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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슙으로 늑대개 정국이 썰
특별편: 설특집 (1)
계속 생각나, 허전해.
BGM 〈 David Choi - Thinking About You >
이번 설은 연휴가 길어서 윤기가 달력을 보면서
마음 놓고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괜히 입꼬리가 씰룩거렸을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친척집에 내려가봐야 한다는 사실에
표정을 싹 굳히고 하나 둘 걱정을 시작하겠지.
그 걱정의 대부분이 정국이에 관한 거였으면 좋겠다.
정국이를 혼자 두고 가도 괜찮을까, 그런 거.
그래도 안 갈 수는 없으니까 금요일에 가서 하루 자고 토요일에 돌아오는 걸로 결정.
금요일 당일, 윤기는 아침부터 한숨을 푹푹 내쉬겠지.
차가 막히는 게 싫어 평소엔 오전부터 내려가던 윤기가
정국이 탓에 일정을 오후로 미뤄버려 벌써부터 갑갑해 오는 것도 한 몫 하고,
하루 떨어져 있는 건데도 정국이가 사고를 치진 않을까 싶은 것도 한 몫 하고.
정국이는 그런 윤기를 모르고 천하태평하게 뒹굴거리고 있을 것 같다.
간단히 짐을 싸는 윤기 옆에서 이건 뭐야? 이건 어디에 쓰는 거야? 하면서
윤기가 챙겨 놓은 짐들을 뒤적거리다 결국 혼나겠지.
어떻게?
구석에서 무릎 꿇고 손들기.
그렇게 몇 분 있으니까 팔이 아파진 정국이는 다시 슬금슬금 윤기 옆으로 가서
가만히 쭈그려 앉아 윤기가 하는 양을 지켜보지 않을까.
그 모습이 귀여운 윤기는 슬핏 웃으며 짐을 마저 챙기고.
평소와 같은 듯 다른 듯 분주한 오전을 보내고 대망의 출발 시간.
윤기는 정국이한테 신신당부를 하고 길을 나서겠지.
이거 만지지 마라, 저거 건들지 마라, 이거 하면 다친다, 저거 하면 큰 일 난다.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하는 윤기가 짜증날 만도 한데
그저 걱정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정국이가 보고 싶다.
주인, 걱정 말고 다녀 와.
응. 다치지 말고, 심심해도 조금만 참아.
대신 다녀오면 나랑 많이 놀아 줘야 해.
착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그 말에 정국이는 폭풍 끄덕끄덕.
윤기는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옮겨 친척집으로 가고,
정국이도 처음엔 아무렇지 않다가 금세 윤기를 보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잠깐 다른 일을 하다가도 서로가 생각나서
고작 하루인데도 너무 허전하게 느껴졌으면.
윤기는 정국이를 걱정하며 3시간에 걸쳐 차를 몰아 도착.
저녁 때가 되어 사람들이 모이니 역시나 들려오는
이런저런 잔소리와 새해 인사들에 넌더리가 난 윤기는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겠지.
시골이라 하늘에 우수수 떠있는 별들을 보고 정국이는 이런 걸 본 적이 있을까?
보여 주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것 같다.
저녁을 먹을 때 고기 반찬을 보면서도 정국이는 밥 잘 챙겨 먹고 있나,
틀어져 있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저거 정국이가 좋아하던 건데,
자려고 누워서도 정국이 감기 걸리면 안 되는데 창문은 닫고 잘까.
정국이는 윤기가 떠난 집이 휑해서 거실을 빙글빙글 돌다가 소파에 털썩 앉아버리겠지.
옆에 놓여진 긴 쿠션을 끌어 안고 옆으로도 누웠다가, 앞으로도 누웠다가.
노을 지는 창 밖을 보며 주인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밥 먹을 시간이 다 됐는데도 입맛이 없어 처음으로 끼니를 거르려다
밥은 꼭 먹으라던 윤기의 목소리가 맴도는 것 같아 꾸역꾸역 밀어 넣고.
좋아하던 드라마를 보면서도 오늘따라 재미가 없어 리모컨만 만지작 만지작.
결국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멍하니 윤기가 있어야 할 자리만 응시하는 정국이.
윤기는 안 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가서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었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누워 있는데 갑자기 울리는 집전화에 깜짝 놀라
움찔하다가 조심히 일어나서 전화를 받는 거지.
둘 다 말똥말똥한 정신에 맑은 목소리로 그렇게 전화를 했으면 좋겠다.
아직 안 자네.
주인? 주인이야?
응, 나야. 안 자고 뭐 해.
잠이 안 와. 주인, 보고 싶어. 언제 와?
내일 저녁에서야 출발할 것 같은데.
그럼 언제 도착해?
10시 쯤. 밥은 먹었고?
응. 주인이 먹으래서 먹었어.
착하네. 잘 했다.
그니까 오면 나 놀아줘야 해.
알겠어. 늦었다, 얼른 자.
응, 주인도 잘 자.
전화를 끊고 그제서야 마음 편히 잠에 드는 정국이랑 윤기였으면.
정국이는 침대에 누워 내일 볼 수 있을 윤기 생각에 입가에 웃음을 매단 채로 잠들 것 같고,
윤기는 안심이 되는 마음과 더불어 칭얼대는 정국이의 목소리가 자꾸 생각나
피식피식 웃다가 고단했을 하루 탓에 깊게 잠에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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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못 와서 미안한 마음에 분량 두 배. 이 정도면 혜자 맞지? 오늘도 열심히 썰 쪄야지.
아, 브금 바꿨다. 어때? 열심히 고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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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들은 지민이 장발중에 북청사자머리랑 묶음머리중에 뭐가 취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