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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13
이 글은 9년 전 (2016/5/22)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 28의 남준과 23의 지민. 서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름을 날리면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

지민은 외국의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환호를 지를만한 무용수들과 세계적인 무대에서 같이 무대를 꾸며주고 아시아인 최초로

그 작은 체구에서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시너지를 내뿜고 있어 호평을 받고 외신들 사이에서 희대의 최고 무용수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아, 반면에 남준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거기다 남들이 백 배라는 노력을 퍼 붓는다면 준이는 그것의 천 배의 노력에 가깝게

자신을 컨트롤하고 말그대로 자기 관리가 완벽한 사람. 부유하지 않았던 가정을 단번에 자신으로 인하여 일으켜 세운 한 부모의 아들이기도.

역시나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고등학교 조기 졸업에도 모자라 대학 생활 도중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스카웃한 대기업도 수두룩해

남준은 그 상황을 늘 겸손하게 자만하지 않고 신중하게 선택해서 자신이 꿈꾸던 미래에 걸맞는 회사에 입사. 물론 입사 후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음.

남준과 지민 그 둘의 첫 만남은, 외국. 출장을 준비하던 남준은 인터넷에서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박지민' 이라는 무용수가 공연하는

그 무대가 자신이 출장을 가게되는 나라의 큰 공연장이라는 걸 알고, 티켓 예매도 딱. 이유는 회사 사람들이 보고 있던 그의 영상에서 찾아낸

느낌은 외로움. 먼 외지의 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느끼고 또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남준이 느끼기엔 여러모로 외로움이 가득해.

실제로 지민이의 상태도 남준이 느낀 바와 같아. 어렸을 적부터 대회라는 대회는 모두 휩쓸고 자신이 처음으로 춤에 흥미를 느꼈을 적

당시와의 자신의 현재 태도와는 너무 다름을 느끼고 회의감을 느끼기도 해. 처음 외국에 발을 담궜을 땐 차별과 무시로 마음의 상처도

수두룩. 23, 가장 아름다울 청춘에 자신은 이미 늙어버린 노파와 같다고 느껴. 하지만, 자신에서 춤을 빼면 인생에 의미가 없으므로 의무감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하고 또 공연을 오르고, 지민의 그런 인생에서 전환점을 갖게 되어버린 건 남준과의 첫 만남.

남준이 예매한 공연 날, 지민은 컨디션이 최악이였어. 난생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실수를 했고 남 앞에서 절대 울지 않는 강인한 지민이지만

무대 위에서 울컥해서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아내. 공연 관계자에게 꾸짖음을 받고 동료의 따가운 눈총, 혹은 위로도 받지만 이질적인 느낌은 벗어나지 못해

그러다 늘 제 귓가에 한국어 들리고 '괜찮아요?' 라 물으며 풍성한 꽃다발을 건네는 남준에게 이끌려, 지민이는.

외롭냐는 남준의 물음에 그 뒤로 지민의 상태를 콕콕 찌르듯 무차별적으로 내뱉는 남준이의 모든 말에 지민이는 다시 울컥.

그게 둘의 첫 만남,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은 남준이 먼저 찾아갔어. 그의 외로움이 안쓰러워서 다음 공연은 예매하지 못 했지만 공연이 끝나는 시각

다시 똑같이 꽃다발을 사서 지민에게 건네줘. 그러기를 남준이 출장이 막바지로 흘러갈 때까지 계속해서 진행. 서로 운명처럼 이끌렸다는 게 맞겠지. *

 

서론이 길었다. 내가 이을 상황의 전 상황은 이러했어. 출장의 마지막 밤, 지민이는 남준이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고 그리고... (생략)

그렇게 이별을 해, 서로에게 정말 꿈 같았던 기억들이야. 춤이 인생의 전부인 지민이, 항상 춤이 우선이었던 아이가 남준이를 우선으로 해

그러다 지민의 무대 위의 실수는 계속되고 슬럼프라는 이유로 공연에서 무차별적으로 빠지게 되어. 그리고 귀국을 결심해, 남준이를 만나러

다만, 남준이는 그런 지민의 귀국이 반갑지 않아. 외롭지만 무대의 지민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으니까 반면에 지민이는 너무 신이 나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그렇게 여차여차 다시 만난 준이와 짐. 서로 싸워, 정말 크게. 지민이는 당신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트리고 남준이는 무대 위 네가 가장 아름답다고 다시 돌아가라고 큰 소리를 치고 지민이 역시 크게 상처 받고 돌아서서 연락이 없어

괜히 큰 소리를 했나 싶어서 후회하는 남준이와 그가 너무 보고 싶은 지민이야. 물론 지민이가 먼저 연락해. 첫 만남에 지민에게 건네었던

명함을 보고 연락을 하는거지.

 

지민이가 사랑스러워도 좋고, 자존감이 낮아도 좋아. 크게 싸우고 난 후의 상황인 만큼 정말 달달하게 간지럽게 풀어 줄 예정.

안맞못잇, 어려운 상황 아니니까 같이 해줘, 지민아. 당연히 롱런 좋아하고. 그럼 잘 부탁해.

 

-

 

 

(언성을 높인 그 날을 뒤로 어엿 2주는 넘었을까, 무대의 실수 그리고 그의 슬럼프에 관해 떠들썩했던 언론들이 잠잠해지고 더불어 어디서 그를 목격했으며

누구와 있다라는 터무니 없는 루머가 가득했던 목격담도 잠잠해졌을 때에도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너에 별 탈없이 진행했던 회사 내의 프로젝트에 그처럼

슬럼프라도 겪는 듯, 뜻대로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저녁 시간. 캔맥주를 들고 베란다의 난간에 기대어 어둑해진 밤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첫 만남, 외롭

지만 미치도록 눈부시고 아름다웠던 네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되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머리를 흔드는. 생각을 없애려 했던 행동이 되려 어지러워 눈을 감고

이마를 짚어 지끈 거리는 머리를 삭히는 동시에 거실에 놓아 두었던 전화기에서 짧막하지만 경쾌한 알림음에 아직 별로 남지 않은 캔맥주를 들이켜 마시고서

베란다의 문을 닫고 소파에 편히 앉아 핸드폰을 들어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는)

ㄱ 랩민톡 | 인스티즈

 

(제 눈을 의심하며 눈을 씻고 다시 액정 속의 이름을 확인하고 '보고 싶다' 라는 말을 두어번 다시 소리 내어 읽어보다가 간지럽게 마음을 건드리는 그 단어에

몸을 부르르 떨다가 추가되지 않은 친구라는 사실에 친구 추가를 누르자 친구 목록에 새로운 친구라며 뜨는 '지민이' 라는 이름을 정말 물끄러미 쳐다보는. 무슨

말로 그 다음의 말을 전해야할까 고민하던 중에 이번에는 전화벨과 함께 액정에 보여지는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에 느낌적으로 그의 전화라는 생각에 망설이다

떨리는 손으로 홀드를 풀어 전화기를 귓가에 가져가는)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다시 한 번 '여보세요?' 라며 되묻자 한껏 물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보고 싶어요' 라는 목소리를 끝으로 숨이 거칠어 지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리는 목소리에 작게 자신도 중얼거리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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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
아 뭐야ㅠㅠㅠㅠㅠㅠ 잔잔해 좋아ㅠㅠㅠㅠㅠ 슼할겡♥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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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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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
(내가 가면 니가 반겨줄 것 같은 생각에 들뜨는 마음으로 귀국을 하여 너를 찾았지만 내게 돌아오는 반응은 내가 기대했던 따듯한 너의 품이 아닌 돌아가라는 말에 저도 빈정이 상해. 서러움이 터지고 결국 예정에도 없던 너와 한바탕 하고 제 딴에는 남아 있던 자존심에 결국 짐을 싸고 다시 내가 있던 외국으로 돌아가. 돌아 와서도 여전히 무대는 설 수 없었던 탓에 멍하니 침대에 누워 무료하게 시간을 떼우다 공공연히 천장에 떠오르는 너의 얼굴에 고개를 저어. 너를 잊으려 해도 더 짙어지는 너의 얼굴에 결국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 앉아. 내 방에서 있었던 너와의 마지막 밤이 생각 나 한숨을 쉬며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해도 자꾸만 잊혀지지 않아. 결국 충동적인 마음으로 휴대폰을 집어들고 너의 번호를 저장한 후 카톡 목록에 뜨는 웃고 있는너의 프로필 사진을 한참이나 바라 보다 너의 대화창으로 들어가. 사랑한다, 싸운거 후회한다 등등 썻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보고싶다라는 문장을 써. 이걸 보낼까 말까를 또 한참을 고민하다 이미 들었는 휴대폰에 마음을 굳게 먹고 네게 보내. 행여나 니가 답을 안하지는 않을까 덮쳐 오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홀드키를 눌러 액정을 꺼버려. 너도 나처럼 힘들어 할까 머릿 속에 붕붕 떠다니는 너의 생각에 입술을 겹쳐 물고는 다시 홀드 키를 눌러 액정을 보이게 하자 아니나 다를까 1이 사라져 있고 왠지 모를 서운한 마음이 들어. 결국 또 다시 충동적인 마음으로 니 번호를 눌러 받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네게 전화를 걸어.) ... (곧이어 연결음이 끊기고 들려 오는 너의 목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며 율컥해져 입술을 꾹 물다 다시금 들려 오는 너의 목소리에 용기 내 말을 하는) 보고 싶어요... (끝끝내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아무리 참으려 해도 참아 지지 않아 결국 목놓아 울며 힘겹게 말을 이어 가는) 너무 보고 싶어. 왜 나, 돌아, 가라고 했어요? (수화기 너머 들려 오는 너의 낮은 목소리에 괜시리 예전 생각이 나는) 남준씨 진짜 미워요. 알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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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차마 대답을 하기엔 제 자신에게 겁이 나고 그렇다고 대답을 안 하기에는 네게 저항하는 듯한 기분에 비겁하지만 네가 존재하지 않는 이 공간에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물음에 답을 대신하는. 밉다는 네 물음에도 답이 없는 자신에게 전화기 너머로 '나 보고 싶지 않았구나...' 라며 실망감이 가득하고 축 처진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비겁한 행동을 한 자신이 어리석은듯 하여 고개를 떨궈 제 머리카락을 쥐어 뜯다가 어렵게 이야기를 늘어트리는) 보고 싶었어. 당신이 나를 생각했던 것 보다 꽤 많이. 잘못을 했으니까, 지민씨에게 내가 어쩌면 없애주기 어려운 상처를 만들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그때의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나라는 사람 때문에 지민씨가 그 긴 비행을 마치고 집이 아닌 바로 나에게 와준 그 행동이 사실 많이 예뻤어. 그런데 나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아름다운 존재를 포기할까봐 겁이 났던 것 같아. 너무 아름답거든, 무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당신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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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0
(애써 자존심을 다 버리고 힘겹게 이어간 말에도 너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괜히 못된 생각이 들어 체념을 한듯이 멍하니 있다 한숨을 쉬어. 꽤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수화기 너머에서는 너의 잔잔한 숨소리만 들려오자 애써 웃으며 말을 하는) ... 나만 남준 씨 그리워 한거 아니죠? (괜히 연락했나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와 또 다시 울컥하려는 찰나 잠잠했던 수화기 너머 그토록 듣고싶던 너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 진짜로? 나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너의 말에 애써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다 본인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너의 말을 비집고 들어 가는) 뭐가요. 항상 말했잖아요. 남준씨는 나한테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자꾸 그렇게 말하지 마요. (점점 더 작아지는 목소리로 얘기를 하는 너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자 마치 옆에 있는 듯 옅게 웃은 후 말하는) 아니야, 남준씨 없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에요. (조금 뜸을 들이다 이내 곧 고개를 들며 말하는) ...남준씨는 내가 계속 무용을 했으면 좋겠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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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좋아하는 것 같아 보여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집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붙어서는 울고 불면서 정장을 말끔히 차려 입은 사내들에게 무릎을 꿇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아니 한 달이라는 시간 좀 달라며 애원하는 부모의 모습과 동시에 장남이라는 이유로 이제 이 집에서 가장은 너라는 이유로, 늘 꿈꿔왔던 자신 속에서 늘 갈망했던 '희망' '꿈' 이라는 것을 접고 무난한 대기업의 회사원을 장래 희망으로 잡아버린 건 과거의 가정사의 이유도 컸다. 저와는 반대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성공하고 또 즐기며 유명세를 타는 네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쓴 웃음을 지어버리는) 가장 아름다워, 미치도록 외롭다는 그 느낌 이전에 표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껴. 벅차고, 새롭고, 즐겁고 등등. 그런 감정들이 섞인 당신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미치도록, 갖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을 보고 과거에 품고 또 잊고 살아왔던 꿈을 되새겨 보는 사람들도 존재해. 희망을 대신 느끼고 또 힘을 얻고. 좋은 에너지야, 그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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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3
(너의 말을 곱씹으며 따라하다 문장 속에 뼈가 담긴 듯한 투로 혼잣말을 하는) 좋아한다라... 무용, 좋아하지. 엄청 좋아하지. (어릴 적 멋 모르고 부모님을 따라 무용 대회를 구경 갔다 홀린 듯 반해 마치 제 길인냥 그 이후로 미친 듯이 무용을 시작 해. 부모님의 만류도 실력으로 증명 해 보이고, 주변의 수군거림과 무시에도 실력으로 잠재웠어. 수 많은 대회에서 그 어린 나이에 모든 상들을 휩쓸자 운이 좋게도 외국 무용단 눈에 띄어 캐스팅이 되었어. 그렇게 찾아온 기회로 꿈에 그리던 외국을 갔지만 부푼 마음을 안고 더 좋은 무용을 배우리라 다짐을 했던 나와는 다르게 현실은 너무나도 냉정했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오는 온갖 핍박과 야유, 차별도 무용이 좋으니 그만큼 견딜 수 있었어.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어느덧 정말 무용이 좋아서가 아닌, 기계처럼 무용을 하는 나를 발견 해. 그래도 나의 길이니 사명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무대를 오르기 시작한지도 꽤나 되었을 때 너를 만나게 되고, 나의 무용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과거의 나의 기억 속에 나를 보며 희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너의 말에 작게 웃으며 말하는) 날 보고 희망을 얻는다고? 그것 참 다행이네요. (희망을 잃고 무용을 하는 나를 보고 희망을 얻는다는게 참 모순적이라고 느껴져 바람 빠지 듯 웃다 이내 곧 최대한 우울한 목소리를 티를 내지 않으려 밝게 말하는) 그러는 남준씨는요? 남준씨도 나보고 에너지를 얻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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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
와... 수정하기 겁난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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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괜찮대두. 같이 함께 해주기만 해도 고마울 거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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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7
기다려요. 수정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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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
(네가 돌아가라고 한 뒤 나는 무슨 오기가 생긴건지는 몰라도 너 덕분에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 무용을 더욱 더 열심히, 악착같이 해. 너에게 보여주겠다며 새로운 안무도 짜고, 더 많은 동작을 만들어내며 나름대로 네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어. 근데 내 아는 친구들이 잠시 나를 불러 슬럼프를 잘 넘기라며 꽃다발을 나에게 선물하는데 갑자기 네가 생각나 그대로 한동안 멍해져 있는 나야. 친구들과 자리를 끝낸 뒤 넓고 공허한 내 숙소로 들어와 아무도 없는 방에 '다녀왔습니다.'를 외치고는 그대로 소파에 주저 앉아서 친구들에게 받은 꽃을 쳐다보고 있는데 내가 아직 버리지 않은건지 거의 말라비틀어진 꽃다발 하나가 보여. 그래서 그게 뭔지 몰라 인상을 쓰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걸 가지고 다시 소파로 왔는데 조그마하게 달랑거리며 꽃다발 포장지에 붙어있는 종이에 네 이니셜이 적여있는 걸 보고서 나도 모르게 그걸 끌어안고 꺽꺽 거리며 눈물을 흘려. 아주 서럽게, 누가 봐도 불쌍하다 라고 생각 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던 나는 지갑에서 네 명함을 꺼내서 네 전화번호로 나도 모르게 보고싶다는 말을 보내고 네 답장을 기다려. 눈물을 흘리며 답장을 기다리기를 한참, 네가 봤는데도 답이 없자 갑자기 더 슬퍼져서 너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답장을 안해서 전화를 안받을 줄 알았는데 전화를 받자 나도 모르게 놀라 전화기를 손에만 꼭 쥐고 있는 나야. 네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오고 두번째로 네가 나에게 물음을 줬을 때 결국 아직 마르지 않은 목소리로 너에게 대답사는) 보고 싶어요. (네 대답을 듣고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네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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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어린 아이가 자신의 소중했던 인형 혹은 물건 따위를 빼앗겨버렸을 때, 목놓아 엉엉 우는 것처럼 전화기 너머로 최대한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려는 듯 앓는 소리를 내는 것도 잠시, 참으려 했던 울음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너무 커벼렸던건지 목놓아 엉엉 우는 소리만을 듣고 있자니 가슴이 아려와 얼굴이 일그러지는, 어떤 말로 또 어떤 사과의 말로 다시 간지럽던 그 설렘을 다시 품고 시작할 수 있을지. 네 울음 소리를 귀에 담으며 머리를 굴려보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것들에 자신에게 화가 나 주먹을 말아쥐고서 '울지마' 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누구나 그렇듯 울고 싶고, 지친 상황에서 자신에게 처한 상황에 대한 위로나 답을 받으면 더 안기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건 당연한 것처럼 울지마라는 제 위로아닌 위로에 더욱 커져가는 네 울음 소리에 그 서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눈물의 원인 중 자신에게도 최대 7할은 책임이 있는 것 같아 말아쥐었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울지 말아요. 울지마. 지민씨. (마음이 시리고 아려왔지만 하늘이 혹은 네가 자신에게 주는 벌이었다면 이 시간도 견뎌내야 네 얼굴을 다음에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울음 소리를 귓가에 그리고 마음에 담아두며 듣고는 서서히 울음이 그쳐가며 딸꾹이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다 울었어요? (딸꾹이는 소리만 들려오고 아무런 대답이 없는 네게) 다 울었으면 가서 얼굴이라도 씻어요. 눈물에 살 짓무르면 되게 아파, 그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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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5
(울지 말라는 네 말에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주체되지 않는 마음을 내뿜고 있는데 너무 서러운 마음에 전화기를 꼭 붙들고 한참을 울어. 정신이 점점 들며 내가 지금 뭘 한거지 싶어 질 때쯤 눈물이 멈추고 네가 나에게 말을 걸자 네가 앞에 없다는 걸 알지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화기를 잠시 내려두고 화장실로 향해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쉼호흡을 한 후 다시 전화를 귀에 가져다 대는) ...여보세요. (네 숨소리가 여기까지 전해져서 나도 모르게 너에게 호흡을 맞춰 숨을 쉬다가 네가 대답하기도 전에 말을 늘어놓는) 오늘, 오늘은 친구가 나한테 꽃다발을 줬어요. 근데 그게 참 밉게 남준씨 생각이 나더라구요. 남준씨가 준 그 꽃다발, 내가 무대를 망치고 내려왔을 때 나한테 준 그 꽃다발. 그래서 나는 거기서 한참 멍하니 서있었어요. 친구가 어디 아프냐고 물어 볼 때 까지. 근데 또, 집에 오니까 남준씨가 준 꽃이 있더라구. 내가 그걸 아직 안버린건지, 아니면 못버린건지 모르겠지만 꽃이 있었어요. 근데 나는 그거 끌어안고 계속 눈물만 흘렸어요.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몰라. 그 꽃이 다시 살아나길 바랬던 건지, 남준씨가 보고 싶었던 건지. 그 꽃이 흠뻑 젖을 때 까지 눈물을 흘리다 보니까 그제야 남준씨가 보고싶더라.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서 톡 걸어봤는데 남준씨가 보고 답장을 안하길래 그냥 전화 걸었죠. 근데 남준씨가 전화를 받고 목소리 들으니까 더 눈물이 나더라고. 나는 그칠 줄 알고 건 전환데. 진짜 나는 알다가도 모르겠어. 근데, 나 사실 너 조금 원망 했어요. 난 네가 좋아서 너한테 간 건데 네가 날 밀쳐내니까 슬프더라고. 그래서 나 남준씨가 좋아하는 무용 그거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마 다음달엔 무대도 한번 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대단하죠. 그때 나 보러 올 거에요? 아, 창피해서 못 오려나.(작게 웃고는 소파에 푹 기대서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숨만 색색 거리며 내쉬다가 너에게 말을 다시 한번 거는) 그래서, 나 많이 보고 싶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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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한 편의 동화를 읽어 주는 듯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제게 풀어놓는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꽃다발을 친구에게 받아 멍하니 서있는 그 모습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날, 무대에서의 실수로 자신을 자책하며 얼굴이 일그러져있던 너에게 풍성한 꽃다발을 건네주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며 억지스러움이 가득했던 웃음이었지만 그 곳에서도 진하게 느껴진 '외로움' 이라는 이미지과 수차례 걸쳐 건네 받은 꽃다발에 이젠 당연하다는 듯 꽤 싱그러운 웃음으로 제게 보답하던 얼굴, 마지막 날 네 집에서 보냈던 조금은 뜨거웠던 밤들과 시들어버린 꽃을 끌어 안아 목 놓아 우는 장면이 모두 그림만 새겨진 동화책처럼 제 머릿속에서 한 장, 한 장 넘겨주며 설명하는 듯한 기분에 작게 웃으며 소파에 등을 편안하게 기대어 네 목소리를 눈을 감아 듣는. 그러다 다시 한 번 전화기 너머로 서로 적막한 분위기만 감싸고 있다가 보고 싶었냐는 네 물음에 그제야 제 차례인지 말라버린 입술을 축이고서) 많이 보고 싶었어. 지민씨가 생각했던 것 보다 어쩌면 정말 많이. 그렇게 떠나보내고 연락을 닿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까 우리 사이에 오고 갔던 이메일 조차 없던거야. 많이 실망했지, 나한테. 당시 많이 지쳐있다는 걸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았던 지인 중 하나인데, 그걸 외면하고 돌아가라고 너를 뿌리쳐 버렸던 건 지금까지 내 일생 중에서 가장 어리석었던 짓이였어. (색색 거리며 고른 숨을 내쉬는 네 숨소리가 들려와 한동안 호흡을 맞춰 그 소리를 듣다가) 고마워. 먼저 연락해줘서. 창피하지만, 당신 생각에 내 일도 제대로 못 하는 정말 어리석은 어린 아이가 되어버렸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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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8
(네 목소리를 듣고 있다보니 네 진심이 여기까지 닿는거 같아서 해맑게 웃고는 네 말에 대답하는) 나한테 당신이라는 존재가 좀 많이 중요했나봐. 나 방금까지는 기분 정말 안좋았었는데 남준씨 목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졌어. 솔직히 나 남준씨 목소리 들으면 짜증 날 줄 알았는데 아닌 거 같아. 너무 좋아. 그냥, 빨리 남준씨랑 입 맞추고 싶고, 껴안고 싶고, 막 그렇네. 우리가 짧은 시간 동안만 함께 했는데도 이렇게 서로를 그리워 하는데 우리가 조금 더 긴 시간 있넜으면 어땠을까? 난 사실 그게 매우 궁금해. 남준씨, 남준씨는 머리 좋지. 지금 내가 돌려 말하고 있는 말 무슨 뜻인 줄 알지? 알 거라고 믿어요. 아니면 그냥 내가 말해줄까? (몸을 일으켜 소파에서 일어나 너와 함께 했었던 침대로 가는) 많이, 보고싶어. 누구보다 더 많이, 넓게 보고싶어요. 지금 나 어디있는 줄 알아? 침대에 있어요. 우리 여기서 같이 있었잖아. 사실 난, 친구들이랑 더 많이 이곳에 함께 있었는데 지금은 걔네들 생각 안나고 남준씨 생각만 나. 나 남준씨한테 홀렸나 봐. 그러니까 남준씨, 다시 나한테 돌아와서 내 기억들 사이사이에 추억을 같이 껴넣어줘. 어둡고, 하얗고, 푸른 추억들 틈에 남준씨가 좋아하는 색으로 남준씨와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서나에게 보여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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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지금 청혼하는 거야?' 라 되묻고는 기분 좋은 웃음을 비치고서 소파에 벌러덩 눕는, 눈에 비춰지는 백열등의 불빛에 잠깐 눈을 찡그리다가) 함께이고 싶고, 함께이기를 바라. 늘, 항상. 하지만 내가 있어야하는 위치가 이 곳이니까. 당신처럼 모든 거 포기하고 거기로 내가 가버리면 당신이 책임져 준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갈 의향은 충분해. (장난어린 목소리로 말을 맺고는 큭큭거리며 작게 웃다가 웃음을 멈추고서) 그런데 내가 짊어져야 할 것들이 많아. 당신도 중요하고 내 뒤에 나만 바라보고 걷는 내 가족들이 있어. 내가 포기하면, 내 가족도 무너져. 물론 당신이라는 큰 존재를 얻을 수 있겠지만. 지금에 만족해. 당신의 얼굴에 수 백번 입을 맞추고 싶고, 있는 힘껏 품에 안아 지민씨 향기도 느끼고 싶을 정도로 그리움이 가득하지만. (아무런 말 없이 고른 숨소리로 대답을 대신하는 듯한 기분에 다시 한 번 네게 확신을 주고 싶어 입술을 여는) 많이 좋아해. 어쩌면 사랑한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몰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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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1
응, 나도 많이 좋아해. 당신을 사랑해요. 그럼 내가 당신에게 달려가도 되는거야? 만일 내가 정말 볼품 없어지고, 동정을 받는 상황에 당신에게 달려가서 그 넓은 품에 꽉 안기려 한다면 당신은 그런 나를 안아줄거야? 나는 당신이 나를 꽉 안아줬으면 해. 내가 이기적이고 못된 거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줬으면 해. (침대를 쓸다가 내 옆에 네가 누워 있는 것만 같아서 작게 웃고는 옆으로 돌아 얘기하는) 사실은, 지금도 남준씨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내 옆에서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봐주고, 내 얼굴에 뽀뽀를 퍼부어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내 귀에, 그리고 마음에 속삭여 줬으면 좋겠어. 근데 그게 불가능 한 일이잖아. 그래서 조금 슬퍼지려 해. 이 공허한 마음은 누가 채워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남준씨만이 가능한 일이니까. 그래서 더 그런 거 같아. 정말 항상 생각하지만 남준씨가 내 주변 사람이였으면 어떨까 싶어. 내 주변에서 무용을 아니면 스태프를 혹은 내가 사랑하고 즐기는 내 무대에서 남준씨와 한께 있는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만일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남준씨에게 마음을 가지긴 했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남준씨의 진가를 알아보고 남준씨를 사랑할 거 같아.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 너를 그리다가 이불을 덮고는 네 모습을 상상하는) 남준씨가 내 옆에 있었다면 나를 꼭 껴안고 놔주지 않았을 거야. 나와 비슷한 파자마를 입고나, 내가 좀 많이 큰 남준씨의 티셔츠를 입고 남준씨의 품에 꼭 안겨서 너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남준씨는 그런 나를 내려다보며 내 얼굴에 입을 맞추겠지. 생각만 해도 달달하고 행복해. 나중에, 나중에 내가 거기로 가거나 남준씨가 여기로 온다면 꼭 한번만 해줘. 아니, 나 당장 내일 거기로 갈까? 사실 가고 싶은데 남준씨가 싫다고 할까봐 못하겠어. 그래서 남준씨, 나 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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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다음달에 무대 오른다는 사람 어디갔지? (장난스런 목소리로 네 물음에 답을 던지고서 다시금 말을 이어가는) 오지마라고 단칼에 자르기엔 혼자 있는 이 밤이 너무 외로워. 그런데 정말 조금만 기다려. 그날 이후로, 당신 생각에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고 지내왔던터라 정말 볼품없이 망가진 모습이고 또 다시 당신 옆에서 당신 흔들기 싫어. 나로 인해서 당신의 꿈, 그리고 무대가 짓밟혀서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도 싫고. ('그래도...' 라며 실망감이 가득한 목소리에 작게 웃으며) 싫어하는 게 아니야. 나는, 그냥 당신이 다시 뛰어오르는 그 순간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을 다시 맞이하고 최고로 멋진 밤을 함께 보내고 싶어. 가장 아름답고 예쁠 당신을 제일 먼저 안는 사람이 나이고 싶어. (펄럭이는 얇고 큰 하얀 천을 두르고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 듯, 몸짓으로 자신의 것들을 표현했던 네 무대의 모습들이 떠올라 기분 좋게 웃고는) 다시 무대에 서는 날, 어떻게든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정말, 약속해. 이거 진심이야. 그 누구보다 지민씨 무대 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건 나야. 지민씨의 팬들도 당신을 질타했던 사람들도 아니라 나라고. 그러니까 그날을 위해서 조금만 참자, 우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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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2
(우리라는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 푸스스 웃고는) 우리라는 말 참 좋은 거 같아. 사실 난 별로 좋다고 못느꼈는데 너한테 들으니까 좋은 거 같아. 근데 정말로 네가 너무 보고싶어.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 우리가 만나는 그 날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당신을 끌어안고 당신 얼굴에 입을 맞출거야. 발뒤꿈치를 들고 맨질맨질한 당신 얼굴에 여러번 입을 맞추고 당신과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 내 얼굴과 몸에 묻혀있는 화장품이 남준씨에게 다 묻을 때 까지 부빗거리고 끌어안고를 반복할 거야. 그리고 나서는 당신을 끌어안고 함께 욕실로 가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을 하며 함께 씻을 거야. 이런 내 계획에 동의 해줬으면 해. 안해준다고 하면 우리 집에 못들어오게 할 거야. (장난스레 웃은 뒤 괜히 팔을 쭉 뻗어서 오늘 연습했던 동작을 해보는) 이번 무대는 그 언제보다도 더 열심히, 아름답게 내 모든 걸 쏟아내서 꾸밀 거야. 남준씨가 보러 온다고 했으니까 더욱 더 멋있고, 담백하게. 내 모든 뜻을 다 내비추며 모든 걸 쏟아 부을래. 대신 나 그 날 밤에 먼저 잠들어도 혼내면 안돼. 내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걸 보여주는 거 잖아. 그냥 내 볼을 쓰다듬어주며 착하다고 해줘. 그럼 나는 남준씨 허리를 끌어안고 기분 좋은 꿈을 꿀게. (어느새 뜨거워진 휴대폰을 살짝 떨어트리고 스피커로 바꾼 뒤 얘기를 이어나가는) 그때는 안개꽃 많이 사다줘. 난 안개꽃이 좋아. 그 조그만 것들이 모여서 예쁜 꽃다발이 된다는게 참 아름다워 보여. 혹, 우리도 그렇게 보일까? 조그맣고 작은 둘이 모여서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사실 난 이런 말 다 필요 없고 그냥 남준씨가 많이 보고 싶어. 남준씨를 부여잡고 사랑한다는 말을 여러번 내뱉으며 남준이 입술, 코, 눈, 턱, 볼, 이마에 뽀뽀를 포붓고 싶을 뿐이야.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 좀 멀었지만 가까웠으면 좋겠어. 말이 되게 모순 적이네. 그래도 이해해줘. 남준씨도 이런 감정 알잖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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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듣기만 하더라도 괜시리 웃음이 지어지는 네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듣다가 머릿속으로 네 모든 행동들을 그리다 간질거리는 제 가슴에 몸을 부르르 떨다가 조금은 멀리서 들리는 네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집중하다가 귓가에 닿는 뜨거운 온도에 역시 스피커 모드로 돌려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 가득한 캔맥주 하나를 들고 다시 자리에 앉는) 생각만해도 정말 행복한 상상들이네, 그거. 공연 날짜는 나왔어? 한 달 뒤라면 되도록이면 빨리 연차 낼 계획이라도 세울텐데. (연차가 뭐냐고 묻는 네 물음에 웃으며 차디찬 캔맥주를 따자 시원한 소리에 역시나 기분 좋게 웃으며 한 모금 마시고서) 그냥 휴가 낸다고 생각하면 돼. 당신 보러 가려고 벌써부터 이러고 있는거야, 나. (한 모금으로는 안 되겠는지 타는 목에 벌컥이며 맥주를 들이키고는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뱉고는 거실에 위치한 작은 테이블 위로 턱을 괴고서 네 목소리가 들리는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공연 끝나고는 오로지 당신과 나, 우리 둘의 시간으로 생각할테니까. 다른 누구와 약속이나 술자리는 절대 갖지마. 왜 참석하지 않냐고 되묻는다면 유치하지만 남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해. 그래야 당신 넘보는 누군가가 듣고 단칼에 포기할 거 아니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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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7
(네 말에 푸스스 웃고는 몸을 일으켜 넓은 방에서 턴도 한번 돌아보고 다리를 쭉 뻗어 스트레칭도 해보는) 혹시 질투해? 질투였으면 좋겠네. 질투가 아니라면 좀 서운할 수도 있어. 간데 나 지금 남준씨 만난다고 하니까 몸이 주체를 못해. 가만히 못누워있고 혼자 막 움직이려고 해. 잘 안들리지, 미안. (몸을 어느정도 다 푼 뒤 오늘따라 매끄럽지 않게 이어졌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며 동작을 해보다가 한번에 성공하곤 기분 좋게 침대로 달려가 전화기에 쪽쪽 소리를 내며 뽀뽀하는) 남준씨! 나 지금 골칫덩어리를 해결했어. 이게 다 남준씨 덕분이야! 너무 행복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남준씨 고마워. (네게 들리도록 여러번 더 뽀뽀를 한 뒤 다시 침대에 누워서 네게 대답하는) 만약에 남준씨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이걸 성공하고 남준씨한테 달려가 꽉 안길텐데. 그래도 뭐, 별로 안남았으니까. 아, 그리고 내 공연은 다음달 첫번째 주 주말이야. 그 주말에서 토요일. 딱 하루 공연을 할 거야. 티켓팅 잘 해야 할 걸? 나는 남준씨가 좀 뒤에서 봐줬으면 해. 내 모든 무대를 눈으로 담고, 느껴줬으면 하거든. 사실 남준씨랑 눈이 마주치면 내가 떨려서 아무것도 못할까봐 그래. 그러니까 그냥 내 말대로 뒤로 가서 관람해줘, 알겠지? 그리고 사실 선약이랑 술자리 많았는데 다 취소 해야겠네. 당신이랑 술자리를 만들면 되니까. 그러니까 다 취소할게. (몸을 일으켜 컴퓨터를 켜고 나와 약속을 잡은 사람들에서 할 말을 타자로 치며 입으로 너에게 읊어주는) 난, 공연이 끝나고 내 애인과 함께 지낼 거야. 미안해, 내가 함께 하지 못해서. 그리고 나를 축하해 주려는 마음 고맙게 받을게. (마지막 말을 마치고서는 너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 웃으며 말하는) 남준씨 마음에 들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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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고개를 끄덕이며) 응, 마음에 들어. (타자를 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고 마우스로 클릭하는 듯한 소리를 귀기울이는. 시계의 바늘이 11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고 마저 들어있는 캔맥주를 마시고서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니 어느덧 통화 시간을 1시간 가량 넘겨버린 것에 놀라기도 잠깐, 하품을 쩍 하고서 기지개를 피며) 기분 좋고, 들떠있는 지금 이 기분 망치기 싫은데, 여기 밤 11시야. 지민아. (전화를 끊어야겠다, 이 말을 하기가 조금은 어려워 머리를 긁적이며 휴대폰만 바라보다가 먼저 '그러니까 지금 자야한다는 말이지?' 라며 되묻는 너에게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용케 알아듣네, 그걸. 내일 출근해야하는 사람이니까 이해해줘, 아니 이해해줄거라 믿어. (아쉽지만 알겠다는 너에게 네가 해줬던 것처럼 휴대폰에 가까이 쪽쪽이는 소리를 내고는) 먼저 잘게, 꿈에서 만나기를 바라. (먼저 끊으라며 서로 애정에 가까운 실랑이를 벌이다가 네가 먼저 끊는다는 말에 네가 끊을때까지 귀기울여 집중하다가 드디어 끊어져 다시 배경화면으로 돌아오는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사랑해.

(그 전화를 끝으로 지내기를 어엿 3주 뒤, 전화가 아닌 서로 근황을 이메일로 주고 받으면서 근황을 묻고 또 네가 보내주는 풍경들의 사진을 핸드폰에 다운 받아 일상을 그 사진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한 달이라는 그 시간이 지나가고 네 공연의 날짜도 점점 다가와 티켓을 우역곡절 끝에 네 바램대로 윗열의 끝자리로 받았지만 너에게는 네가 슬럼프를 겪고 무대에 오르는 첫공연이라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어다며 티켓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미끼을 던져놔, 그 연차라는 것도 어렵냐는 네 물음에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어려울 것 같다는 것도 함께. 어젯밤에는 잔뜩 실망한 목소리였지만 알겠다며 현실을 인정하다가 이내 왜 못 오냐며 투정을 부리는 네 목소리를 듣가가 밤을 새고마는, 연차를 내고 약속된 비행 시간표를 확인하고 밀린 잠은 기내에서 자자는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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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9
(너와의 꿈같은 한시간이 지나고 마무리 할 일들을 다 마무리 지은 뒤 오랜만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

(연차라는 것이 회사 일정에 의해 어려워져서 못올거 같다는 네 말에 시무룩해져서 무대를 준비 할 마음이 안생기는데 그래도 내 팬들을 위해 몸을 풀고 동작을 한번씩 더 해봐.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긴장이 돼서 네가 보내줬었던 사진들을 보며 웃고 있다가 내 머리를 만져주시는 분이 누구냐고 묻길래 해맑게 웃으며) 애인이요, 애인. (사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잔뜩 뿔이나서 예민한 상태로 말을 하는데 기분 좋게 웃으며 대답하는 나에 머리를 만져주시던 분이 작게 웃으시곤 나를 놀리듯이 얘기하는 걸 듣다가 네 흉을 보는) 글쎄, 오늘 안온대요. 그 연차인가 뭔가 그거 때문에 못온다는데... 그래도 거기 사정이 있는거니까 투정은 못부리죠. (씁쓸한 표정을 짓다가 기지개를 한번 펴고는 어느정도 완성 된 모습에 살짝 웃고는 대기실 소파에 앉아 몸을 풀며 너에게 톡을 보내는)

진짜
못 오는 거야?
많이 보고 싶은데
...
괜찮아!
남준씨 일이라는데 어리광 안피욹게
나 오늘 열심히 공연 할테니까 나중에 다른 사람들 후기 보고 부러워해. 알겠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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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공연 오늘 하루라며
그 공연 끝나고 이젠 쉬어
생각해보면 많이 지쳐있잖아
나랑 같이 한국에서 조금만 쉬자
이거 허락하는거야, 지금

(큰 홀로 들어가기 전, 꽃을 파시는 노파에게 걸어가 네가 주문했던 안개꽃으로 풍성히 포장된 꽃다발을 골라 계산하고서 티켓을 확인하고 제 자리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아직은 어둑한 무대의 모습과 북적이는 사람들과 카메라를 들고 찾아온 외신들의 모습을 힐끗 바라보다가 울리는 진동에 네 문자를 읽고 답을 보내는. 그리고는 공연 시작하기 30분 전인 시간에 괜히 떨로오는 마음에 가슴팍을 콩콩 치고서 쉼호흡을 하는) 내가 왜 떨리냐. (꽃다발을 바닥에 내려 놓고는 아직 지워지지 않는 1이라는 숫자를 바라보다가)

화이팅
오늘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울거야.

(다시 한 번 답을 보내고서 핸드폰 전원을 끄는) 그리고 이미 예약해둔 한국행으로 가는 비행기표 두 장을 지갑에 잘 두었나 확인하고서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땅에 두었던 꽃다발을 소중하게 품고 무대를 바라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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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0
(네 톡을 보지도 못한 채 마지막으로 동작과 감정을 점검하고 무대 뒤에 서서 살짝 밖을 바라 봐. 여느 때 처럼 많은 사람에 살짝 놀라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나를 도와준 모든 분들과 화이팅을 외친 뒤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가 첫 동작을 준비하는. 나만을 위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반주가 없는 상태로 동작을 행하다가 점점 커지는 반주소리에 맞춰 내 모든 걸 쏟아 붓듯이 안무를 해내고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성공하자 마음이 조금 놓여서 더욱 더 감정을 이입하고 내 모든 감정을 쏟아부으며 마지막 동작을 하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뒤로 들어가는)

(화장과 머리를 고치고 의상을 가라입은 뒤 다시 무대로 나와 첫동작을 하고 서있어. 이번엔 행복과 슬픔을 주제로 한 무용이라서 네 생각을 하며 밝게 웃고, 최대한 행복하게 몸을 움직여. 그러다가 어느새 어두워지는 반주에 울상을 지으며 몸을 느리고, 무겁게 움직여 턴을 돌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그자리에서 계속해서 앉아있어. 그렇게 두번째 무대도 끝내고 세번째 무대를 위해 커튼 뒤로 들어가 옷을 정리하며 감정을 이입하는)

(3번 째 무대는 그리움이라서 너와 함께 했지만 할 수 없었던 지난 3주를 생각하며 무용을 해. 너와 전화를 할 땐 밝다가 전화를 끊으면 그리움에 가득 찬 내 모습을 담으려 노력을 하며 무대를 돌아다녀. 그리곤 마지막까지 내 옆에 없는 너를 생각하며 마지막 턴을 돈 뒤 천천히 느리게 다리를 접으며 무대를 마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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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수정할 거라는 말을 안 했네요. 위에 내용 수정했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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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2
수정 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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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버리겠다는 네 포부가 드러나는 무대들의 연속에 모든 공연이 끝이 났음을 알리는 피날레의 무대를 끝으로 관객들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내며 모두가 등장해 인사를 하는 무대위를 바라보는, 주인공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게 수 십명의 사람들 중 가장 가운데인 자리에 서 해맑게 웃는 모습에 저 역시 웃음으로 네 모습을 바라보는, 공연이 무사히 끝나고 굉장했다는 관객들의 반응과 어수선하게 정리되는 내부를 자리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다가 어느정도 사람이 빠져나갔을 시점에 꽃다발을 안아들고 저 역시도 자리이서 일어나 대기실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바쁘게 움직이는 스텝들 사이로 네 대기실이 어디냐는 물음에 복도 끝이라는 답을 겨우 얻어내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복도 끝으로 향하는. 문 앞에 도착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문고리를 잡아 돌리자, 내부에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웃음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네 모습이 들어오고 제 인기척에 거울 너머로 저를 바라보며 마치 귀신이라도 본 마냥 깜짝 놀라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약속했던 것처럼 저에게 달려 안기는 너를 기분 좋게 웃으며 바라보다가 이내 품에서 떨어지더니 발 뒤꿈치를 올려 진한 입맞춤이 오고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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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4
(무대가 끝나고 완벽하게 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가 이렇게 박수를 받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대기실로 들어오면 눈물을 흘려. 주변 사람들이 울지말라는데 갑자기 3주 전 네가 생각나서 더 눈물을 펑펑 흘리다가 웃어보여.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가고 혼자 대기실에 앉아서 거울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안개꽃을 든 네가 서있길래 놀라서 너를 한참 쳐다보다가 그대로 너에게 달려가 너를 꼭 끌어안고 짙은 입맞춤을 나눠. 그러다가 숨이 차올라서 너를 살짝 떼놓고 너를 한참동안이나 쳐다보는) 보고싶었어. (네게서 살짝 뒤로 물러나 네 전신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훑어보다가 너에게 뛰어서 안기며 네 허리에 내 다리를 두르고 네 옷에 내 머리를 부벼. 그리곤 네가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웃으며 네 눈과 볼, 입, 코, 턱 둥 많은 부분에 입을 맞추다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는) 많이 사랑해. 와줘서 고마워요. 남준씨 생각하면서 무대 했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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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세상을 전부 가진듯한 누가 봐도 행복함이 가득 담겨있는 네 눈빛을 한참 동안 마주하다가 네 허리를 껴안아 들고 있던 팔을 다시 고쳐 안아 너를 힘껏 안으며 네 어깨에 가슴께에 묻고서 눈을 감으며 숨을 깊게 마시는) 좋다. (깊게, 더 깊이 숨을 마시고들 이 내쉬면서 달달한 과일향이 가득한 네 향수 냄새 사이로 본래 네게서 나는 향기가 콧가에 맴도는 것이 온몸에 엔도르핀이 도는 것 같은 느낌에 네게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허리를 안을 손에 힘을 주는) 당신, 오늘 정말 예뻤어. 그 누구보다. (제 머리카락을 다정히 쓰다듬는 손길을 받으며 가슴께에 기대던지라 쿵쿵거리며 뛰는 심장 소리를 귀기울여 집중하다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올려 너를 올려다보는) 심장 뛰는 소리, 듣기 좋다. (웃으며 네 시선을 마주하니 제 한 손에 두 손 모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손으로 제 볼을 감싸쥐어 쪽쪽이며 입을 맞추는 너에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으며, 되려 먼저 고개를 가까이해 입을 맞추는. 그렇게 꽤 길게 서로 그리움에서 비롯된 인사였는지 모르겠다만 본능적으로 눈을 맞추고, 그 시선 속에서 서로가 얽혀 입을 맞추는 행위를 반복하다가 너를 안은 상태로 대기실에 놓여있는 검정 소파에 앉는, 자동적으로 제 허벅지에 앉아서 저를 마주보는 너에 입술이 아닌 볼에 입을 맞추자 손가락으로 다시 입술을 가리키는 너에 못 말린다는 듯, 두어번 짧게 입을 맞추고서 네 앞머리를 정리하다가 뒤로 넘겨주며) 당신은 이마가 드러다는 모습이 훨씬 시원해, 내 눈에는 더 보기 좋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가까이있는 네 얼굴을 눈에 넣어도 모자를 정도로 가득 담는) 예쁘네. 진짜, 엄청.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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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7
(네 말에 푸스스 웃고는 네 몸에 폭 기대서 한참 호흡을 맞춰 쉬는) 당신한테서 내 냄새가 나. 그게 난 참 좋아. 그래서, 남준씨 호텔 잡은건 아니지? 우리집 가서 자자. 나는 오늘 푹 잘 예정이야. 그때 말했잖아. 나 피곤하다고. (장난스레 웃으며 너를 끌어안고 좌우로 흔들다가 너에게서 떨어져 네가 준 안개꽃을 들고 네 무릎에 앉아 안개꽃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근데 거울에 비춘 네 모습이 같이 올라가서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자 놀라며) 남준씨, 나 일 냈어. 이거 올리느라 남준씨까지 같이 올려버렸네? 뭐, 괜찮겠지? (개구지게 웃다가 고개를 돌려 네 목, 턱, 입술에 차례대로 입술을 맞추곤 작게 웃다가 너를 보는) 난 진짜 남준씨 안오는 줄 알았어. 그, 연차? 그거 때문에. 나 그래서 스탭한테 당신 욕도 했는데 이렇게 와주니까 너무 고마워. 당신이 너무 보고싶었어. 이제 오늘 하루만 지내고 바로 한국 가자. 내가 티켓 예매 해놓을게. 거기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남준씨랑 놀러 다닐래. 재밌겠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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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피곤하다며. (다정스레 너를 바라보며 네 머리칼을 넘겨주고서) 이틀 뒤에, 표는 이미 예매해놨어. 여기서 조금만 더 쉬다가 가자, 우리. (저와 시선을 마주하는 네 눈빛을 바라보다가 뒤로 넘겼던 머리카락이 다시 앞으로 스르륵 내려오고 그 모습에 코를 찡긋거리며 웃으면서 다시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이마에 입을 맞추고선) 그래서 우리 계속 이러고 있을거야? (제 무릎에 앉아 안개꽃에 시선을 떼지 못 하는 너에 기대어 눈을 감고서) 한국으로 가버리면 당신이 이제껏 이루었던 건 모두 포기하는거야? (네 손위에 제 손을 올리자 한 손에 폭 감겨지는 꼴이 꽤나 사랑스러워 보드라운 네 손등을 쓰다듬으며) 잠깐 쉬는 거, 그거로 약속해줘. 오늘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내 애인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을 만큼 너무 자랑스럽고, 조금은 이 마음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벅찬다고 해야할까? (힘껏 네 작은 손을 잡아 들어올려 손등에 입을 맞추고서) 약속해. 꼭 그러겠다고. 그러면 나중에 몇 번이고 아니 당신이 쉴 곳이 필요할 때 내가 찾아가든 혹은 당신이 오든 밀어내지 않을거야. 난 이렇게 약속할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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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8
응, 잠시 쉬는 걸로 하자. 그게 더 좋을 거 같아. (네 손을 살짝 끌어당겨 너를 따라 네 손등에 짧게 입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제 나가자. 나가야 할 거 같아. 혹시 남준씨 겉옷 있어? 내가 지금 이 차림으로 나가긴 좀 그렇거든. (공연을 끝낸 직후라 좀 과한 의상에 웃어보이다가 내 웃옷을 벗어 한쪽에 올려놓고 네 앞에 서는) 겉옷 좀 빌려줘. (네가 캐리어에서 겉옷을 꺼내는 걸 보고 있다가 네 옆에 앉는) 최대한 작은 걸로 부탁할게 당신 옷이 나한테 맞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맞았으면 좋겠네. 아, 그럼 이제 나한테 당신 냄새 나는 거야? 진짜 좋다. (겉옷을 꺼내놓고서는 주지 않은 너를 쳐다보다가 개구지게 웃으며 네 몸에 꼭 붙는) 왜, 너무 예뻐? 내가 몸 관리를 자기 보여주려고 했나봐. 몸 관리 잘 한 거 같아. 당신 마음에 들어요? 나는 이게 내 일생이라 별 감흥이 없어서 당신이 예쁘다고 하면 유지하고, 아니면 뭐... 찌우던지 더 빼던지 해야지. 어때, 마음에 들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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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무대에서의 모습과 동일하게 선 자체가 꽤 고운 네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정말 악착같이 연습을 했던건지 혹은 자신으로 인하여 고생을 했던건지 모르겠지만, 얄쌍하니 마른 어깨선을 쓰다듬고는 머리칼을 거칠게 쓰다듬는) 한국 들어가면 맛있는 것 좀 많이 먹여야겠다. (손에 들고 있었던 회색 후드 집업을 네게 건네주려다 자신에 꼭 붙어 있는 너를 내려다 보다가 너를 일으켜 세워 후드 집업을 직접 입혀주는. 팔 한 쪽을 끼우고서 다른 팔을 끼우고 자크를 밀어 올려 목 끝까지 잠궈주는, 그러고 모자를 네 얼굴에 씌우고서 끈으로 리본을 묶어 네 얼굴을 감추듯 끈을 조이자 얼굴이 찌푸려지는 모습에 웃으며 리본을 풀어 모자를 벗겨 네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귀여워. (네 옆에 서서 팔을 내밀자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는 너를 내려다보고 다른 손으로 네 동그란 정수리를 쓰다듬으며 대기실을 나서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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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9
(대기실에서 나와 너와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는데 내가 아는 지인이 보이자 아까 네가 했던 대로 후드집업을 꽉 조매고 너에게 꼭 붙어서는) 여기 나갈 때 까지만 좀 업어줘요. 나때문에 고생이 많네. (네 등에 쉽게 업히고 다리를 앞뒤로 휘저으며 네가 걸어가는 걸 네 등 위에서 보다가 후드집업 구멍 사이로 입술을 내어 네 목에 뽀뽀하는) 업어줘서 고마워요. (네 목에 연신 뽀뽀를 하다가 어느새 공연장에서 조금 떨어지자 네 등을 살짝 치며) 어, 우리 주차장 가야되는데. 내 차 거기 있어요. (네 등에서 네 몸을 틀고 주차장 쪽으로 향해, 주차장 안으로 들어 왔을 땐 너에게서 내려서 내 차 안으로 들어가는) 타요, 나 운전 잘 해. (전에 숙소에서 조금 먼 거리에서 연습을 하고 돌아다니는 걸 워낙 좋아하는 나라서 능숙한 운전 솜씨를 뽐내며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데 네가 보조석에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길래 장난스레 웃으며) 왜요, 또 반했어? 아, 솔직히 반할만 하지. 나같아도 반하겠네. 너무 잘생겼죠? 이 턱선이며, 몸매며. 나한테 푹 빠졌네, 빠졌어. (일부러 과장되게 말하며 웃다가 잠시 신호가 멈췄길래 네 쪽으로 몸을 빼서 네 얼굴 곳곳에 뽀뽀하는) 진짜 예뻐. 남준씨 왜 이렇게 잘생겼어요? 내가 반하겠네. 아, 이미 반했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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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못말린다는 듯 혀를 내두르고는 켜지는 신호에 네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고서) 집중. (그렇게 도착한 주택에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고서 트렁크에 두었던 캐리어를 끌고 나오자 먼저 들어가지 않고 대문 앞에서 기다리는 네 모습을 바라보고는 네 어깨에 손을 올려 걸음을 옮기는, 두번째 방문인 이 공간에 익숙한듯 캐리어를 들고 네 방으로 들어가 놓아두고서 거실로 걸어가 꽤 폭신했던 소파에 몸을 맡겨 늘어지는) 당신만 피곤해야 정상인데 나도 조금은 하루 종일 무리했나보네. (새벽 일찍, 비행을 통하여 긴 비행 시간에도 설친 잠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네 모습을 볼 생각에 긴장되었던 몸이 김장이 풀리며 축적되었던 피로가 급 몰려오는 기분에 기지개를 펴 몸을 일으켜 앉는, 먼저 냉수를 담아 건네주는 네 모습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벌컥벌컥 마셔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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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2
(그런 너를 쳐다보다가 네 몸 위로 천천히 올라가 눕는) 남준씨 먼저 씻을래? 아, 나 지금 안씻으면 잠들 거 같아. 사실 지금 뒷풀이 안한게 처음이라 너무 행복해. 뒷풀이도 좋지만 너무 피곤했었단 말이야. (너를 끌어안고 조잘조잘 얘기를 하다가 네 입술을 머금고 해맑게 웃어. 그리곤 혀를 내어 네 입술을 쓸어올리고 네 입술이 살짝 벌어지자 그 틈으로 혀를 넣어 네 입안을 탐해. 그렇게 오랫동안 짙은 입맞춤이 이어지다가 네 몸에서 살짝 일어나 너를 보며) 기다려, 나 씻고 와서 더 해줄게. 아니면 같이 씻을래? (네 턱을 간지럽히다가 네 팔을 끌고 같이 욕실로 들어와. 화장실 서랍에 있던 칫솔과 치약을 꺼내 너에게 하나 건네주고 치약을 짜주는) 준아, 이런 거 잘 해야 돼. 그래야 이 안썩어. (너를 어린아이 대하듯 하고 너와 마주보며 양치를 해. 그리고 욕조에 대충 걸쳐 앉아서 양치를 하다가 양칫물을 뱉고 헹군 다음 너를 보며) 나 오늘 씻겨줘. 혼자 씻기 너무 힘들어. 남준씨가 내 몸에 있는 화장품들 다 먹어줄거 아니면 씻겨주세요. 응? 준아- 해줄거지? (너를 올렫다보며 네 허리를 콕콕 찌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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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그 작은 손으로 제 허리를 쿡쿡 찌르며 간지럽히는 네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듯 가만히 내려다보는, 욕조에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아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 또한 잔뜩 들뜬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한 기분에 괜히 간질거리는 마음에 너를 살짝 뒤로 밀치는 시늉에 놀라 뒤로 허우적 거리는 너를 품에 안아 팔을 뻗어 욕조에 물을 트는. 쫄쫄쫄 흐르는 물 소리가 괜히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기분에 가만히 너를 품에 안아 서서히 차오르는 욕조를 바라보다 너를 떼어내고 와이셔츠 차림 그대로 욕조에 들어가 앉는. 발을 편히 뻗어 욕조에 등을 기대어 앉자, 따뜻하게 열기가 올라오는 물이 차오르고 허리선 위까지 꽤 높이 차오른 물에 제 다리 사이를 턱으로 가리키며) 앉아, 같이 씻자며. (머뭇거리다 상의를 말아쥐는 모습에 네 손을 붙잡아 이끄는, 그러자 욕조 안으로 발을 딛는 모습과 쫙 달라붙은 바지에 닿는 물의 느낌이 이질적인 듯 얼굴이 일그러지다 제 사이에 앉아 제게 등을 기대어 편히 눕는 네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느낌 이상하네, 이거. (정말 묘한 분위기에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려워 머뭇거리다 정말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혀있는 듯한 느낌에 잔뜩 젖은 와이셔츠가 몸에 짝 달라 붙은 모습을 훑고는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그러자 고개를 위로 올려 제 시선과 얽히는 네 시선이 꽤 복잡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에 네 턱을 우악스럽게 잡아 쥐고서 입을 맞추는. 부드럽게 입술을 물고 쓸어올릴 틈도 없이 쉽게 벌어지는 입술 틈 사이로 혀를 집어 넣어 옭아매는.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흐르던 물이, 어느새 가득 차오른 욕조에 담을 곳이 없어지자 욕조에 차오른 물이 밖으로 흘러 내리는 소리에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진득하게 오고가는 혀 사이로 서로에게 집중하는. 저돌적으로 밀어 붙이며 입을 맞추던 것을 끝으로 '쪽' 소리와 함께 떨어진 후 파르르 떨리는 네 속눈썹에 먼저 시선이 한 번, 잔뜩 물이 차오른 욕조에 시선이 한 번. 발을 뻗어 수도꼭지를 잠궈서 물을 잠구는, 제게 완전히 몸을 기대어 고른 숨을 내쉬며 팔을 휘적거리며 첨벙이는 모습에 고개를 숙여 네 볼에 입을 맞추는, 간지럽다며 아이같이 웃는 너에 네 입술 가까이 입을 맞추다 다시금 돌려지는 네 어굴이 방금과는 다르게 꽤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잔뜩 토라진 아이를 부모가 달래주는 것처럼. 솜사탕을 입에 넣고 혀로 굴리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 사라지는 달콤한 그 맛처럼 네 입술을 물고 늘어지며 네 모든 것을 느끼려 더욱 깊이 입을 맞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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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3
(입을 깊게 맞추고 있는 와중에 조금 숨이 차올라서 너를 밀어내고 너에게서 조금 떨어져, 그리곤 너와 마주보고 앉아서 네 모든걸 뚫어보고 싶다는 듯이 네 몸을 쳐다 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네 쪽으로 가 너를 품에 안고 축축한 네 몸에 고개를 부비는) 남준씨, 와줘서 고마워요. (너를 끌어안고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들어 네 턱에, 입술에, 코에, 볼에, 이마에 입을 맞춰, 네가 장난스럽게 웃자 나도 너를 따라 웃으며 한참을 서로 바라보고 앉아있어. 그러다 점점 차가워지는 물 온도에 몸을 부르르 떨고 네 몸에 폭 안기는) 이제 좀 씻고 나갈래요? 나 추워요. 머리 감겨줘요. (네게 머리를 들이밀며 웃는데 네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잡고 쓸어주자 가만히 눈을 감고 네 손길을 받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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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꽤 오래 앉아있던 탓에 따뜻했던 물이 온기가 미지근해지고 몸에 닿아오는 차가운 온기에 먼저 일어나 욕조 밖으로 나가는, 하의와 상의 모두 물에 젖어 달라붙어 어정쩡한 모습이 웃어버리는 너에 웃지 말라며 장난스레 눈을 쏘아 붙이고서 너에게 손 내미는) 잡아요, 바닥 미끄럽네. (제 손을 잡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욕조 밖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너에 너를 안아들어서 두껑이 닫힌 변기이 앉히는) 가만히 앉아 있으세요, 공주님. (물기에 젖은 머리칼응 정리해주고는 꽤 짙은 입맞춤으로 팅팅 부어오른 붉은 입술에 시선을 두다가 물을 받아 놓기 위해 닫아 놓았던 마개을 뽑아 물을 빼내는. 그리고 축축한 제 셔츠와 하의를 벗어 걸어두는. 홀로 벌거벗은 꼴이 되어 거울에 비친 모습을 한 번 바라보다가 꿍하니 제 시선을 피해 시선을 아래로 떨구는 너에 몸을 숙여 너와 눈을 마주차 화들짝 놀라며 붉게 상기되는 볼에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네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너를 일으켜 몸에 달라 붙은 네 공연용 의상에 뒤에 잠궈진 자크를 아래로 내려버리는. 욕조에 걸터 앉혀놓고 둥근 타월에 바디워시를 묻혀 네 몸이 묻히자 제 손길을 따라 시선을 두는 네 모습을 바라보며 손이 거품을 옮겨 네 코에 묻히는) 예쁘네. 말도 잘 듣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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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4
(네 몸과 말에 얼굴이 붉어져서 한참을 눈을 꼭 감고 있다가 네가 내 몸을 샤워볼로 쓸어내리는게 느껴져 눈을 살짝 떠서 너를 바라봐. 그러다가 다시 눈을 꾹 감고 따뜻한 물이 틀어질 때 까지 기다려. 따뜻한 물이 내 몸에 닿자 점점 다리가 풀려서 네 품에 꼭 안겨 네 어깨에 고개를 기대는) 준아, 나 졸려요. (네 몸에도 남은 거품이 묻자 푸스스 웃으며 너를 끌어안아. 미끄러운 기분에 살짝 미묘하게 웃었다가 너에게 떨어지는) 준아, 빨리 하고 나가요. (네 몸에도 물을 끼얹고 있다가 샤워기를 꽂아넣고 그 앞에 서서 눈을 감고 물로 몸을 씻어내, 그리고 눈을 살짝 떠 너를 끌어온 뒤 너를 꼭 껴안고 천천히 눈을 감는) 졸려, 이리 와요. (너를 꼭 끌어안은 상태에서 네 귀에 조용하게 속삭이는) 사랑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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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5
(한밤 중, 밤만 되면 네가 말했듯 더 외로워지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탓에 멍하니 휴대폰만 바라보며 손톱을 잘근대다 탁자 위에 곱게 놓여져 있는 한참을 만지작거려 꼬깃해진 네 명함을 보고 저장한 제 폰 연락처에 뜬 너의 톡으로 무작정 아무것도 거르지 않은 제 속마음을 보내자 잠시 뒤에 읽었다는 표시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동안 오지 않는 답에 네게 이끌리듯 전화를 거니 곧 여보세요, 하는 낮은 네 목소리가 들려와 눈에 고인 눈물을 손등으로 쓸어대며 울음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보고 싶다는 말만 연신 내뱉다 이내 나도, 하는 네 말에 끅끅대며 울음을 겨우 멈추곤 휴대폰을 양 손으로 붙잡고 아이처럼 말을 흘리는) 왜, 왜 가라고 했어요. 하루만 같이 있어주지. 내가 실수한거 다 알고 있으면서. 나 하루만 안고 달래주지. 미워요, 미운데 보고 싶어서...그래서 전화했어. 괜찮다고 해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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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뭐라고 답을 해줘야할까, 끅끅거리며 울음을 참는 도중에도 터져나오는 서러움은 어쩔 수 없는 듯 목놓아 우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마른 입술을 축이며 전원이 꺼진 티비의 화면 위로 보이는 제 모습 위로 뒤이어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네 표정과 몸의 선들이 오버랩되자 막혀있던 목이 뚫린 듯, 말문을 트는) 미안해요. 다 내가 잘못했어. (잘못,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서로가 원하던 바가 달라 잠깐의 충돌이 있었을 뿐. 하지만, 전적으로 네 마음에 비수를 꽂아 상처를 만든 건 나 자신이었으므로 그래도 최소한의 잘못을 따지자면 나였다. 잘못했다는 말과 함께 밉다며 너무 밉다며 아이처럼 말을 흘리다 엉엉 목 놓아서 우는 소리에 쿡쿡이며 제 가슴을 찌르는 울음 소리에 고개를 숙여 푸석한 얼굴을 쓸어 내리는) 미안해. 정말... ('네가 가지고 있던 빛을 잃어버리는 게 나는 너무 싫었다' 라는 제 진심은 담아두고 오로지 미안하다는 제 말에 밉다며 그리고 보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너에게 나지막히 네 이름을 부르는) 지민씨, 박지민... 지민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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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6
...응, 듣고 있어요. 나 이제 정신차려서 남준씨가 가라는 곳으로 왔어. (보고싶어도 이미 제가 있는 무용단이 공연을 하고 있는 타지로 와버렸기 때문에 그저 보고싶다는 말만 할 수밖에 없어서 더 서러워 울음을 멈출수 없어. 그 와중에 제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계속해서 들려오는 너의 낮고 부드러운 사과와 제 이름을 불러오는 목소리에 무릎에 묻고 있던 얼굴을 살짝 들어 휴대폰에 적힌 네 이름만 물끄러미 내려다봐. 그제서야 네게 느꼈던 원망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에 한 동안 굴리지 않았던 발목을 천천히 돌려보고 팔을 쭉 뻗어봐. 아직까지 부드럽게 익숙한 듯 곡선을 만들어 내는 제 몸을 느끼곤 네가 좋아하는 제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눈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눈을 접어 웃으며 뜬금없이 말을 던지는) ...사랑해요. 나 지금 그런 것 같아요. 남준씨 사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처음 춤 출 때랑 기분이 똑같아서, 놀랐어요 방금. 춤도, 사랑했으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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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사랑'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의 묘한 단어에 누가 자신의 머리를 한 대 때렸던 것처럼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춤도, 사랑했으니까' 라며 풋사랑을 겪는 소년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방금의 환경에 작게 웃으며) 방금 예뻤어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싱그럽게 웃으며 말을 끝맺었을 네 모습이 그려지며 고개를 숙여 네 손을 잡고 혹은 네 얼굴을 매만졌던 제 손을 둘러보고는) 정말 많이, 보고 싶네요. 정말. (닿을 수 있다면 금방이라도 닿아 네 얼굴에 진한 입맞춤이라도 남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미치도록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자신에게 닿을 것 같았던 그 웃음을 당장 볼 수 없음에 한탄하며)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무언가가 아마 춤일 것 같은데, 그 춤이랑 나랑 동일시 해줘서 영광일 뿐이야. (소파에 등을 편이 기대어 앉고는 색색거리는 네 고른 숨결을 전화기 너머로 듣고는 같이 호흡을 맞춰 들으며 눈을 감는,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에 웃음을 짓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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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4
(작게 전해져오는 네 다정한 웃음소리에 긴장이 풀려 파르르 떨려오는 눈가를 애써 두어번 깜박이고는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네 잔상에 네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휴대폰을 더 꼭 쥐는) 정말 보고 싶으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 좀 보러 와주면 안 돼요? 나는 남준씨 가라고 소리 안 지를건데. (아이처럼 전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듯 말하고는 소파에 길게 늘어져 훠대폰을 스피커폰으로 바꾼 뒤 탁자에 놓고는 발 끝을 세워 바닥을 짚어보는) 춤, 내 인생에서 큰게 아니라 내 인생의 다였어요. 전부, 그게 춤이였어. 그걸 왜 치고 들어왔어요. 내 전부처럼, 왜 춤을 가르고 들어왔냐구. (큰 창에 비치는 제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흐힛, 하고 바보같이 웃어버리는) 나쁜데, 진짜 보고싶다. 미워요, 근데 이건 진심 아니구, 그냥 투정. 받아주는거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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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휴대폰 너머로 바보처럼 웃음을 흘리는 소리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얼굴 전체에 미소가 가득 품고서) 후회해, 난. 매정하게 당신을 밀어냈고 비겁하게 먼저 연락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했던 지난 날들의 내 모습을. (고개를 돌려 통유리 너머로 컴컴한 하늘 속 밝게 빛나는 달의 모습에 시선을 두며) 그래서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당신을 안고 달래줬을거야. 내가 잘못했고, 순간의 실수였다고. 되도록이면 그러고 싶어. 정말 후회했어, 나. 진심이야, 이거.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이만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눈치를 채야 정상적일텐데. (장난스레 큭큭 웃으며 소파에 벌러덩 누워 생각을 하는 듯한 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집중하다 이내 먼저 말을 건네는) 찾아와도 좋아. 사실, 지금 당장 당신을 옆에 두고 안고 싶어. 밤새 내내. 사랑을 주고 싶어. 줘도 줘도 채워지기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이 너무 커서 어느정도로 줘야할지 가늠이 잡히지 않지만. (마지막 날 밤, 네 집으로 초대되어 와인과 함께 저절로 형성되었던 분위기에, 그리고 꽤나 잊을 수 없던 그 밤의 기억들을 떠올르며 미소를 짓는) 대신, 약속 해줬으면 좋겠어. 포기하지 않겠다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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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0
하긴 그래요, 나 사실 당신 애정에 목말라서 이러잖아요. 나는 많이 받고 싶은데, 당신이 흘리는 건 조금밖에 없어서. 나한테는, 너무 부족해서. (흐르듯 말하는 네 말을 들으며 웃음을 잔뜩 머금은 채로 몇 주 전에 연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의 동작의 자세를 잡으며 발끝에 잔뜩 힘을 주는) 찾아와도 좋은게 아니라, 이제 남준씨가 와줘요. 나는, 이제 포기하긴 어려운 춤 춰야해서 바빠요. 당신 때문이기도 하고, 내 인생에 춤이 너무 컸기도 하고. 그래도, 남준씨는 너무 바빠서 올 시간 없겠죠? 나는 지금, 남준씨가 좋아하는 공연도 해 줄 수 없으니까...더 더욱. (제 몸이 비치는 창 유리를 빤히 바라보다 이내 몸을 움직이는 것을 포기하곤 다시 떠오르는 제 공연의 실수와 네가 소리지르던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창문을 열어 하늘을 쳐다보며 휴대폰을 다시 집어드는) 사실, 나는 못 믿겠어요. 내 몸을. 내 인생의 전부가 춤이었는데, 이게 망가지면 난 어떡해야해요? 포기는 할 수도 없지만...잠시 도피할 곳은 필요했었나봐요. 솔직하게, 외국어보다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한국어가 더 좋기도 했고. 당신한테 의지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멀어서 그것도 힘들다...나 언제쯤 보러 올 수 있어요? 내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금방 올 수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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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6
선댓 ㅅ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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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8
(너와 크게 싸우고 다시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네 말대로 다시 무대 위로 돌아가려 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 진짜 슬럼프라도 온 듯 아무리 연습을 해도 전처럼 집중도 되지 않고, 네가 말했던 그 아름다움이 돌아오질 않아 꾸중도 받으며 꾸역꾸역 몸을 이끌은 결과, 남은 건 실수로 넘어져 퉁퉁 부은 발목뿐이야. 혼자 지내긴 큰 제 집에 홀로 누워 멍하니 밤하늘만 바라보다 네게 메시지를 보낸 후 답장이 올 기대도 않고 눈을 감고 있던 중 전화가 오자 핸드폰을 잡은 채 네 번호를 한참을 보며 망설이다 받는)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네 흔한 인사말, '여보세요' 한마디만 들은 것뿐인데 눈물이 왈칵 터져 결국 아이처럼 울어버려. 이러려고 전화한 게 아닌데. 평소 우는 모습, 우는소리를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생긴 습관처럼 제 손목을 물어 울음소리를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 보고 싶어, 보고 싶어요. 그렇게 혼자 돌아와서 반복되던 일상 속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잘 안돼. 거울 속 춤을 추는 내 모습을 봐도,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봐도 그쪽 밖에 떠오르지가 않아요. 나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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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덜덜 떨리는 목소리 사이로 물기가 잔뜩 담겨진 소리에 푸석한 제 얼굴을 쓸어 내리고서 붙잡은 전화기를 꼭 말아쥐어) 나도,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생각이라도 해보고 당신한테 뱉었어야 했던 말들인데, 내가 어리석었어. 미안해. 정말... (보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으으' 라며 덜리는 목소리를 뒤로 참았던 울음이 터진건지 누가 들어도 서러움이 가득한 그 소리가 모두 제 책임인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오는, 가슴 속에 탁 막혀서 꺼내지 못 하는 '사랑해' 라는 단어가 어디에 걸리기라도 한 듯, 차마 쉽게 뱉어지지 않아 고개를 떨궈. 모든 일에 신중해야했고 또 가볍게 사람 마음을 사고 팔면 절대 안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대학 시절에도 또 사내에서 만난 여성에게도 그렇게 쉽게 느껴지지 않은 감정이었지만, 단 하루... 그리고 얼굴을 마주했던 수 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신기하게도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하늘에서 맺어주는걸까 라는 의문이 품으면서도 쉽게 꺼내지지 않는 '사랑해' 라는 단어에 마음을 망설이다가, 먼저 제 귓가에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하는 '사랑해요' 라는 목소리에 누가 자신의 머리를 크게 한 방 때린 듯한 얼얼함에 멍하니 네 목소리를 듣는.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쪽 사랑해요, 많이' 라며 보고 싶었다는 말 보다는 사랑해라며 제 마음을 간지럽히는 목소리에 마른 입술을 축이고서, 확신에 찬 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쉽게 나오지 않는 그 단어에 제 자신이 한심해 주먹을 힘껏 말아쥐며 등'신이라 자신을 자책하다가 울음을 참으려는 듯 끅끅 거리며 얼른 사랑한다 대답해주라는 네 애절한 목소리에 아무 말도 못 하는. '그쪽은 나 사랑하지 않아요?' 라며 힘들게 되묻는 목소리에 입을 열어도 도무지 나오지 않는 그 말에, 눈을 감고서 말을 뱉는) 사랑해, 나도. 당신보다 어쩌면 많이. 사랑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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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9
(제게 사과를 하며 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작은 안도감이 들어. 나만 보고 싶었던 게 아니었구나. 진심 어린 네 말에 네가 없는 이곳에서 제 인생에 전부인 춤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한, 그동안 제 머릿속에 정답 없이 물음만 둥둥 떠다니던 생각이 네 말에 확신이 들어, 널 사랑한다는 것을. 지금 상황에 섣부른 말 인걸 알지만 네게 조금이라도 빨리해주고 싶어 겨우 용기를 내 사랑한다고 꽤 여러 번 말한 것 같은데 넌 대답이 없어. 아, 내가 괜히 말했나. 네가 내게 느낀 감정은 사랑이 아니구나. 괜히 겨우 진행 중인 우리의 관계를 섣부른 판단으로 깨트린 것 같아 입술을 앙 다물어.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존감에 고개를 뚝 떨구고 눈물을 글썽거리다 들리는 네 말에 예상도 못했는지 눈을 크게 뜨는) ...당신도 날 사랑해요? (정말, 진짜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에서 내려온 자신은 보잘 것이 없어 남이 날 사랑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항상 박혀있어서 그런건지 네 말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을 되물어봐도 네 대답은 사랑한다는 말이야. 이 외로운 타지에서 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건,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 건 지금이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어. 이미 울고 있으면서도 울컥할 감정은 남아있나, 핸드폰을 제 귀에서 조금 떼고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껴 울으며 생각해, 네가 보고 싶다고. 네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 생각을 안 하는 탓에 더 서러워 눈물을 닦아내느라 물기 있는 손으로 핸드폰을 꼭 쥐고 더듬더듬 말하는) 나,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그래도 나보다 더 사랑할 수는 없을 거야.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내 안은 당신, 당신으로 가득 찼거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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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서로가 내가 더, 자신이 더 사랑한다는 말로 반박하던 것도 잠시 가슴 한 켠에서 벅차오르는 따뜻함에 소파에 벌러덩 누워 진정으로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시간들이 모두 가짜는 아닐지 제 볼을 아프게 꼬집어 보기도 하지만 느껴지는 작은 고통에 꿈이 아님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리고 시계가 어느덧 11시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그쪽은 아침이려나, 아님 조금 밝은 오후? 여긴 11시가 다 되어가. 밤이야. 미치도록 외로운 밤. (아무 말 없이 색색이며 고른 숨을 내쉬는 네 호흡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외로운 밤. 그 누구가 당신이기를 늘 바라고 있어. (지난 시간동안 소중하다는 듯 네 얼굴부터 발 끝까지 쓰다듬었던 제 손을 들어 쓱 훑어보고는) 당신은 내가 완벽하다고 믿어? 겉으로 보기에 완벽하고 단정한 사람이라 보여? (들고 있던 손을 거두고는 백열등으로 방 전체를 비추는 거실을 쓱 훑어 보고는) 밤만 되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면 늘 밤이야, 지금 밤 하늘처럼 마음이 되게 빈 우주처럼 공허하고 쓸쓸해. 완벽해야하고 모든 걸 이해해야하는 낮의 내 모습과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기대어 쉬고 싶어. 밤 동안은. (외로움을 느꼈던 네 공연 영상을 처음 본 그 날에 아마도 그 누군가가 너이기를 바라고 무작정 티켓을 예매하고 무슨 용기로 꽃다발을 들고 예의에 없고 외롭냐 되물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던 결과, 어쩌면 이질감 보다는 동질감에 너에게 끌렸던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서로가 서로에게. 외롭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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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6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창문 밖 하늘을 바라보며 네 말을 듣기만 해. 이렇게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날 편안하게, 행복하게 해주는 너인데. 너도 나도 누군가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외로운 밤을 함께 보내는 게 어찌 그리 어려운지. 대답 없이 잠시 생각에 빠져 작게 시계 침 소리를 내는 시계를 한참을 쳐다보다 입을 여는) 나 하고 싶어요, 당신이 필요한 그 누군가. (외로움이 얼마나 고독하고 끝없는 우울속에 잠기게 하는 요소인 걸 누구보다 잘 알아 그것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어. 너와 있던 그 시간은 잠시도 외롭다고 느껴본 적 없거든. 방금까지 울음을 터트리느라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무심하게 닦아내고 너 대신 이불을 끌어안아 볼을 부비는)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외로운 밤에는, 내가 옆에 있어주면 되고. 쉬고 싶은 밤에는, 내게 기대서 쉬면 돼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쉽잖아요, 내가 당신이랑 있으면 해결돼, 모든 게. (너와 크게 싸운 날 제가 한 모든 말도 진심이었지만 생각이 조금 짧았다고 생각해. 네가 화낼만 했지, 이제야 널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나야.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라. ) 저도 쉬고 싶어요, 당신한테 기대서. 아니. 서로에게 기대서 쉬어요, 우리. 쉴 틈 없이 춤에 매진하고, 무대에 집착하며 살아왔던 내가 이제 자신에게도 휴식을 줘야겠다고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생각했었어요, 매개체를 못 찾았을 뿐이지. 그땐 어떻게 쉬는지 몰랐으니깐. 지금은 알아요. 당신이랑 있으면 무엇을 해도 휴식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깐 허락해 줘요. (주어를 안 말했네. 여기까지 막힘없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술술 해나갔지만 잠시 망설여. 네가 또 화를 내면 어떡하지, 이런 날 안 받아주면 어떡해. 우물쭈물 입술을 오물거리다 눈을 꼭 감고 말하는)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게 해줘요, 제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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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게 해줘요, 제발.'이라 끝맺음이 확실했던 네 말에 멍하니 허공에 시선을 두다가 한참을 망설이는,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뽑아 흐릿하게 흔들어버리는 건 아닌지, 그렇지만 쉴 시간이 필요했다는 간절한 네 목소리에 망설임도 잠시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이 시간이 되는대로 찾아와, 기다리고 있을게. (망설임이 존재했지만 결국엔 외로웠던, 너와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자신에게 한 마디의 위로보다 같은 외로움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존재로도 그 외로움이라는 무시무시한 큰 존재가 사라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본능적으로 뱉어버린 말이었지만 뒤이어 아무런 말 없는 전화기 너머의 너에 불안한 듯 눈을 굴리다가 시선을 돌려 컴컴한 밤 하늘을 내다보며 저 하늘을 같이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상상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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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8
(긍정의 말을 하는 너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자리에서 상체를 느릿하게 일으켜. 시간, 시간. 전화 너머에 있는 너는 안 들릴 만큼 작게 중얼거리며 달력을 바라봐. 하루 24시간, 자는 시간을 빼고 연습에 임하는 무용수가 무슨 시간이 있겠는가. 하지만 없어도 만들어서 네게 갈 생각이야. 말 그대로 제겐 언제나 쉴 시간이 필요했고, 네가 필요하니깐. 지금이라도 당장 나갈 듯이 행동하던 내가 네가 있는 한국은 늦은 밤이라는 걸 생각해네. 일단 자고 나서 생각해봐야지, 늦게 간다고 네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깐.) 당신한테 갈 시간이야 항상 있지. 기다리고 있어요.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네게 가서 품에 안기고 싶지만 참을게요,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떠날 생각이야, 몇 년 동안 절 가르치는 존경하는 선생님을 빼고. 항상 제게 휴식을 취하라고 몇 번 말했던 그라서 절 당연하게 보내주겠지. 네게 말하고 싶은 것도 말하고, 하고 싶은 것도 허락을 받으니 기분이 편해져 침대에 몸을 기대 눈을 감는) 벌써부터 기대돼요, 당신 볼 생각에. 떨리고 설레고. 지금도 이런데 당신을 눈앞에서 보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도 보고 싶다. 터져도 괜찮으니깐 보고 싶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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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터져서 없어지면 남은 사람인 나는 어쩌자는거야? (장난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다가 큭큭거리며 작게 웃다가 거실의 불을 끄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덮고 편히 눕고서 스피커 모드로 돌려 침대 옆 서랍에 올려두고는) 방금 침대에 누웠어. 혼자 눕기엔 넓은 침대라 여기 옆에 당신이 누우면 딱일 것 같아. 아니, 둘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지. (옆으로 돌아 누워 빈 공간에 팡팡 손으로 두드리다가 보드라운 이불을 쓰다듬으며) 마지막이었던 그 날의 밤처럼, 당신에게 수차례 입을 맞추고 당신을 안아서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사랑을 주고 싶어. 당신이 온다면 이미 연초에 계획했었던 연차도 모두 무시하고 그 날 바로 내버릴지도 모르겠어. (고른 숨을 내쉬며 네 목소리를 듣다가 자장가와 같은 목소리에 기분 좋은 듯 웃어보이며) 우리 여기서 전화 끊어야할 것 같은데, 당신 목소리가 나긋하니 좋아서 잠이 올 것 같아. 아니, 이미 조금 노곤노곤해. 옆에 있는 것처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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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1
이미 벅찬데, 당신이 준 사랑. 난 아직 받은 만큼 돌려주지도 못 했어요. 기다려요. 배로 줄게요, 그 사랑. 버거울 만큼 전해줘야지. (솔직히 사랑을 주는 법을 설명하라고 하면 전 못하겠다고 말할 거야, 그만큼 서투르거든. 사랑을 받은 적이 있어야 주는 법을 알지. 어렸을 때부터 떨어져살던 부모님 생각이 잠시 났다가 다시 들리는 네 목소리에 집중해. 네가 보지도 못 할 걸 알지만 바로 옆에 누워 서로 소통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부스스 웃는) 나 덕분에 잠이 온다는 거죠. 그럼 요 며칠은 편안하게 잘 수 있겠네요. 나와 함께할 거니깐. 노곤하면 자도 돼요. 이쪽도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거든. 저도 곧잘 거예요. 응, 진짜. (무대에서 내려오면 생각도 많아지고 상실감이 커져 잠을 잘 못 이뤄 약까지 복용하는 상태지만 네게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해. 아니, 거짓말은 아니지. 나도 너 덕분에 일찍 잘 수 있을 것 같거든.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바로 덮고 나른한 목소리로는) 전 가능한 일찍 갈 거예요, 당신이 있는 곳으로. 그러니깐 갑자기 내가 왔다고 놀라지 말고요. 그게 내일이 될 수도 있어요. 내일도 힘내고, 좋은 꿈꾸면서 편히 자요. 잘 자요, 내 사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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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듣기만해도 기분 좋은 느낌이 가득한 목소리를 끝으로 단 잠에 빠지는,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손을 뻗어 핸드폰을 잡아 알람을 끄고서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나는. 크게 기지개를 하고서 하품을 쩍 벌려도 날아가지 않는 졸음에 자리에서 일어서 비몽사몽한 걸음으로 화장실로 직행에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 그렇게 제대로 정신 차리기가 어려운 아침을 보내고 말끔히 차려입은 수트에 회사로 향하니, 묵혀있었던 것들이 내려가는 듯 풀리지 않던 프로젝트도 문제 없이 해결해가는 오전의 일들을 되새기며 네 얼굴이 떠오르는. 네 덕분이라고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핸드폰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점심 시간이라며 밥 먹으러 가자는 동기들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햇볕이 쨍쨍한 맑은 하늘을 눈을 찌푸리며 바라보다가 손으로 그늘을 만들어 회사 앞에 위치한 국밥집으로 들어가는, 늘 먹던 메뉴로 밥을 시키고서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확인하는)

[나 도착했어]

(짤막한 문자에 그리고 아직은 떠들썩하지 않은 언론에 정말 조용히 왔나보네라는 생각에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너에게 보내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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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3
(색색, 들리는 네 숨소리를 한참 듣고 있다 전화를 끊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늦은 새벽에 빛이 제 방에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할 때쯤 몸을 일으켜 짐을 싸고 망설임 없이 집에서 나가. 선생님께 드릴 편지는 밤을 새우며 다 써놨지. 공항에 가는 길에 선생님에 집을 지나가며 편지함 속에도 넣어놨고.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태워 한국으로 항해. 출발할 땐 아침이었는데 한국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야, 네가 밥은 먹었을까. 얼굴에 마스크, 선글라스를 끼고 캐리어를 질질 끌며 네게 받은 집 주소로 향해.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정신이 없는 것 같아 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 생각조차 안 하고 소파에 쓰러지듯 몸을 눕혀. 근래에 좋지 않던 컨디션도 한몫한 듯 발목도 욱신거려. 그래도 네 체향이 가득한 집안에 기분이 좋아져 저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 짓다 핸드폰을 꾹꾹 눌러가며 네게 문자를 보내는)

[집 도착했어요.]

(이제 됐겠지. 저는 최소 저녁시간쯤은 지나야 집에 들어올 테고. 원래는 짐부터 풀어놔야 하지만 몸이 무겁고 피곤해 조금만 자기로 해. 네가 오기 전에는 일어날 거야, 아마. 말 없이 사라져버린 저 때문인지 무용단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오는 전화가 잠을 자려는 저를 거슬리게 해 한숨을 작게 쉬고 눈을 감은 채 손을 더듬거리며 핸드폰에 배터리를 분해한 채 그대로 잠에 빠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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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점심 시간이 지나고 한창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에 집에 도착했다는 짤막한 문자에 어떤 일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을 떨쳐내려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뜨는.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제 사원들에게는 금요일이고 날이 날인만큼 일찍 퇴근하자는 말로 일을 꽤 일찍 마치는, 7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바라보고 제 윗 상사에게로 가 여름에 계획했던 연차를 이번 일주일로 앞당기겠다는 말에 놀라는 것도 잠시 애절했던 제 눈빛에 응하는 상사에 몸을 접어 인사를 남기고는 회사를 나서는)

(어떻게 운전을 하고 집에 도착했을지 모를 정도로 정신과 마음은 이미 모두 집으로 도착해있는 것 같아 텅텅 비어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서 기분 좋은,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13층, 복도를 거늘러 비밀번호를 누르는,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을때엔 큰 캐리어가 현관에 있는 것을 한 번, 제 신발 사이에 놓여져있는 낯선 신발과 눈을 돌리자 소파에 웅크려 자고 있는 네 모습에 조심스레 다가가 네 옆에 앉아 색색이며 호흡하며 잠든 네 모습을 구경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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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5
(평소에는 낯선 것에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하는 저인데, 잠자리는 특히. 피곤할 대로 피곤한 상태라서 그런 건지 네 집서 그런지 눈을 감자마자 잠에 들었어. 답은 아무래도 후자겠지만. 핸드폰을 배터리와 분리해논 상태라 맞춰논 알람도 다 소용없고, 이미 깊게 잠들어버려 네 인기척은 듣지도 못했어. 나름 편안하게, 자세는 아이 마냥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다 침대가 아닌 소파에서 잔 탓에 몸이 불편해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이다 성치 않은 제 발목을 제 다리로 눌러버려. 끄응, 하고 앓는 소리와 함께 미간을 좁히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뒤로하고 느릿하게 눈을 뜨자 앞에 보이는 너야. 아직 현실이라고 인지를 못해 초점 없이 멍하게 널 쳐다보다 손을 뻗어 네 뺨을 쓰다듬는) ...어. (진짜네. 생생하게 느껴지는 네 얼굴의 촉각에 잠시 멈칫하고 힘없이 손을 소파 위로 떨궈.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네 거실을 훑어보다 네게 와락 안겨 얼굴을 어깨에 묻고 비비적대며 일어난 지 얼마 안 돼 잔뜩 잠긴 목소리로는) 왔어요. 보고 싶었어요, 진짜... 이거 꿈 아니죠. 이렇게 있다가 일어났는데 나 혼자 있으면 울어버릴 거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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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제 품에 와락 안겨 어깨에 얼굴을 묻고서 웅얼거리는 네 목소리와 제 품에 안겨 들어와 있는 네 모든 것이 이질감이 가득한 것들로 느껴져 멍하니 허공에 시선을 둔 채 몸에 미동도 없이 그렇게 있다가 제 목을 더욱 끌어안으며 품에 파고드는 네 행동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서 너를 떼어내 어깨를 붙잡고 시선을 마주하고서 정말 망설임없이 서로 기다렸다는 듯 짙은 입맞춤을 나누고서야 가쁜 숨을 고르려 네 아랫입술을 물고 늘어지다가 천천히 눈을 떠 너와 눈을 마주치니, 기분 좋은 웃음이 얼굴에 퍼지면서 너를 다시 끌어 안아) 진짜네, 이거. 꿈 아니네. (다시 제 품에서 너를 떼어내며 네 손을 겹쳐 잡아 제 얼굴에 가져가대는. 이마, 눈, 코, 입술을 순서대로 천천히 손으로 훑어가며) 이제 당신 혼자 아니야. (그리고 나도, 늘 홀로 채운 집 안의 공기가 낯선 이방인 아니, 반가운 이방인의 출현으로도 훤해지는 공기에 너와 시선을 맞추다 네 허리를 끌어 안아 품에 안는) 보고 싶었어. 정말, 많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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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각각의 상황 모두 정성 가득 담아서 이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니까 조금 늦어져도 이해 부탁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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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9
나 이대로 무너져버리는 걸까요? 아니면 이미 무너져버린 걸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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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0
(절 계속해서 밀어낸 너에 정말로 널 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널 잊으려 술도 마시고 다른 남자들도 만나보고 이것 저것 다 해 봤지만 줄곧 제게 오던 스폰도 끊기고 공연 제의도 끊기고 절 보면 환호하는 사람보다 수근거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점점 나락으로 빠지는 느낌과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너에 며칠동안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 몇 번이고 되내이다 결국 술에 힘을 빌려 손에 계속 쥐고 있던 번호로 네게 카톡을 보내

제 카톡을 읽었는지 메세지 옆의 1이 사라지자 심장이 멎는 느낌에 계속 카톡창을 바라보다 네게로 전화를 걸고 네가 받자 아무 말 못 하고 있다가 네 목소리가 들리자 그동안 쌓였던 것이 터지듯 울먹거리는) 보고 싶었어요, 정말로.

(말을 끝마치자마자 터지는 울음을 막으려 애를 섰지만 막아지지 않아 네게 다 흘려 보내고는 중얼거리는 네 목소리에 더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쏟아붓듯 말하는) 나, 나 이제 어떻게 해요? 정말로 나는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형은 내가 왜 이러는 지 알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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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1
(언성을 높여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뱉은 후 도망치듯 네 집을 뛰쳐나왔지만 귀국 후 바로 네 집으로 온 터라 갈 곳이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는. 이리 저리 발걸음을 옮기며 제가 머무를 곳이 있나 생각해보지만 편안한 안식처가 되지 못하는 제 집에는 도저히 갈 수가 없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다시 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뉘이곤 네가 제게 뱉었던 말을 곱씹어보면서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지만 네가 좋아하는 제 모습을 네게 보여주기 위해 다시 무대에 서겠노라 마음을 먹는.

하지만 전에 보였던 실수 때문에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곳이 많아지자 다 때려치울까, 하는 마음을 먹기도 여러 번, 그때마다 떠오르는 네 얼굴에 마음을 고곤 연습실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춤만 추다 지쳐 잠들기도 하는. 너 때문에 꾸역꾸역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온통 저를 질타하는 말 뿐이었고 상처받아 무너지는 마음에 몸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끊었던 술을 다시 입에 대는. 술잔이 비워질 때마다 차오르는 네 생각에 항상 손에 쥐고 있어 너덜너덜해진 네 명함을 가만히 바라보다 네 이름 아래 적힌 전화번호를 제 휴대폰에 입력하기 시작하는. 이러면 안 되는데, 라고 말은 하지만 이미 네 번호를 저장해버린 상태였고, 술에 취한 제 손은 네게 보고 싶다는 카톡을 날려버려 큰일 났다 싶은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메시지 옆에 숫자가 사라지자 눈을 크게 뜨곤 휴대폰을 바라보다 오지 않는 네 답장에 용기 내어 네게 전화를 거는.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던 네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제게 전해지자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여 이미 카톡으로 전했던 제 마음을 보고 싶어요, 하고 입 밖으로 내자 쏟아지는 눈물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거칠어진 숨을 삼키다 들려온 나도, 하는 네 목소리에 그만 펑펑 울어버리는) 흐, 거짓말. 그럼 왜 그때 나 안 잡았어요? 나 울고 있었는데 왜 안 달래줬어요? 그동안, 왜 연락 안 해줬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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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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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괜찮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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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7
수정했어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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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
'...'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요. 나 힘들어.'
'다시 돌아가.'
'어디를, 어딜 다시 돌아가?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남준씨 같아서 찾아왔는데'
'무대. 내가 아니라 무대야. 당신이 돌아갈 곳은.'
'거짓말 하지마, 얼른 나 보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말 해줘요. 나 너무 힘들단 말이야'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가더니 이내 제 품으로 와 안기려는 네 어깨를 단단히 붙잡고 '돌아가. 얼른.' 이라며 단호한 눈빛과 어투로 너를 타이르자 아이처럼 얼굴이 일그러지다 이내 울음이 터져서는 제 눈을 마주하는 네 시선을 피하자 '내 눈 바라봐요. 남준씨도 나 보고 싶었지? 그치?' 라 되묻는 너에 눈을 질끈 감고 마음을 다 잡고서 네게 소리 치듯이 정신 차리라며, 네가 있어야 빛나는 곳은 무대고 또 너도 빛날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닌 무대라 말을 뱉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고 왜 안아주지 않았냐며 잡아주지 않았던 제 자신을 탓하는 너에 선뜻 어떤 말도 해주기가 어려워 입술을 깨무는, 뒤이어 보고 싶었다며 그날의 너처럼 목놓아 울며 말을 이어가는 목소리에 답을 내놓는) 내가 반했고 또 좋아하는 당신 모습은, 무대 위에서 고운 선을 그리며 움직이던 그 모습이였어. 화면으로만 보았던 그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담았고 또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거든. 환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 나는. 그런데 그런 아름다운 가치를 품고 있는 사람이 이겨내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포기했다는 사실이 나는 서운했고, 실망했었어. 내가 당신이었다면 악착같이 더 밀어 붙였을거야. 주위에서 뭐라 질타를 하든 악착같이. 그 동안 잘 해온 것처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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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5
(투정 가득한 제 말이 네게 전해졌음에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저를 밀어냈던 그 날의 네 모습이 생각나 그칠 듯 했던 울음이 다시 터져 부정확한 발음으로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내는) 보고 싶었어요. 나 그날 이후로 하루도 안 빠지고 연습했어요, 당신이 했던 말 때문에. 당신이 바라는 대로,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당신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자신 때문에 제가 포기했다는 사실이 실망이었다며 저를 밀어냈던 이유를 말해오는 너에 너는 무대 위의 제 모습만 좋아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흐르는 제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곤 이어지는 네 말을 듣다 조용히 입을 여는) 나는 남준 씨가 생각하는 만큼 강하지 않아요. 나는, 춤이 아니면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춤을 췄던 건데, 남준 씨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남준 씨 때문에 춤을 췄어요. 그런 당신이 날 밀어내고 나서도 내가 춤을 추는 이유는 당신이었는데. (네가 없이 네 생각만으로 버텨냈던 몇 주간의 날들이 스쳐 지나면서, 그동안 느꼈던 서러움이 북받쳐오는 느낌에 입술을 한 번 꾹 깨물곤 말을 이어나가는) 내 노력을 아무도 몰라줬어요. 나는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락도 올 줄 알았고. 당신은 내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의 내가 좋았던 거였구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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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다소 지쳐있는 것 같은 목소리에 어떻게든 힘을 주려 건네었던 말이 네게 와전되어 전해진 것 같아 고개를 숙여 한숨을 내쉬는, 잔뜩 웅크린 그 작은 체구로 다시금 울먹이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자신을 탓하다가 제 앞에,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현실에 씁쓸하게 웃으며) 그런게 아니야. 당신, 자체를 좋아해.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일때에는 내가 관심을 두고 호감을 표현하며 좋아하는 사람은 이 사람이다라며 주위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고 또 소문을 내고 싶어. 이렇게 멋지고 예쁜 사람이 내 시선을 보고 웃고 또 웃는다고. 반면에, 무대 뒤에서는 홀로 외로움에 갇혀서 금방이라도 안아주고 싶어. 사랑을 주고 싶고, 항상 안아서 당신이 느끼는 그 부족함을 나로 인해 채우고 싶고. 사랑해. 나는 당신을 생각보다, 어쩌면 더 많이 사랑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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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6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한숨에 제가 또 괜히 투정을 부린 건가 싶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조곤조곤 전해져오는 네 진심에 제 손에 들린 명함이 마치 네 손이라도 되는 양 엄지로 몇 번 쓸다 꾹 잡아 쥐는) 그걸 왜 이제야 얘기해주는 거예요, 정말... 아니야,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고마워요. 아니었으면 나 남준 씨 원망했을지도 몰라. 내가 또 어린애같이 굴었네, 남준 씨 생각은 안 하고. 남준 씨도 많이 피곤할 텐데. (제 손에 쥐여서 꼬깃 해진 네 명함을 바라보다 지금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조용히 내뱉은 말에 네가 나도, 하며 대답해오자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아, 울다가 웃으면 안 되는데. 나 너무 빨리 풀린 것 같아요. 나, 다시 한국 가면 나 받아줄 거예요?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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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자신이 너무나도 보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는 네 목소리에 문득 23이라는 네 나이를 되새겨보는, 내가 23이었을 때에는 지금의 내가 바라는 것처럼 어른스럽고 모든게 완벽한 어른이었을까? 라 생각해보지만 5년이라는 시간의 테잎을 돌려서 과거를 회상해본다면 답은 아니오로 맺을 수 있었다. 자신이 어른이라 믿고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 혹은 손길이 필요했으며 어리숙함으로 둘러싸여 잦은 실수와 내가 꿈꾸던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그 시기. 28의 자신 역시도 아직도 무의식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 혹은 손길이 필요한 상태인데 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언제든지. (결론적으로 내린 답은 너와 같은 '보고 싶다' 라는 것에 충동적으로 언제든지라며 말을 뱉었지만 서로 아무런 말 없이 휴대폰을 붙들고 있는건가 싶어 목을 가다듬고는) 언제든. 내일이어도 혹은 몇 주가 지나도 좋아. 확실한 대답은 그때의 그 날처럼 당신을 밀어내는 일은 전혀 없을거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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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1
(다시 돌아가면 저를 받아줄 거냐는 제 물음에 네가 한참동안 답이 없어 아직은 아닌 건가 싶어 쓸쓸히 웃으며 네게 미안하다고, 지금의 초라한 제 모습 말고 당신이 반했던 제 모습을 다시 찾은 뒤에 돌아가겠다고 말하려 입을 열자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헉, 하고 숨을 삼키는) ... 진짜요? 나 진짜 언제든지 당신 찾아가도 괜찮아? 내가 괜히 남준 씨 곤란하게 만드는 건 아니에요?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라는 네 말에 신나서 춤이라도 출 것 같은 심정이지만 꽤 피곤한 듯한 네 목소리에 괜히 제가 찾아가서 방해만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입술을 꾹 깨물곤 네 대답을 기다리는.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네게서 전해져오는 확신 가득한 대답에 그제야 환하게 웃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 다시 가면, 그때 못했던 거 다 할 거야. 지금 당장 짐 쌀까요, 나? 남준 씨 바쁘면 당신 스케줄에 맞춰서 갈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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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4
팝콘(명작이 나올것만같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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