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야, 김태형. 입술 들이밀어라."
"싫다."
제 입술을 손가락으로 두어번 치고는 곧 닿아 올 태형의 입술에 눈을 살짝 내리감았던 정국의 눈이 치켜떠졌다. 평소와 다르게 싫다며 고개를 세차게 젓는 태형에, 정국의 미간이 내 천 자를 그리며 잔뜩 찡그려짐과 동시에 태형이 팔로 방어막을 치듯 제 얼굴을 가렸다.
"흐- 입술은 안대"
"그러니까 왜 안 되는 거냐고."
"정국이 감기 옮아!"
"너 다 나았잖아."
"응!"
"뭐래, 그냥 뽀뽀는 안 된다는 거지?"
"응! 아, 이르케 해줄 게."
입술을 몇 번 톡톡 두드리던 태형의 손이 정국의 입술을 꾹 내리눌렀다. 가뜩이나 엉덩이에 놓은 주사 때문에 꽁해있던 태형이라, 하루종일 눈치를 살살 보며 곤욕을 치뤘던 정국이 얼 빠진 듯 눈만 깜박였다. 정국은 감기가 다 나았음에도 옮는다며 간접 키스만을 허용하는 태형이 무슨 생각인지 도통 알아차리기 힘들어, 그저 투박한 손으로 태형의 턱을 움켜잡았다.
버둥거리는 작은 몸을 제 품 안에 가두어 결박하고는 조그만 얼굴에 진득한 소리를 내며 마구잡이로 뽀뽀 세례를 퍼붓자, 이내 반항이 멎고 부끄러운 듯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는 태형을 내려다봤다. 으으, 발가락이 저릿저릿하게 울릴 정도로 귀여워 한 동안 가슴을 움켜잡던 정국이 그 위에 올라타듯 자리잡았다. 아, 이불 속에 얼굴을 숨기던 태형의 입가가 살짝 말려들어간 것은 정국에겐 비밀이다.
'딸랑-'
"어서오세…"
"핸드폰."
중국집에서 시킨 배달음식의 포장을 뜯어내던 남준이 울리는 종소리에 무의식 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며칠 전 처럼 문짝을 뜯어낼 듯 과격하게 들어선 정국이 제 용건만 툭툭 던져놓자, 한가로이 남준과 손 장난을 치며 노을진 햇볕을 피부로 쬐던 윤기가 콧잔등을 찡그렸다. 저 새끼는 상도덕도 없는 새끼인가 보다, 생각하며 남준의 어깨에 이마를 부빗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무례하네, 그래도 고객이니까 대접은 해 드릴게."
"그러든가, 근데 부탁이 하나 있는데…"
"거절 할게요, 저희가 요즘 좀 바빠서."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태형이 맡아줘. 나 없을 때."
정국에게 말끔해진 핸드폰을 건네고는 한 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정국의 롱코트를 무심하게 바라보다, 별을 박은 듯 번쩍이는 두개의 눈망울이 불쑥 튀어나오자 푸흡, 황당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태형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정국의 태도를 보고 바로 거절했겠지만, 저를 말똥말똥 바라보는 태형과 눈이 마주치니 거절을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남준과 눈짓으로 대충 상의하고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부탁한니다-."
코트 자락에서 샤프의 스프링처럼 튀어나와 웅얼거리듯 잘 부탁한다며 허리를 숙이던 태형이 춥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그와 동시에 태형을 제외한 세 명이 크게 웃음을 터뜨리자, 어리둥절한 태형이 세 명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다 얼굴을 붉히고는 다시 정국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정국아, 왜 웃어?"
"아니야, 너 이제 심심하면 여기 와서 놀아."
배를 잡고 웃어대던 정국이 눈꼬리에 매달던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치고는 태형의 머리를 잔뜩 헝클어 뜨렸다. 태형은 눈꼬리를 휘고 갸르릉 대며 정국의 손길을 받아들이다 뒤에서 들려오는 윤기의 목소리에 등을 돌렸다.
"태형아, 배 안 부르면 같이 먹을래?"
"응, 응!"
"나는 사람 취급도 안 해주네."
짜장면을 돌돌 말은 포크를 태형에게 건넨 윤기가 툴툴거리는 정국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 귀를 후벼파고는 태형을 제 옆에 앉혔다. 햄스터처럼 볼에 잔뜩 우겨넣은 태형이 입안에 들어찬 음식에 기분 좋은 듯 몸을 살짝살짝 흔들며 오물거렸다. 그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던 윤기가 제 볼을 태형에게 들이밀었다.
"맛있으면, 뽀뽀. 나도 사례는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심상치 않은 단어의 나열에, 두 남자의 눈에서 불꽃이 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 듯 콧김을 내뿜었다. 그렇게 우물쭈물 하던 태형이 기어코 윤기의 볼에
포크를 찔렀다. 윤기의 볼엔 부드러운 태형의 입술이 아닌 짜장소스를 닮은 검은 점 세개가 콕콕콕 박혔다.
"안대, 뽀뽀는 정국이만."
그런 게 어디있냐며 볼을 벅벅 문지르던 윤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남준의 머리에 약하지 않게 꿀밤을 때리고는, 기분이 째지는 티를 팍팍 내며 실실 웃어대던 정국을 팩- 하니 째려봤다.
"뭘 봐, 김태형이 안 한다잖아."
"참나, 애한테 협박은 안 했는지 궁금하네."
정국은 그렇게 내려갈 줄 모르는 광대를 손으로 꾹 누르며 생각했다. 이 작은 아이는 저를 위해 태어난 피조물인 것이 틀림없다고, 또한 그 추운 날 야시장의 경매가 열리는 거리를 지나던 자신에게 감사했다.
+ 오랜만에 짤이 터진다 빵빵.

인스티즈앱



드디어 얻은 버뮤다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