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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야!!"
또, 또, 두 살 차이가 나는 너 탄과 태형이는 썸이야. 썸이긴 썸인데 너 탄이 일방적으로 태형이를 피하는 입장이지. 사실 썸인 줄도 잘 모르겠어. 이곳 저곳에서 태형이를 찾는 사람은 많고 태형이도 그때마다 웃으면서 싹싹하게 구니까 나한테만 그런 건 아닌것 같아. 여자애들 사이에서 항상 태형이 이름이 언급되다 보니까 어느새 너 탄은 태형이를 부담스러워 해. 그래서 며칠동안 태형이 눈에 안 띄려고 피해다니다가 오늘 딱 마주치게 된 거야.
큰일이다 싶어서 못 들은 척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데 어느새 뛰어온 건지 태형이가 네 손목을 탁하고 잡아. "바쁜 줄 알았는데 피하는 거였어?" 태형이는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너 탄을 처다보다 은근슬쩍 슥 하고 손목을 빼는 행동에 인상을 찌푸려.

"나 화장실 다녀와서 손 안 씻은 거 들켰나"
"아, 너 진짜!"
"피하는 이유가 뭔데, 나 잘못한 거 없잖아"
자신의 손 냄새를 킁킁 맡아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자기는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피하냐는 물음에 [뭐든 완벽한 네가 나한텐 부담스럽다.] 라고 말하면 괜히 주책같아보여서 피한 거 아니라고 너 탄은 대충 둘러대. 너 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태형이가 잠깐 아무 말이 없다가 아무 표정이 없던 얼굴을 풀어 밝게 웃으며 말해.

"으음, 우리 탄소 배 안 고파?"
"너 자꾸 말 놔라"
"응, 계속 말 놓으려고 히."
하여튼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속으로 중얼거린 너 탄은 배는 고프지만 태형이랑 같이 밥을 먹었다가 뭔 소문이 날지 몰라 도서관에 가야 한다면서 일단 자리를 피하려 해. 태형이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너 탄을 다시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는 너 탄은 태형이한테 손목 좀 놓으라고 발버둥을 쳐.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인적이 드문 캠퍼스 나무 그늘 아래에 멈춰 태형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너 탄을 쳐다봐.
"난 불편한 관계 싫다니까"
"이제 보니까 네 생각만 하는 것도 고쳐야겠다 너"
"네 생각만 하는 건 고치기 힘든데"
"넌...! 넌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너 좋다는 여자가 널렸는데 그냥 네가 아무리 꼬셔도 안 넘어오니까 오기라도 생겼어? 마음 주면 그냥 그만 할래?"

"......"
"난 줄 수만 있다면 너한테 마음 백 번이고 더 줬어, 근데... 근데 그냥 너는 좀 부담스럽다 태형아"
결국 네 마음을 털어놓자 태형이는 그제서야 손목을 슥 하고 놔줘. 부담스럽다는 말에 꽤나 충격을 받은 건지 태형이가 시야 잃은 눈으로 멍하니 널 쳐다봐. 말은 심하게 한 것 같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태형이가 널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과는 하지 않고 좋은 제발 누나 말고 같은 동기 중에서 예쁜 여자 찾아 만나라는 말과 함께 돌아서려 하는데 태형이가 뒤에서 너 탄을 끌어 안아.
"내는... 누나 진심으로 좋은데"
"......"
"그냥 지켜보는 건 괜찮지?"
"태형아"

"괜... 찮죠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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