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칭얼대듯 귓전에서 울려퍼졌다. 제 몸집만한 베개를 품에 꼭 안고서 눈을 비비는 행동이라니, 이거야 원.
왜 나와 함께 자야 되는거냐 물었더니 무서워서란다. 아가야, 나는 안 무섭고? 하고 되려 물었더니 아저씨는 괜찮은데에...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허어, 이 놈 보게. 하고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더니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는 녀석. 저거 봐라, 또 금세 풀이 죽은 모습이라니. 하여간 감정기복 한번 큰 놈이다.
"아저씨이... 나 무서운데... 괴물이 태형이 잡아가는데? 그래두 안돼요?"
21세기에 잘도 괴물이 존재하겠다. 최신식 도어락이 설치되어있는 이 집에, 도둑도 못 들어오는 집에 하물며 덩치가 산만한 괴물이 잘도 들어오겠단 말이다.
나는 칭얼대는 녀석을 안아들고선 옆방으로 가서 녀석을 뉘인다. 가볍기도 하지. 품 안에 안겨서는 바둥대지도 않는 녀석을 나는 사뿐히 들어 침대맡에 올려다놓았다.
얼른 자. 내일, 아저씨 출근해야하는데. 너 때문에 지각하면 나 잘려요. 책임질거야?
"응! 태형이 책임질 수 있는데! 태형이 남자잖아요!"
아서라, 이 놈아. 무슨 땅콩만한게 남자라고, 하고 꿀밤을 먹였더니 히잉... 태형이 땅콩 아닌데... 이따만큼 큰데... 하며 투덜거린다.
어이구, 진짜 그 땅콩이랑 비교하냐. 그러니까 네가 애라는거다.
태형아, 아저씨 피곤하다. 얼른 자. 내일 놀아줄게.
"아저씨, 아저씨이...그러면 있잖아요..."
응, 왜. 하고 묻는 나에 쪼르르 달려오는 녀석. 도도도 달려와서는 내 이마에 뽀, 하고 제 입술을 찍고서는 부끄러운 듯 다시 도도도 침대 위로 달려간다.
어쭈, 네가 지금 뽀뽀를 했다 이거지.

"김태형, 너도 참 못말린다."
너 분명히 몇년 있다가 이거 생각하면서 이불킥 할거야 꼬맹아, 알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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