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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6/6/06) 게시물이에요
방탄소년단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ㄱ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씩 내몰고 (국민) | 인스티즈

 

  "다녀왔습니다."

 

  공허한 울림이 텅 빈 집안 구석구석을 거쳐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집,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아빠의 마지막 그림과 아무 향기도 나지 않는 엄마의 시든 수선화. 몇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못할 외로움에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이젠 나의 인사에 그 누구도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또 다시 호홉이 가빠졌다. 아니야, 아닐거야. 이건 꿈이지? 그래, 꿈이야. 아주 기분나쁘고 불쾌한 꿈.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며 어기적거리며 굳어있던 왼쪽 발을 떼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저 왔어요..."

 

  점점 다가오는 고요함이 내 존재마저 집어삼킬것만 같아 애써 목소리를 쥐어짰다. 가시를 토해내는 기분이었다. 토해낸 가시와 함께 딸려나온 약간의 활자엔 떨림이 가득했다. 이젠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차마 울렁이는 목소리를 숨기지 못했다. 미련한 생각이었다. 그 미련함에 고개를 박고 펑펑 울고싶었다. 허나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과연 아이처럼 주저앉아 세상을 향해 원망을 뱉어내며 눈물을 쏟아야할까, 아니면 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채 어른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세상 앞에 서야할까. 갈피를 잡지 못한 마음이 금방이라도 폭풍을 만난 갈대처럼 뿌리 채 뽑혀나갈까봐 겁이 났다. 과거와 다를 바 없이, 나는 여전히 미성숙했다.

 

-

 

 밤공기를 마음에 담으며 올라온 옥상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1년 전, 장례식을 겨우 마치고 차마 아무도 없는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 무작정 옥상으로 향했었다. 문을 열고 난간에 기대어 섰을 때,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형광등부터 시작하여 네온사인을 거쳐 자동차 헤드라이트까지 온갖 불빛으로 가득 채워진 도심이었다. 조금이나마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진절머리를 치던 도심의 밤 풍경에 위로를 받으며 나는 그 날 밤 그곳에서 잠이 들었다. 두 눈 가득 서서히 희미해지는 빛을 머금은 채, 그렇게 눈을 감았다. 그 날 꿈속에서 어렴풋이 엄마를 만났던 것 같다. 꿈속에서도 엄마는 내게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살아가라고 소리쳤다. 지긋지긋했지만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꿈에서 깨어나지 못할것만 같아서.

 그리고 정확히 1년이 지나고 다시 이 자리에 섰다. 아직도 눈부신 빛으로 채워진 도심의 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변한 건 나였다. 작년처럼 그저 빈 집에서 도망쳐 위로 따위를 받기 위해 이곳에 올라온게 아니었다. 목적은 정확했다. 스스로 밤의 포로가 되어 몸을 내던지고 싶었다. 텁텁한 숨을 들이마시고 난간에 손을 올렸다. 손으로 찬기가 전해지는듯 했다. 이윽고 몸을 넘겨 난간에 걸터 앉았다. 허공에 붕붕 뜨는 다리로 느껴지는 감각들이 온 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정말 끝이구나."

 

 미련은 없었다. 숨통조차 내어주지 않는 삶에서 1년이란 시간을 버텼다. 버티면 버틸수록 내게 돌아오는건 비난섞인 동정과 고아라는 낙인 뿐이었다. 아마도 천국엔 가지 못할것이다. 그래도 하늘이 양심은 있다면 지옥으로 보내진 않을것이다. 적어도 천국과 지옥 사이, 그 어중간한 어디쯤으로 보내주시겠지. 시덥지않은 상상과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잿빛으로 뒤덮인 하늘이 나를 내려다봤다. 그 잿빛을 뚫고 단 하나의 별만이 영롱하게 빛을 내뿜었다. 저 별로 보내주세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숨을 쉬어도 버겁지 않은 저 곳으로. 구두로 끝내버린 유언을 끝으로 하늘에서 시선을 거두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ㄱ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씩 내몰고 (국민) | 인스티즈

 

 "...누구세요?"

 

 한 소년이 웃고있었다. 두 발중 어느 하나도 지상에 닿아있지 않은 채로, 소년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말도 안돼... 정신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다가 힘이 풀려 뒤로 넘어갈 뻔한 몸을 겨우 치켜세우고 다시 소년을 응시했다. 날개도 없이 하늘에 떠있는 소년은 내 반응이 흥미롭단 표정으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에 비해 나는 여전히 딱딱하게 몸을 굳히며 경계태세를 갖췄다. 뭘까, 설마 내가 이젠 하다하다 환영까지 보는걸까. 혹여 귀신은 아닐까 싶어서 손을 뻗어 뺨에 갖다댔다. 차디찬 난간과는 다르게 약간의 온기가 느껴졌다. 사람인건가? 근데 어떻게 날고있는거지? 끊임없이 의문이 의문의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혼란의 소용돌이에 한창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쯤, 소년이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정국아. 이렇게 보고싶진 않았는데."

 "...나를 알아요?"

 

 그럼, 어떻게 몰라. 싱긋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어깨가 흠칫 떨려왔다. 분명 처음보는 사람인데, 나는 정말 본 적이 없는데...

 

 "정국아, 나랑 갈래?"

 "어디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숨 쉬어도 버겁지 않은 곳."

 

 내 유언을 들은건지 내가 했던 말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말했다. 그리곤 자신의 작은 손을 뻗어 내게 내밀었다. 무슨 의미일까, 저 손을 잡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두려움과 기대감에 휩싸여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같이 가자, 우리. 나지막히 속삭이는 목소리가 꼭 산들바람 같았다. 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에 기대감이 점차 두려움을 몰아냈다. 내가 정말 이 손을 잡아도 될까? 스스로에게 몇번이고 물었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잠시만요."

 "뭘 그렇게 망설여? 내 손잡고 같이 가자."

 "당신 누구고 왜 갑자기 내 눈 앞에 나타난거에요? 내가 이 손을 잡으면... 나는 어디로 가는거에요?"

 "니가 기다리던 팅커벨."

 

 팅커벨? 내가 아는 그 팅커벨? 순간 해머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것 같았다. 곧 이어 실소가 터져나왔다. 당신이 팅커벨이라고? 피터팬 옆 그 요정? 연신 불신으로 도배된 물음에 소년은 그저 유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하지 마요. 믿기지 않는 건지 믿고싶지 않은 건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자신이 팅커벨이라니. 아, 팅커벨이 이름인가?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으로 물든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그저 눈만 껌뻑거리고 있을 때도 그 소년, 아니 팅커벨은 내게 내밀었던 손을 거두지 않았다.

 

 "내 손 잡아. 그리고 돌아가자, 네버랜드로."

 "......"

 "피터팬으로 만들어줄게, 반드시."

 

 확신에 찬 표정으로 팅커벨은 내게 다시 한번 손을 펼쳤다. 네버랜드, 그리고 피터팬. 둘 다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이 손을 잡아도 될까? 한참을 고민하던 스스로가 대답했다. 네버랜드가 어디든, 여기보단 낫지 않을까? 그래, 맞아. 여기보다야 낫겠지. 드디어 종결된 문답을 끝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팅커벨의 손을 잡았다. 두 손이 맞닿는 그 찰나, 팅커벨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몸에 힘빼. 우리 이제 날아오를거야. 팅커벨이 말했다. 약간의 설렘이 묻은 명령조의 말에 나는 서서히 힘을 뺐다. 그리고 나는 날아올랐다. 정말 피터팬처럼, 정말 팅커벨처럼. 아래를 내려다보자 어느새 하나둘씩 거리의 불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비로소, 온전한 어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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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고3필적확인란보고 쓴 고아정국X요정지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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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1
ㄱㅁㄱ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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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인생은 국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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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2
대박.. 분위기 쩔어....ㄱㅁㄱ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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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앗 감쟈해...(하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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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3
미칭 ...분위기......ㄱㅁㄱ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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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노렸어 헤헤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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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4
헐좋아..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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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탄소
꺅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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