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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그마하던 아이가 이렇게 클 정도로 전쟁은 계속 되었다. 한 발자국만 내딛어도 동료의 시체가, 적군의 시체가 발에 채였다. 그럼에도 그 시체를 밟고서라도 나아가야만 했다. 내 옆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정국아, 네가 몇 살 이였지?"
"그것도 잊었어요? 스물하나잖아요. 스물한 살."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너와 내 나이가 4살 차이니까 그럼 난 스물 다섯이겠네. 전쟁은 그런 것이였다. 자신의 나이조차, 사랑하는 이의 나이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무뎌진다. 그 무딤이 지금의 나를 만든거겠지. 손끝으로 총구를 쓸었다. 너에게 해야하는 질문이 입가에 멤돌았다. 그 대답에 따라 이 총구가 널 향할 수도 있었다.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최대한 덤덤하게 말을 시작했다.
"있잖아, 정국아. 전쟁이 곧 끝날거야. 적군의 승리로."
"...형?"
"난 살고 싶고, 너도 살리고 싶어."
네 표정을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 커다란 눈을 더 크게 치뜨고 있겠지. 그 눈을 마주한다면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애써 외면했다. 눈을 돌려도 네 얼굴이 아른거렸다.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이미 죽을만큼 구른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은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전정국은 살리고 싶다.
"오늘 밤에 탈영하자."
우리 둘이, 살아남자.
*
소설체톡, 배경은 6.25정도로 전쟁고아였던 정국이를 태형이가 데려와서 키웠어요. 굳이 정국이가 아니여도 돼요.
태형이는 어린 나이부터 전쟁에 참여했지만 얼마전에 적군에게서 이적을 하는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자신만만한 적군의 수장은 숨겨둔 무언가가 있다는 듯 너를 살리고 싶으면 정보를 들고 자신의 아래로 들어오라고 제안했고, 나는 고민중이에요. 나 혼자라면 당장이라도 목숨을 끊겠지만 나에게는 네가 있으니까. 널 지키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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