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집안 어르신들께서 그러셨다. 나처럼 어린 나이에 학문을 깨우치는 아이는 이제껏 없었다고. 내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모두 나를 신동이라 칭찬하였다."
"무엇보다?"
| 데헷 |
"왕세자 저하를 보필해야 할 내금위장 나리께서 어인 일로 소녀를 찾아오셨습니까?"
"비아냥 거리는 솜씨는 예나 지금이나 훌륭하구나?"
"됐고, 6년동안이나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왜 이제와서 만나재. 내금위장이 된 것도 아버지를 통해 알았어. 그동안 뭘한거야?"
"너가 그랬지? 무술이 뛰어난 사람이 좋다고. 내 그 날 이후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책은 보지도, 서재에는 발 한 발자국 하지 않았다."
"..."
"집안 어른들이 반대에도 익숙치 않은 검을 손에 쥐고 휘두고 또 휘둘렸지. 그래도 힘들지 않았다. 힘든 것이 있었다면 이불에 누울 때마다 천장에 그려지는 너의 모습 때문에 잠을 설치던 밤들이었지."
"..."
"탄소야 이제 나와 혼인해주겠느냐?"
"... 6년동안 나를 만나러 오지 않다가 하는 말이 혼인하자. 이거야?"
"유별난 청혼인 건 안다. 그렇지만 진심이다. 아주 어릴 적부터 너를 연모하였으니. 혹 정인이 있는게냐..."
"정인은 무슨. 집에서 수만 놓고 살고 있는데. 그.. 청혼의 답은 생각해볼테니 일단 가봐."
"그런데 탄소야."
"응?"
"미안하지만 이미 너희집에 사주단자를 보내었다."
"뭐? 그게 무슨..!"
"그리고 너희 아버지께서는 허락하셨고 택일하여 서신을 보내셨지. 너는 이미 나한테 잡혀버렸구나."
설명충 탄소의 설명 -내가 생각한 이 글은 겨우 10줄이었는데..-
양반집 자제들인 탄소와 정국은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였는데 정국이가 탄소를 좋아함. 근데 탄소는 정국이가 매일 책만 읽고 밖에서 뛰어노는 걸 보지 못해 정국이가 연약하다고 생각해서 어릴 적부터 취향이 확고했던 탄소는 정국이를 참. 정국이는 꽤 높은 양반집 아들이라 책을 가까이 하고 또 똑똑해 신동 소리 듣는 애였는데 그 말 듣고 책은 쳐다보지도 않고 검 연습만 함. 역시 황금막내는 사기캐기 때문에 6년만에 내금위장이 됨.(내금위 : 조선시대 왕의 호위를 맡은 군대.) 알음, 6년만에 내금위장 되는 거는 너무 사기인 거. 뻥이니까 그냥 넘어가삼. 여튼 그렇게 내금위장이 된 정국은 드디어 탄소에게 청혼을 함. 그런데 청혼하기 전에 이미 탄소네 집에 사주단자를 보내고 탄소아빠(장인어른)한테 허락도 받고 장인어른이 날짜도 정해줌.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둘이 결혼시키려고 함.) 조선불도저 정국은 탄소에게 거절당하든 허락받든 어차피 결혼할 거니까 통보하려고 탄소 찾아간 거. + 여주가 모르는 사실인데 정국이는 탄소 항상 지켜봄. 자기 못 볼 때는 탄소네 오빠한테 탄소 안부 묻고 탄소한테 가까이 가려는 남자 있으면 찾아가서 끝장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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