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http://instiz.net/name_enter/30098796
위 글 보고 짧게 쓰는 국민 글.
반응 좋아서 정국이 시점으로 한개만 더 쓰고 사라질게.. 글잡 가라고 해준 탄들 넘 고맙지만 내 두뇌로 글잡은 무리데스
썰 풀어줬던 쓰니가 비슷한 소재로 연재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나랑 같이 기대해보자
즐거운 국민 하길 바래
http://instiz.net/name_enter/30109503 1화. 지민 시점 (읽고 오는걸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책이 생겼다. 누가 들으면 그게 어쨌다고? 라며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게는 의미가 조금 달랐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꼭 읽어봐야 한다는 책들이나 베스트셀러같은건 빼놓지 않고 읽어왔기에 책벌레라는 별명을 꼬리표처럼 달고다니던 나였지만 이십년간 이렇다하게 좋아한 책은 없었던 나에겐 말이다. 노란색 표지에 제목과 지은이만 정갈하게 박혀있는 책이였다. 지나치게 수수한 그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깨끗하면서도 순수한 느낌마저 드는 문체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라고 그 책만을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두꺼운 책을 이틀만에 해치워버리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만나야겠다.' 였다. 앞뒤 생각도 하지 않고 책의 마지막장에 적혀있던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통씩, 빼곡하게 적어서 매일같이 보냈다. 문하생이란걸 해볼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도대체 이 책을 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것 같았다.
'알았어.'
민폐란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같이 메일을 써서 보내기를 40일째, 그러니까 40번째 메일을 보냈을때 그 사람은 드디어 허락의 의미를 담은 답장을 보냈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메일을 받은 날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꽤나 놀라셨는지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던 그 눈빛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래도 난 주체하기 힘들만큼 좋았다. '박지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라던가 취미라던가 또 좋아하는 책은 어떤 것일까. 사소한것들까지 모든게 다 궁금했다. 할수만 있다면 내 앞에 앉혀놓고 하루종일 질문에 대답해달라고 조르고싶은은 심정이였다. 분명, 좋은 사람일거야. 그 무렵에 난 그런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일어나요."
"으응.. 일어난다니까. 일어날게. 딱 십분만 더 자구.."
"지금 두시에요."
"으으응.. 알았다니까아.."
"박지민. 안일어나?"
실제로 만나 본 박지민은, 글쎄. 좋은사람인건 확실하지만 내 상상만큼 멋있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나보다 다섯살이나 많은 나이가 무색하게 스무살인 나보다 훨씬 더 어린애같고, 게으름을 피우며, 글 쓰는 일 말고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다. 도대체 내와 같이 살기 전까지는 이 집에서 혼자 어떻게 살아갔던건지 감이 오지 않는다. 지금만해도 그렇다. 어제, 정확히는 오늘 새벽까지 이제 자야할 시간이라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글을 쓰다가 그대로 컴퓨터 앞에서 잠든걸 침대로 질질 끌고 눕혀서 이불까지 덮어놨더니 그대로 2시까지 눈 한번 뜨지를 않았다. 그렇게 성숙한 글을 쓰는 작가가 이렇게 어린애 같다는걸 아는사람이 몇명이나 되려나. 조금 이상한건, 그 몇 안되는 사람들 중 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꽤나 자부심을 갖는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이 사실은 나만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할정도로.
"너 매번 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왜 이렇게 애 취급해?"
"맞잖아요,애."
"선생님보고 애라고 하는게 어딨어."
"그럼 어떡해요. 내 선생님은 애가 맞는데."
이런식으로 놀리면 항상 입술을 삐죽 내민채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흘겨본다. 그럴때마다 터지는 웃음을 참으려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지 그가 아는지 모르겠다. 원래 이런거에 잘 웃는 편은 아닌데, 좀 이상하다. 최근의 나는 이런것 말고도 스스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이 곳에 온지 삼개월이 지난 지금, 아마 나는 많이 변했다. 전보다 조금 많이 웃는다던가, 그와 같이 마루에 앉아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게 꽤 즐겁다고 느껴진다던지, 어린애같은 선생님을 빤히 보고 있으면 이유없이 웃음이 난다던가 하는 점이. 무엇보다 '좋아요'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이상하다. 조금은 그에게 휩쓸리고 있다는 기분도 든다.
"오늘 저녁도 짱이였어. 역시 정국이."
"맛있었으면 다행이네요. 밥 좀 남기지 말아요, 안그래도 말랐으면서."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은 꽤나 간단하다. 문하생이라고 하면 거창한 일을 할것만 같지만, 실제로는 식사 준비나 집 청소, 그가 부탁한 자료를 모아서 뽑아주기도 하고 가끔씩은 그와 함께 자료 조사를 나가기도 한다. 이 무턱대고 큰 한옥이 청소하기 부담스럽다는것만 빼면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 그는 내가 이 모든 일을 해내는것이 조금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해하는듯 보이지만, 오히려 나는 이렇게 나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것도 나쁘지 않다는걸 이곳에 와서 깨달았다. 무엇보다 좋은건, 이 집에 있으면 언제나 조용하다는 점이다. 도심의 차소리나 사람들 소리 같은 것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으으, 좋다."
"그러게요."
"...정국아."
"네"
가끔은 내 이름을 부르곤 자기 혼자서 푸스스 웃어버린다. 내가 대답하는게 어떤 점이 웃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런 그를 보면 이상하게 간지러운 느낌도 든다. 우리는 항상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마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처음 왔을땐 왜 항상 저녁만 먹고 나면 그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몇번인가 그의 옆에서 똑같이 밖을 바라본 이후론 나도 언제나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게 돼었다. 유쾌하거나 흥미로운 얘기가 오고가는건 아니였지만 옆에서 조곤조곤 읊는 사소한 말들이 듣기 좋았다. 최근엔 날씨가 춥다며 마루에 코타츠를 놓았다. 커피나 차를 홀짝이면서 그 안에 다리를 집어 넣고 있으면 열기때문에 조금 분홍빛이 도는 얼굴로 자신이 읽었던 책 얘기를 해준다. 그 책의 어떤 부분이 좋았다던가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분명 네가 쓰게 될 글도 재밌을거야."
그런 말을 들을때면 나도 모르게 기쁘다고 생각해버린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하는 말은 말의 무게라던가 느낌같은게 달랐다. 좋아해준다면 정말 기쁠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쓴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좋아해준다면, 그건 정말 근사한 일일거라고.
"그런데 정국아. 넌 진짜 왜 여자친구 안사귀는거야? 너 글 쓸 때 연애 경험같은것도 되게 중요하다니까?
"또 그 얘기에요? 때되면 알아서 만날거에요. 아직 찾는중이라니까요."
"시큰둥하게 굴지 말고, 이상형 같은거 말해봐. 내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잖아."
"싫어요."
"에이, 그러지 말고 말해봐. 응?"
"그냥...그런거에요. 같이 책 좋아한다던가, 글 쓰는걸 좋아한다던가, 귀여운데 애교는 없는..."
'그게 뭐야, 귀여운데 애교 없는 사람이 어딨어? 바보.' 어이없다는듯 웃는 그와 문득 시선이 마주쳤을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찾고 있는 사람, 꽤 가까이 있지 않나? 하는. 금방 고개를 저어버렸지만 그 생각은 떠나질 않았다. 그러고보니 내가 이상해진건 다 이사람 때문 아닌가. 잠은 제대로 자고 있는건지,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건지, 피곤해하지는 않는지, 그런 자잘한 걱정을 하기 시작한것도. '좋아요'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 이유도. 자기 전에 문득 몸을 돌렸을때, 눈을 감은채 가만히 잠든 얼굴을 보고 괜시리 이상해지는 마음에 이불을 걷어차는 이유도. 생각해보면 다 이사람 때문이다. 뭐지 이게. 왜이러는거지.
"..정국아, 정국아? 전정국아"
"....."
"저기요 정국씨..."
"선생님."
"어?"
내가 가끔씩 이런식으로 빤히 쳐다볼때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시선을 돌려버린다. 괜시리 머그잔을 만지작거린다던지, 갈곳 잃은 눈동자를 이리저리로 굴린다던지. 답지 않게 주황색으로 물들인 머리를 꼼지락거리며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하고 쫑알거리는 입술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뭐야, 나 진짜 이상하잖아. 우와. 나 진짜 이상해.
"저,이제 글 쓸거에요."
"정말? 기대하고 있어야지."
"처음으로 읽어줘요."
"당연하지, 내 문하생님이 쓴 글인데."
어른인척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머리를 잔뜩 헝클여놓고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덕분에 두 눈이 마치 저녁 하늘에 둥둥 떠있는 초승달마냥 예쁜 모양으로 휘어졌다.
내가 삼개월동안 박지민이라는 사람은, 글 쓰는데에는 도가 텄고 그만큼 열정도 있는 작가였지만 한편으로는 그 외에 일은 전혀 엉망이고 심지어 할 수 있는 음식은 라면뿐인 사람이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를 존경하면서도, 조금은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으면서도, 가끔씩은 그를 마음껏 귀여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는건. 단순하게 생각해서 지금 내가.
"저 선생님이 쓴 책이 정말 좋아요."
"너 그거 하루에 한번씩 꼭 말하더라."
'그리고 그 책을 쓴 사람도, 좋아요.' 목구멍까지 차오른 문장을 억지로 집어 삼켰다. 나는 어쩌면 그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그의 책과, 나른한 일상생활과, 그가 살고 있는 집, 그가 하는 사소한 버릇같은것도. 전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애는커녕 지금까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경험도 없는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어느 작가와, 그의
왜 정국이 시점이 더 쓰기 힘든걸까 8ㅁ8 쓰다 말은거 아니고 정말 저렇게 끝나는거 맞습니다 하하 진짜 짧네 ㅎ
사실 지민이 얘기 이후로 생각해둔게 없어서 막 휘갈겼는데 나도 내가 뭘 써놓은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국민이들 넘나 사랑이지... 내가 지짜 조아해 국민...

인스티즈앱
취향 탄다는 원룸 통창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