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작은 빗방울이 차 앞유리창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운전을 하면서 조심스레 박지민의 표정을 살폈다.
작은 얼굴이 세상의 고민과 아픔은 모두 자신이 껴안은양 구겨져 있었다.
도톰한 입술이 마침내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헤어지자."
그 말만은 하지 않길 바랐는데 결국 그 말만 골라하는 저 심보가 얄미웠다.
매번 저런 식이였지. 뻔히 알면서도 매번 열받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잔뜩 구겨진 미간을 느끼며 집으로 향하던 차를 거칠게 돌렸다.
"뭐야. 차 왜 돌려?"
"...."
"야, 전정국!"
제법 굵직해진 빗줄기가 차창을 세게 두들겼다.
라디오 하나, 음악 하나 틀어놓지 않은 차 안이 빗소리와 박지민의 언성높은 소리로 하모니를 이뤘다.
뻐근한 뒷목을 살짝 비틀어 박지민을 노려보았다. 내 눈과 마주하는 빼죽한 눈이 사랑스러웠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 거 알면서 매번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너가 싫어하는 거 아니까 이러는 거, 너도 알잖아."
뻔뻔한 얼굴도 사랑스러웠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자신이 이긴양 우쭐거리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미안하지만 언제나 이기는 건 나여야 했다. 박지민에겐 죽어도 지고 싶지 않았다.
"정말 헤어지고 싶어요?"
"그래!"
"알았어요. 헤어져요."
"........뭐?"
항상 박지민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확성기를 틀고 광고라도 하는 마냥 표정에 모두 드러냈다.
그게 나와 박지민의 다른 점이고. 그게 내가 사랑하는 점이었다.
박지민이 감정을 숨길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세상의 반을 잃은 듯 슬플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혀로 입술을 축였다.
박지민은 꽤나 당황했는지 오동통한 손에 낀 커플링을 염주처럼 빙빙 돌려댔다.
"....그, 래. 헤어져, 헤어지자고!"
"대신 나랑 헤어지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어느새 도착한 인적이 없는 한강 다리 밑에 차를 세우고 박지민의 안전벨트를 풀러 밖으로 끌어냈다.
호기심에 어린 박지민의 눈동자가 한강에 비친 반짝이는 별 같았다.
번쩍 안아 본넷 위에 올려놓고 씩 웃으며 박지민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비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조건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요?"
"뭔...데?"
"나랑 키스하고도 헤어지고 싶다고 말해야 돼요."
"그게 무슨."
박지민의 복슬한 앞머리와 얇은 티셔츠, 본넷에 걸쳐진 다리가 그대로 비에 젖고 있었다.
박지민의 앞머리에 매달린 빗방울을 손가락으로 밀어내며 그대로 입을 맞췄다.
비릿한 빗방울이 입 안에 밀려들어 왔다. 아쉬운 입맞춤 후 입을 떼고 검지로 박지민의 볼을 톡톡 쳤다.
통통한 볼이 곧 터질 것 같이 발그레하게 물들어 갔다.
"지금도 헤어지고 싶어요?"
박지민은 대답대신 다신 못볼 것 같은 수줍은 표정으로 내 목을 껴안아 다시 입을 맞췄다.
비가 점점 멎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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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인 정국이가 영화에서 키스신이 있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삐진 지민이를 생각하며 쓴 짧썰.
인티가 고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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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앨범 다 못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