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과 아이돌인 전정국이 나랑 사귐.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사귀게 됨. 비밀연애까지는 아닌데 둘 다 성격이 sns이런걸 하지 않아서 알 사람들은 알고 굳이 숨기지는 않지만 대놓고 말하지도 않는 그런 커플임. 정국이가 나에게 사귀자고 하던 날 믿을 수가 없었음. 내 완벽한 이상형이 엠티날 갑자기 고백한 거.
정국이는 나를 엄청 좋아함. 진짜 맨날 나한테 예쁘다고하고 만나자고하고 그 좋아하던 운동도 미루고 나를 만남. 진짜 격렬하게 나를 좋아하는게 느껴짐.
근데 사귄지 4개월이 지나고부터 나랑 만나는 걸 귀찮아하는게 느껴짐. 무슨 말을 하자고하면 나중에, 나중에 하자. 지금 나 피곤해. 이런 식임. 나는 이제야 정국이가 너무 좋은데 서로의 온도가 맞지 않는 걸 느낌. 내가 뜨거워지는동안 정국이는 점점 차가워지고있었던 거임.
'야 너 요즘 왜그래? 너 예전이랑 달라.' '넌 맨날 그 소리야? 너가 달라졌나보네. 난 똑같아. 아, 선배 저번에 그 과제 있잖아요-' 나만 두고 정국이가 감. 나는 울컥하는데 꾹 참음. 이 순간만 버티면 될 거라고 생각함. 내가 정국이를 많이 좋아하니까.
주로 프사는 다른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찍은거임. 나랑은 사진도 잘 안찍는 앤데. 사진찍자고하면 자기 이런 거 질색한다면서 싫어함. 가장 큰 문제는 연락 자체가 잘 안된다는 거. '너 왜 연락 안했어?' '잤어.'
'정국아 우리 피자 먹을래?' '나 피자는 별로.' '아... 그럼 애슐리갈까?' '지겹지도 않냐.' '그럼 뭐 먹고싶은데.' '너가 밥먹자고 불렀잖아. 너가 정해야지.'
'와 이거 맛있다.' 예전엔 분명 나 먼저 먹으라고 했는데 이젠 안그럼. 익숙해져야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나도 맛있다고 말함.
'야 네 남친 좀 데려가.' '정국이요?' '어. 내 자취방에서 나가질 않아. 귀찮아 죽겠어. 너희 안만나냐?' '아...' 정국이는 약 3일째 나랑 연락이 잘 안되는 상황이었음. 나한테는 자기 바쁘다고 하루에 한 통을 겨우 보내줌. 바쁜게 아니라 내가 귀찮은 건가봄.
욕이 나올 것 같지만 최대한 마음 속의 분노를 내보냄. '야 너 내가 이제 질리냐?' '나중에 이야기 하자. 나 피곤해.' '야 질리냐고!' '아!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지!!금!! 지금말하고싶다고!! 화 내려는데 전정국이 나감. 나는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결단을 내림.
'정국아 우리 헤어지자.' '그러던지.' 예상외로 화도 안나고 마음이 편했음. 은 훼이크였음. 그날 뒤로 나는 정국이에게 이별을 고한 걸 후회하고 또 후회함. 술마시면 전화할까봐 부득불 참아냄.
와중에 정국이 프사는 아무걱정없어보이고 상메는 7시 롤 콜? 이런거임. 나는 전혀 전정국 인생에서 1도 영향을 못미친 인간같음. 니가 나 먼저 좋다며...! 분노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했음.
나는 이제 마음이 편안해짐. 더이상 마음이 힘들지 않고 일상생활도 잘 해냄. 가끔 과 사람들이 날 보면서 수군수군하긴하지만 괜찮음. 모든 것에 초연해짐. 3개월 뒤 문자가 옴. [자?] 전정국임. 왠지 화가 나면서도 결국엔 너도 날 잊지 못했다는 생각에 즐겁기도 함. 하지만 나는 알고있음. 전정국은 안바뀔거임. 그래서 무시함. 차단함. 속이 후련해짐.
'야 정국이가 너 많이 못잊던데... 너가 헤어지자고했다며. 정국이 이제 다시 받아줘.'
'정국이 좀 받아줘라.'
'정국이 받아줘.'
'정국이 다시 받아줄거지?'
그!!!만!!!!좀!!!해!!!!! 아주 동네방네 다 소문냄. 진짜 전부 나만 나쁜 애로 보고 있음. 맨날 받아주라는 말만 함. 나는 분노로 정국이에게 전화해서 말함. '나 너랑 다시 사귈 생각 없으니까 다신 연락하지마.'
'탄소야... 내가 잘못했어... 탄소야...' 우는 거 보니까 왠지 마음 약해짐. 계속 나한테 연락하니까 나도 자꾸 흔들리려고함. 한번 믿어볼까? 이런 생각이 듦.
일주일 뒤 우리과 후배랑 전정국이 사귄다는 소식을 들음. 꾸기랑 연애 즐겁게 잘 했니 즐거웠기를8ㅅ8!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