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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윤기는 어젯밤의 정사에 얼굴을 두 손에 푹 묻었어. 넘어갈 듯한 숨, 예민해진 몸 때문에 타는 듯한 갈증을 넘어선 그 이상의 쾌락.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남은 건 울긋불긋하게 몸에 남겨진 흔적들과, 찌뿌둥한 허리의 통증. 옆을 돌아보니 찬 냉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어디 간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김남준이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 윤기는 머리를 대충 쓸어넘기고 맨다리에 감기는 침대시트로 괜히 발장난만 쳐댔어. 얇은 하얀 이불을 둘둘 나체에 감고 거실로 나가니 남준은 없었어.
내가 어제 애타게 부르던 이름은, 전생의 남준일까, 혹은 현생의 김남준일까. 입술을 꾹 깨물었어. 차가운 볼에 눈물길을 따라 흐르는 눈물이 뜨뜻해서 이질적이었어.
계속 쏟아지는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또, 또 혼자였어. 아픈 것은 남준일 것을 알면서도, 이기적인 자신은 늘 먼저 자신을 생각했어. 썩어문드러진 시간이 긴 건 자신인 것을 윤기는 몰랐어.
"...울어요?"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던 윤기의 앞에 나타난 건 남준이었어. 윤기가 흐릿해진 시야를 닦으려 눈을 벅벅 손목으로 비볐어. 왜 울어요. 나긋한 목소리가 귀에 때려박혔어.
왜, 우냐니까. 남준의 입술이 윤기의 젖은 볼에 내려앉았어. 준, 끅, 준아. 너무 울어서 윤기의 숨이 넘어갈 듯 했어. 진정해요. 남준이 이불 채로 윤기를 끌어안았어.
윤기에게서 새벽향기가 났어. 목을 끌어안는 윤기의 가는 팔에 이불이 바닥으로 툭 추락했어.
"옷도 안 입고. 유혹이라도 해요?"
남준이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어.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남준의 노력이 가상했어. 윤기가 목에서 팔을 두르고는 남준의 얼굴을 쳐다봤어. 남준의 얼굴은 여전히 다정했고, 윤기의 얼굴은 여전히 울상이야.
남준아, 키스해줘. 남준의 눈동자가 짙어졌어. 이내 윤기의 머리를 제게로 끌어당겨 아랫입술을 물었어. 김남준의 대용품이라도 괜찮다고, 버틸 수 있다고. 남준은 생각했어. 눈물이 턱끝까지 차올랐어. 김남준이, 윤기의 김남준이 미웠어.
지켜주지 못해도 괜찮겠느냐.
곁에만 있다면.
그것도 못하겠다면 어쩌겠느냐.
전하.
내가 묻잖아.
죽어버리고 말지요,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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