알아차려 문가로 다가가 막곤) 못 나가, 윤기야. 대답 했잖아? 네가 한다며. 아니다. 남준이 얼굴에 대고 말해 봐. 이제 내가 맞을게, 하고. 응? 그리고 그 주사자국을 그 자식, 아니 남준이에게 보여주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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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9
글쓴이에게
..허, 기분이 좋아지긴 퍽이나 좋아지겠네. (네 말에 비꼬며 대답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쓸고 다시 네 얼굴을 올려다보며 너와 눈을 맞추는) 내가 맞을 테니까.. (갑자기 문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이미 누군지 알고 있는 네 얼굴에 불안함을 느끼다 남준의 얼굴에 대고 말해보고 주사자국을 보여주라는 네 말에 불안감이 맞아 떨어지는) ..아니, 안 돼, 말 하지 마. 내가 다 맞을 테니까, 말 하지 마. (급히 환자복 소매를 내려 주사자국을 가리지만 목은 가릴 방도가 없어 입술만 물어뜯으며 신경 안 쓰면 안 보이겠지 하고 한, 두 개 풀려있던 단추를 끝까지 잠그고 네 쪽으로 다가가는) 말 하지 마, 절대.

/나 너무 짧죠ㅠㅠㅠ 미안해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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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9에게
(제 쪽으로 다가와 말하지 말라는 네 모습에 비죽 웃곤 문을 벌컥 열어 그리고 보이는 남준에 한 쪽 입꼬리를 올려 말하지) 늦게 왔구나, 남준아. 왜 진작에 단속 못하고 이렇게 뒷북을 쳐. 응?

*

(한참을 쾅쾅 두드렸을까 손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아 아릿한 느낌에 안되겠다, 싶어 몸을 부딪히려는 그때 문이 벌컥 열려. 안으로 황급히 들어가니 보이는 건 비열하게 웃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라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멱살을 잡아. 이윽고 들려오는 말에 등이 새한 게 이미 윤기에게 약을 주입했다는 생각이 딱 들지.) 이, 미친 새'끼야! 내가 민윤기 건들지 말랬지. 건들지 말랬잖아…. (그 분노는 순식간에 울음으로 바뀌어 무너져내려 제 세상이, 몇 백 번이고 무너져도 다시 지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 세상을 받친 지지대마저도 무너진 것 같았어) 시'발, 내가, 내가…. (호석의 얼굴이 아련하게 보여 이것도, 저것도 전부 제 잘못이야) …아, 윤기야. 민윤기. 윤기야, 아…. (달뜬 숨과 함께 네 이름을 내뱉으며 날 바라보고 있는 네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유난히 자기 목 쪽을 가리고 있는 게 보여 눈물이 더 쏟아지지) 아팠, 지. 아팠지, 윤기야. (제 목을 수없이 억죄어도 괜찮아. 다만 네가 다친 모습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네게 다가가 널 끌어안곤 아이처럼 울어)

/
아니애오 충분히 조아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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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2
글쓴이에게
(들어오자 마자 욕을 하며 의사의 멱살을 잡아 분노하더니 순식간에 우는 너에 입술만 꼭 깨물고 네게 다가가는) ..남준아. (달뜬 숨을 내뱉으며 제게로 와 절 끌어안고 아이처럼 엉엉 우는 너에 저도 울음이 나올 것 같아 입술을 깨물다 터져 피가 나도 상관하지 않고 네 등을 천천히 쓸어주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남준아. (금방이라도 벼랑에서 떨어질 것 같이 위태로워 보이는 네 모습에 계속해서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네 등을 쓸어주는) 괜찮아. 남준아, 나는 여기 있어. 사라지지 않아. 괜찮아. (연신 사라지지 않는다고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네 귓가에 가볍게 입 맞추는) 괜찮아, 나는 여기 이렇게 있잖아.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너랑 같이 있잖아. 나는 괜찮아.

/쓰니야 진짜 미안해요ㅠㅠㅠ 인티를 못 들어왔더니ㅠㅠㅠ 쓰니가 이은 줄 몰랐어ㅠ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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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92에게
(네 괜찮다는 말에 더 서러워 눈물을 흘리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빌어먹을 아버지가 밖으로 나갔음이 확인돼 주저앉고 말아) 아팠잖아, 그거…. 왜 네가 맞는 건데. 내가 할 일을, 왜! (제 귓가에 입을 맞추는 널 결국 이길 순 없어 그대로 더욱 끌어안고 네 상처를 매만져줘)

/ 많이 늦었죠, 탄소야 ㅠㅠㅠ 드디어 시험이 끝났어요!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흐름이 막 끊기는 감이 있는데 이해해줘요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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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8
글쓴이에게
(네 귓가에 잘게 입 맞추며 너를 끌어안고 계속해서 등을 쓸어내리는) 괜찮아, 별로 안 아팠어. (제 상처를 살살 매만지는 너에 움찔했다가도 아무렇지 않게 제 일이라 말하는 너에 가슴이 아려와 티내지 않고 계속해서 괜찮다 말하며 너를 토닥여주고는)

/괜찮아요:) 시험은 잘 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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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98에게
안 아프긴…. (제 귓가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는 모습에 몸을 살짝 떨다 일어나 널 일으켜 세운 뒤 등을 돌리고 말해) 이제, 다 알지. 다 들었지? …나, 꼭 너 지킬 거야. 아버지, 감방에 넣어버릴 거라고. (그리고 꽉 쥐어지는 주먹을 주체 못 해 손이 부들부들 떨려)

/ 하하, 종이는 잘 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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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0
글쓴이에게
(부들부들 떨리는 네 손을 눈치채고 네 손을 꼭 잡아주며 뒤에서 널 안아주는) ..나 지켜주려고 그렇게 애 안 써도 돼. 난 괜찮은데 뭐. (네 등에 고개를 묻은 채로 웅얼거리듯 말하는, 손을 놓고 네 앞으로 가 네 양 볼을 잡아 제 눈을 맞추게 하는) 등 보이지 말고, 나 봐 남준아.

/괜찮아요 나도 망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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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0에게
괜찮지 않은 거 다 알아. (더 울까봐 억지로 눈을 안 마주치는데 제 볼을 잡곤 시선을 맞대려는 너에 살풋 인상을 찡그리곤 눈을 깔아) 나 지금 굉장히 추해보인단 말야. …싫어. (저는 너를 좋아함을 속내로 인정했으니 약한 모습 따위 보이고 싶지 않았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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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1
글쓴이에게
(싫다며 눈을 내리까는 너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너와 시선을 맞추는) 괜찮아, 하나도 안 추해. 예뻐. (여전히 네 볼을 잡은 채로 네 입에 살짝 입맞추고 떨어지는, 네 마음을 눈치채고 작게 조곤조곤히 말하는) 나한테는 다 털어놓고 울어도 돼, 남준아. 약한 모습 보여줘도 뭐라고 안 할 건데 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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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1에게
…예쁘긴. 이렇게 우락부락한 사람 봤어? (제 입에 입을 맞춘 너에 살짝 벙쪄 손가락으로 입술을 매만지다 약한 모습 같은 거 보여줘도 괜찮다는 말에 부러 툴툴대며 부은 눈가를 꾹꾹 눌러) 멋진 역할은 아주 혼자 다하지. 괜찮아.

/ …참, 수위가 없어진게 크나큰 한으로 남네여. 이 톡을 하면서 정신병원인만큼 한 번쯤은 수위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물거품이 되어 날아갈 줄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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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6
글쓴이에게
(일부러 툴툴대는 네가 눈에 빤히 보여 씩 웃으며 다시금 작게 입에 뽀뽀하는) 그래서 싫어? 하지 말까? (장난치듯 네 볼을 살짝 잡아 늘리는, 이내 손을 떼어내고는 네 손을 맞잡는)

/그러게여.. 나도 할 줄 알았..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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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6에게
해, 더 해. (네 볼을 꾹 눌러 길게 입을 맞춘 후 잡힌 한 손에 힘을 줘 밖으로 나와) 나중엔 병실에서 복도, 사무실에서 복도가 아닌 진짜 밖으로 나가자. 봄에 벚꽃구경도 해보고 싶어. (창틀하나 없는 삭막한 복도를 보다 병실로 걸음을 옮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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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2
글쓴이에게
그래, 꼭 그러자. (네 걸음을 따라 같이 창밖을 응시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어느새 병실 앞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 제 침대에 털썩 앉는) ..할 거 진짜 없네. (무료한 일상이 지루한 듯 검지손가락으로 무릎을 톡톡 두드리며 창밖을 바라보는)

/늦어서 미안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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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2에게
…음, 그 말에 동의해. (순식간에 지내간 반나절에 고개를 젓곤 웅크려 침대에 앉아있다 욕실로 걸어가며 네게 씻고 온다고 말해) 지금 상태가 엉망이니까, 씻고 올게.

/ 아녜요, 나도 이제 일어났어. 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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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3
글쓴이에게
그래, 씻고 와. (네가 씻고 오면 저도 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 앉아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는) ..진짜 심심하네. (할 게 아무 것도 없는 방 안에 잠이나 자자 싶어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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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3에게
(천천히 씻다 문득 거울을 보니 보이는 제 얼굴이 잔뜩 울고 있는 거 같아 잠시 뚫어지게 응시하다 고개를 돌리곤 마저 씻어. 호석이 죽은 이후로 이 악물고 차근차근 모아둔 증거들이 제 침대 밑에서 살아 숨 쉬고 있지만 그 트라우마들, 겁들 때문에 세상 밖으로 공개할 수가 없었어. 그러나 이젠 너마저도 잃을까 무서워 어쩌지란 생각을 해. 샤워기를 끄고 뚝뚝 떨어지는 물을 대충 수건으로 닦은 뒤 옷을 껴입고 나와) …자네. (네가 누워서 눈을 감고 잠에 빠진 게 보이자 허탈한 듯 픽, 웃곤 저도 제 침대에 걸터앉아. 그리고 발 밑에 얕게 채이는 상자를 건드리다 몸을 숙여 그걸 꺼내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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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4
글쓴이에게
(네 물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진, 꿈속에서는 항상 나오던 지민이 아닌 네 모습에 당황을 하기도 잠깐, 같이 벚꽃나무 아래를 걷는 모습에 씩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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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4에게
(녹음기들이 한 가득, 그리고 몰래 찍어놓은 사진들과 빼돌린 연구자료들을 쭉 훑다 네 뒤척이는 소리에 놀라 상자를 재빨리 안으로 집어놓곤 뒤를 도니 웃으며 자는 네 모습에 안도해 그리고 네 곁으로 가 머리를 쓸어주며 자는 걸 구경하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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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3
글쓴이에게
(곤히 자다 잠깐 뒤척이는, 이내 씩 웃으며 자다가 네가 제 머리를 쓸어주자 어렴풋이 깨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너와 눈을 맞추고는 아까처럼 씩 웃는) 왜 자는 걸 보고 있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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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3에게
…예뻐서. 보면 안 돼? (제 말에 낮게 웃는 너를 보곤 같이 따라 웃으며 입술에 입을 맞춰) 더 안 자도 되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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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5
글쓴이에게
(입술에 입 맞추는 너에 푸스스 소리내어 웃는) 지금까지 잤는데 뭐. 나 자는 동안 뭐 하고 있었어? (몸을 살짝 일으켜 앉아 헤드에 몸을 기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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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5에게
그냥, 생각. …이거. (네 말을 듣고 가만히 있다 꾸물꾸물 일어나 제 침대 밑에 있는 상자를 네게 건네) 지금껏 모아놓은 자료들이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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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7
글쓴이에게
(꾸물꾸물 일어나 침대 밑에서 꺼낸 상자를 제게 건네는 널 의아하게 바라보다 상자를 열어보는) 자료? (안에 있는 사진과 연구자료를 눈으로 훑고는 다시 뚜껑을 닫아 네게 건네는)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는 거야, 아니면 겁이 나는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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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7에게
…둘 다. 두렵다.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달려와서, 내 뺨을 치고, 발길질을 하고, 널 데리고 도망칠 것만 같아. (생각만 해도 아찔한지 말하다 몸을 옅게 떨곤 네게 웃어보여) 언론에 뿌리면, 아버지는 감옥에 갈까? 돈을 주고 빠져나오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돼,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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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9
글쓴이에게
(말을 마치고는 몸을 옅게 떠는 너에 말없이 너를 꼭 안아주는, 불안해하지 말라는 듯 귓가에 옅게 입맞춰주는) ..그러게, 어떻게 해야 할까. (네 말을 들으며 저도 깊게 생각에 빠지는, 네 말대로 된다면 빠져나와서 다시 너를 괴롭게 할까 겁이 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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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9에게
(절 안아주는 널 꼭 끌어안곤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 그래도 부딪히는 게 낫겠지, 윤기야? (말을 마치곤 고개를 들어 제 주먹을 내려다보며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곤) 난, 상관없어. 너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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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1
글쓴이에게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 네 등을 차분히 일정하게 토닥거려주는) ..그럴까. (주먹을 보고 있는 네 얼굴을 살짝 잡아 올려 저와 눈을 마주하게 하는) ..부딪히자. 근데, 나 뿐만 아니라 너도 다치지 마.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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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1에게
……. (저도 다치지 말란 말에 답을 해주지 못한 채 입만 꾹 다물다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 머리가 어지러웠던 탓인지 휘청거리긴 했지만 이내 중심을 잡곤 창가로 가 밖을 내다보지) 3일. 3일 안에 모든 걸 다 끝낼래. 그리고, 나갈 거야. 밖으로. 정신병자가 아닌, 날 일반인으로 봐주는 곳으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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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6
글쓴이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어지러웠는지 휘청거리는 너에 움찔하며 네 팔을 잡아주는, 네 옆에 같이 가 서며 창밖을 바라보는) 3일.. (네가 한 말을 곱씹으며 다시 발을 직직 끌며 침대로 가 앉아 널 빤히 바라보는) 남준아, 대신에 절대 다치지 마. 응? 절대로.

/아프지마요ㅠㅠㅠ 맘아파ㅠㅠㅠ 늦어서 미안해요 진짜ㅠㅠ 성적 숨기던 거 들켜서 진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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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6에게
응. 안 다칠게. (어스름한 밖을 바라보다 이내 자꾸만 드는 공허함에 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리곤 네 옆으로 가 앉아. 그리고 네 손을 잡곤 애써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가 온 거였어) 일단, 내일. 내일 아는 사람을 한 명 만날 거야. 어렸을 때, 이곳에 계셨던 의사선생님 한 분이 있었는데. 그 분 친구. 변호사래.

/ 괜찮아요. 이제 다 나았어. 어구, 그랬구나. 다 괜찮아. 천천히 와도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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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9
글쓴이에게
변호사? ..믿을 수 있는 사람 맞지? (눈을 느릿하게 감빡이며 제 옆에 앉는 네 어깨에 기대는, 떨리는 듯한 네 손을 꼭 잡아주다 살짝 떼 손 마디마디 사이로 깍지 껴 잡는) 만나서, 어떻게 할 거야?

/흡 고마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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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9에게
만나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나 좀 살려달라 말할 거야. (통장에 든 돈을 가늠하며 생각하다 네 손을 그러쥐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 응. 믿을 수 있는 사람, 맞아. 내가 가장 존경하던 선생님의 친구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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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1
글쓴이에게
가장 존경하던 선생님? 누군데 그래? (왜 과거형이냐는 말은 목 뒤로 삼키고능 네가 존경한다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져 묻는, 꼭 잡고 잡혀진 두 손을 바라보다 너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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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1에게
…있어. 되게 뻔뻔하면서도 사람 어이없게 만드는 말 자주 했는데, 그게 또 매력이었던 사람. 지금 있었다면 너한테 제일 먼저 소개해줬을 텐데. (아린 입안을 혀로 훑다 눈을 꾹 감았다 뜨곤 말을 이어.) 어찌 됐든, 믿을 만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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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5
글쓴이에게
..궁금하네.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을 하는 듯 하다 다시 원래대로 뜨며 네게로 시선을 고정하는)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면 믿을만 한 사람이겠지. 나도 믿어볼게. (믿는다 말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늦어서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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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5에게
(이름이 뭐였더라. 전정국이었나. 그래,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어. 석진이 가족처럼 여겼던 사람.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몇 달 전이었는데. 지금도 닿으려나. 널 두고 일어서서는 몰래 숨겨놨던 휴대폰을 코트 안에서 꺼내 문자를 남겼어. 내일, 볼 수 있어요? 그러니 몇 분 지나지 않아 답이 왔지. 결심한 거야? 저는 그에 희게 웃으며 키패드를 꾹꾹 눌렀어. 네. 지켜야 될 사람이 생겨서요. 네가 궁금한 듯 제게 가가와 물었어. 휴대폰, 안 걸렸네. 저는 끄덕이며 네게 보여줬지.) 아, 여기. 여기에 사진 있다. 친구랑, 선생님. 다 있었어.

/ 미안해요. 나도 늦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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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
수졍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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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o(^-^)o (^o^)/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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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
태형

해리성 정체장애를 가지고 있음. 두가지 인격을 가지고 있음. 하나는 항상 해맑고 착한 태형이지만, 다른 하나의 인격은 매섭고 다혈질적이며 공격성이 강해. 그런 어두운 태형이를 뷔라 칭하지(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오마주). 평소엔 태형이로 잘 있더가도 뷔가 나오면 주변 사람들의 피해가 겉잡을 수도 없이 커져 피까지 보게 됐어. 어렸을 때는 태형의 인격이 훨씬 세 뷔가 잘 나오질않아 잘 케어할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뷔의 인격이 훨씬 커져서 바뀌는 현상이 잦아져. 부모님이 결국 정신병원으로 보낸 것.


(능청스러운 네 말투에 새장 밖의 사람들과도 같은 온화한 웃음으로 너에게 대답해) 오랫동안 혼자 계셨나봐요? 전 김태형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너스레떨며 물어오는 네 질문을 대답하기 싫다는 듯 빙 둘러가며 회피하곤 네 맞은편 침대에 짐을 풀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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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태형, 태형아. 이름 예쁘네. 나는 김남준. 이왕이면 예쁘게 남준아, 하고 불러줘. 응? (제 말을 끝까지 안 듣고 자기 침대로 가 짐을 푸는 널 유심히 바라보다 그대로 네게 걸음해 네 침대에 걸터 앉아 널 올려다봐) 속눈썹, 길다, 너. 얼굴도 예뻐. 이 방에 왔다는 건 정말 케어 불능이라 왔다는 건데, 우리 태형이는 무슨 일로 왔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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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6
(너에게 관심을 주지않고 짐을 정리하고 있자니 능구렁이마냥 다가와 이것저것 물어대는 꼴이 영 달갑지않아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이곤 네게 말 해) 굳이 알려줘야하나요? 언젠가 알게 될텐데. (네게 가있던 시선을 거두곤 이것저것 짐정리를 마저 끝내곤 침대에 누우려 했지만 이미 네가 와 앉아있는 바람에 짧게 한숨을 쉬곤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안타깝게도 제 입으로 병명을 말하기엔 제가 껄끄러워서요. 곧 보시게 될 것 같으니 직접 체험해보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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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언젠가 알게 될 거라 말하는 네가 약간 우스워 비죽 웃다가 웃음을 멈추곤 네게 말해) 그렇지, 언젠가 알게 될 테지. 그렇지만 말야, 태형아. 사람이 호의를 내비칠 때는 성심성의껏 답해야 하는 거야. 알아? (침대에 눕지 않고 그 옆 의자에 걸터 앉는 널 보곤 멈췄던 웃음을 다시 입에 걸친 채 비죽거리며) 왜, 눕지. 내가 있어서 불편해, 태형아? 응?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죽이는 쪽도 좋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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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0
(말이 길었다. 도 한 두번 들으면 참을 법 했지만 계속 듣고 있자니 골이 다 울려 이마를 꾹꾹 눌러보여) 그쪽이 죽이신다구요, 저를? (헛웃음을 지으며 얼른 올라오는 혈압을 제지해야했어. 혈압이 오르면 곧 뷔가 나올 것을 암시했기에 침착하게 자신을 진정시키며) 죄송하지만 제가 많이 다혈질이라 그쪽이 피해를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더이상의 도발은 자제해주십시오.

*
탄아 나 사실 탄37이에요.. 수정한다는거 새댓으로 달았나봐 이제 봤어 미안해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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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0에게
아, 내가 말을 잘못했나. 내가 죽임 당하는 쪽도 좋다고, 태형아. 잘 좀 죽여 봐. 이 지긋지긋한 병원, 이승으로든 저승으로든 얼른 뜨고 싶거든. (더이상의 도발은 자제해달라는 네 말에 비죽 웃으며 말해) 응, 네 말 들어야지. 사실 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첫 날이잖아. 그렇지, 태형아? (앉았던 네 침대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은 널 네 침대에 앉히곤 제 침대로 걸어가)

/ 응응 괜찮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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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3
글쓴이에게
(지긋지긋한 정신병 좀 없애보자고 온 병원에서 오히려 더 병만 얻어갈거같아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와) 그러는 그쪽은. 평생 못 나갈거같아요, 여기서? (지끈 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러가며 유일한 말동무인 네게 물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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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3에게
내가 못나갈 거 같냐고, 태형아? 응, 그러게. 나 여기 오년 째 있는 걸. 아마, 평생 있겠지. (잠시 회상하는 듯하다 고갤 젓고 머리를 눌러대는 널 보며 작게 웃어) 그쪽 말고 남준아, 라고 불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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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5
글쓴이에게
…조금 부끄럽네요. 남준씨라고는 해도 되겠죠? 뭐, 각자의 사정이 있듯 굳이 캐묻지는 않을게요. 나도 만나서 반가워요. (지루한듯 앉아 책 페이지를 떠넘기며) 그래도 저 꽤 정상인 같지않아요? 사실 이렇게만 보면 완전 정상인인데. 그 문제아때문에 이게뭐람. (생각하기도 싫다는듯 입술을 짓눌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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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55에게
(책을 펴곤 거기에 시선을 고정하는 널 보다 입술이 바짝 마르는 게 느껴져 대충 혀로 훑곤 네 물음에 친절히 답해) 응, 정상인 같아. 내게 고분고분 답할 때면 더욱.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널 보다 시선을 비가 비척비척 내리는 창밖으로 돌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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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4
와 쓰니 대단하다 나도 해도 된건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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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유유융우ㅜ웅유ㅠ유유유우융ㅇ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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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7
새댓 달게 지민이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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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융 고마워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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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1
랩민

/소설가로서 돈, 명예, 권력 다 있는 나지만 성폭력에 대인기피증, 그리고 우울증, 트라우마까지. 정신병원의 종합. 비오는 날만 되면 이 증상들이 심해지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병들 다 숨기고 살았다가 장마철때문인지 비가 계속 와 정신병들이 재발해 다시 온 것. 나는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그런 걸 생각 안 하려함, 간단히 말하면 환자가 환자를 무시하는 거지. 부모님은, 원래부터 고아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날 학대했어. 결국엔 두분 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열 여덟살에 고아가 됐고 지금은 스물 다섯.

(제게 말을 직접적으로 걸어온 것이 익숙해 큐브만 매만지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멈칫 하고는 고개를 들어 널 올려다본 뒤 다시 큐브로 시선을 돌리는) 너한테 왜 얘기해줘야하지. 오래 볼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나는 한 달만 입원하고 퇴원할 거거든. 너처럼 미친'놈은 아니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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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한 달만 입원하고 퇴원하는 게 될 것 같아? 응? (네 가슴팍을 훑어보니 보이는 박지민 석자에 작게 웃으며) 지민아, 네가 치료차 정신병원에 온 거였다면 여길 오지 말았어야지. 왜 이런 후미진 곳에 왔어. 들어오면 못나가는데. 특히나 이런 방이면. (큐브에 잔뜩 시선이 꽂힌 널 바라보다 이내 마주한 시선에 예쁘게 웃어) 너도 미쳤잖아, 지민아. 안 그랬으면 이 방에 안 왔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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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4
그 더러운 입으로 내 이름 부르지마. (큐브만 맞추던 손을 멈추고 널 바라보다 기다렸는지 다시 생긋 웃어오는 너에 신경질 적으로 큐브를 탁자에 내려 놓고 고개만 돌려 널 바라보는) 너가 어떻게 미치고, 어떻게 이런 곳에 왔는지는 내가 왜 알아야하고. 이 방에서 내가 왜 못 나가, 말이 안 되지 않나? 너같은 놈들때문에 정신병원 꼬라지가 이러는 거지. (널 한 번 쑥 훑고는 네 가슴팍에 보이는 이름 석자 '김남준'에 헛 웃음을 짓고 다시 큐브를 가져오는) 이름도 참 거지같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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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렇지. 참, 거지 같지. 나도 마음에 안 드는 걸. 그래도 남준아, 하고 불러주는 거 좋아해. 지민아. 한 번 네 입속에 내 이름을, 예쁘게 한 가득 담아 봐. 응? 나같은 애 때문에 정신병원이 이렇다니, 좀 마음 아프다. 아니다. 만약 내가 없었으면, 그래. 이 병원도 생기지 않았을 거야. (네가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트라우마에 섞여 이리저리 내뱉다 일순 들려오는 어머니의 허덕이는 목소리가 뇌리에 박혀
"남준아, 줄, 조이렴, 어서. 남준아, 엄마가 말, 하잖, 아."
음절이 잘게 부서져 저를 괴롭히는 것이 정말 처음은 아니라 그래, 평소처럼 넘기고 싶어 대충 무시하지만 자꾸만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웅웅 울려) …아. 그만, 그만. (이런 제 중얼거림에 뭐하느냐는 듯 절 쳐다보는 네 시선이 느껴져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마음 속에 잔뜩 자리잡은 불안감을 숨과 함께 섞어서 내보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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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0
…뭐하냐. (갑자기 불안에 떠는 너에 멈칫 하고 큐브를 돌리는 것을 멈췄다가 익숙한 일인가 싶어 다시 큐브를 맞추려는데 괜찮아지기는 개뿔 더 심해지는 듯한 너에 몇초 대화를 나눈 사이에 걱정이 되는 건지,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그러는 건지 네게 다가가 네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잡아버리는) 어이, 야. 아니, 김남준씨. 괜찮아? 간호사 불러줘? 참, 첫인상도 정말 인상깊게 남겨주네. 너 이름 까먹지는 않겠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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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손을 잡아 안위를 물어보며 간호사를 불러줄까, 묻는 너에 괜찮다는 표시로 고개를 두어 번 젓곤 숨을 골라 조금 진정 되자 네게 잡힌 손을 빼낸 다음 웃으며 네게 눈을 맞춰) 흐, 아, 친절하, 네, 지민아. 반, 하겠어.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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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3
죽을 것 같으니깐 도와준 거야, 착각하지마. 기분 나쁘니깐.(제게 눈을 맞추는 너에 너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으면서 네게 말 한 뒤 뭐가 그리도 기분 나쁜지 제 손을 환자복에 닦고는 다시 제 침대위에 올라가 근처에 있던 물병을 네게 던지듯 건네곤 다시 큐브를 맞추려다가 갑자기 들리는 천둥소리에 놀랐는지 큐브를 떨구다가도 애써 태연 한 척 하며 떨어진 큐브를 다시 주워 네게 등을 돌려 눕곤 계속 치는 천둥에 이불을 덮어 최대한 떨리는 몸을 숨기려하는) 아, 그리고 그건 알아둬. 너 같이 미친'놈들이 살아주니깐 이 병원이 돌아가고, 이런 곳에서 인턴을 일하는 내 친구도 먹고 살겠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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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게 물병을 던지는 너에 엉겹결에 탁, 잡다 울리는 천둥소리에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려 그러다 널 보니 큐브를 떨궜길래 천둥을 무서워하나 싶었어 애써 태연한 척하며 떨어진 큐브를 줍더니 제게 등을 돌리는 너에 비죽 웃음이 나와 실 웃으며 말해 그러면서도 떨리는 네 몸이 보여 기분이 묘해져) 그렇지, 나같은 놈이 있으니 그런 거지. 그치, 지민아? 그러니까, 네가 오늘과 같은 날을 무서워도 하고. 응? 애써 강인한 척 하지 마. 여긴 널, 놀릴 사람도 괴롭힐 사람도 없어. 아, 간호사랑 빌어먹을 의사 빼고. 이 방 안에 있을 적 까진 절대, 널. 울릴 사람 없다고, 지민아. 나도 네게 아픈 모습 감추지 않아. 그렇게 살아가는 걸.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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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9
난 너같은 녀석들이랑 다르다고, 너같은 새끼들이랑은 달라. (태풍이 오는 건지 멈추지 않는 바람소리와 천둥소리, 이리저리 병동을 뛰어다니는 간호사들의 발소리에 네 말에 맞받아 치듯 말하면서도 불안한건지 이불자락만 꼭 쥐고 벌벌 떨다 식은땀까지 흘리며 눈치를 보는데 다시 들려오는 네 목소리가 머리를 치는 것 같아 이불속으로 몸을 숨기고 숨을 가다듬으며 진정하려하는, 다시 떠오르는 그 날의 잔상들에 결국 헛구역질을 하며 눈물을 잔뜩 눈에 머금고이상한 말들을 내뱉는) 아, 아. 죄, 죄송해요. 잘 못 했어요.제,제발 오지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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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내가 감추지 말랬잖아, 지민아. (아까 그 강인한 모습은 어디가고 유약한 모습만 잔뜩 남아 묘한 눈으로 널 바라보다 시선을 창 밖으로 옮긴 뒤 걸음해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 그 일순간 비바람이 들어오긴 들어왔는지 바닥이 축축한게 미끌거려 헛발질을 몇 번 했어 여전히 헛구역질을 멈추지 않고 그 기억 속에 사로잡혀 사과를 하는 널 이젠 애처로이 쳐다 봐) 자, 지민아. 여긴 널 뭐라 할 사람 없어. 그만, 그만. 울지 마. (네게 천천히 걸어가다 내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는 너에 멈칫해 그러나 여기서 머뭇거리면 더 커다란 트라우마만을 안겨줄 거 같아 멈추지 않고 쭉 네 앞까지 걸어가 그리고 도착한 앞, 바들바들 떠는 널 조심히 끌어안곤 제 온기를 착실히 전해줘) 또, 이따 안아서 역겹다, 뭐다하지 말고, 지민아. 지금 꼭 안아. 너 살아있어. 어디 안 가. 여기 있잖아.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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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6
(창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목울 죄여오는 듯 한 예전기억에 이불도 걷어내고 환자복 단추도 두어개 푸르며 몸부림을 치는데 절 껴안아주는 너에 널 밀어내다가 너보다 힘이 부족한 저라 너가 밀려나지 않자 긴장이 풀렸는지 몸에 힘이 싹 풀려 네게 안겨 눈물을 쏟아내는) 난, 난 잘 못 한 거 없단말이야. (한참동안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내다 제 등을 토닥이는 너에 비가 그칠 때까지 네 품안에 안겨있다가 빗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옛날 기억도 떠오르지 않자 그제야 정신이 돌아와 밀려오는 민망함에 시선을 네게서 돌려 숨을 가다듬고 네 가슴팍에서 얼굴을 뗄 생각을 안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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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게 안겨 한참을 우는 널 빤히 쳐다보다 두 손으로 꼭, 껴안아줘 그리고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는데 밖에 슬 그쳐지는 비에 점점 숨도 골라지는 널 보곤 작게 웃어 드디어 정신이 들었는지 민망한듯 제 품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 널 살짝 빼어내어 눈을 맞춰) 지민아, 눈, 봐야지. 잔뜩, 부었잖아. 것 봐. 어때, 응? 여기엔, 누구도. 널 뭐라 할 사람 없어. 나 조차 네게 뭐라 하지 못해, 지민아.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마. 눈 아프겠다. 완전, 붕어. (진지하게 말하다 마지막엔 살짝 장난투로 말하곤 빙긋 웃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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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7
아니, 뭐…. (눈을 맞추고 웃는 너에 부끄럽고 괜히 이상한 느낌이 들어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네게서 아예 떨어져 시선을 피하는데 네가 제 침대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하자 뻘쭘한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널 바라보는) 내려갈 생각은 없나? (말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세게 나간 말투에 혹시나 네 기분이 상했을까 네 눈치를 살피는데 문을 열고 누군가 익숙하게 제 이름을 부르며 들어오자 어떠한 대책도 못 하고, 게다가 그 사람이 제 친구인 의사이자 놀라 어버버거리는데 저와 너를 보더니 눈을 잔뜩 크게 뜨고 제게 다가오는 친구에 그저 친구 이름만 부르는) 야, 야! 태태야. 아니, 너가 지금 생각하는 거 절대로 아니거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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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게 떨어져 시선을 피하는 널 귀엽게 바라보다 이내 그 얼굴에 써진 자리 좀 비켜주지, 라는 표정에 킥킥 웃으며 당당히 앉아있어 그러다 결국 말로 꺼내는 네게 어깨짓해 일순 문이 열리고 들어온 인영에 흠칫해 널 제 뒤로 내빼게 해 가린 다음 들어온 사람을 경계해 아버지의 수족인 줄 알았더만 이번에 입사한 어리버리 신입이라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도 잠시 너와 저 신입이 아는 눈치라 저도 놀라 몸을 빼 일어나 자리를 비켜줘 네가 저 사람을 본명이 아닌 거 같은 별명으로 친근하게 부르자 이상한,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감정이 들어 잠시 심장을 부여잡다 저 신입이 입을 열어 무언갈 말하려 하기에 가만히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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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2
아, 아니라고!(드디어 자기 빼고 친구라도 만든 거냐며 네게로 가 인사하려는 친구를 막고 널 가만히 바라보다 결국 친구가 제게로 다시 시선을 돌려 내 옆에 간이침대에 걸터앉아 검진결과 나왔다며 네 눈치를 한 번 쓱 보고 저번보다 수치가 높아졌다, 약은 계속 복용은 하는거냐, 약은 얼마나 줄였냐, 언제쯤에 안 먹었냐, 비 오는 날은 아직도 그러냐, 아버지를 용서했나, 등등 검진얘기를 물어보자 다 대답해주고는 절 한 번 보더니 이번에는 좀 길게 입원해야 할 것 같다며 제 머리를 쓰다듬고 나가자 괜히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이는) 아, 망할. 원고 늦으면 미친 마감이 뭐라 할텐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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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나가고 싶어, 지민아? 어쩌지. 적어도 반년은 여기 있어야 할 걸? 그나저나, 저 친구, 아무것도 모른대? (제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절 쳐다보는 너에 그냥 빙긋 웃곤 손사레를 쳐) 아무것도. 혹여 저 친구, 이따가 또 들어오면 나랑 말 좀 하자고 전해 줄래, 지민아? (그냥 알아서 하면 될 것이지 웬 부탁이냐는 눈빛에 어깨를 으쓱이며 말해) 지금부터 잘 거거든. 좀, 피곤해서. …이따 원장실도 가야하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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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5
…뭐? (네 말에 인상을 찌푸리고 널 봤다가 다시 자신의 침대로 가 눕는 너에 한참동안 널 쳐다보고 조심스레 네 이름도 불러봤지만 자는 듯 아무 대답이 없는 너에 궁시렁거리며 큐브를 맞추다 조금이나마 원고를 써놔야겠다 싶어 가져온 노트북을 간이책상위에 올려놓고 집중해서 쓰다 졸린지 꾸벅거리 며 그 상태로 잠에 드는) …으음, 누구야. (누군가 제 머리를 쓰다듬자 손을 허우적 거리며 일어나는데 친구가 보이자 웅얼거리며 친구를 올려다보곤 익숙하게 제 머리를 쓰다듬고 제 볼에 뽀뽀를 하는 친구에 징그럽다는 듯 볼을 털어내고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네 얘기가 나오자 아차싶어 네게 말하며 아직도 너가 자고있는건가 싶어 네 눈치를 보며 작게 말하는) 쟤가 너 보자는데? 할 얘기있다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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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자는 건지 안 자는 건지 구분 못할 정도로, 옅은 사경을 헤매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여 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발에 접착제라도 붙은 듯 떼지지 않아 시선만이 바쁘게 그 뒤를 좇아 그리고 한가득, 그래, 그 익숙한 인영을 입에 담으려 입을 잔뜩 벌려봐도, 알싸한 피만 울컥 쏟아져 나올 뿐 말은 제대로 나오지 않지. 난, 그래. 언제나 그 아버지의 뒤를 좇고, 쫓고 있었고 저를 부르는 어머니의 그 유약한 모습을 알고, 저를 위해 아버지의 폭력을 대신 막아주는 어머니를 보았고, 제 앞에서 결국은 목매달어 죽어버린 어머니를 보았지. 일순 떼지는 발걸음에 뒤를 쫓으려했지만 제 귓가에서, 아주 느릿하고, 달아서 눈물이 날 만큼 작게.
"남준아, 남준, 줄, 잡아줘야지, 엄마, 숨, 응? 남준아…."

그리고 누군가 날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더 겹쳐지자 눈이 불현듯 떠졌고 보이는 건 날 내려다보는 그 신입이었어)

…아. 여기, 잠시….
(칼칼해진 목을 축이려 침대 옆 협탁에 놓여진 물을 들이켜 마신 뒤 네게 나가서 얘기하자 말하니 넌 금방 수긍해 저 뒤에서 지민이 궁금한 눈치로 이곳을 쳐다봤지만 아랑곳 않아)

(밖으로 비틀거려 나가자 맡아지는 차가운 공기에 몇 번 심호흡을 하고 날 빼뚤히 쳐다보는 김태형에게 말해
"여기 자리펴고 누울 거 아니면, 빠른 시일 내에 박지민 데리고 다른 병원 가. 왜 하필 와도 여길 왔어? 응? 넌 네 친구를 직접 나락으로 빠뜨리고 싶었나?"
이런 제 말에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그게 무슨 말씀인지? 전 여기 인턴으로 왔고, 지민이 치료 다 될 때까지 눌러붙을 건데요. 그렇게 말하니 기분 나쁩니다만."
"잔말 말고, 이 병원, 네가 생각하는 그런 화기애애한 곳이 아닌, 진짜로 미친 새'끼들만 있는 곳이니까, 괜히 시'발 원장한테 걸리지 말라고, 어? 알아들어?!"
이런 제 호통에 안에서 놀랐는지 지민이 순간 문을 열고 나왔지만 저는 그 문을 다시 거세게 닫곤 나오지 못하게 문손잡이를 잡은 뒤 다시 으르렁대며 말해
"원장한테 걸리면, 박지민 실험체 되는 거 식은 죽 먹기니까, 조심하라고. 아픈 건 나로 족해."
"……그 말은?"
여기, 증거로 내 팔. 저는 태형에게 온갖 주삿바늘로 범벅이 된 흉터투성이인 왼팔을 소매 걷어 보여줬고 제 다급함과 증거에 힘입어서일까, 조금은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야
"세 달. 더이상은 못 버텨. 그러니 빨리 다른 병원 구해서, 뭔 변명을 대든 가라고. 가."
그 말과 동시에 문을 여니 네가 토라져 자기 침대에 앉아 있는 게 보여, 다행히 듣지 못했나봐 태형은 그런 저를 슬 훑어보더니 네게 가고 저는 그냥 짜증스레 다시 제 침대로 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 올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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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5
(친구를 데리고 나가는 너에 뭔일인가 싶어 침대에 앉아 있다가 다시 문쪽으로 와 목소리를 옅들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방음시설이 잘돼서 그런지 지 들리지않자 투덜거리며 발만 동동 굴러
"왜 둘만 얘기해…."
불안한듯 입술을 물어뜯는데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문을 열고 나가니 그런 절 붙잡고 다시 집어 넣는 너에 불안해져 어떻게든 나가려고하는데 뭐라 말하는지 들리지도 않자 울컥해 네 욕을 하고는 다시 침대에 앉아 괜히 서운한 마음에 코끝이 찡해지는데 마침 너와 친구가 들어오자 널 보지도 않는데 갑자기 저를 끌고 나가는 친구에 놀라 친구 팔을 붙잡는
"야, 야! 왜 그래!"
어디로 가는지 급해보이는 발걸음에 다급히 널 좇는데 씨씨티비도 없는 사각지대에 와서야 날 벽에 밀치고 무섭게 쳐다보는 친구의 표정이 익숙치 않아 친구의 팔을 꼭 잡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아, 왜, 왜 그래…태형아, 응?"
"너 이틀 뒤, 아니. 내일까지 짐싸."
"…어?왜?"
"그냥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해!"
제게 큰 소리를 치는 친구에 아까전 상황이 떠올라 너가 친구에게 뭔 말을 한 건아닐까 싶어 네 이름을 작게 말하며 걔가 뭔 말이라도 했어? 라고 하자 순간 멈칫한 친구가 아니, 라며 고개를 젓고 다시 내게 침착하게 말해오는 모습에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앞으로 네 주치의 내가 할테니깐, 네 상황 더 지켜보려고 그러는거야. 넌 내 친구니깐. 그래서 나도 이 병원 그만둘거야. 알겠어?"
"…알겠어."
결국 친구의 모습에 조금이나마 트라우마가 생각난 걸 아는지 친구가 절 부축해 병실까지 데려다주자 웃어주며 친구를 보내곤 다시 병실로 들어와 너무나 익숙하게 앉아서 종이에 무언갈 쓰는 네게 나즈막이말하는) 태형이한테 무슨 말 했어요…? 태형이가 왜, 왜. 갑자기 나한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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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정리 할 겸 이리저리 종이에 무언갈 써내리던 도중 얘기가 다 끝났는지 제게 다가와 무슨 말 했냐며 묻는 네게 잠시 멍하게 쳐다보다 이내 싱긋 웃으며 별 일 아니라고 덮어 말해) 그 친구, 지민이 너 생각해주는 거야. 그러니까, 친구 말 듣고 가. 이게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야, 지민아. 처음엔 한 달만 있고 간다는 게 샘나서 심술궂은 말 했는데, 안 될 거 같아. 네가 소중해질수록 널 쥔 내 손에 땀이 가득차서 자꾸만 미끄러져, 지민아. 어쩌면 좋을까,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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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1
그게 뭔 소리야, 왜 날 잡으면 미끄려져. 그런 게 걱정이면 손에 묻은 땀 닦고 다시 잡아. 난 땀 같은 거 싫어해.(인상을 찌푸리고 널 바라보는데 웃으며 얘기하는 너에 괜히 마음이 안 좋아 조금이나마 꺼내놨던 짐들도 다시 가방에 집어넣고 내일 갈아입을 옷만 챙긴 뒤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 널 바라보는)…마지막인데 네 얘기 좀 해주지..너가 원한다면 나도 얘기해 줄 수 있어, 내 얘기. 아니면 내가 먼저 시작할까? 비오는 날을 왜 싫어하는지, 저 낡은 큐브를 왜 아직도 들고다니는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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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 얘기, 듣고 나서 해줄게, 지민아. 너나, 나나 많이 아팠다는 건 같네. 이제와서 따스하게 말해주는데, 또 가슴이 아파, 지민아. 내가 다시 널 잡기엔 이미 손목이 날아간 지 오래라, 응. (침대 위에 올라와 날 바라보는 너에 그 옆에 걸터앉아 듣는 자세를 취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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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아이규남준아으응투의아앝트아트우ㅏㅅㅇ으으으트윗으으으아어어어어어ㅓ엉어ㅓㅇ탄소들아ㅈ기다랴답댓다는중이야남무준이으으아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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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2
나너뉴뮤ㅠㅠㅠㅠㅠ졸립다아아아유유ㅠㅠㅠ남주나ㅠㅠㅠㅠㅐ가 백년만넌기다릴디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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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이이이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낮누조아오ㅠㅠㅠㅜㅜ몇백년이고 기다릴거애오ㅠㅠㅠㅠㅠㅠㅠ졸리면 자오 탄소야 나도 잘 예정이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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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o(^-^)o (^o^)/ ㅡ잠은 자야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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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2
랩뷔, 태형이는 분열정동장애. 정신분열증(조현병) 증상과 조울증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그러한 진단명이 붙은지 벌써 10년이야. 어린 시절부터 폐쇄병동을 들락날락하니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고, 친구는 모두 잃었어.
한동안 약 잘 먹고, 치료도 잘 받아 입원하지 않고 지내다가, 최근 다시금 환시가 생겨나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기분이 쳐져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강제 입원하게 되었지. 환시는 죽은 동생 정국의 환영이 보이는 걸로. 우울증과 조증을 왔다갔다할 예정.

/ (네 쪽을 흘끗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내 침대로 향하는) 정국아, 왜 거기 혼자 앉아 있어? (침대맡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을 꺼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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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아까 방에 오자마자 아무 말 않고 벽쪽에 콕 박혀있다 저를 힐긋 바라보더니 자기 침대로 걸어가며 이내 시선을 침대 바닥에 둬 혼잣말을 하는 널 보곤 기가 차 픽 웃으며) 이젠, 단단히 돈 새'끼를 방에 보내는 구나. 참, 아버지도 시'발같지. 안 그래, 어머니? 응? …아, 죽었지. (침대 앞머리까지 가서 거기에 수그린 뒤 정국인지 정군인지 찾는 네게 서서히 다가가 뒤에서 목덜미를 덥썩 잡은 뒤 말해 언뜻 훑어본 이름표에는 김태형이란 석자가 새겨있었어) 태형, 태형아. 거기서 뭐해, 응? 침대에 올라가야지. 혼자, 중얼거리지 말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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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9
(화들짝 놀라 목덜미를 잡은 네 손을 탁 쳐내고, 처음으로 너와 눈을 마주치자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너를 가만히 응시하다 입을 여는) 뭐야, 넌. 우리 정국이 건들지 마. 우리 정국이 혼내려고 온 거지?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저리 가, 저리 가버려. (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눈을 피하며 살금살금 침대 위로 올라가 몸을 웅크리고 앉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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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침대 위에 올라가 웅크리고 앉는 널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다 저는 그 밑에 쭈그려 앉아 널 올려다 봐) 정국인지, 뭔지 관심 없어. 혼내든 괴롭히든 뭐든 난 네게 관심 있어서 온 거야, 태형아. 저리 가라고 하기엔, 애써 친절하게 온 내가 섭섭해지는데.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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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3
(나는 네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을 굴리면서 얼룩 하나 없이 온통 흰색으로 도배되어 있는 벽들을 한 바퀴 훑어보고는 다시금 침대 머리맡을 응시하며 혼자 중얼거려) 정국아, 여긴 온통 하얘. 맘에 들어? (네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게 그제야 느껴져 너를 곁눈질로 보며 입을 여는) 저 사람은 누굴까, 넌 누구야? 넌 뭐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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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3에게
완전 아기구나, 태형아. 정국이는 없다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여기, 미친 사람들 집합소야. 너, 미쳤어, 태형아. 물론 널 바라보고 있는 나도. 이제 그만 현실 직시할 때 됐지 않아? 난, 물론 네 모든 면이 마음에 들지만 말야. 어차피 이제 약 먹으면 네 정국이는 보이지 않아. 차차, 잊혀져간다고. 네 뇌 속에서, 스러지며. (혼자 중얼거리는 너를 안타깝게 보다 몸을 일으켜 창가로 가 사색에 잠겨 네 반응은 궁금하지도 않다는 양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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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6
글쓴이에게
(정국이가 차차 잊혀져 갈 거라는 네 말에 울상을 짓고 너를 바라보다, 네가 몸을 일으켜 창가로 걸어가자 네게서 눈을 떼지 않고 너를 응시하며 한참을 멍하니 있어. 네가 더 이상 내게 관심을 주지 않자 이내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침대맡에 놓여있는 낡은 곰인형을 주워들고 네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네 무릎에 인형을 툭 던져놓는) 이거, 가질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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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6에게
(창가 앞, 의자에 앉아있는데 제 무릎 위로 느껴지는 이질감에 무언가하고 보니 작은 곰인형이 놓여있어 그래서 고개 들어 쳐다보니 네 맑은 눈망울이 절 주시하고 있어 절로 기분이 좋아져) 이렇게 예쁜 거, 나 줘도 돼, 태형아? 나, 괜찮아. 자, 이리 와. (널 제 무릎에 앉히려 무릎을 툭툭치는 시늉을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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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0
글쓴이에게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줘도 돼. 내 동생도 줘도 된다고 했어. (네가 무릎에 앉으라고 손짓하자 머뭇거리다 인형을 주워들어 품에 안고 네 무릎 위에 조심스레 앉아 상체를 비스듬히 돌려 네 목을 끌어안고는) 여긴 다 하얘. 그래서 좋아, 근데 그래서 슬퍼졌어.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 정국이도 같이 있어달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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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10에게
(제 목을 끌어안는 네 대담한 모습에 좋아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잠시 망설이다 이내 그 어깨에 얼굴을 묻어 여전히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어) 앞으로, 네가 보고 싶지 않아도 같이 있을 거야, 태형아. 정국이, 그래. 같이 있어줄게. 이러고 잠시만 있자. (오랜만에 느끼는 타인의 온기에 네가 곰인형이라도 된 양 꼭 껴안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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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5
윤기 심한 충동조절장애. 가만히 있다가도 제 속에서 뭔가가 확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 생기면 생각을 거치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행동해. 남을 해치기도 하고 자해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숨까지 헐떡거리며 제 몸을 주체 못하고 발작을 일으켜. 그걸 지켜보던 부모님이 보다못해 입원 시켰고.

(네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들고온 큰 가방을 제 자리에 던져 놓고는 어깨를 주물며 가만히 서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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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말을 단단히 무시하더니 가방을 자기 침대에 던지곤 가만히 서있는 널 보다 다시 입을 열어 아까 훑어본 가슴팍에 붙여진 이름표는 민윤기, 란 석자를 선명히 나타내고 있었어) 윤기야, 사람이 말할 땐 대꾸를 해줘야지, 응? (그런 자기 이름을 어떻게 알았냐는 등 인상을 댓발 찌푸리며 날 쳐다보는 너에 시선을 맞추곤 예쁘게 웃어주며) 이 방에 오는 첫, 아 처음은 아니네. 아무튼 살아있는 첫 손님인데 인사 정도는 해줘야지. 안 그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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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2
(자꾸 말을 걸어오는 네가 짜증 나 천천히 네 쪽으로 몸을 돌려 너와 마주 서서 널 쳐다보며 허 하고 실소를 터트리는) 여기 정신 나간 사람 많은 건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짜증 난다. 난 너랑 달라. 말 시키지 마. 아는 척하지 말라고. (말을 마치고는 다시 몸을 돌려 가방 지퍼를 거칠게 열고는 안에 든 제 옷들을 하나하나 꺼내다가 결국 가방을 홱 하니 거꾸로 집어 들고 내용물을 제 침대에 쏟아버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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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나랑 다르다니, 참 커다란 자신감이네. 어차피 너도 미쳤다는 거, 스스로 알고 있지 않아, 윤기야? 응? 자아, 대답을 해줘야지. (제가 묻고는 네 답을 기대하지 않아 그냥 습관으로 말하는 듯 싶어, 자기 성에 못 이겨 내용물을 엎어버리는 널 빤히 쳐다보다 나사가 하나 빠진 사람처럼 실실 웃어 그리곤 하나하나씩 정리해주지) 처음부터 그렇게 본 성격 드러내면 어째. 나 깨끗한 사람 좋아하는데, 너무 귀차니즘인 거 아냐,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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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6
내가 귀차니즘이든, 깔끔병에 걸렸든 너 알 바 아니잖아. (네 손에 든 제 옷을 확 뺏어들고는 널 가만히 노려보다가 이내 경고하듯이 날이 선 말투로 읊조리는) 더 이상 나한테 말 걸어봤자 이득 될 거 없어. 나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너 데리고 내가 뭘 할지 모르니까 적당히 시비 털고 꺼져. 짜증 나니까. 나 화나게 하지 마. 제발 각자 할 거 하자. 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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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96에게
왜, 이왕이면 내게 화내 봐. 그리고 그 작디작은, 희고 고운 손으로 내 목을 죄어. 숨이 넘어가도록, 줄에 매인 것 마냥. 응? 윤기야, 어서. (경고하듯 말하는 너를 무시하고 네 앞에서, 널 마주보며 예쁘게 웃어 이런 나를 진짜 미친 사람으로 보는 네 시선이 느껴져 씩 웃어) 순간, 순간 해봐. 그 순간에 못이겨 날 죽여 봐, 윤기야. 오년 간 여기 있었는데 뭐가 무서울까.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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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2
글쓴이에게
(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네 어깨를 거칠게 밀쳐 널 넘어트리고는 네 위로 올라타 네 어깨를 세게 내리누르며 살기 어린 눈으로 널 내려다보는데 그와는 다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여는) 제발. 제발 나 가만히 냅둬. 너 해치기 싫어. 이제 가만히 좀 있어보겠다는데 왜 만나자마자 사람 뒤집히게 해? 나 이제 싫다고. 나 이제 가만히 있겠다는데 왜 자꾸 나를... (제가 무슨 말을 뱉는지도 모른 채 중얼거리다가 네 가슴팍에 천천히 얼굴을 묻으며 웅얼거리는) 나 좀 내버려 둬. 왜 자꾸... 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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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2에게
(전부 알고 있었다는 양, 당황하지 않고 멍한 눈으로 널 바라보다 끝내 제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널 보곤 예쁘게 웃어 이윽고 네 머리카락을 엉키지 않게 살살 쓸어넘겨줘) 윤기야, 이러다 반하겠어, 진짜. 화끈하네, 응? 정말 내버려 둬도 돼? 이 적막한 곳에서, 혼자서 있고 싶냐고, 윤기야. (네 귓가에 아주 느릿히, 숨과 함께 음절 하나하나를 내뱉어) 난,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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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1
글쓴이에게
(제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는 너에 어깨를 살짝 움츠리며 굳었다가 조용히 말을 잇는) ... 조용한 게 좋아. 숨소리조차 거슬릴 만큼 조용한 게 좋으니까 나 좀 내버려 둬, 괜찮으니까. (네 가슴팍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어 네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한참 가만히 있다가 한숨을 쉬며 네 위에서 내려와 옆에 털썩 앉아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짜증 나. 병실 바꿔달라고 할 거야. 여기는 1인실 없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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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1에게
1인실, 있었으면 내가 먼저 썼을 걸. 그렇다면 자살하기에 수월하니까. 안 그래? 어느 정신 병원에서 독방을 주겠어. 아, 여기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 윤기야, 그렇게 내가 싫어? 응? 나 조금 마음 아픈데. 그렇게 싫으면 죽어주고 싶잖아. 적어도, 지금 당장, 여기서. (자신이 있는 여기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환하게 웃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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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8
글쓴이에게
오늘 처음 보면서 왜 친한 척이야. (환하게 웃는 네 표정을 건조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제 옷가지들을 주워 정리하기 시작하는) 너 안 싫은데 좀 짜증 나는 건 사실이야. 그러니까 이제 좀 입 다물고 각자의 시간을 갖자, 너 때문에 정신이 없어. 아까도... (아까도 하마터면 모두 뒤엎고 싶은 감정이 치밀었다고 말하려다가 말끝을 흐리며 입을 다물고 짐 정리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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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8에게
안 싫다니 다행이다, 윤기야. 나 싫다고 했으면 혀 깨물고 죽으려 했어. 아, 물론 장난. (네 눈치를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제 침대로 걸어가 그러면서 중간에 네 쪽을 힐긋 본 뒤 말해) 내가 필요하면, 그럼 그 때 날 찾아, 윤기야. 기다릴게. (침대에 도착하자마자 널 보면 또 욕만 먹을 거 같아 침대 밑에 숨겨뒀던 아주 낡고, 작은 다이어리 하나를 꺼내들어 등받이에 기댄 뒤 읽어, 네가 무얼하는지 신경 쓸 새도 없이, 토씨 하나 놓치지 않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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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7
글쓴이에게
(짐 정리를 한참 하다가 숙였던 허리를 펴고 잠깐 스트레칭하는데 갑자기 말이 없어진 너를 그제서야 힐긋 쳐다보는데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네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이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는) 야, 삼십분 뒤에 깨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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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7에게
응, 삼십분 뒤에, 깨워줄게. (말하면서도 시선은 다이어리에 가있어 바로 제 성장과정을 담은 다이어리야 일기식이고 스무장 남짓에 내용이 끊겼지만 하나 남은 어머니의 보물이라 소중히, 다뤄

*

199X. X. X. (화)
남준이가 드디어 뒤집기를 했다. 그 똘망한 눈으로 절 올려다보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제 아비를 꼭 빼어닮았다. 남준아, 어서 빨리 엄마라고 부르는 네가 보고 싶단다.

.
.

199X. X. X. (토)
남준이가 분명 마망이라 말했다. 엄마를 부르는 게 분명하다. 벌써부터 효자짓을 하니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진짜. 아, 요즘 남준이 아빠가 늦게 오는데 일이 너무 바쁜 걸까. 정신과 일은 알다가 모르겠다.

.
.

199X. X. X. (수)
남준이가 걷고, 이젠 당연하게 엄마와 아빠를 거론한다. 그리 예뻐 보였던 아이가, 왜 요즘 자꾸만 보면 화가 치밀어오르는지 모르겠다. 이리 예쁜데, 왜. 남준이 아빠가 집에 오지 않는다. 불안하다. 어서 남준이와 놀아줬으면 좋겠다.

.
.

199X. X. X (금)
남준이 아빠가 간호사와 바람이 났단 소문이 있다. 아니겠지란 생각이 들어도 요즘 자꾸 자신을 괴롭힌다. 남준이가 유치원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됐다. 일기를 꼬박쓰고자 했는데 띄엄띄엄쓰다보니 어느새 아이가 산수를 할 줄 알고, 책을 읽을 줄 안다. 기특한 남준이.

.
.

199X. X. X. (일)
남준아, 미안해
남준아, 남준아. 언제나 다정히 네 이름을 불러도, 애정을 다 주지 못한 거 같아 늘 미안했단다. 정말, 엄마가 미안해.

다이어리가 끝났다. 그래, 언제나 다 읽고나면 기분이 묘하다. 제 앞에서 목을 매달고 죽은 어머니가, 이 다이어리에서 보인 어머니와 겹쳐보여서. 그렇게, 그렇게. 어느새 삼십분이 지났나. 아니, 지나다 못해 한시간을 넘어섰다. 저는 자는 윤기를 깨우기 위해 걸음을 옮겨, 애써 눈에 들어오는 다이어리를 다시 침대 밑으로 치워둔 뒤, 바로)

일어나, 윤기야. 한 시간도 넘게 지났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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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4
해두 되니...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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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응응 휴ㅏ녕ㅇ해 ㅠㅠㅠㅠㅠㅠ 댓수정해즁 ㅠㅠㅠㅠㅠ 아님 새댓 달아줘! 사룽해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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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7
나 지문 별로 안 길어...8ㅅ8 이해해조
/
윤기

(이 병원에 들어오는 것 자체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더불어 처음 만난 상대도 첫 인상이 별로인 것 같아 괜히 인상만 더 찌푸리곤 네가 내게 하는 말을 모조리 다 씹어 버리곤 제 침대 정리부터 묵묵히 하다 아차 하며 네 이름표를 확인하는) 김남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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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응, 나 맞아. 김남준. 모처럼 예쁘게 남준아, 하고 불러줘. 네 목소리가 날 담으면 더 예쁠 것 같아, 윤기야. (저 또한 네 병원복 가슴팍에 붙여진 이름 석자, 민윤기를 확인한 다음 원래부터 알았던 양 자연스레 네 이름을 입에 올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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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4
친한 척 하지 마, 알던 사이도 아니면서. 역겹다. 아, 이름 친근하게 불러 가면서 지낼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물론 예쁘게 이름 부르는 사이도 별로. (네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풀던 짐을 마저 풀곤 제 자리를 말끔히 정리해 놓으면서 힐끔 보이는 네 자리는 내 자리와 비교되어 눈살을 찌푸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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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4에게
역겹다고 해주니 영광이네, 윤기야. 그런데 그거 알아? 너, 매일 나와 여기서 함께 해야 된다는 거. 너, 못 나가, 윤기야. 내가 여기 오 년 동안 붙잡혀 있었는걸. (눈살을 찌푸리는 널 아랑곳 않고 그대로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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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7
글쓴이에게
엿 같네. 너도 나도, 빠져 나올 일은 앞으로도 없겠다. 아니지, 다 없애 버리면. 다 없애 버리면 나갈 수는 있을텐데. 씨'발, 왜 이런 데 멍청하게 끌려와서는 이 꼴이야. (네게 절반 쯤 대답을 했을까 다시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다 이내 또 제 화를 못 이겨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가방을 집어던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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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7에게
(네가 가방을 집어던지든 절 죽이든 상관없이 그저 누워 허밍을 하다 나지막이 말해) 다 없애 봐, 윤기야. 이 개'같은 정신병원 없애자, 응? 그리고 종내엔 나도 죽이고 가. 아, 정말 예쁜 엔딩이겠네. 그렇지,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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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3
글쓴이에게
미친 새'끼. 이 방구석에서 발악을 하고 미친 개새'끼처럼 뛰어 다녀도 아무런 효과 없을 거라고 말 해 주지 그러냐. (다시 한 번 낮게 욕을 내뱉으며 제 마음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자 실 없는 웃음을 흘리며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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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13에게
(네가 눕는 소리가 들리자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누워있는 널 턱을 괴곤 바라 봐) 욕 한 번 험하게 한다, 윤기야. 반할 거 같아. 이제 친하게 지낼 의향은, 어때. 들어? 난 너랑 친해지고 싶어, 윤기야. 자, 대답해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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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8
글쓴이에게
그건 별로. 설령 너하고 친하게 지낸다 한들 난 나하고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을 걸. (네게 대충 대답을 하곤 맞은편에 보이는 거울에 제 얼굴이 비춰 보여 잠깐 흘깃 보았더니 예상과 다르게 더 안 좋은 제 모습에 괜히 화가 더 치밀어 오르는) 저 거울 좀 갖다 치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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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18에게
왜, 부서 줄까? 짤랑, 깨뜨려 줘? 아아, 아쉽네. 그래도 좋아. (네 맞은편에 있는 유리를 침대에서 일어나 달랑 들어 창가로 가져둔 다음 네 쪽으로 몸을 돌리곤 말해) 친해진다는 건,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거든, 내겐. 그러니까, 윤기야. 실상 네 의사는 필요 없었어. 내가 치댈 거거든. 이 방, 이 병실에 들어온 이상 내 말이 곧 법이니까. 그렇지, 윤기야? (주절주절 말하다 네게 샐쭉히 웃어보이곤 동의를 구하는 식의 어투로 물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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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0
글쓴이에게
네가 아무리 치댄다 한들 난 어쩌면 혼자서 욕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죽은 듯이 잠만 잘 수도 있어. 그러니까, 난 날 뺀 모든 사람들이 다 역겹고 엿 같아서, 친하게 지낼 생각도 하기 싫다고. 이렇게 말도 오래 섞는 거 보면 나 많이 좋아졌네. (혼자 푸스스 웃으며 이내 곧 얼굴을 굳히곤 허공을 바라보며 다시 얘기를 이어나가는) 네 말이 법이든, 날 찔러 죽일 흉기가 되든 상관 없단 말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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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0에게
너 마인드 마음에 든다, 윤기야. 어쩌면 네가 진짜 좋아질지도 모르겠어, 응? (네 침대로 다가가 그 옆에 있는 간이의자에 걸터앉은 뒤 턱을 괴곤 널 바라봐) 이렇게, 말 길게 해주는 것도 고마운 걸. 그러니까, 더 말해 봐. 혼잣말이든 뭐든 너 목소리 예뻐서 듣기 좋다,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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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7
글쓴이에게
좀, 가면 안 돼? 짜증나는데. 첫 만남부터 욕 한 바가지 하긴 싫은데. 아, 벌써 많이 했나.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둬. (조금 전 던져 버린 가방을 다시 주워 정리를 하곤 창 밖을 가만히 응시하다 이내 또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나무가 안 예쁘네. 깎아서 다시 만들어 주면 좋아하려나. 나뭇가지 위치도 마음에 안 들고. 다 마음에 안 드네. (짧게 푸스스 하며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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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7에게
응, 윤기야. 가면 안 돼. 나무, 뽑아줄까? 아니면 네 눈에서 치워줘? 흐음, 그나저나 있지, 윤기야. 나 너랑 있고 싶은 걸. 네 옆에 누워도 돼? 응?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네 옆에 벌러덩 눕곤 널 쳐다 봐) 남준아, 하고 불러 봐. 예쁠 거 같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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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3
글쓴이에게
(네가 제게 건넨 말과 침대에 눕는 소리까지 한 귀로 흘려 버리곤 다시 허공을 가만히 쳐다보는) 솔직히, 난 나 말고 너 같은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넌 왜 자꾸 나한테 관심 가지는 건데? 내 혼잣말에 왜 자꾸 대답하는 건데. 왜, 왜 그러는 건데! (네가 제게 건넨 말들을 천천히 되짚어보다 평소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반응에 괜히 짜증이 나 언성을 높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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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3에게
네가, 미친 듯이 예쁘거든. 내 손에 올리고 싶을만큼, 예뻐서 걸려. 이런 반응도 신기하고. 뭐, 살짝 걱정도 되고? 그래서 예방 차 친해지려고. 그 새'끼 레이더망은 벗어나야하거든, 무조건. 아, 아무것도 아냐, 윤기야. 넌 예쁘게 그냥 내게 웃어주면 돼. 어디 나가지 말고. 응? (언성을 높이는 널 아랑곳 않고 그 옆에서 듣다 조곤조곤 말하곤 네게 몸을 더 밀착해 널 바라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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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1
글쓴이에게
내가 걱정되면 내 옆에 다가오지 마, 좀. 친한 사람이든 안 친한 사람이든 다 엿 같으니까. 내가 네 앞에서 웃어 보일 이유도 없고, 못 나가게 잡아 놓을 이유도 없으니까. (제 옆에 붙는 널 손으로 대충 떼어 내곤 침대 위로 누워 여기에 절 집어넣게 만든 사람들을 낮게 읊조리며 욕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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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1에게
…그럼 다 필요 없으니까 나가지만 마. 원하는 거 있으면 내가 다 수발 들테니 넌, 나갈 필요 없어. 자, 됐지, 윤기야? (돌연 네 말을 듣곤 정색하며 말하다 곧이어 네 침대에서 일어나 비척비척 문가로 걸어가) 여기, 여기까지가 네 한계라고 생각해. 열 생각 말고, 혹여 누군가 내가 없을 때 찾아오면, 침대 아래 숨어. 뭔 개'같은 말이냐 물어도 대답 안 해. 네가 영원히 날 봐주지 않아도 되니까, 이것 하나만은 지켜,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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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8
글쓴이에게
왜, 못 나가게 막는 건데? 침대 아래에 숨을 이윤 또 뭔데. 누가 들어와? 나 좀 데려가라고 해, 그럼. 아니다. 다 필요 없으니까 왜 안 되는 건지, 그거 궁금한데. (문 앞에 서 있는 널 바라보다 곧 슬리퍼를 끌며 네 앞으로 다가가며 문 손잡이에 손을 대는) 왜 안 되는데, 난 왜 못 나가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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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8에게
나가, 나가지 마. 응? 제발, 나가지 마 윤기야. 아, 제발…. (아버지의 목소리가 다시 귓가를 울려
"남준아, 벌을 받으려면 올곧게 받아야지. 아니면 네가 아니라, 네 주변 사람이 다친단다. 네 어미, 목 매달고 죽은 거 봤잖니. 자, 쉬이. 대답하렴, 어서.")
죄송, 죄송해, 요, 아버, 지. 아, 제발, 죽이지, 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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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6
글쓴이에게
(아버지를 부르며 괴로워하는 널 가만히 쳐다보다 네 어깨를 툭툭 치는) ...너, 괜히 여기 들어온 게 아니구나. 내 생각으론 너랑 나, 상극인 것 같은데. 아니야? 그런데도 잡고 있고 싶어하는 거 보니까 나, 너 좀 알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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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6에게
생각하지 마. 동정할 생각도 마, 윤기야. 나는 원래 이런, 삶을 살았으니 무슨 말이든 들을 자격 없어. 그러니까, 제발. 나가지 마. 죽으라면 죽을게, 윤기야. (제 어깨를 치는 널 끌어 안곤 네 어깨에 얼굴을 파묻어 어린 아이처럼 조용히 눈물을 흘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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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2
글쓴이에게
난 별로 네가 죽는 건 원치 않는데. 애기처럼 울지만 말고, 아까 전 너는 어디 갔어. 안 나갈 테니까, 그만 울어. 안 나간다니까. (끌어안고 우는 널 내려다보곤 제 옷이 약간씩 젖어드는 것이 보이자 웃음이 새어나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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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2에게
(작게 웃는 너에 서서히 몸이 진정된 저는 그칠 때까지 널 안고 있다 고개를 들고 떨리는 입을 열어, 한자 한자 말을 꺼내) 안 나간다니, 다, 행이야. 난 네가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윤기야. 더이상 이 방에 들어온 사람, 잃고 싶지도 않, 고. 가끔은 생각 해. 내가 아버지, 지금의 아버지가 아닌, 정말 단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고 말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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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8
글쓴이에게
네 마음 알았어. 안 나갈게, 근데 가끔 충동적으로 내보내 달라고 발악할지도 몰라. 아무튼, 그건 나중 일이고. (가만히 널 쳐다보다 아직 채 닦이지 않은 눈물을 옷 소매로 대충 훑어 주는) 나도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근데 그래 봤자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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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8에게
(제 눈물을 소매로 닦아주니 절로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에 시야가 뿌예졌다 들려오는 네 말에) 그렇지. 맞아, 윤기야. 그랬으면 내가 널 만나지 못했을 거야. 그저 우연히 길 가다 지나치고 말, 그런 사이였을 테지. (이어지는 정적에 마른 입술을 혀로 한 번 훑곤 널 빤히 바라보며 작게 웃은 뒤 말해) 울다가, 웃으면 안 되는데. 그렇지,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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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4
글쓴이에게
어린 애도 아니고. 우는 것보단 낫지.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네게서 떨어져 다시 제 침대로 가 힘 없이 주저앉는) 재미 없다. 하긴, 여기 갇혀있지 않았어도 재밌진 않았을 거야. (천천히 고갤 돌려 널 응시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말하는) 넌, 재밌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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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4에게
재미, 있을리가. 그래서 매일 나가고 싶다 생각하는데, 막상 병원 정문 앞에 딱 발을 내딛으면, 앞으로 가지지 않아. 가려고 하면 할수록,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 있지. 그래서 놀라 뒤돌아보면 언제나 아버지가, 다 안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어. (살짝 회상하는 어투로 말하다 진짜 전에 도망가려고 했던 자신이 생각나 몽롱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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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6
글쓴이에게
평생 넌, 여기서 살아야 하는 거겠네. 그럼 나 같이 사람도 좀 들여오고 했을 텐데, 왜 너밖에 없어? 다 나가 버린 건가. 아니지, 못 나갈 텐데.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네게 되물었지만 이내 또 머릿속이 복잡해져 또 습관처럼 혼자 말하다 곧 멈춰 버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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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6에게
못나가는 게 아니라, 나갈 수 있었지만 내가 막았어. 그 사람들이 여는 문은 병실에서 밖으로 향하는 문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무덤에 들어가는 문이었으니까. 그래서 내 욕심이 과했을까, 어떤 사람은 내게 질려 결국 나가버리고, 어떤 사람은 문 앞에서 스러지고, 어떤 사람은 병에 못이겨 죽었어. 여기 온 사람이 지금까지 한, 스무 명 넘지. 응. (약간 웅얼거리듯 주절주절대며 말해 마지막 말을 마치곤 널 힐긋 쳐다보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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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6
글쓴이에게
그럼, 내가 여는 문도 그런 문이겠네.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잖아. 여기 너무 답답한데. (네 말을 가만히 듣곤 짜증난다는 듯한 어투로 답답하다 말하며 한숨을 쉬는) 지금까지 이 방에 들어왔던 사람들은 거의 다 죽은 건가보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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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6에게
…응. 죽었지. (눈을 감으니 삼년 전 저와 이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가 생각이 나, 이름이 정, 호석. 정호석이었을 거야. 제 쌀쌀맞음에도 웃으며 잘 대해줬었지. 그래서 그가 죽은 이후로 저는 유난히 이 방에 오는 사람에게 살갑게 대해줘, 그가 그렇게 하라 했으니까.
'야, 좀 웃어 봐. 김남준, 그렇게 표정 굳히고 있으면 아무리 강철심장인 사람이 와도 다 지린다?'
'…뭐. 내가 여기서 어떡하라고.'
'나 다음에 올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라고. 그 사람들도 불안할 거 아냐, 여기 들어온 거면. 특히 정신병원에 왔는데 누가 좋아하겠냐.'
그도 결국 죽었지, 아버지에 의해. 짧은 회상을 마치곤 느릿하게 숨을 뱉어) 나랑 같이 나가면 상관 없어, 윤기야. 혼자만 안 나가면 돼. 나랑 같이 나가면, 어. (끝말을 잇지 못해 '나 혼자만 약 받으면 되니까' 이 말을 했다간 네가 제게 욕할 게 분명하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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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0
글쓴이에게
같이 나가면, 뭐. 우리 둘 다 사는 거라고? 그럼 넌 벌써 여기에 없었겠지. 그런 거 아니면 말도 마. 차라리 여기에 갇혀 있는 게 훨씬 낫겠어. (네게서 시선을 뗀 후 한숨을 쉬며 냉장고 안에 있던 찬 물을 꺼내 들이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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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0에게
(기가 죽은 눈치로 널 쳐다보다 이내 같이 한숨을 쉬곤 벌러덩 누워 천장의 벽지무늬를 바라 봐 기러기 같은 모양이 잔뜩 수놓아져 있는 게 머리가 팽팽 돌거같아 다시 눈을 감아) 그렇지만 답답할 거 아냐, 윤기야. 영문도 모르고 이 방에 들어와놓고선, 모든 자유마저 억압당하면 그건 정말 아니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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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8
글쓴이에게
답답하지, 갑자기 이 좁은 방구석에 밀어 처 넣고는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나도 지금 이런데 넌 오 년 씩이나 어떻게 버텼냐. 나 같으면 벌써 더 미치고도 남았겠지. 어떻게 보면, 집에 있는 것보단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픽 웃으며 제 침대에 대충 걸쳐앉곤 창 밖 나무 위에 앉아있는 새 무리를 가만히 쳐다보다 곧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친구는 무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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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8에게
(네 중얼거림을 못들어 살짝 인상을 찌푸리곤 천장을 쳐다보던 고개를 돌려 네게 시선을 꽂아) …뭐라고, 윤기야? (아무런 대답 않는 너에 별 거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해 입을 꾹 다물다 다시 열어) 말이 오 년이지, 실상 십 칠년 있었어. 병원. 정신병원에 환자로 온 건 오 년 전이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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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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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헤헤 탄소 와줄 거야?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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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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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응응 이따가 아홉시쯤 한 번 더 글 끌올할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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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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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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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와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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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0
뷔국 / 극심한 결벽증과 강박증

(내게 말을 걸어오는 너를 별 흥미없다는 눈동자로 흘긋 쳐다보고는 그대로 무시한 채 들고 온 가방을 간이침대에 내려놓고 침구로 올라가려는데 미세하게 자욱이 남아 있는 이불보가 거슬렸는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멈칫하는) …. (발걸음을 돌려 병실 밖을 지나가던 간호 조무사에게 시트를 갈아달라 요구한 뒤 침구 끝에 걸터 앉아 한참 가만히 있다가 문득 너를 바라보는) 담배 있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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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네가 하는 행동을 침대에 걸터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다 웬 결벽증 같은 행세를 하곤 담배를 달라는 모습에 기가 차서 픽 웃다가 네 시선에 마주하며 예쁘게 웃어주곤) 웃긴다, 신입. 아니 정국아. 이름 예쁘네, 응? (네 가슴팍에 부착 된 이름을 재빨리 훑곤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양 말해) 내 이름은 김태형. 태형아, 하고 다정히 불러 줘. 응? 아, 그리고 초면에 담배요구라니 너무하지 않나. 여기 병원인 거 망각했어, 정국아? (내 당당한 모습에 어이없단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너에 웃으며 두 손을 들어) 그러니까, 결론은 없다고.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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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5
펴도 된다 그랬는데. (작게 중얼거리고는 금세 네게서 또 시선을 돌려 병실 안을 쭉 둘러보다가 엉덩이를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 안에서 멸균 티슈를 꺼내 방금 엉덩이를 털었던 손을 닦은 뒤 휴지통에 버리더니 이번에는 손수건을 꺼내 침대 옆의 탁자 앞에 쪼그려 앉아 그 위에 놓인 물건들을 잡고 하나하나 각도를 맞춰 정렬하기 시작하는) 태형이라 그랬나. 미니 냉장고 저거, 혹시 우리 같이 써야 하는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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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같이 쓰는 거 맞는데, 난 안 먹어. 너 혼자 쓰든가. 필요없으니까. 왜, 정국아. 더러워서 안 쓰게? 걱정 마. 한 번도 만진 적 없는 걸. 아, 먼지는 쌓였겠다. (침대 등받이에 기댄 채 다리를 꼬곤 턱을 괴는 자세로 내가 하는 모습을 영화감상하는 사람처럼 천천히, 그리고 느릿하게 훑어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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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8
(물건들을 다 정리한 후 일어남과 동시에 침구 시트를 들고 들어오는 간호 조무사에게 또 꾸벅 인사를 하곤 네 침대 쪽에 있는 냉장고로 걸음을 옮겨 냉장고 위에 쌓인 먼지를 멸균티슈로 꼼꼼히 닦아내는데 여간 역겨운 것이 아닌지 다 티가 나도록 인상을 쓰는) …내가 좀 예민해. 그러니까 그냥 혹시나 하는 말인데 만약 내가 더럽다고 해도 습관같은 말이니까 기분 나빠하지 말고 내 침대 주변으로는 안 와줬으면 좋겠, (네게 조곤조곤 얘기를 이어가는 찰나 환자 분은 가만히 계시라며 냉장고 청소는 자기가 하겠다고 불쑥 내 팔을 잡아오는 조무사의 터치에 반사적으로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팔을 확 뿌리치며 내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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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08에게
너, 친절하다. 구구절절 다 설명해주고, 응? (제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까 들어왔던 간호사가 네게 걸어가는 게 보이자 크게 일 하나 벌어지겠네, 란 생각이 들고 그 예상과 맞게 너는 간호사의 만짐에 기겁을 하곤 거칠게 팔을 내빼) 픕, 프르, 아, 진짜. 간호사님, 정국이가 싫대요. 네? 있죠, 아버지가 뭐라고 안 해요? 응? 뭐라고 말해 봐, 야. 주의 안 줘? 어서, 대답. (너에 일차로 놀라고 뒤에서 들려오는 중압적인 제 말에 이차로 놀란 간호사를 보며 빙긋 웃어주며 대답을 기다리는데 간호사가 제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찡그리다 드디어 생각이 났는지 대뜸 얼굴을 펴곤 죄송하다 고개 숙이며 나가는 간호사에 시선을 마주하지도 않고 너를 바라봐 예쁘게 웃어줘) 어때, 정국아. 나 멋져?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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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5
글쓴이에게
(타인의 손이 닿은 곳이 경멸스럽기라도 한 듯 미친 사람처럼 환자복 원단 위를 계속 털어내고 나서야 파르르 떨리는 손을 꾹꾹 눌러가며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데 어느새 네게 한 풀 꺾여 물러나는 조무사의 뒷모습이 계속 불편해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너와 시선을 오래 마주치는) ...응, 고마워. 태형아. (처음으로 네게 살짝 미소 지어준 뒤 어떻게 마음을 보답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곧 손수건으로 손을 친친 동여매더니 네게 조심스럽게 내밀며 의례적인 말을 건네는) 앞으로 친하… 아니. 잘 지내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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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15에게
(처음으로 제게 웃어준 너에 놀라 살짝 당황하다 이내 그 웃음이 예뻐 같이 웃어주며 손수건으로 손을 동여매면서도 악수를 건넬 생각을 하다니 기가 막혀 실실 웃으며 그 손을 아주, 살짝 마주 잡아) 언제쯤. 네 손, 살갗과 살갗으로 맞닿을 수 있으려나, 정국아. 문득 궁금해지는 거 있지. 아무튼 잘 부탁해. 이 병원에 온 걸 환영하고. (네 손을 잡았던 제 손을 떼어낸 뒤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제스쳐를 짧게 취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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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1
지금도 해도 돼? 쓰니 진짜 짱이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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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해도 돼오 다만 지금 라면 먹는 중이라 조금 느릴 거애오 신라면 마싯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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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2
ㅋㅋㅋㅋㅋㅋ 아 쓰니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 새댓으로 달까요? 아님 그냥 여기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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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마음대로 하새오 빨리빨리 먹는중이애오 영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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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6
지민
지민이는 아빠한테 가정폭력과 강간을 당했고 아빠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 물고문까지 서슴치 않아서 물을 무척 무서워해. 어느 날은 갖다 버리겠다며 지민이랑 동생 정국이를 차에 강제로 태워서 가다가 빗길에 미끄러져서 차가 뒤집혀 아빠랑 정국이는 죽고 지민이는 겨우 살아나지. 폭력과 강간에 사고까지 겹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비 오는 날을 무척이나 무서워하고 가끔 정국의 환영을 보기도 하고 곰인형을 정국이라 생각하며 항상 품에 안고 다녀. 치료받고 있던 병원에서는 지민이의 상태가 심각해져 정신병원으로 옮겼어.

(정국이라 생각하며 항상 품에 안고 있던 곰인형을 꼭 안고는 평소 지민을 돌봐주던 간호사의 옷깃만 꽉 붙잡고 졸졸 따라가 제가 지낼 곳이라며 방으로 들여보내 불안한 듯 몸을 잔뜩 움츠리고 방으로 들어가 간호사에게 자기 또 보러 오라며 신신당부를 하고는 침대에 앉아 불안한 시선으로 병실 여기저기를 살펴보는 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널 보며 벽에 잔뜩 붙어 곰인형만 꼭 껴안고 두려운 시선으로 널 보는)

/뭔가 쓰다보니깐 이상한 것 같다... 역시 이런 쪽은 어려워...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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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침대 등받이에 기대 이리저리 생각하다 문 열리는 소리에 지레 긴장해서 문가를 쳐다봤지만 보이는 건 웬 어린애 하나라 쟤가 이번에 들어온 환잔가 싶어 입가에 억지 미소를 걸치곤 네 걸음걸이에 똑같이 시선이 따라붙어선 침대에 앉은 것까지 확인한 뒤 평소 말투보다 한층 톤을 올려 말을 꺼내) 안녕, 신입. 그러니까…. (곰인형을 껴안고 있어 가슴팍에 부착된 이름이 보이지 않았으나 네가 자세를 고치려 잠시 곰인형을 떼어냈을 때 본 이름 박지민, 석자를 머릿속에 입력해둔 후 자연스럽게 읊어) 지민, 박지민. 지민아. 내 이름은 김남준이야. 이왕이면 예쁘게, 남준아, 하고 불러줘. 응?

/ 아니애오 잘하고 있어오 조아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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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2
(제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남준아, 라고 불러달라는 너에 입을 앙 다물며 네 눈치를 보며 제 품에 있는 인형만 더 꽉 안고 있다 여전히 절 보며 웃고 있는 너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달짝이고는 네 이름을 부르는) 남준...아, 아..안녕... (네 이름을 부르곤 네 눈치를 보며 곰인형 귀에 입을 가까이 대 속삭이는) 정국아... 인사해. 남준이래... (인형을 제 품에서 떼어내 너와 마주보게 한 후 팔을 살짝 흔들어 안녕, 인사를 하고는 다시 끌어안는)

/나 지문 길게 잘 못하는 데...8ㅅ8 이해 좀 해줘ㅠㅠ 길게 하는 거 힘들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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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이름을 아주 천천히, 읊더니 소심하게 부르곤 인사하는 네가 귀여워 웃으며 바라보다 곰인형 귀에 정국이란 이름을 부르며 제 이름을 속삭이는 네가 묘하면서도 사랑스러워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부여잡곤 웃어) 아, 진짜. (그리고선 인형의 팔을 제게 흔드는 모습에 또 미쳐 결국엔 소리내어 웃고 말아) 지민아, 너 정말 귀엽다. 응? 너 진짜, 사랑스러워. 이리 와 봐, 지민아. 자, 어서.

/ 아니애오 남준이 마음 내 마음이애오 너 너무 귀여워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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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6
(여전히 제 시선은 제 발끝에 머물러 있다 소리내어 웃는 너에 몸을 크게 움찔이며 인형만 더 끌어안는 데 제게 손짓을 하며 이리 와 보라는 말에 고민하다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너에게 다가가는) 왜...요... (절 때리진 않을까 잔뜩 겁을 먹어 몸을 움츠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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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6에게
(혹여 자길 때릴까 싶어 몸을 잔뜩 움츠린 널 보곤 귀여워 머리를 이리저리 흐트려 놔 그에 당황한 듯 어벙한 눈으로 쳐다보는 게 느껴져 네게 대뜸 물어) 있지, 내가 한 번 너 안아봐도 돼, 지민아? 나 너 같은 동생, 갖고 싶었거든. 예쁘다. 너. 눈도 그렇고, 코도, 입도, 전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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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4
글쓴이에게
(팔을 올리는 너에 눈을 질끈 감는 데 제 머리를 이리저리 흐트려놓는 너에 놀라 어벙하게 널 보는 데 갑자기 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어오는 너에 고민하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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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4에게
(제게 포근히 안겨오는 널 꼭 끌어안다 느껴지는 온기가 너무 낯설면서도 반가워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거 같았지만 꾹 참고 네 어깨에 얼굴을 묻어 중얼거려) 앞으로, 어디 나갈 일 있으면 먼저 나가지 말고, 나 불러. 알았지, 지민아? 남준아, 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면 무슨 일이든 다 해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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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9
글쓴이에게
(항상 거칠게 절 안았던 아빠와 다르게 따뜻하게 안아주고 처음으로 느껴보는 너의 따뜻한 온기가 낯설어 눈만 꿈뻑이며 제 어깨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리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근데 나, 정국이랑 둘이 나가는 데... 이제 남준이도 같이 가. (네 등 뒤로 정국의 환영이 보여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정국아! 남준이도 이제 같이 간데! 나랑 정국이랑 셋이서 같이 간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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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9에게
(제게는 보이지 않는, 정국이란 환영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에 조금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네 뒷머리를 쓸어내려줘) 이제는, 차차 정국이 말고 네 눈에 날 담아가면 되겠다. 그렇지 지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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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4
글쓴이에게
(사라져버린 환영에 시무룩해하며 제 품에 있는 인형을 쓰다듬는) 히히. 정국이 여기 또 있네. 형이 안아줄게.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제 뒷머리를 쓸어내리는 널 보는) 우리 정국이 소개해줄까? 정국이는 내 동생이야. 예쁘지? 히히. (안고 있던 인형을 돌려 너에게 보여주며 배시시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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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4에게
예뻐, 지민아. 너도 예쁘고, 그 인형도 예쁘네. (뭐라 해줄 말이 없어 그저 널 내려다보다 그 작게 팔랑이는 속눈썹에, 아주 짧고도 가볍게 입맞춰 줄 수밖에 없었어) 꿈에, 정국이가 나오면 만약, 지민아. 꼭 껴안아줘. 더이상 불행해지지 말고, 행복해지라고 안아줘, 지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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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1
글쓴이에게
인형 아닌 데... 정국인데... 왜 다들 정국이보고 인형이래... (정국이를 인형이라고 말하는 너에 울먹이는) 인형 아냐. 정국이야... (네가 제게 입을 맞춰오자 강제로 입을 맞추던 아빠가 떠올라 널 팍 밀치며 몸을 벌벌 떠는) 하... 하지 마... 하지 마요... 지민이 싫어...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아 몸을 잔뜩 웅크리고 벌벌 떨며 안고 있던 인형도 떨구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두 손을 싹싹 비는) 지민이가 잘못했어요... 지민이 아파... 하지 마요... 흐으... 지민이 술 사올게요... 정국이도 때리지 마요... 우리 정국이... (바닥에 떨어진 인형을 꽉 끌어안으며 구석으로 몸을 밀어넣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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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1에게
(아주 살짝, 닿았을 뿐인데 기겁을 하는 너에 되레 놀라 벌떡 일어나 제게 용서를 구하는 너를 붙잡곤 말해) 지민아, 쉬이, 그만, 미안, 내가 잘못했어. 내가 백 번 죽어도 잘못한 일이야, 그러니 그만, 눈 떠, 지민아. 응? 지민아, 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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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9
글쓴이에게
(절 붙잡는 손길에 더 몸을 벌벌 떨며 제 머리를 쥐어뜯는) 아니야... 지민이가 잘못한 거야... 술.. 술을 못 구했어... 지민이 술 구하러 가야 돼...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세워 일어나 문 쪽으로 가 문을 마구 두드리며 소리치는) 지민이 가야 돼! 열어 줘! 지민이 술 구하러 가야 돼! 열어 줘!! 열어 줘!! (문고리를 돌려봐도 열리지 않는 문에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으며 제 팔과 목을 마구 긁는) 가야 돼... 지민이 가야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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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9에게
(혹여 네가 나갈까봐 잠가놨던 문이 요긴하게 쓰인다 싶어 놀랐던 마음을 진정하기도 잠시 제 몸을 자해하는 널 붙잡곤 침대에 앉혀 놓은 뒤 앉혀 놓자마자 다시 뛰쳐나가려는 네게 소리치듯 말해) 박지민! 그만, 그만해. 거기서, 정신 안 차리면, 나 죽을 거야. 내가 잘못한거니까. (침대 밑에 놓아뒀던 나이프를 꺼내 왼쪽 손목에 올려 느낌이 시린 게 이런 것도 참 오랜만이라 느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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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6
글쓴이에게
(절 붙잡아 억지로 침대에 앉혀놓는 너에 다시 일어나 문으로 달려가는 데 제 이름을 크게 부르는 너에 처음으로 제 힘으로 정신을 붙잡고는 널 보는) ㅇ... 어... 아... 안 돼... 안 돼... (휘청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끌고 가 네 앞으로 가 나이프를 잡은 네 손을 잡는) 카... 칼은 안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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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6에게
그럼, 정신차려, 지민아. 어서. 네가 보고 있는 건 단지 무엇도 아닌 허상이야, 응? 지민아. (제 손을 쥐어잡는 너에 나이프를 바닥으로 떨구곤 작게 웃어줘) 이번엔 내가 잘못한거 정말 맞으니까, 때려도 좋아. 그러니까, 깨자. 내가 누구보다 잘 알 거든, 그 기분. 지민아, 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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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0
글쓴이에게
(네 말에 몸의 떨림이 서서히 잦아들었지만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참고 있던 숨을 급하게 내뱉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켁켁거리며 까무룩 정신을 잃어 쓰러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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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0에게
(숨을 헐떡이다 끝내 쓰러지는 널 황급히 달려가 붙잡곤 침대에 눕혀 그리고 어쩌지, 하며 이도저도 못하다 결국 우는 눈치로 호출벨을 누르지, 누른 지 얼마 되지 않아 간호사 한 명이 들어오고 울 거 같은 제 표정에 놀라기도 전 쓰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널 발견해 다가가 제게 물어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네?'

'극, 심한, 트라우마로, 기절. 기절했나봐.'

'…하아. 김남준 씨. 환자 놀리는 일, 그만하랬죠, 제가. 아버님이 알면 어쩌시려고.'

'…….'

'진정제 투입 할 테니까 한 두 시간 뒤쯤이면 깨어날 거예요. 그 전까진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절 안쓰런 눈으로 쳐다보곤 할 일을 마친 뒤 나가는, 그래, 이 병원에 십 여년 간 있었던 늙은 간호사를 무딘 표정으로 쳐다보다 이내 닫힌 문에 인상을 찡그리곤 네 앞에 앉아

혹여, 아버지께 네가 찍히면, 눈독 들여지면. 아니, 이미 이 방에 들어온 이상 실험체로 쓰기 위해 들인 거지만,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머리를 마구 헤집은 뒤 침대 위로 상체를 엎어뜨려) …하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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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3
글쓴이에게
(덜덜 떨리던 몸이 진정제를 맞고서야 서서히 떨림이 멈추고 편안해진 얼굴로 잠에 들었지만 사고 당시의 악몽을 꾸는

"형아..."
제 옆에 잔뜩 피를 흘리며 끊어질 듯이 숨을 쉬며 절 부르는 정국이가 보여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정국이에게 다가가는
"정국아... 형 여깄어... 정국아..."
"지민ㅇ..."
저와 맞잡은 손이 차갑게 식어갔고 헐떡이던 숨이 멈춰지고 이내 눈이 스르르 감기는
"정국아... 정국아... 눈 떠 봐... 정국아! 헉... 정국....허윽...컥..허억..."
갑자기 숨이 막혀와 힘겹게 숨을 쉬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아 정국이 손만 꽉 붙들고 희미하게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점점 더 막혀오는 숨에 결국 정신을 잃는

편안했던 얼굴이 잔뜩 구겨지며 몸을 잔뜩 웅크리고는 한 손으로 목을 감싸고 헉헉거리며 숨을 쉬려고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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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3에게
(엎드려 있다 크게 한 번 침대가 출렁이더니 어느새 몸을 잔뜩 웅크리곤 자기 목을 감싸 헉헉거리는 네가 보여 놀란 눈으로 널 쳐다 봐, 아까 간호사의 건들지 말란 말이 생각났지만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자기 목을 잡은 네 손을 마주 잡아서 떼줘) 숨, 쉬어지잖아, 지민아. …숨, 어. …아. (그래, 일순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려 '남준아, 목, 숨, 줄 조여야지, 남준….' 언제까지, 절 괴롭힐 속셈이에요, 어머니, 제발. 환청을 듣지 않게 제 입술을 길게 깨물어 그러니 피맛이 느껴지다 네게 뻗은 손 위로 피가 수놓아져) 다, 꿈이야, 지민아. 눈 뜨면, 잊혀질 꿈. 그러니, 눈, 어, 제발. (이젠 제게 말하는 건지 네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알 수 있는 건 둘 다 고통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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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5
글쓴이에게
(제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에 본능적으로 손을 꽉 붙잡으며 헉헉거리다 눈이 번쩍 떠져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주르륵 볼을 타고 흐르는) 헉... 헉... 허억...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쉬며 제 앞에 있는 인영의 얼굴이 눈물로 뿌옇게 변해 잘 보이지 않아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널 정국이로 착각해 널 끌어안는) 형이 미안해...헉... 정국아 형이 미안해... 형이, 형이 못 지켜줘서 미안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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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5에게
(절 끌어안는 너에 사실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아 거부하면 밀쳐졌을 테지만 네가 너무나도 다정히, 그 이름을 불러서 그냥 네게 안기고 말아) …괜찮아, 지민아. 입이 닳도록 말하잖아. 이젠 잊어도 된다고, 네 잘못 아니라고…. (예전 이 방을 저와 같이 쓰던, 그러나 지금, 죽고 없는 사람의 말이 문득 생각났어
'남준아, 네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은 죄는, 잘못은 말야.'
'…….'
'스스로를 죄지은 자 취급한 거 밖에 없어.'
…어?'
'자괴감, 그거. 그게 네가 지은 잘못이야. 왜, 스스로 무덤을 파, 남준아. 넌 잘못한게 없는데.'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순간 눈물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툭 떨어졌어, 아, 이게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구나, 깨달았지
저는 전에 위로 받았던 그 말을, 네게 해주고 싶었어) 그러니까, 지민아, 네 마음 속, 비. 개야지. 해 떠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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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9
글쓴이에게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부르며 위로해주는 너에 헐떡이던 숨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뿌옇던 시야도 깨끗해져 널 품에서 떼어내고 눈을 꿈뻑이며 널 보는) 우리 정국이... (제 품에 있어야 할 인형이 없자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찾는) 정국아... 우리 정국이 어딨어... 우리 정국이... 정국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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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9에게
(인형을 찾는 듯한 너에 아까 주워놔 제 침대 위에 올려놨던 인형을 걸음해 손에 쥐곤 다시 돌아와 네게 보여주며) 여기 있네, 지민아. 다시 한 번, 미안해. 미안해서라도, 네 방 옮겨줄게. 그러니까, 기다려 지민아.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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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2
글쓴이에게
(제 눈 앞에 보여지는 인형에 웃으며 양 손을 뻗어 안겨주는 인형을 꼭 안으며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정국아, 어디 가지 마. 형 옆에 있어. 약속했잖아. 형 옆에 있기로. (인형까지 품에 안자 어느정도 안정이 돼 제 앞에 있는 네가 이제서야 제 눈에 들어오는) 남준이 나한테 잘못했어? 왜 미안해? 지민이 아까 무서웠는 데 이젠 괜찮아. 남준이 손 꼭 잡았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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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2에게
…그래도, 껄그러울 거 아냐, 지민아. 응? 그냥, 혼자 있을래. 다시 받는 온기, 무섭다, 지민아. 잃을까봐 무서워. (인형을 품에 안고 절 바라보는 널,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위해 손을 뻗엏다 멈칫하곤 다시 걷어내 제 등 뒤로 숨기곤) 안 만질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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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5
글쓴이에게
(손을 위로 올리는 너에 본능적으로 움찔대다 등 뒤로 숨기는 너에 고개를 젓는) 지민이 남준이 좋아. 난 괜찮아. 정국이도 괜찮다 그랬어. 어... 나는... 머리 쓰다듬는 거 좋아해. 음... 뽀뽀랑 키스, 막 더듬고 그런 건 싫어... 근데 머리 쓰다듬는 건 좋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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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5에게
…응. (그런 네 말에 느릿하게 손을 들어 천천히, 머리를 빗겨주듯 쓸어줘) 고마워.

/위기가 왔어오 어떻게 이을지 고민돼오 일단 생각을 해볼개오 길게 못써서 미안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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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7
글쓴이에게
(다정하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은 처음이라 좀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어 웃으며 네 손길을 느끼는) 남준아. 나 나가고 싶어. 우리, 셋이서 산책 가자. 정국이 손 같이 잡고 같이 가자. (너와 눈을 맞추며 웃는)

/아니예요ㅋㅋㅋ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이 기분...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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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7에게
나가, 나가는 건. …아. (나가다 아버지께 걸리면 어쩌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네 말은 다 들어주고 싶어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자 말해 그런 제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처럼 웃으며 좋아하는 너에 같이 웃어주지) 대신, 지민아. 손, 꼭 잡고 있어야 해. 알겠지?

/
잉잉 미안해오 필력이 안좋은 내 잘못이애오 내가 죄인이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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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9
글쓴이에게
응! (제 품에 안겨있는 인형에게 말을 거는) 정국아 우리 나간다! 가서 나무도 보고 바람도 쐬자! (배시시 웃으며 인형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는 네 손을 꼭 잡는) 손 잡았어 꼭. 남준이 손 꼭 잡았어. 가자가자. (널 살짝 당겨 문 앞으로 가지만 잠겨있던 게 생각나 시무룩해지는) 아 우리 못 나간다... 누나가 문 잠궜다...

/에이 무슨 그런 말을. 다른 사람이랑 한 거 보니깐 필력 장난 아니던데요 뭘bb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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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89에게
(기분이 좋아 웃으며 인형에게 주절주절 말을 거는 너를 내려다보다 제 손을 이끌고 가는 너에 천천히 따라가줘 그러다 문이 잠겨서 못나갈 거란 네 말에 웃으며) 아냐, 아까 열어주셨어. 자, 이것 봐. 열리는 걸. (네게 문 여는 모습을 보여주며, 열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널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다 이내 제가 입고 있던 병원복 위에 걸친 카디건을 벗어 네 어깨에 둘러주곤) 추우니까, 잠깐만 다녀오는 거야.

/ 잉잉 아니애오 잘 이어주고 싶은데 못해서 미안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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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2
글쓴이에게
(아까 열어줬다는 말에 기대감이 찬 눈으로 널 보자 문이 열리는 걸 보고 환하게 웃으며 나가려다 한기가 느껴져 살짝 몸을 떨며 멈칙하는) 춥다... 우리 정국이 감기 걸리면 안 되는데... (제 품으로 인형을 더 꽉 안으며 인형 몸을 막 비벼주는 데 제 어깨에 둘러진 카디건에 널 보며 웃는) 남준이 착하다. 근데 남준이는 안 추워?

/아니에요 이정도만 해도 전 좋아요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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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2에게
응, 안 추워. 자, 이렇게. (둘러준 카디건 소매를 꽉 동여매 흘러내리지 않게 한다음 마주 웃어줘) 따뜻하지? 지민아, 어디가고 싶어? 옥상 갈까? 아니면 병동 뒷편에 있는 공원에 가도 좋아. 어디 갈래? (네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곤 주위를 살피며 네게 물어)

/ 헤헤 사라해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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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5
글쓴이에게
(흘러내리지 않게 소매를 동여매준 덕에 카디건에 남아있던 네 온기가 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아 배시시 웃으며 널 보는) 어디가 예뻐? 나무 많고 예쁜 데 가고 싶어. 정국이랑 요즘 나무를 못 봤어. 노랗게 변한 은행나무 보고 싶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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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5에게
나무, 음. 그럼 공원에 가자. 자, 손 놓치면 안 돼, 지민아. (네 손을 쥔 제 손에 힘을 더 준 뒤 엘레베이터로 가 버튼을 눌러 이윽고 문이 열리고 일층을 누른 뒤 이어지는 정적에 그저 현재 층수만 바라보지 -병실은 사층에 있어- 너는 뭐가 그리도 신기한 듯 인형을 매만지며 조잘대고, 문이 열리자 저는 너를 이끌고 내려 로비를 벗어나 뒷길로 통하는 문으로 천천히 네 보폭에 맞춰 걸어가 그리고 간간히 네게 말을 건네) 여기에 자판기랑, 간호사랑 있어. 화장실도 여기에 있고 음, 저기 계단으로 내려가면 매점도 있다. 이따 들릴까, 지민아? (네 끄덕임에 같이 웃어주곤 드디어 도착한 문 앞에 잠시 숨을 고르곤 문을 열어 아, 얼마만에 나와보는 밖인지. 근 삼 년만이야, 널 이끌고 근처 벤치에가 앉으려다 쌓인 나뭇잎을 툭툭 털어 그리고 너를 앉혀 자꾸 주위를 둘러보는 게 귀여워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말해) 여기, 나무 많지? 은행나무도 있어. 저기, 봐. (근처 벤치를 가리켜 그 뒤엔 은행나무가 쫙 있거든) 저기 앉고 싶어도 의자가 다 젖은 바람에, 천막이 있는 여기에 앉게 됐어, 지민아. 그러니까 멀리 나가면 안 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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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8
글쓴이에게
(절대 손을 놓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고 네 손을 꼭 쥔 체 널 따라가는) 우와, 우와, 정국아 형 몸이 막 붕 뜨는 것 같아! (몇 번 타본 적이 없는 엘리베이터라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숫자가 거꾸로 내려가는 걸 멍하니 보는) 우와 숫자가 막 내려간다. (문이 열리고 제 손을 꼭 잡고 있던 네가 절 이끌자 널 졸졸 쫓아가 여기저기를 손가락을 가리키며 가르쳐주는 너에 신기한 듯 보며 네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가자 가자! (벤치에 앉아 제 눈앞에 보이는 은행나무들을 배시시 웃으며 둘러보는) 응응! 색 너무 예쁘다. 정국아 저기 봐봐. 노랗다 그치? (품에 안고 있던 인형을 은행나무를 볼 수 있게 돌려 제 다리에 앉히고는 인형 손을 잡고 장난치다 네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은행나뭇잎이 바람에 날려 우수수 떨어지는 걸 보고 뛰어가 나무 밑에서 폴짝폴짝 뛰는) 와 나뭇잎 떨어진다! 정국아 나뭇잎 떨어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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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8에게
(잠깐 회상에 젖어 멍하니 있는데 제 손에서 네 손이 떨어진 게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저 멀리로 뛰어간 너를 발견하곤 놀라서 뒤따라가) 박지민! 내가 떨어지지 말랬지. 그러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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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9
글쓴이에게
(신이 나서 뛰며 빙글빙글 돌고 있는 데 네가 달려와 버럭 화를 내자 잔뜩 겁을 먹고는 인형을 끌어안는) 잘못했어... 화내지 마... (인상을 잔뜩 구기고 있는 너에 눈치를 보며 인형만 품에 더 꽉 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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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99에게
(제 눈치를 보며 사과하는 너에 뭐라 할 수 없어 그저 제 머리를 거칠게 헤집곤) 다음부턴, 멀리 가더라도 말하고 가, 지민아. 진짜 걱정되잖아, 응? (그런 제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널 머리를 쓰다듬어준 후 쭈그려 앉아 턱을 괴곤 네가 하는 행동을 바라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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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2
글쓴이에게
(손을 올리는 너에 움찔대며 눈을 꽉 감는 데 아무 느낌이 없자 살짝 눈을 뜨자 머리만 거칠게 헤집고 있는 네가 보여 눈을 꿈뻑거리며 걱정된다고 말하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다음부터는 말하고 갈게. 미안해...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갑자기 쭈그려 앉아 턱을 괴고 절 빤히 보는 너에 저도 같이 쭈그려앉아 고개를 갸웃거리는) 왜? 왜 쭈그려 앉았어 남준아? 다리 아파? 쭈그려 앉으면 더 아픈 데 그치 정국아? (제 품에 안겨 있던 인형에게 묻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시무룩해지는) 정국이 형 말 무시하네... 자는 거야? (인형의 뒷통수를 쓰다듬어주고는 등을 토닥여주며 잘 자라고 귓가에 속삭여주고는 다리가 저리는 게 느껴져 일어나려고 버둥대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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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02에게
(저와 함께 쭈그려 앉아 절 보는 네가 귀여워 픽 웃다가 그저 지켜볼 심산으로 아무 말 않고 널 쳐다봐 인형에 대고 혼잣말을 하다 일어서려 힘을 줬지만 휘청거리는 네가 보여 넘어져 돌부리에 크게 다칠까 저 또한 벌떡 일어나 네 허리를 낚아채) 위험할 뻔 했잖아, 지민아. 조심해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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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3
글쓴이에게
(넘어질 거라는 걸 알아채고는 눈을 질끈 감는 데 제 허리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제 앞에 보이는 네 얼굴에 배시시 웃는) 고마워 남준아. 나 큰일 날 뻔 했네. (어정쩡한 자세에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아 네 어깨를 잡고 몸의 중심을 세우는) 히히 자꾸 너한테 도움 받네. 누가 나 이렇게 도와주는 거 처음이야. 기분 이상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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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3에게
(제 어깨를 잡곤 바로 서는 널 느긋하게 바라보다 도움 받는 건 처음이란 네 말에 싱긋 웃어) 그럼 앞으로도 계속 도와줄게. 고맙다는 말 듣기 좋네, 지민아. (이런 제 농담조에 너 또한 같이 웃더니 다시 품에 안았던 인형을 빼어들어 말을 건네며 놀아) 재밌어, 지민아? 춥지 않아? 날, 저물고 있는데. 또, 아침에 와서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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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6
글쓴이에게
(계속 도와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는 제 품에 안고 있던 인형과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정국이 안 놀랬어? 형이 막 넘어질 뻔 했는 데 우리 정국이 안 놀랬나보네. 기특하다. (인형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웃고는 네 말에 대답을 하며 제 배를 쓰다듬는) 응! 재밌어! 근데 춥다... 배고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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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6에게
그럼, 들어가자. 감기걸리겠다, 지민아. (네게 둘러매준 카디건을 다시 한 번 정리한 뒤 작게 웃곤 네 손을 잡아 병원으로 향해 슬 날도 어두워지고 하늘도 울컥한게 꼭 비가 올 것만 같아) 배고프면, 매점있는데. 매점가자. 빵사줄게. 이미 밥은 놓친 거 같아서 말야. (네게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곤) 뭐, 어차피 내 방엔 잘 주지도 않지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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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7
글쓴이에게
(들어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게 둘러진 카디건을 정리해주는 너에 웃으며 네 손을 꼭 잡고 나머지 한 손은 인형을 꼭 안으며 널 졸졸 따라가는) 빵? 나 크림빵 제일 좋아해! 크림빵 먹을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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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7에게
응, 그럼 크림빵 사자. 주스도 같이. (로비에 들어가자 느껴지는 조금의 따뜻함에 몸을 살짝 움츠리곤 카운터 옆쪽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 문을 여니 매점이 보여) 여기가 매점이야, 지민아. 사고 싶은 거 골라 봐. (아주머니 대신 오늘은 웬 일로 아저씨가 계셔 작게 눈인사를 건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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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8
글쓴이에게
(크림빵을 먹을 생각에 들떠 히죽히죽 웃으며 널 따라가 곧 제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매점에 신기한 듯 여기저기 둘러보는) 우와 내가 본 매점중에 제일 크다! (이것저것을 보며 사고 싶은 걸 고르라는 말에 크림빵과 딸기우유를 사고는 생전 정국이가 좋아했던 바나나우유도 사는) 남준아 이거 정국이가 좋아하는 건데... 이것도 사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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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28에게
당연하지. 더 사고 싶은 건 없어? (고작 빵 하나랑 음료 두 개를 가져온 너를 보며 물어 그러나 고개를 젓는 너에 살짝 인상을 쓰곤 널 과자 쪽으로 끌고 가) 이때 아니면 언제 군것질 실컷 하겠어. 더 골라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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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0
글쓴이에게
(평소 욕심이 딱히 없던 저이기에 더 사고 싶은 건 없냐고 묻는 너에 고개를 젓지만 제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 지 살짝 인상을 쓰고 과자 쪽으로 끌고 가 더 골라 보라는 너에 눈을 꿈뻑거리며 과자를 고르는) 어... (먹어본 과자가 많지 않아 제가 먹어봤던 과자 중 맛있었던 콘초 과자를 고르는) 이거. 이거 먹을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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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0에게
(네 욕심 없는 모습에 묘한 눈으로 쳐다보다 머리를 쓸어주곤) 그래, 그럼. 계산하러가자. (계산대로 걸어가면서 병원복 바지에 쑤셔넣어둔 돈을 꺼내, 계산대에 도착하자 빵과 음료, 과자를 위에 올려두곤 가격이 얼마 나오나 지켜보지. 곧 단말기에 뜬 가격은 사천 오백원. 오천원짜릴 하나 내밀어 오백원을 거슬러 받아) 계산도 됐고. (비닐봉지를 하나 뜯어 담은 후 네 손에 쥐어줘) 자, 지민이가 잘 들고 가는 거야. (뭔가 아기한테 심부름시키는 느낌에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네게 말하지) 사주는 대가야. 잘 들고 가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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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2
글쓴이에게
(제 머리를 쓸어주며 계산하러 가자는 너에 네 뒤를 졸졸 쫓아가 네 옆에 서서 계산하는 걸 지켜보는,거스름돈도 받고 비닐봉지에 계산한 것들을 담고 제 손을 쥐어주는 너에 널 보는) 내가 들고 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사주는 대가라고 말하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쥐어진 봉지를 꼭 쥐고는 매점을 나가는 네 뒤를 졸졸 따라가는) 어 남준이 손 잡아야 되는 데 손이 없네... (한 손엔 인형, 한 손에는 봉지를 쥐고 있어 네 손을 잡지 못해 시무룩해지는) 손 꼭 잡으랬는 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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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2에게
(먼저 걸어가다 왠지 뒤가 조용해 뒤돌아보니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네가 보여 성큼 다가가 물어) 왜, 표정이 그래. 더 사줄까? (그 말에 고개를 젓곤 울먹이며 제 손을 잡을, 남는 손이 없다 말하는 너에 귀여운 듯 픽 웃으며) 손 이제는 안 잡아도 돼. 대신 어깨동무하고 가자. (네 어깨에 팔을 무겁지 않게 걸치곤 다시 가던 길을 마주 가, 일층에 도착하고 엘레베이터 앞에 서 일층으로 오게끔 잡아 뒤이어 엘레베이터가 내려오고 너와 함께 탑승해 사층을 누르지 그 후 내린 뒤 병실 앞에 도착하니 날이 어둑어둑해졌어) 들어가자, 지민아. 조금 춥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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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4
글쓴이에게
(앞만 보고 걸어가던 네가 뒤를 돌아 절 보더니 표정이 왜 그러냐며 물어와 고개를 저으며 잡을 손이 없다고 투덜대자 어깨동무를 하며 엘리베이터에 타 병실 앞에 도착해 네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복도 창문을 보는 데 비가 올 것처럼 우중충한 밖의 날씨에 살짝 몸을 떨며 중얼거리는) 비... 싫어... 무서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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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4에게
창문 닫을까? 커튼도 치자. 같이 있으면 안 무서울 거야, 지민아. (널 창가와 떨어진 제 침대로 이끈 뒤 앉혀놓곤 아까 산 빵을 꺼내 쥐어줘) 배고프다며. 먹어, 지민아. (살짝 진정된 눈으로 빵을 쥔 너는 인형에게 중얼거리며 말한 뒤 제 침대 안 쪽으로 더 들어가 아마도 밖을 보지 않기 위함이겠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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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7
글쓴이에게
(같이 있으면 안 무서울 거란 네 말과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 병실에 조금은 진정이 돼 제 손에 쥐어진 빵을 보며 인형에게 말을 거는) 정국아 남준이가 창문 닫고 커튼 쳐줘서 형 하나도 안 무섭다. 아니 조금은 무서운 데 괜찮다. 형 잘 했지? (그래도 아직 무서움이 남아 침대 안 쪽으로 더 들어가 제 손에 쥐어진 빵을 한 입 먹는) 맛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빵. 남준이는 안 먹어? 남준이도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내거 좀 나눠줄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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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37에게
응, 나는 배 안 고파, 지민아. 너 많이 먹어. (아까 불안해했던 건 어디가고 이제는 아이마냥 잊어 약간 단순하게 행동하는 널 보곤 픽 웃어줘 침대 가에 걸터앉아 먹는 네 모습을 부담스럽지 않게 무심히 쳐다보지) 맛있어, 지민아? 다음에도 사 줄게. 아, 묻었다. (네 입가에 묻는 크림을 엄지로 슥 닦아준 뒤 어떻게 처리하지, 하다 그냥 제가 핥아 먹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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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1
글쓴이에게
(배고프지 않다는 너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한 입 오물오물 먹으며 맛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맛있어. 크림빵 오랜만이야. 되게되게 오랜만. (제 입가에 묻은 크림을 엄지로 슥 닦아주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널 보는 데 핥아먹는 너에 놀라는) 어... 그러는 거 아닌 데? 더러운 거랬는 데... 휴지에 닦아야지. (두리번거리며 휴지를 찾아봤지만 안 보이자 볼을 살짝 긁적이며 널 보는) 다음에는 휴지에 닦아 남준아! 남의 얼굴에 묻은 거는 휴지에 닦는 거라고 그랬어. 지지랬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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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1에게
휴지가 없어서. 별로, 안 더러워. 크림 맛 밖에 안 나는 걸. (침대에 걸터 앉다 이내 발까지 다 위로 올리곤 등받이에 허리를 대 널 쳐다봐) 목 막히면 주스, 아. 우유 먹고. …잘 먹네. (그런 널 웃으며 보다 천장을 향해 고개를 꺾곤 눈을 감아 왠지 모르게 피곤한 하루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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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4
글쓴이에게
(목이 살짝 막히는 느낌에 우유를 찾으려고 하는 데 그런 절 알았는 지 우유를 건네주는 너에 아까 챙겨온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먹는) 아 맛있다! 정국아 너도 먹을래? 아 넌 바나나우유 먹어야지. 우리 정국이는 바나나우유 좋아하잖아. (바나나우유에도 빨대를 꽂아 인형입에 가져다대는) 맛있지? 아이 잘 먹는다. (인형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천장을 향해 고개를 꺾고 있는 너에 살짝 몸을 움직여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네 목젖을 누르는) 히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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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4에게
…아. (본능적으로 제 몸에, 그것도 목에 손댄 네 손을 살짝 아프게 잡아 그러다 잇새로 앓는 소리를 낸 너에 놀라서 화들짝 손을 풀어주지) 미안, 미안해. 놀라서, 그랬어. 많이 아파? (네 손을 찬찬히 살펴보다 빨개진 게 보여 인상을 쓰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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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9
글쓴이에게
(장난스레 웃으며 목젖을 살짝 누른 제 손을 아픔이 느껴지게 잡는 너에 앓는 소리를 내는) 아.. 아아.. (제 스스로 빼보려고 살짝 비틀었지만 되지 않아 앓는 소리만 내고 있는 데 화들짝 놀라며 손을 풀어주는 너에 빨개진 손을 보며 매만지는) 아파.... 미안해... 그냥 장난으로 눌러본 건데... 아팠어...? (놀라서 그랬다며 사과를 하며 제 손을 살펴보는 네 눈치를 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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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49에게
(제게 사과하며 눈치를 보는 너에 고개 젓곤 담담히 말해) 진짜 괜찮아, 지민아. 그냥, 습관적으로 내가, 이래서, 손. 손은 괜찮아? (일순 생각 난 아버지의 모습에 떨리는 눈을 느릿히 감았다 떠 왠지 아버지가 제 목을 쥐어오는 느낌이었기에 기침을 두어 번 내뱉고 말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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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3
글쓴이에게
응 난 괜찮아... 미안해 많이 아팠어? (네 목에 손을 가져다대다 멈칫하며 손을 내리고 눈으로만 목을 살펴보는) 괜찮네. 난 괜찮아. 빨개진 것만 없어지면 괜찮을거야. 미안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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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3에게
(계속 단말마적으로 나오는 기침에 숨이 막혀 제 두 손으로 목을 쥐곤 켁켁 거리다 이내 생리적 현상으로 눈가에 맺혀지는 눈물에 대충 훔쳐낸 뒤 말하지) 큭, 붓지, 않게. 관리, 콜록, 잘 해야겠다, 지민아. (아무리 거짓이라 칭해봐도 여전히 제 앞에서, 실제로, 아버지가 제 목을 쥐는 느낌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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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4
글쓴이에게
(갑자기 쉬지 않고 기침을 하며 숨이 막히는 지 두 손으로 목을 쥐고 켁켁거리는 너에 안절부절못하는) 어 왜..왜 그래 남준아 괜찮아? 어 어떡해 어떡해...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네 등을 두드려주며 병실을 둘러보다 호출벨이 보여 누를까말까 고민하는 찰나 네 기침이 멎고 네 말이 들리자 널 살피는) 괜찮아? 괜찮아? 누나 부를까? 저거 누르면 누나 오는 거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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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4에게
(이제야 좀 진정이 되는 것 같아 뿌연 시선에 눈을 여러 번 깜박이니 대충 초점이 맞춰져, 호출벨을 누르면 되냐고 제게 물어오는 너에 놀라서 고개를 크게 젓곤) 아니, 후우…. 아니, 이제 괜찮아. 안 눌러도 돼, 지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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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6
글쓴이에게
정말? 정말 괜찮아? 누나 안 불러도 돼?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널 보며 두리번거리며 물을 찾다 제가 아까 먹던 우유가 보여 너에게 건네주는) 기침 할 때는 물 마셔야 되는 데 물이 없으니깐 이거라도 마셔 남준아. 이거 마시면 좀 괜찮아질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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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6에게
(네가 건넨 우유를 바라보다 힘없이 웃곤 한 입 마셔 왠지 모를 달달함과, 묘한 기분에 쓰러지듯 침대에 눕지) 친절하다, 지민아. 이대로 이 병실을 떠나 밖으로 가도 될 만큼, 따뜻하고, 응. 그래. 암만 봐도 아픈 사람처럼 안 보이는 걸, 나와는 다르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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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8
글쓴이에게
(네 칭찬에 배시시 웃고는 침대에 눕는 너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나는 하나도 안 아파. 누나가 그랬어. 근데 내가 자꾸 정국이 봐서 아프다 그랬어. 왜 정국이 보는 게 아픈 건지 모르겠어. 정국이는 이렇게 내 품에 안겨 있는 데. 너는 왜 그런 지 알아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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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58에게
…아니, 모르겠어. 전엔 내가 미쳤고, 여기 들어온 사람은 전부 정신 이상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아. 제일 이상한 건 나고, 그냥. 아, 모르겠다. (이불을 덮어주는 너에 작게 웃어주곤 눈을 감았다 떠 그러니 천장이 보여 잠이 올 것 같으면서도 오지 않는 상황이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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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1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묻는) 남준이 너도 아파서 여기 있는 거야? 어디 아파? 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국이가 보여서 아프다해서 아픈 데 너는 왜 아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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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1에게
응, 나는. 마음이 아파, 지민아. 이 속에 묻어놓은 사람이 여럿, 있거든. 어머니도 있고,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있고, 따랐던 선생님도 있고…. 그래서 여기는 말야. (제 심장 부근을 가리키곤) 무덤이야, 무덤. 내가 너무 사랑했기에 만든 무덤. (제 말에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리는 널 고개만 돌려 보곤 씩 웃어줘) 너무 어렵게 말했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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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2
글쓴이에게
(네 말을 들으며 살짝씩 고개를 끄덕이다 무덤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무덤? 무덤은 죽은 사람이 묻힌 곳이랬는 데. 무덤은 이렇게, (손으로 무덤모양을 허공에 그리며) 동그랗게 생겼다고 했는 데. 근데 무덤 안 보여. (네가 가리킨 심장부근을 가리키곤) 남준이 마음 속에 있는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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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2에게
(작달만한 손으로 무덤 모양을 묘사하는 너에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곤) 응, 그렇게. 동그랗지. (제 심장 부근을 가리킨 너에 숨을 마셨다 천천히 뱉어) 마음 속에 있어. 그래서 네 눈에는 안 보일 거야, 지민아. 나도 안 보이거든. 마음 속에 있잖아. 지민이는 그런, 무덤 없어? (네 인형을 흘깃 바라보다 다시 눈을 감곤 천장을 향해 고개돌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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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4
글쓴이에게
나? 음 나는 마음 속 말고 저기, 저기 산에 있어. (엄마 무덤이 있을만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우리 엄마... 저기 하늘나라 갔다? 나랑 정국이 놔두고 저기 천사 옆으로 갔어. (검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는 인형을 꼭 끌어안는) 나랑 정국이 엄마 좋아했는데... 흑... 엄마... (엄마 생각에 어느새 제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다 인형 위로 눈물이 떨어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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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4에게
…엄마. (제게도 있었던 어머니를 생각하다 눈을 떠 왜냐하면 이젠 눈 감아도, 그 모습이 생각나거든. 어머니의 목 매단 모습이 말야.) 울지 마, 지민아. 응? (누웠던 몸을 일으켜 널 바라보곤 그 흐르는 눈물을 닦아줘) 보고 싶으면, 그 마음 속에 묻어두면 돼, 지민아. 그러면, 그렇다면. 눈 감아도 생각이 날 거야. 언제나 네 곁에 있을 테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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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6
글쓴이에게
(제 눈물을 닦아주는 너에 훌쩍이며 널 보고는 제 심장부근을 손으로 덮는) 정말? 여기 묻어두면, 흑, 눈 감아도 엄마 생각 나?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고는 인형 머리 위에 떨어진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는) 어떻게 하면 여기에 묻을 수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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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6에게
이렇다, 할 생각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면 돼. 그럼 자연스럽게 자기 마음 속에 생겨. 흔히, 이걸 사람들은 그리움에 빗대어 말 하는 거 같아. (몽롱한 눈으로 네 인형을 바라보다 눈을 꾹 감았다 뜨곤 네 머리를 쓰다듬어줘) 지민이, 네가 다 나으면 절로 묻게 될 거야. 네 어머니도, 그리고. …정국이도. (네가 들리지 않게끔 말을 대충 흘리곤 일어나 창가로 가, 네가 비를 싫어하는 걸 알기에 커튼을 걷지 않고 안으로 직접 들어가 밖을 내다보지. 밖은 어느새 비가 내리고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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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8
글쓴이에게
(네 말이 아직은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며 널 보다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남준이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배시시 웃으며 일어나 창가로 가는 널 빤히 보며 커튼 안으로 들어가는 널 따라가다 갑자기 치는 천둥에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는) 악! 무.. 무서워 무서워... 싫어.... (덜덜 떨며 인형을 꼭 끌어안고 귀를 막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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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68에게
(비 내리는 밖의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 시야를 장악할 만큼 커다란 빛이 번쩍이더니 몇 초 뒤 천둥 거세게 내려치자 뒤에서 네 비명이 들려 커튼 속에서 빠져나온 뒤 어찌 된 경황인지 확인해, 제게 다가오려다 천둥에 놀라 네가 주저앉았나 봐 인형을 꼭 껴안고 덜덜 떠는 모습에 다가가 널 안아주지) 귀, 막고 있지? 금방 지나갈 거야, 지민아. (저와 다르게 비를 그리고 천둥을 무서워하는 너를 어떻게 달래줄까 생각하다 그냥 온기를 전해줘야겠다 싶어 떠는 널 꼭 안아줄 수밖에 없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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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0
글쓴이에게
(눈을 꼭 감고 덜덜 떨며 천둥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귀를 꽉 막는 데 눈을 감아 깜깜해진 시야에 사고 현장이 보이는 듯 해 고개를 마구 젓는) 싫어... 싫어... 저리 가... 생각나지 마... 싫어... (절 꼭 안아주는 너에 덜덜 떨며 네 품에 파고들어 고개를 저으며 계속 중얼거리는) 싫어... 싫어... 비 싫어... 아빠도 싫어... 정국이... 정국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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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0에게
(네 뒷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며 속삭이는 어투로 말해) 언젠가 비는 그쳐, 지민아. 네 마음 속 비만 그치면 돼. 언제까지, 싫어할 순 없잖아…. (아빠란 말과 정국이란 말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널 슬프게 쳐다보곤 다시 말을 이어) 내가 견뎌낸만큼, 너도 견뎌낼 수 있어, 지민아. 잊을 수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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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2
글쓴이에게
(제 뒷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는 너에 몸의 떨림이 잦아지며 급히 내뱉던 숨이 점차 원래대로 돌아와 지친 듯 네 품에 기대는) 비가 너무 무서워... 비 때문에... 나랑 정국이가... 정국이... 내 동생... 내 소중한 동생... 정국이가 내 손 막 잡으려고 손 뻗었는 데... 뻗어서 잡았는 데 너무 차가웠어... 그리고는 슬프게 날 보더니 눈을 감아버렸어... 다들... 정국이는 죽었데... 안 죽었는 데 다들 죽었데... 안 죽었는 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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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2에게
안 죽었어, 정국이는. 지민이, 네 마음 속에 살아있잖아. 여기에, 있잖아. 응? (네 가슴께를 가리키며 약하게 웃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떠, 제딴엔 널 위로해주는 말이지만 제가 저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아 기분이 묘해)

/
지민이는 천천히 나아지는 거죠? 윽 진짜 글 쓰는데 제 마음이 먹먹해져요 (쓰니 울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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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4
글쓴이에게
그치? 정국이 안 죽었지? 우리 정국이는 절대 안 죽었어. 이렇게 내 품에도 안겨 있는 데. (제 품에 안겨있는 인형을 꼭 끌어안는) 가끔은 내 품에 안겨있는 정국이보다 큰 정국이가 보인다? 우리 정국이는 커졌다가 작아졌다 그래. 난 둘 다 좋아. 작은 정국이도, 큰 정국이도. (제게 공감해주는 너에 어느 새 마음이 풀려 배시시 웃는)

/네 쓰니를 통해 서서히 나아지는! 울지마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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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4에게
(제게 배싯 웃는 네 모습에 웃는 낯으로 헤집어진 앞머리를 정리해줘) 지민아. 우리, 비 그쳤나 볼까? 가끔은 말이야, 하늘은 우리 말을 들어줘. 비가 그쳐라, 하고 말하면 그친다. 신기하지?

(전에 비를 무서워했던 적이 있었다. 사 년, 아니 삼 년하고 몇 개월 전쯤이었나. 이런 제가 항상 비 오는 날이면 벌벌대자 그 아이, 호석은 제 눈가를 쓸어주며 말했었다.
'비는, 네가 무서워하면 더 와. 그러니까 빌어봐, 하늘한테. 하늘은 가끔 우리 말을 들어주거든. 자, 한 번 해봐, 남준아. 아, 나 이상하게 보지 말고. 멍청이야, 위로해줘도 그러냐.'
'비, 그치게, 해주세요.'
'어허, 진심을 담아서. 눈 꼭 감고, 해봐.'
'…….'
'창문 봐봐. 비 그쳤지?'
…그러게, 그쳤어. 네가 가리킨 문가를 바라보니 어느새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저 얄궂은 소나기였나. 그때부터 저는 비가 올 때마다 무섭지 않았다. 이상했다. 그냥, 오지 말라고 빌면 오지 않을 거 같았다. 빗속에선 언제나 호석의 그 목소리가 절 울려서, 그렇게.

제 말에 고개를 까딱이며 절 올려다보는 너에 웃으며 일어나 커튼을 걷고, 어느새 그렇게 내리던 비가 한 두 방울 씩 밖에 안 떨어지자 나름 도박으로 한 말인데 맞아떨어져서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곤 네게 말해) 어때, 지민아.

/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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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6
글쓴이에게
정말? 정말 비야 그쳐라 하면 비가 그쳐?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커튼을 걷는 네 행동에 움찔거리며 눈을 감는 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눈을 뜨자 정말 네 말처럼 비가 그친 밖이 보이자 환하게 웃는) 우와 그쳤다! 우와 신기해! 내가 그치라고 할 땐 안 그치던데 남준이가 하니깐 그쳤어! 우와 남준이 최고다! (너에게 웃어보이며 엄지를 척 올려보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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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6에게
(제게 엄지를 들어보이며 웃는 너에 작게 따라 웃곤) 나도 배운 거야, 지민아. 전에 아주 착하고, 예쁘고,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알려줬어.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비가 오지 않는대. 아니, 비가 내리더라도 무서워지지 않을 거래. 그러니까, 지민아. 너도 무서워질 때면 속으로 빌어봐. 그치게, 해달라고. 그럼 적어도 네 눈에는 말야. 네 눈 앞에는 비가, 그쳐보일 거야. (주절주절 말하다 이내 의자에 털썩 주저앉곤 비가 완전히 그친 하늘을 봐 밖엔 가로등이 켜졌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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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8
글쓴이에게
우와 그 친구 되게되게 착하다. 응 나도 엄청 무서울 때 빌게. 비야비야 그쳐라! 그쳐주세요! 이렇게. (배시시 웃으며 의자에 앉은 너에 네 옆, 제 침대에 앉아 네가 보고 있는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 와 가로등 켜졌다. 노란불 노란불. 정국아 저기 봐봐 가로등 켜졌어. (품에 안겨있던 인형을 창 밖을 볼 수 있게 돌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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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78에게
완전한 밤이 됐네. 시간도, (시계를 흘긋 쳐다보곤) 7시가 넘어 8시 다 돼 가. 기도 다 빨리고, 할 것도 없다. 그렇지, 지민아? (인형을 창 쪽으로 돌려 신이 나 중얼거리는 널 작게 웃으며 보다 다시 시선을 창 밖으로 두곤 무료하게 바라 봐) …나중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네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리다 턱을 괴곤 눈을 감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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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5
글쓴이에게
어, 정국이다. (창밖에 보이는 정국의 환영에 손을 흔드는) 정국아 안녕! 큰 정국이! (웃으며 저에게 손을 흔들는 정국에 환하게 웃으며 마구 손을 흔드는 데 오라고 손짓하는 듯한 정국에 몸을 일으키는) 남준아 저기 저기! 큰 정국이! 나나, 정국이 만나러 나갈래! 정국이가 자기한테 오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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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5에게
(열린 창 밖으로 넘어가려는 듯한 네 모습에 놀라 눈을 뜨곤 뒤에서 널 안아) 위, 험하잖아, 어? 아래로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지민아. (제 말에도 아랑곳 않고 밖으로 나가려는 네 몸짓에 어깨를 꾹 잡고 말해) 지민아, 숨을 고르곤 눈을 두어 번 깜빡여봐. 아직까지도 정국이, 보여? 안 보이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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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6
글쓴이에게
(병실이 4층이라는 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정국이 하나만 보고 창문으로 넘어가 밖으로 가려는 절 네가 뒤에서 안자 시무룩해지는) 아 싫어 싫어. 정국이한테 갈 거야. 놔 줘 남준아. (뒤에서 안은 네 팔을 떼어내고 가려는 데 제 어깨를 꾹 잡고 말하는 너에 살짝 겁을 먹고 네 말대로 숨을 고르고 눈을 두어 번 깜빡이는 데 제 눈앞에서 사라진 정국이에 두리번거리며 정국이를 찾는) 어, 어 어디 갔지? 정국이 어디갔지? 남준아 정국이 어디 갔어? 어어어, 정국아. 정국아 우리 정국이 어디 갔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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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6에게
것 봐, 없잖아. 네 마음 속에 있는 정국이를 왜 자꾸 꺼내, 지민아. 아프지 않게, 그렇게 묻어둬야지. 정국이도 힘들고, 너도 나중엔 지칠 거 아냐. 응? (두리번거리며 정국을 찾는 네 모습에 작게 한숨쉬곤 창가에서 끌어내려 멀리 떨어지게 만들어) 앞으로 위험하니까, 이 근처에 오는 거 금지야. 떨어지면 진짜 큰일 나는 거, 알지. 내가 한 번 떨어져봐서, 그래. 갈비뼈 작살나는 줄 알았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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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7
글쓴이에게
아니야, 정국이 있어. 정국이 내 마음 속이 아니라 저기 밖에 있었어. (네 말에 시무룩해져 입을 삐죽 내밀며 제 옆에 있던 인형을 끌어안고는 절 끌어내려 창가에서 멀리 떨어지게 만드는 너에 아무 말 없이 따라가는) 저기서 떨어지면 갈비뼈 부러져? 큰일 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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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7에게
응. 전에 한 번 아버, 아니. 아무튼 여길 탈출하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무작정 뛰어내리자! 하고 마음 먹곤 딱 영화 속 장면처럼 멋지게 뛰어내렸단 말야? 근데 그건 영화 속이더라, 지민아. 나무 위에 부딪혀서 덜 다쳤지, 맨바닥이었으면 나 여기에 없었을 걸. (그 때의 모습을 회상하다 아프지도 않는데 아려오는 가슴부근을 손으로 매만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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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9
글쓴이에게
왜 문 열고 나가지 않고 창문으로 뛰어내렸어? 밤에 몰래 나가면 되잖아. 남준이 만약에 맨바닥에 떨어졌으면 나 못 만났겠다... (가슴부근을 매만지는 널 보며 네 손 위에 제 손을 올리는) 그 때 여기 아팠어? 지금도 아파? 내가 만져줄게. 내 손은 약손이라고 정국이가 그랬어. (네 손을 살짝 떼어내고 네 가슴부근을 만져주는) 어때, 안 아프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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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89에게
이상하게 딱 문 앞에 서면 발이 잘 움직여지지 않더라고. 또, 음. 밤은 무섭잖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다 제 가슴부근을 만져주며 안 아플 거라 말하는 너에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줘) 응, 안 아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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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7
글쓴이에게
히히. 우리 정국이 말이 맞았네. 내 손은 약손이다.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너에 기분이 좋아 배시시 웃으며 널 보는) 여기 말고 또 아픈 데 있어? 내가 안 아프게 만져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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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97에게
이젠 멀쩡하다 못해 튼튼해. 왜, 어디 아파볼까? (제 말에 기겁을 하며 도리질하는 널 보곤 거짓말이었다고 장난스레 말해) 물론 뻥. 아, 나른해. 할 거도 없고, 완전 심심하다. (그리고 널 흘깃 보다 중얼거려) 잠도 안 오고 말야. 되게 심심한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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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9
글쓴이에게
(네 말에 놀라며 도리질하는) 으응, 아프지 마 남준아! (제 가슴팍에 손을 올리며 말하는) 남준이 아프면 나 여기 아플 거 같아. 나는 다른 사람이 아픈 거 싫어. 남준이 심심해? 뭐 하고 놀까? 우리 정국이도 심심하다 그러네. (제 품에 안겨있는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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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99에게
그거 좋은 의미지? 고마워. (제가 아프면 자기도 아플 거 같단 말에 미소짓곤 심심하다니 뭐하고 놀까, 물음에 골똘히 고민하다 말해) 딱히 할 게 없어, 여기는. 전자기기도 반입 안 되지, 티비도 낡아빠졌지. 정국이도 심심하대? (네 인형을 바라보다 이젠 아무런 관여를 안 하겠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여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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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2
글쓴이에게
좋은 의미지. 남준이 아프지 말라고 하는 말인데? 히히. (배시시 웃으며 병실 안을 둘러보지만 놀만한 게 없어 시무룩해지는) 응 정국이도 심심하대... 나도 조금 심심해. 우리 또 산책 나가면 안 돼? 나 이번에는 남준이 손 꼬옥 붙잡고 있을게! 막 마음대로 어디도 안 가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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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2에게
음, 너무 늦어서 안 돼. 내일 가자, 내일. 아아, 난 어떻게 여기서 버텨왔지. 심심함을 어떻게 이겨냈더라. (네게 산책을 못나간다 말하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괜히 천장의 타일만 훑어봐 그러다 고개만 살짝 들어 너를 불러) 이리 와. 같이 자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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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3
글쓴이에게
(내일 가자는 네 말에 입술을 삐죽이며 인형의 손만 만지작거리는 데 같이 자자는 네 말에 웃으며 쪼르르 가 네 옆에 눕는) 우와, 우리 세 명이 누웠는데도 안 좁다. 침대 엄청 크다! (따뜻한 네 체온이 느껴지자 기분이 좋아져 네 가슴팍에 제 얼굴을 부비는) 나나, 누구랑 같이 자는 거 되게 되게 오랜만이다? 되게 따뜻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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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3에게
나도 오랜만이야. 여기 사람이 들어온 거도 오랜만이고. 따뜻하니 좋다. (네 어린아이같은 행동에 머리를 느리게 쓸어주며 말해) 불, 끄고 올까. 아님 켜고 잘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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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4
글쓴이에게
왜 남준이 방에는 사람들 안 왔어? 남준이 싫데...? 혼자 있느라 심심했겠다. 이제 내가 있으니깐 안 심심하겠지? (제 머리를 쓸어주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널 올려다보는) 어, 불 끄자. 눈 부셔. 내가 끄고 올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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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4에게
싫나보지, 뭐. 끄고 와. (제 말에 일어나 총총 걸어가선 불을 끄고 다시 돌아오는 너에 이불을 걷으며 들어오라 손짓해 그에 네가 쪼르르 들어오자 이불을 잘 덮어주곤 사방이 온통 어둠 뿐이라 눈을 끔벅이며 시야를 확보해내려 하고 있어 그러다 몇 초 지나자 흐릿한게 서서히 뚜렷해 보이니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지) 되게 조용하다. 원래도 조용했지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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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5
글쓴이에게
(끄고 오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 총총 걸어가 불을 끄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네게 폭 안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눈을 끔뻑이며 멍하니 누워있다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시야에 웃는) 그러게. 전에 있던 데는 아저씨들 되게 시끄러웠는데. 어떤 아저씨 막 코 곤다? 커억, 하고. 잠 못 잤어 맨날. (전에 있던 병실에서 같이 지내던 환자 흉내를 내며 투덜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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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5에게
너무 조용해도 잠 잘 안 오는 거 있지. (네 흉내에 킥킥 웃곤 소곤대며 말하다) 지민이도 저렇게 자는 거 아닌가 몰라. 그럼 나 잠 못자겠다. 그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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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8
글쓴이에게
아니야. 나는 커억, 안 해. 난 얌전히 잔다 그랬어. 그 아저씨 너무 커억, 해서 처음에는 잠 못 잤는 데 좀 지나니깐 익숙해져서 잠 잘 잤어. 만약에 내가 커억, 하면 처음에는 남준이 못 자도 좀 있으면 잘 걸? (킥킥 웃으며 널 올려다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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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8에게
그럼 다행이고. 시끄러우면 엉덩이 팡팡 때려서 내쫓으려고 했어. (널 따라 웃곤 이내 손을 들어 꽉 끌어 안아) 자자. 이러니까 뭔가 커다란 곰인형이 생긴 기분인 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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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9
글쓴이에게
나 엉덩이 때린다고? 나빴다 남준이. (때린다는 말을 듣고 입을 삐죽이다 절 끌어 안는 너에 웃으며 네 허리를 꼭 끌어안는) 나 곰인형 같아? 그럼 난 말하는 곰인형이네? 완전 똑똑한 인형이다. 말도 하고, 그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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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09에게
그렇지. 인형이 웃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말도 잘 듣네. (뒷머리를 쓸어주며 눈을 감아) 누우니까 잠이 확 온다. 오늘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가. 지민이는 안 졸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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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0
글쓴이에게
(제 뒷머리를 쓸어주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하품을 하는) 으응, 나도 졸리다... 누나가 나 여기 온다고 막 이것저것 정리한다고 괴롭혀서 피곤하다... 하아아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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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0에게
그럼 자자. 등 토닥여줄게. (낮게 웃곤 네 하품에 볼을 쿡 찌른 후 등을 쓸어주듯 토닥여) 내일 아침에, 아침에 밥 먹고 나가자. 정국이도 데리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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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1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 품을 더 파고드는) 응, 꼭 같이 가. 남준이랑 나랑 정국이랑 셋이서. 정국이가... 좋아하ㄱ... 으응...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먼저 색색 거리며 잠에 빠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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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1에게
…그래, 그래. (네 말에 천천히 대꾸해주다 이내 고른 숨소리가 들리자 이불을 다시 정리하주며 잘자라고 속삭이곤 저 또한 수마에 몸을 맡겨)

/ 다음 댓은 자유롭게 이어주면 돼요! 일어난 상황이라든지, 씻는다는지 등등?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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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4
글쓴이에게
(한참을 자다 시끄러운 바깥에 찡그리며 눈을 뜨는) 으응, 시끄러워... (네 품에 파고들어 다시 잠을 청하려다 밥 먹고 나가자고 했던 네 약속이 떠올라 눈을 뜨고 네가 깨지 않게 조심히 일어나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하는) 제일 먼저 준비해야지. 이러면 밥 먹고 바로 갈 수 있겠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하고 거울을 보며 배시시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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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4에게
(옅은 잠을 자고 있는데 수도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인상을 살풋 찡그리곤 앓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뜨니 있어야 할 네가 보이지 않아 잠시 멍청하게 눈만 깜빡이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펴 봐, 그러다 욕실 쪽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씻고있구나란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을 뱉곤 삐딱하게 기대 앉아 널 기다리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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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6
글쓴이에게
(걸려있던 수건으로 얼굴의 물을 닦아내고 볼일을 보고는 화장실을 나가는 데 자고 있을 거라 생각한 네가 삐딱하게 기대 앉아 제 쪽을 보고 있자 깜짝 놀라는) 으아! 어...언제 일어났어? 까...깜짝이야... (멍하니 절 보고 있는 네게 다가가 네 눈 앞에 손을 휘젓는)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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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6에게
아, 응. (어느샌가 상념에 젖어 호석의 생각을 하고 있다 제 앞에서 흔들리는 무언가에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니 약간의 물기 젖은 머리를 한 네가 보여 웃곤 잘 잤냐 물어봐 그에 너 또한 웃으며 그렇다 대답해 널 제 앞으로 끌어당겨 소매로 채 닦지 못한 얼굴의 물을 닦아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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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7
글쓴이에게
(생각에 잠겨있었던 건지 제가 여러 번 손을 휘젓고 나서야 네가 절 보며 웃으며 잘 잤냐고 물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응! 완전 잘 잤어. 너도 잘 잤어? (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절 끌어당겨 얼굴의 물을 닦아주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네 옆에 앉아 살짝 떠있는 다리를 흔드는) 아침부터 무슨 생각했어 남준아? 꿈꿨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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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7에게
어, 꿈은 아니고 그냥 친구 생각. 보고 싶어서. 나도 금방 씻고 올테니까 기다려. (네 머리를 한 번 헤집어주곤 저도 욕실로 가 간단히 샤워를 해, 옷을 벗자마자 보이는 멍 자국들과 주사 자국에 인상을 찡그리곤 씻지. 십오 분 정도 있었을까 샤워를 마치고 나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네게 다가가) 얌전히 있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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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9
글쓴이에게
아 친구. 응 씻고 와. (제 머리를 헤집고는 욕실로 들어가는 널 보고 침대 위에 있는 인형을 꼭 끌어안고 침대에 털썩 눕는) 우리 정국이, 잘 잤어? 우리 정국이 악몽 안 꿨어? 아직 졸려? 응, 그럼 더 자. (아무 대답 없는 인형에게 계속 말을 걸며 제 귓가에 대답이 들리는 거 같아 웃으며 인형 배를 토닥여주는) 자장자장, 우리 정국이 잘도 잔다. (그렇게 토닥여주다 저도 깜빡 잠들려는 차 네 목소리가 들려 화들짝 깨는) 어? 응. 정국이랑 같이 놀고 있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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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19에게
잘했어. (졸음이 눈가에 필시 그득한데도 놀고 있었다 말하는 네가 귀여워 웃어주곤 머리의 물기를 다 턴 후 수건을 건조대에 걸어놔) 옷 갈아입고, 식당 가면 되겠다.

/ 분명 한달 전엔 병원 구조를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 아무런 생각이 안 나요 ㅋㅋㅋㅋ 혹시 식당이 어딘지 말했나요? 말했어도 그냥 2층으로 합시다. 여긴 4층이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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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0
글쓴이에게
응! (가지런히 접혀있는 옷을 가지고 화장실로 쪼르르 가 옷을 갈아입는) 짠! 나 엄청 빨리 갈아입었, 아이고 미안. (아직 채 옷을 갈아입지 않은 너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도는) 나 아무것도 못 봤다! (순간 지나치듯 본 네 몸 여기저기에 멍자국이 있었던 것 같아 궁금해 힐끔 뒤를 돌아보려다 고개를 저으며 네가 다 갈아입기를 기다리는)

/얘기 안했어요ㅋㅋㅋㅋ 병실은 4층! 식당 2층으로 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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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0에게
…아, 씨. (천천히 옷을 갈아입다 다 갈아입었는지 화장실에서 나와 자랑을 하는 너에 상의를 벗은 걸 깨닫곤 몸을 숙여 네 시야에서 벗어나 그러다 네가 못봤다며 뒤도는 모습에 빨리 마저 다 갈아입지) …되게 들떴네. 놀랐잖아. (네 머리를 헝클이곤 정국이를 챙기라 말한 뒤 손을 잡아 병실을 빠져나와) 식당은 2층. 딱 지금가면 밥 먹을 수 있어.

/ 헤헤 고마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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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2
글쓴이에게
다 갈아입었어? (제 머리를 헝크리는 너에 뒤를 돌아 미안한 표정으로 널 보고는 정국이를 챙기라는 말에 정국이를 한 손으로 안고 널 따라 병실을 나가는) 응응! 남준아 여기 밥 맛있어? 고기 나와 고기? (밥 먹을 생각에 살짝 들떠 맞잡은 손을 살살 흔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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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2에게
모르지. 풀떼기만 나올 수도 있고. 맛없으면 매점 가면 되지, 뭐. (흔들리는 손에 웃으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곤 2층으로 내려와 식당 앞에서 문을 열어) 가서 식판에 밥 받을 거야. 위치 잘 기억해둬, 지민아. 저기 보이지? 저기서 받는 거야. (구석 쪽을 가리키곤 천천히 거기로 걸어가 식판을 챙겨 밥을 배식받아) 고기 있네. 불고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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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3
글쓴이에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널 따라 식당으로 가는, 내부로 들어서자 넓은 내부에 감탄하는) 우와우와! 엄청 넓다! (널 따라 식판을 들고 줄을 서 배식을 받는) 와 고기다 고기! 고기 많이 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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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3에게
(네 모습에 픽 웃곤 배식을 다 받은 후 자리를 잡아 널 앉히고 저 또한 앉아) 자, 이거. (그리고 제 것의 고기를 네게 반쯤 넘겨주며 많이 먹으라 토닥여) 넌 살 좀 쩌야 돼. 너무 말랐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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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4
글쓴이에게
(제게 받은 고기의 반을 넘겨주는 너에 문을 동그랗게 뜨고 널 보는) 나 이만큼 주면 남준이는 뭐 먹어? 남준이도 많이 말랐어. 이거 먹고 남준이 때리는 사람 때려줘, 흡! (아까 봤던 멍자국들이 누군가에게 맞아서 생긴거라 생각하고 있던 게 모르고 튀어나와 입을 막고 고개를 젓는) 아, 아무것도 아니야. 으응, 많이 먹어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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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4에게
……. (균일하던 젓가락질이 네 말에 살짝 어긋나버려. 결국 봤구나 싶어 입술을 잘근 물곤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는 너에 울듯 웃으며 됐다고 사양해) 고기 싫어해. 즐겨먹는 타입도 아니고. 너나 많이 먹어, 응. 이럴 땐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먹으면 된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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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5
글쓴이에게
(젓가락질이 어긋나 집고 있던 반찬이 떨어지는 걸 보고 불안한 듯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네 눈치를 보는 데 울듯 웃는 널 보고 울먹이는) 너, 너 먹어... 미안해 남준아... 나, 나 아무것도 못 봤어... 그냥... 나는... (계속 네 눈치를 보며 안 울려고 입술을 앙 깨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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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5에게
내가 보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울려 그래. 괜찮아. 다 체하겠다. 빨리 먹기나 해. (애써 담담한 척 말을 이으며 네 눈가를 문질러줘) 입술도 물지 말고. 피나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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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6
글쓴이에게
(제 눈가를 문질러주는 너에 입꼬리를 축 내리고 훌쩍이고는 네 눈치를 보며 밥을 먹는) ...너도 먹어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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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6에게
눈치보지 마. 고기 나왔다고 좋아한 게 누군데. 이따가 다 말해줄테니 편히 먹어. 누가 안 쫓아오니까. 알았지? (그리곤 다시 젓가락을 바로쥐어 천천히 식사를 하기 시작해)

/ 다음 장면은 다 먹은 후도 좋고 병실에 온 거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천천히 이어줘! 졸려서 먼저 잘게요. 좋은 꿈 꿔, 탄소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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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7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널 힐끔 보고는 밥을 먹는, 어색해진 분위기에 가끔씩 널 힐끔힐끔 보며 밥을 먹고 밥을 다 먹었는지 젓가락을 내려놓는 너에 저도 슬쩍 내려놓는) 배부르다. 다 먹었어. (옆의자에 앉혀놨던 정국이를 품에 안는) 가자 남준아.

/늦었지만 잘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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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7에게
다먹었네. (웃으며 네 머리칼을 쓸어주곤 식판을 들어 갖다 놔, 그리고 네 손을 잡은 후 천천히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8시다. 밥 되게 일찍 먹었네. 지민아. 들어갈래 아님 산책나갈래? 좀 추울 것 같긴 한데. (네 얇은 옷차림을 보다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어)

/좋은 저녁입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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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8
글쓴이에게
(널 따라 식판을 들어 갖다놓고 네 손을 잡고 널 힐끔 올려다보는) 옷 입고 나가자. 남준이도 추울 거 같은 데. (얇은 긴팔만 입은 네 팔을 살짝 비비는) 안 추워?

/넹 좋은 저녁이에용!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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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8에게
조금, 춥지. 이젠 패딩 꺼내야 할 날씨 같아. 겨울바람이 매섭잖아. (제 팔을 만지는 너에 웃으며 네 병원복을 쿡쿡 누르곤) 겉옷 입어야겠다. 재질이 얇잖아.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후 사층에 오자 내려 병실로 가 옷걸이에 걸어져 있던 네 겉옷과 제 것을 챙겨 나와) 자, 뒤돌아. (그러곤 네 겉옷을 입혀준 후 지퍼까지 꼼꼼히 채워줘) 됐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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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9
글쓴이에게
(네 말에 끄덕이며 네 손을 잡고 네 뒤를 졸졸 따라가 네가 뒤돌라는 말에 뒤를 돌아 겉옷을 입고 지퍼를 꼼꼼히 채워주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옷을 입느라 손에 들고 있던 인형을 다시 품에 꼭 안는) 어 우리 정국이도 춥겠다... 우리 정국이는 옷 없나... 남준아 우리 정국이 옷 못 봤지? (겉옷으르 입고 지퍼를 채우고 있는 널 올려다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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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29에게
글쎄, 못 봤어. 대신 품에 넣어서 꽉 안아줘. 그럼 따뜻할 거야. (제 옷도 다 차려입곤 다시 엘리베이터로 가려는데 문이 열리고 누군가 걸어나와 보니 아버지였어) …지민아. 이리 와. (널 제 뒤로 숨긴 다음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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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0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 품에 인형을 꼭 안고 네 손을 잡고 졸졸 따라가는 데 몇 발자국 안 가 멈추더니 절 뒤로 숨기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앞을 보려 하는) 왜왜? 왜 그래 남준아? 뭐 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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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0에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잠시만, 잠시만 이러고 있자. (그러다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 아버지에 식은땀을 흘리며 입술을 꾹 깨물어. 발걸음이 떼지지 않아 그 자리에서 멀뚱히 서 있기만 했지)

"어, 남준아. 나와있었구나. …그런데 그 뒤는?"

뒤에 아무도 없는데요. (괜히 입술만 더 꾹 깨물곤, 널 벽쪽으로 붙여 숨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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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1
글쓴이에게
(잔뜩 긴장이 들어간 네 말투에 눈을 끔뻑이며 네 옷자락만 만지작거리며 있는 데 네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누군지 보려 고개를 옆으로 내밀려는 데 갑자기 절 벽 쪽으로 붙이는 너에 놀라 딸꾹질을 하며 인형만 품에 꽉 안는) 끅.. 나.. 남준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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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1에게
(뒤로 손을 뻗어주며 널 진정시키려 애쓰다 이내 들려오는 아버지의 말에 쩡하니 굳어 눈이 파르르 떨려)

"오늘 오후에 진료 받으러 오는 거 잊지 마렴. 그 아이 간수도 잘하고. 바빠서, 지금은 가야겠어. 이따 보자."

……. (제 몸에 벌써부터 멍자국들이 생길 생각을 하니 치가 떨려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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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2
글쓴이에게
(등 뒤로 뻗어온 손을 잡으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 앞을 힐끔 보는 데 잡은 네 손이 조금씩 떨리는 게 느껴져 네 손을 꼭 잡는) 왜 그래 남준아...? 왜 떨어...? 저 아저씨 누구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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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2에게
…진짜 아무것도 아냐. 몰라도 돼. 그냥 모르는 채로 있자, 우리. (뒤돌아 널 껴안고 고개를 떨궈) 이따가 오후에 가봐야 돼. 나갈 거면, 빨리, 나가자. (마음만 같아선 영원히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할 것을 잘 알았기에 괜히 입술만 잘근 물어 그러다 터졌는지 피가 주륵 흐르지) ……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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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3
글쓴이에게
(뒤돌아 절 껴안는 네 모습이 불안해 보여 널 꼭 안는) 응... 나 안 궁금해. 나 몰라도 돼. 얼른 나가자.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다 네가 짧게 신음을 하자 올려다보자 네 입술에서 피가 흐르는 게 보여 놀라는) 어! 남준아 피 나! 피! (주위를 둘러보다 네 품에서 빠져나가 근처 화장실로 후다닥 들어가 휴지를 가지고 오는) 왜 피 나... 아프지 말라니깐... (울상을 지으며 네 입술을 꼭 눌러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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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3에게
(휴지가 터진 부분에 닿자 따가움에 눈을 찡그리곤 앓는 소리를 내다 미안하다고 말해) 터질 줄은 몰랐지…. 따갑다, 이거. 일단 나가자. 앞에 곧 크리스마스라고 트리도 예쁘게 꾸며놨대. (아까 지나가던 간호사가 흘린 말을 그대로 따라 말하곤 손을 잡아 이끌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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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4
글쓴이에게
으응, 미안해하지 마... (따갑다는 네 말에 살짝 까치발을 들어 입술을 호, 하고 불어주는) 트리? 진짜? (제 손을 잡아 이끄는 너에 널 졸졸 따라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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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4에게
응, 진짜. (1층에 도착하자 뒷문이 아닌 정문으로 나가 놓여져 있는 길을 천천히 걸어) 음, 저기. 병원 입구 쪽에 트리 있을 걸. 아침이라 빛은 안 들어올 거 같아. 다음에, 밤에 다시 오자. 반짝반짝 예쁠 거야. (그리고 도착한 제 키보다 더 큰 거대한 트리에 고개를 들어 쳐다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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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5
글쓴이에게
(정문으로 나가자 병원 입구 쪽에 거대한 트리가 보여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은 놓지 말라 했던 네 말에 손은 놓지 않고 방방 뛰는 걸음으로 트리로 다가가는) 우와 우와!! 남준아 이거 되게 되게 크다!! 이거 불 언제 켜져? 우와 우와! (트리 맨 꼭대기에 있는 별을 멍하니 보는) 우와 저 별 되게 크다! 저거 갖고 싶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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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5에게
아마도, 밤에. (멍하니 장식품으로 달린 별을 구경하는 널 보다 픽 웃곤) 나중에 나가게 되면 저런 거 백개도 사줄게. 약속. (손을 놓지 않은 네가 기특해 머리를 쓸어주며 손가락을 걸지) …아, 맞아. 지민이는 지난번 크리스마스 때 뭐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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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6
글쓴이에게
정말? 꼭 사 줘야 돼! 약속! (네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고 배시시 웃고 네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는) 음... 정국이랑 둘이서 병원 로비에서 케빈이 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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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6에게
케빈? 음, 영화? (기억을 되짚다 꽤나 오래된 영화고 매번 크리스마스 때마다 언급됐던 게 기억나 코끝을 찡그리곤 물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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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7
글쓴이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응! 영화! 막 도둑 아저씨가 집에 와서 케빈이가 막 물리치는 거! 남준이도 알아 그 영화? 크리스마스 되면 맨날 케빈이 나와! 크리스마스에 맨날 그거 봐 정국이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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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7에게
본 적은 없는 거 같은데 워낙 유명해서 대충 내용은 알 거 같아. (네 신난 모습에 덩달아 웃다 입술이 따가워 손을 들어 매만져) 올해도 보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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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8
글쓴이에게
(영화 내용 생각에 히죽히죽 웃는 데 입술을 매만지는 너에 아까 쓰고 남은 휴지를 네 입으로 가져가는) 아파? 또 피 난다... 올해는 나랑 정국이랑 남준이랑 셋이서 봐야지. 남준이는 그동안 뭐 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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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8에게
난, 그동안. (아버지께 얻어맞게만 했다고, 이따가 또 맞으러 간다고 차마 말하지 못해 입을 꾹 다물다 그나마 무난한 대답을 꺼내 네게 말해) 책 읽었지, 책. 병실에 티비는 재미없는 것만 나오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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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9
글쓴이에게
아... 책 재미없는 데... 남준이는 책 좋아해? (갑작스레 세게 주는 바람에 몸을 움찔이며 인형을 꼭 껴안고 훌쩍이는) 으 추워... 우리 정국이 춥겠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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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39에게
나는 좋아하지. 위로가 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많이 읽어. …아, 추워? 들어갈까? (네 겉옷을 다시 여며주며 안으로 들어갈까 물어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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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0
글쓴이에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겉옷을 여며주는 네 손길을 받다 작게 재채기하고는 훌쩍이는) 남준아, 우리 저기 가면 안 돼? (병원 건너편에 있는 공원이 눈에 보여 손으로 가리키는) 저기 그네 타고 싶은 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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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0에게
(돌연 재채기를 하는 네 모습에 감기에 걸린 거 아닌가 싶어 열을 재보는데 제 이마보다 확연히 뜨거운 네 이마에 안 된다 고개를 저어) 지금 감기기운 있는 거 같아. 그네는, 다음 번에 타자. 다음 번에. (저기까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제 처지가 싫어 눈을 꾹 감았다 뜨곤 네게 돌아가자 재촉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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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1
글쓴이에게
으응, 그네... (안 된다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제 손을 잡고 끄는 너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널 따라가지만 아쉬운 마음에 힐끔힐끔 공원을 보는) 다음에 꼭 가는 거야? 약속. (네게 손가락을 내밀어 약속을 받아내고 또 한번 재채기를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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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1에게
약속. (네가 내민 손가락을 받아들어 약속하곤 또 재채기를 하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제 겉옷을 벗어 네게 걸쳐줘) 감기 심하게 걸리면 안 되는데. (그리고 빨리 로비로 이끌고 들어와 간호사에게 감기약 좀 달라고 말해. 그래서 잠시만 기다려보라는 말에 네 손을 붙잡고 서있지)

/ 나름 일찍 잤다 생각했는데 그동안 피곤한 게 몰린 건지 이제 일어났네요 ㅋㅋㅋ 세상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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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5
글쓴이에게
(네 옷을 걸치고 병원으로 들어가며 거대한 트리 꼭대기에 있는 별에게 인사를 하고는 널 졸졸 따라가 병원 로비에서 너와 같이 간호사를 기다리는) 남준이 손은 밖에 있었는데도 따뜻하다. 신기해. 나는 손 차가운 데. 우리 남준이 손 따뜻해서 좋아. (맞잡은 네 손을 제 얼굴에 가져다대는) 따뜻해...

/언제 수정하나 기다리고 있었는 데 수정한지도 몰랐네ㅋㅋㅋㅋ 푹 잘 잤어요?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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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5에게
손이 차가우면 마음이 따뜻한 거래. (농담조로 웃으며 말하다 제 손을 네 얼굴에 가져다대는 것을 보곤 다른 손도 네 볼에 대어 꾹 잡다 간호사의 부름에 손을 떼곤 그쪽으로 가 약을 받지. 다음부턴 안 된다고, 의사선생님 몰래 주는 거라 속삭이는 간호사에 고맙다 인사한 후 다시 네게로 가 손을 잡고 병실로 올라가) 10시 반 조금 넘었네.

/네, 잘 잤어요 ㅋㅋ 지금 일어났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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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6
글쓴이에게
어 그럼 남준이 손은 따뜻하니깐 마음이 차가운거야? 아닌 데... 우리 남준이는 손도 따뜻하고 마음도 따뜻한 데... (살짝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널 올려다보다 제 얼굴에 다른 손을 올리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널 보는) 그거 뭐야 남준아? (병실로 올라가 네 손에 들린 약을 보고 묻는)

/잠꾸러기!ㅋㅋㅋㅋ 6시까지 자다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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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6에게
그럼 나는 예외라고 치지, 뭐. 이거 네 감기약. 혹시나 해서 받아뒀어. 이따가 더 심해지기 전에 병실로 가면 한 알 먹고 자자. 어차피 나 이따가 어디 다녀와야 돼. (얘기하다 도착한 병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 히터를 틀어놓곤 겉옷을 벗어 정리한 뒤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네게 약과 함께 건네) 자.

/ 아까 아침에 쓰러지듯 잤거든요 ㅋㅋ 밤새는 바람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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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7
글쓴이에게
응, 남준이는 예외! 어디 가는 데? 약...? 약 써서 싫은 데... 안 먹으면 안 돼...? (물이 담긴 컵과 약을 건네는 너에 울상을 지으며 널 올려다보는)

/힉 밤 샜어요? 밤샘 안 좋은 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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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7에게
그러다 크게 감기 걸려서 고생하지 말고. 지금 먹어둬야 고생 안 해. (군말 말고 먹으라는 듯 물컵을 네 입에 대줘) 잘 먹으면 사탕 줄게. (제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걸리는 사탕 하나를 꺼내 네게 보여주며)

/ 자주 새서 괜찮아요 ㅋㅋㅋ 시험기간 땐 밥먹듯이 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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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8
글쓴이에게
사탕?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반짝이며 네 주머니를 빤히 보는) 와 사탕! 약 먹으면 나 이거 먹을 수 있어? (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잠깐 고민하다 약을 먹는) 으으 써... 나 먹었어! 사탕 줘! (웃으면서 사탕을 달라는 듯 네게 손을 내미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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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8에게
옳지. (약을 다 삼킨 너에 웃으며 사탕을 건네줘 그러니 볼이 꽉 차도록 사탕을 문 모습에 킥킥 웃으며 약 먹었으니 졸릴 거라고 정국이랑 같이 자라고 말했어. 제 말에 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저는 어쩔 거냐고 묻자 잠시 나갔다 오겠다 말하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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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9
글쓴이에게
(제 손에 쥐어진 사탕을 까 입에 넣고 이리저리 굴리며 히죽히죽 웃는) 맛있어! 나 약 먹었으니깐 졸려? 정국이랑 자? 남준이 너는? (나갔다 오겠다는 네 말에 네 손을 붙잡는) 안 가면 안 돼...? 나랑 자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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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49에게
빨리 다녀올게. 금방 올 거야. (아까 아버지의 오란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자 인상을 옅게 쓰곤) 다녀와서 놀자. 정국이랑도. 금방 다녀올 테니까 잘 놀고 있어. 누가 문 열라 하면 열어주지 말고, 꼭 잠그고. 알겠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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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0
글쓴이에게
얼른 와야 돼...? (인상을 옅게 쓰는 너에 네 눈치를 살짝 보고는 네 신신당부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문 꼭 잠그고 아무도 안 열어주고 남준이만 열어줄게! 얼른 와야 돼!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을 나가는 너에 손을 흔들어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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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0에게
(네가 손을 흔들어주자 같이 웃으며 손을 흔들곤 병실을 빠져나오자마자 표정을 굳혀. 그리고 비상계단으로 한 층을 더 올라가 복도 끝에 위치한 사무실로 들어가지. 문을 여니 차트를 정리하고 있는 아버지가 보여 머리를 쓸어넘기곤 저 왔어요, 하고 말하니 아버지는 고개를 들어 절 반겨줘. 잘 왔구나, 라며 제가 앉아있는 소파로 걸어온 아버지가 저를 지나쳐 문을 잠가) ……. (제가 침을 한 번 삼키니 아버지는 웃으며 제게로 와 제 턱을 붙잡고 묻지. '이번에 들어온 그 아이는 어때.' 그 말에 제가 입을 꾹 다물자 아버지는 재촉하듯 미간을 찌푸리곤 제 뺨을 때려. 얼굴이 돌아가고 익숙한 폭력에 저는 한숨만 내쉬며 그저 그렇다 말하지. '이번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되고 있어. 덕분에 한동안 약을 맞을 필요가 없지.' 그 말에 안도하기도 잠시 날아오는 발길질에 소파에서 쓰러져 밑으로 떨어지고 말아. 그리고 여느 때와 똑같은 폭력. 저는 이를 악물고 그걸 버텨. 절 기다리고 있을 네 생각을 하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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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1
글쓴이에게
(네가 나가자 네가 시킨 대로 문을 꾹 잠그고 침대에 가 살짝 들리는 발을 흔들며 멍하니 창문 밖을 구경하는) 심심하다... 정국아 남준이는 언제 올까? 금방 온다고 했으니깐 금방 오겠지? (서서히 약기운이 퍼지는지 조금씩 졸음이 밀려와 하품을 하고는 인형을 꼭 껴안고 침대에 눕는) 우리 정국이, 형이랑 코- 하자. (이불을 같이 덮고 인형의 배 부위를 토닥여주다 잔 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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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1에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입술과 이마 근처를 대충 손으로 쓴 뒤 벽에 기대어 앓는 소리를 내. 제 모습에 그제야 손을 내린 아버지는 미친 듯이 웃으며 나가보라 말하지. 저는 아까 밟힌 발목을 절뚝이며 일어나 아버지를 노려본 후 밖으로 나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맞아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지. 혹여 네가 제 모습을 보고 걱정할까 화장실로 가 대충 흐르는 피를 휴지로 닦고 지혈한 후 한 시간 정도 복도를 서성이다 병실 문을 두드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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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2
글쓴이에게
(한참을 자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을 둘러보는 데 아직 오지 않은 너에 멍하니 네 침대를 보고 있는 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문 쪽을 보다 문으로 다가가는) 누구세요? 남준이 아니면 안 열어줄 건데... (낮게 깔린 네 목소리가 들리자 웃으며 문을 여는 데 여기저기 까지고 멍든 네 얼굴에 놀라 널 살피는) 남준아! 너 얼굴이 왜 이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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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2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고 푹 숙이고 있는데 제 얼굴을 살피는 너에 울컥해 아무 말도 못하다 그저 네 손길을 치운 후 느릿히 입을 열어) …별거 아냐. 잘 잤어? 열은. 안 나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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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4
글쓴이에게
(고개를 푹 숙이는 너에 네 양 볼을 살짝 잡이 다시 올리는) 별거 아니기는. 누가 이렇게 때렸어. 누구야. (네 얼굴에 눈물을 글썽이며 아직 피가 나는 네 얼굴을 제 옷소매로 닦아주고는 널 데리고 들어와 침대에 눕히는) 누나한테 약 받아올게! 기다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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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4에게
아냐, 그냥 여기 있…. (네가 저를 눕힌 바람에 바둥거리며 일어나 나가려는 너를 막으려는데 쏜살같이 달려간 탓에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어) 위험할 텐데. (그러나 제 몸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벌러덩 누워버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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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6
글쓴이에게
(쏜살같이 후다닥 나가 로비로 가는) 누나누나! 소독약이랑 약이랑 밴드랑 와아앙창주세요! 빨리빨리! (무슨 일이냐며 절 진정시키는 간호사에 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로비탁자를 팡팡 두드리며 재촉하는, 가득 챙겨준 간호사에 품에 가득 안고 병실로 돌아가려다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고 품에 안은 걸 후두둑 쏟아내는) 아야! 어 아 쏟아졌다. (흩어진 걸 하나둘씩 줍는 데 저와 부딪힌 남자가 주저앉아 저를 도와주는) '괜찮니?' (한마디 건넨 남자목소리가 아까 들었던 남자의 목소리가 같다는 걸 알아채고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는 데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멍하니 남자를 보는, 남자는 제 모습이 우스운지 픽 웃더니 흩어진 것들을 다 모아 제 품에 안겨주는) '조심해야지. 자 여기 있단다.' (품에 안겨진 것들을 품에 안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까딱하고는 후다닥 병실로 도망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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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6에게
(드르륵, 하고 열리는 문과 품에 한 아름 약을 안은 네가 보여 침대에서 상체만 일으켜 헤드에 기댄 뒤 물어) 아무 일, 없었지? 뭔 약을 이렇게 많이 들고, 와. (말하다 느껴지는 알싸함에 인상을 찡그리곤 입술에서 나는 피를 훔쳐)

/ 이만 자볼게요, 탄소야. 좋은 꿈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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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8
글쓴이에게
(급히 뛰어와 차오르는 숨을 고르고 네게 쪼르르 달려가 네 앞에 약들을 내려놓는) 아까 남준이가 만난 아저씨 있잖아. 그 아저씨 만난 거 같아. 그 목소리랑 똑같은 아저씨랑 부딪혔어. 이거 아저씨가 모아서 나 줬어. 근데, 그 아저씨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었는 데 나 소름 돋았다? (제 팔을 비비고는 소독약을 솜에 묻혀 네 얼굴 상처 여기저기에 호호 입김을 불며 소독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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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58에게
…아버지? 아니. 만났다고? (일순 느껴지는 불안감에 네 어깨를 잡고 묻자 제게 도움을 줬다며 말하는 너에 입술을 다시 깨물어. 그러니 깨물지 말라 이르곤 소독약을 발라주는 모습에 눈을 느릿히 감지) …다음번에 만나면, 지민아. 그땐 도망쳐. 알겠지. 병원 밖이든, 어디든 도망치는 거야. 하얀 의사 가운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저 멀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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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0
글쓴이에게
아버지? 그 사람이 남준이 아빠야? (제 어깨를 잡으며 묻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술을 깨무는 네 입술을 만지며 깨물지 말라 한마디 해주고는 입술도 소독하는) 다 찢어졌잖아. 그만 깨물어. 따갑겠다. (호 입김을 불며 소독을 끝내고 약을 발라주는) 도망쳐? 여기 다 하얀 가운 입은 사람들뿐인 데. 나 도망쳐야 돼? (광대뼈 있는 곳도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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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0에게
…아버지. 아버지야. 아주 못된 아버지.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 (아버지란 말을 중얼거리다 자기가 도망쳐야 하냐며 묻는 너에 살짝 고개를 젓곤 웃어) 아니야, 그냥. 잊어. 도망치지 않아도 돼. 내 그늘 아래선. (그러곤 치료를 마친 듯 밴드를 붙여주는 너에 고맙다 머리를 쓰다듬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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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2
글쓴이에게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라는 말에 예전에 저와 정국이를 무참히 때리던 아빠가 생각나 입술을 꾹 깨물며 차오르는 숨을 진정시키는) 우리 아빠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야... 나랑 정국이... 막 때렸어...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너에 덜덜 떨리던 몸이 진정된 거 같아 숨을 고르며 손을 치료하는) 손등 다 까졌다. 이거, 남준이 아빠가 때린 거야...? 남준이 아빠도 우리 아빠처럼... 막 때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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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2에게
…그렇지. 그렇지만 말이야, 지민아. 모든 아버지가, 아빠가 다 그런 건 아냐. 분명 좋은 아빠들도 있어. 잊으면 안 돼. 그리고 우린 좋은 아빠가, 아버지가 돼야 하고. (떠는 네 몸을 진정시키려 쓰다듬어주며 조곤조곤 말해) 손은, 내가 헛디뎌서 다쳤어. 별거 아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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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3
글쓴이에게
응. 나는 꼭 좋은 아빠가 될 거야. 때리지도 않고 술도 안 마시고 막 소리도 안 지르고. 착한 아빠가 될 거야. (네 말에 아빠가 그동안 해왔던 행동들을 하지 않겠다 다짐하는) 진짜? 넘어졌어? 아팠겠다... (소독을 끝내고 약을 바른 후 상처 부위가 커 거즈를 붙이는) 됐다! 어, 목도 까졌네. (목도 치료해주는) 이제 아픈 데 없어? 얼굴이랑 목이랑 손 다 치료했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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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3에게
(착한 아빠가 될 거란 네 말에 칭찬해주며 더 아픈 데 없냐 묻자 해탈한 듯 웃으며 상의를 천천히 벗어 네게 등을 보여줘) 그런 이왕 치료하는 거 등도 치료해줘. 아프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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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4
글쓴이에게
(갑자기 상의를 벗는 너에 눈을 가리는) 아 왜.. 왜 벗어. 등 아파? (네 말에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거두자 여기저기 멍과 상처투성이인 등에 깜짝 놀라는) 아.. 아니 등이 왜 이래 남준아? 너무 심하다... (울먹이며 상처 부위에는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고 멍 부위에는 멍에 바르는 약을 발라주는) 아저씨 진짜 진짜 나빴다. 어떻게 이 정도로 때려? 경찰 아저씨한테 신고하자 남준아. 경찰 아저씨가 도와줄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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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4에게
조금 더, 나중에. 내가 용기가 조금만 더 생기면 그 때 할게. 괜찮아. 별로 안 심해. (네 치료가 다 끝나자 주섬주섬 상의를 껴입곤 침대에 엎드리듯 누워) 빨리 나가고 싶다. 언제쯤이면 여기를 나갈까, 지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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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5
글쓴이에게
지금은 용기 없어? 아저씨 무서워...? (상의를 껴입고 침대에 엎드리듯 눕는 널 보고는 쓴 약품들을 정리하는) 음... 내일? 우리 내일 나갈 거잖아! 그네 타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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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5에게
…그렇지. 내일 나가지. (곰곰이 생각을 하다 온통 골머리만 아파지는 탓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곤 그러자고 말해) 대신, 손 붙잡고 놀아야 해. 길 잃어버리거나, 하면 위험하니까. (베개 위로 얼굴을 묻으니 잠이 솔솔 오는 게 곧장이라도 잘 것만 같아 네게 물어) 배는 안 고파? 나, 지금 좀 자두려고 하는데. 아니면 같이 잘래?

/ 진짜로 쓰니 자러 갈게요 ㅠㅠ 오늘 하루 무리했더니 피곤하다 좋은 꿈 꿔요 탄소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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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6
글쓴이에게
응! 나 남준이 손 안 놓을 자신 있어! 내일 나 그네 밀어 줘 남준이가! 응 배는 안 고파. 남준이 졸려? 응 나도 잘래! (아까 자서 잠은 안 오지만 너와 같이 누워있으면 잠이 올까 싶어 네 옆에 눕는) 남준이는 배 안 고파?

/잘 자요!! 좋은 꿈 꿔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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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6에게
나는 그닥, 고프진 않아. (제 배를 매만지다 널 보며 웃곤 품으로 들어오라 손을 뻗으니 꾸물대며 안겨오는 너에 꽉 껴안고 눈을 감아) 그네 밀어줄게. 옛날에, 놀이터가서 놀아보는 게 소원이었어. 놀랍게도. 갈 일이 없었거든. (그러곤 조곤거리며 말하다 점점 목소리를 줄이곤 숨을 고르게 골라)

/ 왔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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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7
글쓴이에게
(팔을 뻗는 너에 웃으며 네 품에 꾸물대며 안기는) 남준이 놀이터 안 가 봤어? 놀이터 되게 되게 재미있는 데. 나랑 같이 놀자! (점점 목소리가 줄어드는 너에 저도 목소리를 줄이고 어느새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잠든 널 올려다보는) 남준아 자...? (미동도 없이 잠에 빠진 널 빤히 보는) 우리 남준이 많이 졸렸나보네. 잘 잔다. (배시시 웃으며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일정하게 뛰는 네 심장소리를 들으며 안 올 것 같던 잠이 쏟아져 잠에 드는)

/안 들어왔음 모를 뻔 했다...ㅋㅋㅋ 수정은 알림이 안 떠서ㅠㅠ 나중에 수정하면 답글 하나 달아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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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7에게
(눈을 감았다 뜨니 어느새 새벽녘이라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니 제 품에서 자고 있었던 네가 보여 이불을 덮어주곤 몸을 일으켜. 그러니 상처들이 찌뿌둥하게 아려와 인상을 쓰곤 네가 가져온 것 중 남은 약으로 제 몸에 다시 덕지덕지 바르지. 손이 닿는 곳까지 치료를 마치곤 무료한 낯빛으로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 밖을 구경해. 설익은 햇빛이 세상을 밝혔고, 그 사이에서 산책을 하는 노인, 바삐 몸을 놀리는 직장인도 여럿 보여 어느새 입가엔 잔잔한 웃음이 걸쳐있었어)

/다는 걸 깜빡했나봐요 ㅠㅠ 다음부턴 달아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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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8
글쓴이에게
(네가 일어난지도 모른 체 제 품에 안겨있는 인형을 더 꼭 껴안으며 몸을 뒤척이는) 으응... (오랜만에 악몽이 아닌 정국이와 단둘이 놀러 다니는 꿈을 꿔 기분이 좋아져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웃는) 히히... 국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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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8에게
(그렇게 밖을 한참 구경하다 제 침대 쪽에서 들려오는 네 웃음에 저도 따라 웃으며 다가가 자는 모습을 살펴. 눌린 볼에서 잘도 나오는 웃음에 짓궂은 표정으로 검지를 들어 꾹꾹, 눌러. 제 행동에 네가 미간을 찌푸리곤 몸을 크게 돌렸어. 저는 그런 네 미간을 살살 펴주며 잘 자네, 하곤 머리를 쓸어넘겨줬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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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9
글쓴이에게
(제 볼을 꾹꾹 누르는 느낌에 미간을 찌푸리며 네 손을 밀어내고는 반대로 몸을 돌려) 으응... (제 미간을 만져주는 느낌에 다시 미간을 피고는 곤히 눈을 감고 잠에 빠지고 같은 꿈을 꿔 다시 살짝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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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69에게
(병실에 짙게 깔린 찬 공기에 몸을 떨곤 네 옆으로 들어가 다시 누워. 자리를 비운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아직까지 자리는 따뜻했지. 널 껴안고는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드는 몽글몽글한 감정과, 첫날에 자신이 했던 짓이 미안해져 널 품에서 빼어내곤 천장을 보도록 몸을 돌려) …두 시간만 있다가, 깨워야겠네. 지금 여섯시니까. (일어나면 분명 신나 할 네가 눈앞에 선해 결국은 웃고 말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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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0
글쓴이에게
(허했던 제 옆자리가 다시 채워지는 느낌에 네 품에 안기려 몸을 움직여 네 가슴팍에 제 머리를 기대는, 한참을 자다 살살 흔들리는 몸에 몸을 뒤척이며 안 떠지는 눈을 살짝 뜨는) 으응... 나 더 잘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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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0에게
더 자. 조금 이따가 깨워줄게. (뒤척이는 널 천천히 다독여주며 더 자라고 조곤조곤 속삭여. 그러니 빙긋 웃으며 편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 제 눈두덩을 마사지하듯 누르곤 다시 상념에 잠기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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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1
글쓴이에게
(더 자라며 제 가슴팍을 토닥여주는 너에 빙긋 웃으며 찌푸렸던 인상을 펴고 인형을 꼭 끌어안는, 얼마 못가 눈을 살짝 뜨고 멍하니 있는 널 보는) 남준아 뭐 해...? 남준이는 안 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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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1에게
…아, 깼어? 조금 일찍 일어나서. 잠이 안 오더라. 더 자지, 왜. 재워줄까? (제 물음에 고개를 젓는 널 보곤 그럼 뭐 할까라 물어보니 조금만 누워있자 웅얼거리는 모습에 알겠다 말하며 널 포근히 안아) 춥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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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2
글쓴이에게
(눈을 비비며 멍하니 널 보는 데 재워줄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젓는) 으응, 우리 조금만 누워있자... (아직 덜 깬 잠으로 웅얼거리듯 말하며 네게 팔을 뻗자 제 옆에 누워 절 안아주는 너에 기분이 좋아져 네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는) 좋다, 남준이 품... 나, 안 졸릴 줄 알았는 데 잤다? 어제 남준이 나갔을 때도 잤는데, 히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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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2에게
너무 많이 자도 안 좋은데. (네 머리칼을 쓸어주며 웃어 보여. 괜히 몽롱한 기분에 눈을 느릿히 깜박이곤 조곤조곤 말을 하지) 이따가, 일어나선 밥을 먹고, 나가서 놀고, 들어와서 씻고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또 어둑해질 거야. 곧 있으면 크리스마슨데, 받고 싶은 선물 있어?

/ 메리크리스마스! 늦었네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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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3
글쓴이에게
와, 오늘 그네 타는 거지? 와 신난다! (나가서 논다는 말에 신나 싱글벙글 웃다 선물 얘기에 고민하는) 음... (어렸을 때는 갖고 싶은 게 많았지만 사달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건 폭력과 욕설뿐이라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접어두고 있어 물건에 대한 욕심이 사라져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딱히 갖고 싶은 게 생각이 나지 않아 고개를 젓는) 으응, 딱히 없네. 남준이는 뭐 받고 싶어?

/메리크리스마스! 이제 크리스마스가 1시간정도밖에 안 남았네요ㅠㅠ 시간 너무 빠르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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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3에게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곤 곰곰이 생각하다 어렸을 적 갖고 싶었던 의사 가운을 떠올리곤 너와 같이 고개를 저으며 말해) 지금은 없어. 아쉽네.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사주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때 조촐한 파티라도 할까? (고개를 들어 널 바라보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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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4
글쓴이에게
나 뭐 갖고 싶다고 얘기하면 맨날 맞았다? 아빠가 맨날 때렸어. 그래서 나는 갖고 싶은 게 없어. (슬픈 눈으로 제 과거 얘기를 살짝 꺼내고는 파티라는 말에 다시 웃는) 정말? 응 파티하자. 우리 케이크 먹으면 안 돼? 나 초코 케이크 먹고 싶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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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4에게
이제는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널 때릴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네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 쓴 웃음을 지어) 케이크 좋지. 오늘 사러 갈까? 사서…. (도망갈까, 라는 말을 혀 밑에 넣곤 꾹 숨긴 후 아무렇지 않은 척해) 하자. 파티, 하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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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5
글쓴이에게
나중에 생기면 말할게! 그때 말해도 나 사 줄 거야? (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널 올려다보며 웃는) 응! 우리 그네도 타러 가고 케이크 사러 가자! 사서 파티 하자 파티! 와 파티파티! (파티 할 생각에 신나 눈이 휘어지게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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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5에게
당연하지. 사줄게. 생각나면 꼭 말해줘. (방 안에 조금씩 더 엷게, 엷게 비치는 햇살에 네 뺨을 한 번 쓸어주곤 목이 말랐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셔) 더 안 자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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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6
글쓴이에게
(제 뺨을 쓸어주는 너에 배시시 웃어 보이는 데 네가 일어나 물을 마시러 가는 걸 보고는 저도 목이 말라 자리에서 일어나 멍하니 이불을 보는) 응 나 많이 자서 괜찮아. 나도 목마르다. (침대에서 내려가 네 옆으로 가는) 나도 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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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6에게
(물을 따라 네게 건네니 두 손으로 잘도 받아먹어 웃으며 물통을 냉장고에 넣어놓곤 침대에 걸터앉아 창문쪽을 봐) 벌써 아침이네. 나갈 준비 할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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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7
글쓴이에게
(물을 따라 컵을 건네준 너에 두 손으로 받아마시는) 캬, 시원하다. (컵을 내려두고 쪼르르 달려가 네 옆에 걸터앉는) 응 밥 먹으러 가자. 배고파. (살짝 고픈 배를 매만지며 널 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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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7에게
그래. 나도 배고프다. (화장실로 가 거울을 보며 대충 머리를 정리하곤 밖으로 나와 네 손을 끌어 식당으로 가) 빨리 먹고 나가자. 뭔가 제대로 나가는 건 오랜만이라 심장이 쿵쾅 뛰는 거 있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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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8
글쓴이에게
(널 쪼르르 따라가 저도 화장실에서 머리를 정리하고 네 손을 꼭 잡고 네 뒤를 졸졸 따라가는) 나도 나도 나가는 거 오랜, 아니 처음이야! 너무 신나! 막 심장이 쿵! 쿵! 뛴다! (맞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살짝 콧노래를 부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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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8에게
(주머니에 지갑이 잘 있는지 확인하며 너와 함께 나가는데 일층 로비에서 마주친 아버지에 몸을 움찔하곤 쳐다봐)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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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9
글쓴이에게
(콧노래를 부르며 네 손을 앞뒤로 흔들며 걸어가는 데 네가 몸을 움찔하며 발걸음을 멈춰 서자 저도 멈춰 서고는 앞에 마주친 사람을 보고는 네 뒤에 숨어 고개만 빼꼼 내밀고 네게만 들리게 속삭이는) 남준이 아빠 맞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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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79에게
…맞아. (제가 여기 서 있는 걸 눈치챈 건지 이리로 다가오는 아버지에 점점 커지는 두려움을 억누르곤 네 손을 붙잡아 식당이 아닌 밖으로 뛰쳐나가) …뛰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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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0
글쓴이에게
(제 손을 붙잡고 갑자기 뛰라 소리치며 뛰는 너에 네 손에 이끌려 같이 뛰는) 왜 뛰어 남준아!! 천천히 가! 아 정국이! (제 품에 있던 인형을 떨어뜨려 네 손을 놓고 인형을 다시 줍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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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0에게
(턱 끝까지 차오르는 불안감, 곧 있으면 제가 잠식되어 먹혀버릴지 모른다는 생각. 두 눈이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렸고, 이것이 제가 원하던 게 맞았는지. 과연 저는 이렇게 해서 모든 걸 단락지을 건지가 자꾸만 머릿속을 휘저어놨어. 모든 걸 다 계획해놔도 아버지의 얼굴만 보면 무산이 됐으니까. 네 작은 손을 붙잡고 그렇게 대책 없이 뛰는데 순간 온기가 사라지자 저는 뒤를 돌아봤어. 그러니 인형을 줍는 네가 보였고, 네 바로 뒤까지 쫓아온 아버지가 보였어. 이러면, 안 되는데. 저는 바로 발길을 돌려 네게로 갔어. 그리고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던 주사기에 찔렸지. 잠시 움찔했지만 아랑곳 않고 다시 널 붙잡아 뛰기 시작했어. 점점 호흡이 탁해지고, 심장이 느리게 뛰는 게 곧 죽을 것만 같았어) …으, 흐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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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1
글쓴이에게
(인형을 주워 숙였던 몸을 일으키자 다급해 보이는 네 표정이 보이고 제 손을 잡아오는 너에 다시 같이 뛰는) 남준아! 이제 안 쫓아와! (달리면서 뒤를 힐끔 보자 아무도 쫓아오지 않아 네 손을 꽉 잡으며 외치는) 남준아! 이제 괜찮아! 나 힘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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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1에게
(이제 안 쫓아온단 말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숨을 고르곤 네 말대로 뒤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음에 맥이 빠져 그대로 네 손을 놔) …지민아, 우리. 케이크, 먹으러 가자. (수면제를 탔는지 자꾸만 몽롱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네게 말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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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2
글쓴이에게
(뛰던 걸 멈추고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는 너에 놀라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널 살피는) 괜찮아? (차오르는 숨을 겨우 고르곤 네 얼굴을 보는 데 살짝 풀린 눈이 보여 걱정스런 표정으로 널 보는) 왜 그렇게 뛰었어... 나 무서웠어... 괜찮아? 숨 천천히 쉬어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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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2에게
괜찮으니까. 케이크 먹고 싶다며. 나온김에, 사들고. 사들고 가자. 트리 보면서 파티도, 하고. (점점 감기는 눈을 뜨려 애쓰다 결국 밀려오는 졸음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듯 엎어지고 말아)

/늦게 왔죠 미안해요 지금 몸이 아파서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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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5
글쓴이에게
(갈수록 숨 쉬는 소리도 불규칙해지고 눈 뜨는 게 힘들어 보이는 너에 안절부절못하며 널 일으켜보려는 데 쓰러지듯 앞으로 엎어지는 널 겨우 받는) 남준아? 남준아!! 남준아 정신 차려 봐!! (널 흔들어깨워봤지만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널 끌어안고 엉엉 우는) 남준아! 눈 떠봐! (널 흔들어 깨우다 사고 났던 날이 떠올라 차오르는 숨에 헉헉대며 겨우 정신을 붙잡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119가 온 것까지 확인하고 정신을 놓아버리는)

/자려다가 알림 와서 놀랬어요... 아프지 마요ㅠㅠㅠ 아프면 지금 안 달아도 돼요 내일 까먹을까 봐 달아놓은 거예요 푹 쉬어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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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7
385에게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아픈 거 얼른 낫고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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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7에게
이제 왔다. 거의 다 나았어요. 새해복 많이 받아요! 금방 이을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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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5에게
(눈을 뜨니 익숙지 않는 낯선 곳에 옷매무새를 확인하곤 주변을 살피니 제 옆 침대에 누워 고른 숨을 내뱉는 너에 약간의 안도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같은 병원이긴 했지만 평소 제가 자리 잡았던, 그 정신병원이 아니었어. 탈출을 했다는 일말의 행복감이 가슴 언저리에 자리 잡아 입가를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주체 못 할 때 즈음 누군가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 처음 보는 의사의 얼굴이었어. 의사는 얼굴을 굳힌 채 제게 다가와 물었지. 그동안 무슨 일을 당했길래 몸이 그 모양이냐고. 보호자는 어디 있냐고. 그 말에 잠시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다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춘 채 입을 열었어) …퇴원은 언제 가능하죠? 빨리, 빨리 나가고 싶은데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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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8
글쓴이에게
(그렇게 쓰러지고 나서 네 옆에 누워 네가 깨어난지도 모른 체 또 사고 때의 악몽을 꾸며 끙끙 앓는) 국아... 정국아... (이번엔 네가 사고나는 장면까지 나와 몸을 벌벌 떨며 잔뜩 웅크리곤 널 애타게 부르는) 남준아... 남준아...

/다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아프지 마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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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88에게
(지금 곧장은 안 되고, 내일 밟으란 말에 인상을 쓰곤 알겠다 끄덕인 후 병원비는 나갈 때 결제하겠다 말했어. 그리고 이인실로 보이는 병실을 둘러보다 네가 누워있는 침대로 가 걸터앉곤 악몽을 꾸는지 벌벌 떠는 네 머리칼을 쓸어줬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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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0
글쓴이에게
(제 머리칼을 쓸어주는 네 손길에 몸의 떨림이 조금씩 줄어들며 무겁게 느껴지는 눈꺼풀을 겨우 떠 눈가에 고인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남준아... (뿌연 시야로 희미하게 보이는 네 모습에 손을 뻗어 네 볼에 손을 갖다 대는) 남준이 맞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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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0에게
(네 눈물을 닦아주고선 고개를 끄덕여. 이윽고 제 볼에 닿은 온기에 옅게 웃고는 손을 맞잡아줬지) 맞아. 악몽 꿨어? 다, 꿈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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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2
글쓴이에게
(제 손등에 닿는 네 온기에 꿈이 아님을 알게 되어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고 몸을 일으켜 널 꼭 껴안는) 죽은 줄 알았잖아... 흐... 나 무서웠어 남준아... 왜... 왜 그랬어... (네 옷자락을 꼭 붙잡으며 네 품에 고개를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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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2에게
안 죽어. (널 껴안아 등을 다독이며 괜찮다 말해. 그래도 쉬이 진정이 안 되는 너에 계속 토닥여) 뚝, 그치자. 눈 짓무르면 어쩌려고 그래. 따갑잖아. (네 정수리에 옅게 입 맞추고는 얼굴을 확인해.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줬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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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3
글쓴이에게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절 껴안아 등을 토닥여주는 너에 더 울컥해 네 옷자락을 더 꽉 쥐고 울다 그치자는 네 말에 끅끅대며 울음을 그치고 제 눈물을 닦아주는 널 올려다보는) 이제 괜찮은거야...? 아픈 거 아니지...? 이제 안 쓰러질거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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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3에게
응, 괜찮아. 이제 하나도 안 아파. 아니, 원래도 안 아팠다. 그냥 잠시 자고 일어났던 것뿐이야. (흐트러진 네 머리칼을 정리해주고는 배고프지 않냐 물어) 배는 안 고파? 많이 울었잖아. 아, 그리고 여기 우리 병원 아니야. 다른 곳 같아. 내일 퇴원한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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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4
글쓴이에게
정말이지? (잠시 자고 일어났던 것뿐이라는 네 말에 살짝 안도하며 제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배고프지 않냐 묻는 너에 배를 매만지는) 조금. 배도 고픈데 목말라. 우리 병원 나온 거야? 내일 여기서 나가? 나가면 우리 뭐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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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4에게
나가면. (협탁에 놓여있던 물을 따라주고는 뒷말을 이어. 나가면 무얼 해야 할까. 다시 돌아가야 할까. 괜히 널 이끌고 나온 거 아닐까. 저 때문에 네가 다친다면, 그런다면. 입술을 꾹 깨물고 고민하다 이내 고개를 저었어.) 돌아갈까? 케이크 사들고, 돌아가자. (차라리 제가 죽는 게 나았으니. 파티를 마치면, 그래. 아버지와 죽는 거야. 조금은 위험한 생각을 네 앞에서 몰래 하다, 무언가 뒤가 켕기는 사람인 양 옅게 웃어 보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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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6
글쓴이에게
(협탁에 놓여있던 물을 컵에 따라 제게 건네주는 너에 양손으로 잡고 벌컥벌컥 마시는) 캬, 시원하다. (히죽히죽 웃으며 컵을 협탁 위에 올려놓고 널 보는데 고개를 젓는 너에 고개를 갸웃하다 케이크를 사자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케이크 사자! 근데 거기 다시 가면, 나쁜 남준이아빠가 남준이 또 때리는 거 아냐...? 나 안 갈래... 나 가기 싫어... 남준이 다치는 거 또 보기 싫어...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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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6에게
괜찮아, 나는. (입꼬리를 간신히 올리고선 괜찮다 대답해. 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말이야. 도망쳐도 갈 데가 없었어. 저는 너무 어렸으니까. 그래. 어릴 적, 어머니가 제 앞에서 목매달아 죽었던 그 순간부터. 제 성장은 멈췄어. 그래서 생각이 짧고 어렸지. 독단적인 행동에 많은 사람이 다쳤었어. 호석과, 석진 그리고 저와 같이 병실을 썼던 기타 등등의 사람들. 너마저도 그런 저 때문에 잃을 순 없었어. 끝을 내야 했지. 아버지와 죽든, 제가 죽든, 아버지만 죽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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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7
글쓴이에게
거짓말... 남준이 지금 거짓말하고 있잖아. 입꼬리를 떨렸어. 남준이도 사실은 가기 싫으면서... 우리 가지 말고 여기 있으면 안 돼? 남준이랑 나랑 정국이랑... 정국이? (그제야 인형이 떠올라 병실 안을 두리번거리며 인형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널 보는) 정국이... 우리 정국이 없어졌어... 정국아... 어, 어떡하지 남준아. 우리 정국이.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몸을 덜덜 떠는) 우리 정국이 찾으러 가야 돼. 우리 정국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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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7에게
(네 말에 정곡이 찔려 그렇게 입을 열지 못하고 묵묵히 있다 갑자기 인형을 찾는 너에 일어나 병실을 두리번거리며 찾기 시작해.) …주위 짐들이 같이 딸려왔으면, 있지 않을까. (병실 구석에 널브러져 있던 겉옷을 치우니 그제야 인형이 보였어.) 아, 여기 있다. (안심이 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는 네게 건네며 말해.) 여기, 있고 싶지만. 못 있어. 갈 곳도 없는 걸. 집도, 뭣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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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8
글쓴이에게
(침대에서 내려가 널 따라 병실을 두리번거리며 찾기 시작하고 이내 여기 있다며 제게 건네주는 인형을 제 품에 꼭 껴안는) 정국아 어디 갔었어. 형이 항상 형 옆에 있으라고 했잖아. 혼나야겠어 정국이. (인형 엉덩이를 두어 번 살짝 때려주고는 다시 침대에 앉는) 경찰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안 돼? 경찰 아저씨들은 힘든 사람들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아, 남준이 아빠 아저씨한테 잡아가라 그러자! 남준이 막 때렸잖아! 때리는 건 나쁜 거랬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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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398에게
(그런 경찰도 매수하는 게 내 아버지야, 란 말을 간신히 삼키고선 네게 웃어 보여.) …그래도, 끝은 내가 내고 싶어. 지민아. 우리 병원 옮길까? (널 어떻게 둬야 안전할까 생각하다 이내 병원을 옮기는 게 맞다 생각하곤 통장 잔고를 떠올리다 그만한 돈은 있다 싶어 넌지시 물어. 널 옮겨지고 나서는, 전 다시 제 병원으로 찾아갈 거였어. 단판은 지어야 했으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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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9
글쓴이에게
나도 같이 할래. 남준이 혼지 두면 맞을 거 같아... 내가 막아줄게. 다른 병원 가? 남준이도 같이? 남준이도 같이 가면 나 갈래. 나랑 같은 병실에서 나랑 있자. (다른 병원에서도 너와 같이 지낼 생각에 배시시 웃으며 네 손을 잡는) 나는 남준이 너무 좋아. 떨어지기 싫어. 같이 있을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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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9
해도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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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환영이애오 해주새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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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4
뷔민/어렸을 때 부모에게 버려져 줄곧 우울증에 시달리다 최근에는 저를 자식처럼 길러주던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그 뒤론 거의 정신을 놓고 살았던 걸로, 어딘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눈치도 많이 보고 겁도 많을 예정.

(삼촌의 제안이 내키지는 않지만 제게 남은 마지막 가족이라 거절할 수도 없어 들어온 병원에 첫 만남부터 부모에게 버려지기라도 했냐며 이야기해보라는 네 말에 입술만 물어뜯다 불안할 때면 늘 그랬듯 손톱을 입가로 가져가 탁탁거리며 가만히 네 눈치를 보다 작게 입을 여는) 부모님이, 안 계시기는 한데요... 네, 버려진 건 맞는데, 어... 안녕하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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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손톱을 물어 뜯는 널 멍한 눈으로 바라보다 가슴팍에 수놓아진 박지민, 이란 세 글자를 빠르게 훑곤 이내 표정에 생기를 불어넣어 웃으며 네게 말해) 박지민, 지민아. 응, 안녕. 미안, 내가 괜한 거 물었어? 걱정 마. 나도 버려졌는 걸. 이젠 우리 둘이 이 방에서, 같이 지내는 거야. 아, 손, 내려놓자, 지민아. 너 그러다 피 나. (네 손톱에 시선을 두곤 떼지 않아 집요하게 말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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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29
(저 못지않게 정신이 없어 보이는 너를 보고 있으니 이상해지는 기분에 고개를 돌리고 손톱만 뜯는데 제 이름을 불러오는 너에 몸을 작게 움찔거리곤 다시 너와 눈을 마주치자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어색하게 웃으며 끄덕이는) 아, 네... 같이. (제 손에 끈질기게 따라붙는 시선에 결국 길게 기른 손톱이 부러져 나가고 나서야 병실 안에 탁탁거리던 소리가 잦아드는) 내려놨어요. 이름이, 어... 김태형이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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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29에게
응, 내 이름 김태형이야. 태형아, 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면 기분 좋아질 거 같아. 그렇게 불러줄 수 있어, 지민아? 응? 불러 봐, 예쁘게. (네가 제 이름을 한껏 입에 담을 거한 생각을 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져 베싯 웃다 망설이는 널 어디 한 번 해봐, 라는 마음으로 턱을 괴곤 빤히 쳐다 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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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36
글쓴이에게
(제게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보라며 이야기해오는 너에 친구도 심지어는 부모님까지도 다정하게 불러본 적이 없는지라 난감하게 머리를 긁적이다 아예 턱을 괴곤 저를 쳐다보는 네 행동에 입술을 축이고는 조심스럽게 너의 이름을 불러보는) 태, 태형아... 김태형. 기분 좋아? 우리 이제, 그... 친구하는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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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36에게
응, 기분 좋아. (나지막이 네 목소리를 타고 들려오는 제 이름에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 눈을 감고 조용히 회상을 해 절 다정히 부르는 어머니와, 그 품에 안기려 뛰어가는 저. 혹여 제가 넘어질까 불안감을 품은 그 눈은 정말 쉽사리 잊혀지지 않아) 응, 친구. 우리 이미 친구인걸, 지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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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3
글쓴이에게
(눈을 감고 웃는 모습이 정말 아이처럼 보여 저도 모르게 너를 꼭 안아주며 넓은 등을 토닥여주는) 친구, 친구. 응, 태형아. (혹시라도 여기서도 버림받으면 어쩌나 싶어 불안했던 마음이 너로 인해 조금 안정된 것 같아 저도 웃으며 너를 안은 손에 꼭 힘을 주는) 너는 우리 엄마 아빠처럼 나 버리지도 말고 할머니처럼 나 혼자 두지도 마, 약속해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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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43에게
네가 먼저 내 손을 놓지 않는 이상, 난 아무도 놓지 않아. 손이 빠지더라도, 찢어져 피가 나오더라도 너덜너덜해져도 잡고 있을 거라고, 지민아. 괜한 걱정 마. (절 안아주는 네가 좋아 픽 웃다가 같이 안아주곤 널 떼어내어 시선을 마주해 어느새 어머니의 단말마는 들리지 않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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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0
글쓴이에게
나는 안 놓칠 거야, 피가 나도 너덜너덜 해져도. (네 옆에 앉아 두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어쩐지 부끄러워져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가며 단풍으로 물든 창밖의 모습에 눈을 반짝이다 이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네게 묻는) 어, 저기... 여기는 얼마나 있었어? 대답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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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0에게
(조심스레 제게 묻는 널 넌지시 바라보다 작게 입을 열어 말해) 음, 오 년. 오 년 동안 여기, 있었어, 지민아. 그래서 여기에 대해 빠삭히 알고 있어. 혹여 나가려면 내게 말하고 나가 줘. 친구잖아. 길, 안내해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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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8
글쓴이에게
(오 년이라는 말에 눈만 끔뻑이다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구나 싶어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또 많이 외로웠을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제 처지도 다를 바가 없어 어딘가 씁쓸하게 웃는) 여기서 나가면 나는 갈 곳도 없는 걸, 그, 그냥... 여기서 계속 태형이 너랑 계속 있고 싶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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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58에게
안 나간다니, 다행이다. 그래, 나랑 여기 있자, 지민아. 밖엔 무서운 것들로만 가득 차 있어. 그러니 괜히 볼 필요 없지. (씁쓸하게 웃는 네게 애써 환하게 웃어주며 침대에 걸터앉은 발을 놀려) 지민아, 밖에 날씨는 어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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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3
글쓴이에게
응, 밖은 무서워. 다들 나를 버리고 외면하고. 나는 여기가 좋아, 태형이가 있잖아. (날씨는 어떠냐는 네 말에 여기에 오기까지를 돌아보는데 그렇게 춥지 않았던 게 떠올라 입을 떼는) 그냥, 춥지는 않았는데 따뜻하지도 않았어. 여기는 따뜻해서 좋아. 오늘 밖에 안 나가봤구나, 내일은 비 온다던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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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3에게
(비 온다는 네 소리에 인상을 살풋 찡그리곤) 비 오는 거 싫은데. 괜히 축 쳐지잖아. 안 그래, 지민아? 너는 비 오는 날이 좋아? 일단 난 싫어. 응, 매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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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7
글쓴이에게
나는 비 오는 거 싫어해. 비 오면... 어, (비가 오던 날 제 우울증이 심해져 결국 자해를 시도하다 병원으로 실려가 연락을 받고 택시를 타고 오던 중 사고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 다시금 죄책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만 같아 긴 손톱으로 옅게 자국이 남은 손목을 꾹꾹 누르며 눈물을 글썽이는) 으, 윽, 내가 잘못했어, 태형아. 진짜 나 안 버린다고 약속해. 빨리,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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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67에게
울지 마, 지민아. 너 안 버려. 널 버릴 바엔 내 스스로를 버릴게. 그러니까, 눈물 그치자. 자, 이리와, 지민아. 안아줄게. 온기가 느껴지면, 진정이 될 거야. (네게 걸음해 안아주는 포즈를 취하며 작게 웃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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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2
글쓴이에게
(네게 안겨 아이처럼 눈물만 쏟아내다 습관처럼 소리를 참으려 입술을 깨물어 결국 피가 터져 나오고 나서야 비릿한 맛에 잇새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따뜻해, 태형아. 흐, 고마워. 고마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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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172에게
(가슴팍으로 네 눈물이 젖어드는게 느껴져 널 살짝 떼어내 제 시선을 마주하게하자 울음소리를 참으려는 듯 입술을 꾹 깨문 네가 보여 하지 말라고 말할 새도 없이 피가 질질 흐르고 결국 소리를 터뜨리는 너에 할 수 없이 네 눈가 위로 작게 입을 맞춰줘) 눈, 붓겠다, 지민아. 고맙긴, 나야 말로.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지민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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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천천히 다는 중이야 탄소들 최대한 빨리 달려고 하는 중이니까 다른 탄들 거도 읽어보면서 기다려줘 낮누 과거쓰기가 제일 기빨린당 끄앙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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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3
탄소 짱임. 짱.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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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ㅠㅠ 내가 소설을 쓰는지 톡을 하는지 아무튼 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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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즐거운 일요일이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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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빰빰o(^-^)o (^o^)/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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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5
해도 돼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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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하새오 환영이애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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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9
랩슈

대기업 사장의 주택에서 식모 일을 하던 어머니가 사모님의 미움을 받아 온갖 구박을 받다, 비가 많이 쏟아지던 어느 날 어머니가 기어코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밤 늦게 들은 윤기가 엉엉 울며 장례식장에 가서 주저 앉는데 옆에서 사모님과 사장님이 대화를 주고받는 소리를 듣다보니 사모님이 홧김에 어머니를 밀어 탁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돌아가신 거 였던 거. 그 소리를 듣자마자 윤기는 장례식장을 뒤엎었고 뾰족한 것을 들고 휘두른 탓에 사장님은 크게 다쳤고, 사모님은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어버림. 사장님은 윤기가 그런 이유를 알기에 경찰서로 보내기보단 정신병원에 가둬버린 거.

(여전히 생생한 기억에 눈을 느리게 끔뻑이며 자리에 앉자 저를 안다는 듯이 편하게 말을 걸어오는 너에 고개만 돌려 너를 바라보고는 푸석해진 입술을 혀를 내어 훑곤 말을 트는) 부모가 버렸냐고? 부모가 버려진 건 어떻게 해야해.


이런 것도 되려나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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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자기 딴엔 덤덤히 말하는 거 같지만 얼빠진 그 표정 안에는 무언가 잔뜩 사무친 거 같아 묘한 표정으로 널 바라 봐 손 안에서 굴러가는 볼펜을 협탁 위 내려놓곤 고개를 삐딱하게 둬 등받이에 몸을 기대지) 어떻게 하긴, 지난 일이라면 매일을 후회하고, 현재 진행형이라면 이 악물고 네가 구해야지. 안 그래, 윤기야, 응? (인상을 살풋 찡그려 바라 본 네 가슴팍엔 민윤기란 이름 석자가 그려져있어 처음부터 알았던 양 자연스럽게 네 이름을 불러)

/ 되고 말고오 조아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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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1
(제 이름을 원래부터 알았던 것 마냥 살갑게 불러오는 너에 인상을 팍 구기다가도 이내 다시금 텅 비어버린 표정으로 마른세수를 연거푸 하는) 매일 후회 해, 꿈에 엄마가 나타날 때마다 그 날을 후회 해. (눈을 덮었던 손을 느리게 내리며 널 바라보는 듯, 바라보지 않는 듯 초점 없는 눈으로 낮은 억양으로 말을 잇는) 그냥 그때 다 죽일 껄, 그래서 그 날을 후회 해.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들 하나 살리자고 그 모진 거 다 참았을 거 생각하면 난 그 날에 유리 조각이 아닌 칼 자루를 쥐어야 했어. (네 가슴께에 달린 이름표에 시선을 둔 뒤 또 다시 눈을 느리게 끔뻑이는) 다 안다는 듯이 말 하지마, 김남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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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1에게
왜. 그럼 그 쥘 칼자루로 날 찌르게, 윤기야? 응? (핀트가 나간 표정으로 연신 넋을 놓는 널 무감각하게 바라보다 이내 마지막 말에 예쁘게 웃어주곤 널 바라봐) 그럼 내일도, 모레도 후회해. 그 손을 욕하며 자신을 모질게 대해. 여긴 그런 곳이야, 윤기야. 남 탓보단 제 잘못이 분명하다는 생각 만이 가득한 미친 사람들이 오는 곳. 정신병원에 오는 걸 알았다면 나 같은 사람 생각도 염두에 뒀어야지. 안 그래, 윤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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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3
글쓴이에게
(연신 제 이름을 부르며 말 하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기어코 웃음이 터져선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어떻게 그게 내 잘못이야, 어떻게.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참았어, 매일 밤마다 엄마가 우는 것도 참았다고. 그 새끼들이 지옥에 떨어져도 모자를 판에, 내 잘못이라고. 이게, 다? (목구멍으로 울음이 밀려나올 것 같은 느낌이 괜히 더 웃음지으려다 엉망이 된 얼굴로 널 바라보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웃지마, 넌 내 기분 몰라. 아마 평생 모르겠지. 그래서 웃을 수 있는 거야, 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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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3에게
응, 난 몰라. 그래서 웃어. 남이 괴로워하는 걸 보면 기분이 참 좋거든. 나만 불행해질 순 없는 거잖아. 배 아프게. (울음을 참으려는 듯 더 웃는 모습을 보이는 네게 나지막이 말해, 웃으려 했지만 묘하게 뒤틀린 그 표정이 예쁘지 않을 수가 없어) 죽이지 그랬어, 그 사람들은 네게, 체벌을 가하지 않았을 거 아냐. 무너져 다시 일어나려 할 때 그 짚은 손마저 으스러뜨리진 않았을 거 아냐, 윤기야.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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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5
글쓴이에게
으스러져서, 조각조각 바스라져서 칼자루를 쥘 힘도 없어. 그래서 지금 뼈 저리게 후회 하잖아. 칼자루를 쥘 수 있을 때 쥐어서 다 죽여버릴껄. (고개를 푹 숙여 묵은 한숨을 푹 내뱉다 고개를 들어올림과 동시에 눈을 내리감아 바람 빠진 웃음을 흘리는) 여기서 나가면, 그 집부터 찾아갈거야. 네 말대로 남이 괴로운 걸 보면 기분이 좋은가 좀 알아보려고. 좋아질 기분도 없을 것 같지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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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215에게
나갈 수 있길 빌어, 윤기야. 진심으로, 정말로. 여기서 나간 사람은 내 눈에 안 띄였거든. 오 년동안 말야. (등받이에 기대있던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나 미니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물을 꺼내 마셔 그리고 널 힐긋 쳐다보지) 윤기야, 내가 미치도록 밉다면. 내가 잘 때 몰래 날 죽여도 돼. 응? 원망 안 할 테니까. (이런 절 미쳤단 눈빛으로 쳐다보는 네게 예쁘게 웃어주곤 물을 흔드는 제스쳐를 취해) 줄까, 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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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탄들아 ㅠㅠㅠ 미안해요 지금 몸 상태가 말이 아냐 더군다나 시험까지 겹쳐서 이번달에 잇기 힘들 거 같아요 시험이 다음 달 17일에 끝나는데 그 날에 바로 잇든가 아니면 글 새로 포멧해서 다른 주제든 업그레이드 된 주제든 그거로 가져올게요! 진짜 미안해요 ㅠㅠㅠ 롱런하고 싶었는데 ㅠㅠㅠ 원하는 주제 있으면 답댓으로 달아주세요 그럼 다음 달에 시험 끝나자마자 그 주제로 들고올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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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4
사창가에 있다 끌려온 윤기 탄인데ㅠㅠㅠ 나는 이게 좋아요8ㅅ8 기다릴게요! 몸 빨리 건강해지고ㅠㅠ 시험도 잘 보고요!! 파이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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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고마워요 탄아 ㅠㅠㅠ 하필 또 저희학교가 시험을 제일 늦게 봐서 ㅠㅠㅠ 오자마자 답댓 달아줄게요 감기 걸리지 말고 기다려줘요 나처럼 아프지도 말고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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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6
약 중독에 끌려와서 마지막에 환각제 맞았던 윤기예요. 이 주제 개인적으로 되게 맘에 드는데, 혹시 새 주제로 오게 되면 답댓 부탁할게요. 얼른 낫고, 시험도 잘 보고 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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