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의 바닷가였다. 그 안에 경수가 있었다. 면바지를 위로 말아 올린 채, 바다에 들어가 웃고 있는 제 옆모습이었다. 경수의 뒤로 펼쳐진 푸른 밤과도 같은 바다. 수면에 닿아 별처럼 반짝이는 햇빛. 경수의 손끝이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한다. 그 날, 그 바닷가에는 단 두 사람이 있었다. 경수, 그리고.
마지막 사진이었다. 단정한 얼굴의 경수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웃는 것도, 굳은 것도 아닌 미묘한 표정을 한 채. 하지만 경수의 시선이 닿은 곳은 저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진 속 경수의 자리에서 옆 분단하고도 두 줄 뒤에 통로 쪽. 언제나처럼 턱을 괴고 앉아 있는 백현의 입가로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런 백현이 보고 있는 것은, 경수였다. 경수는 사진을 보는 내내 눈에 힘을 주었다. 계집애처럼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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