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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담배
삐그덕 삐그덕. 재개발을 한답시고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 한 귀퉁이, 부실대로 부셔져 버려서 특유의 주황 대문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집 옆 컨테이너 창고. 윤기는 그 공간을 마음에 들어했다.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창고 옆 골목이겠지만.
일을 마치고 기분이 착잡하거나 더럽거나 짜증날때면 줄곧 이 골목벽에 기대서 담배를 줄줄이 피워 댈 정도로 윤기는 이 골목에 대한 애착이 컸다.
성격만큼이나 취향도 까탈스러운 그는 웬만한 건물 베란다나 창문가 에서도 분위기가 맘에 안든다며 담배를 입에 대지도 않았던 남자였다. 한마디로 윤기가 유일하게 담배를 태우는 곳이 고작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컨테이너 창고 옆 골목이라는 거다.
오늘은 일도 없었지만 기분이 괜히 더러웠던 윤기는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어디가? 담배피러요.
윤기가 담배를 피운다는것은 그의 몸에서 간간히 나는 담배냄새와 가끔씩 담배피러 간다는 말만 툭 던지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리는 행동 때문에 선배든 후배든 모든 동료들은 다 알고 있었다. 물론 뒷주머니에서 살짝씩 보이는 담배곽도 그 증거였다. 근데 그 까탈스러운 민윤기가 대체 어디서 담배를 피우고 오는거지?
끝내 궁금증을 참지 못한 동료 몇이 그를 따라가 보기도 했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눈치가 빠른 윤기덕에 금방 발각돼버려서 아무도 윤기의 아지트를 알 수 없었다. 아니지, 한 명 있구나.
왜 따라와. 제가 저번에 말 안했던가? 선배 담배피는게 너무 멋있어서 보러간다고. 꺼져.
일주일 전, 딱 100번째로 들어온 일을 끝내고 오늘처럼 기분이 더러웠던 윤기는 어느때와 같이 뒷주머니에 담배 한 갑과 아직 쌀쌀한 날씨덕에 가볍게 걸친 재킷 안주머니안에 라이터 두개를 넣고 골목으로 가고있었다. 어제 일때문에 만난 남자 밝히는 여자를 떼어놓느라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면서.
쓸데없이 질질 끌었던 일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주황대문이 보였다. 컨테이너 창고 옆 모퉁이를 돌면서 라이터를 꺼내 장난을 치고있던 때에,
어, 윤기형?
골목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던 지민과 정면으로 마주쳤었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가는 재개발 지역의 분위기는 좀 많이 이상했다.
일을 할 때나, 담배를 태울 때나, 길을 걸을 때 혼자인게 편했던 윤기는 왠만하면 바깥사람들과 친해지기를 꺼려했다. 아, 그렇다고 고독을 즐기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자기집 동네나 사무실같은 자주 다니는 곳은 나름대로 익숙해졌는데, 항상 혼자 걷던 재개발 지역으로가는 길을 혼자가 아닌 둘이 걷는다는건 윤기 나름대로 굉장히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일반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생각들이 윤기의 머리속을 휘젓고 다닐때 지민의 머리속은 윤기와 대조되게 텅 비어있었다. 그니까, 아무생각없이 단지 윤기가 담배피우는게 멋있어서 가는거였다.
결국 윤기가 골목에서 만난 후 부터 일주일동안 계속 따라다니는 지민을 오늘은 꼭 돌려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즈음 지민은 어느새 저 앞에 보이는 컨테이너 창고를 익숙한듯 쳐다봤다. 사무실에서 윤기형 담배피는거 본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윤기보다 반 걸음 뒤에서 속도를 맟춰 걸어가던 지민은 하마터면 멈춰버린 윤기의 뒷통수에 코를 박을 뻔 했다. 박지민,돌아가.
나만의 공간이었던 곳이 이제 공유가 된다는 것도 딱히 좋지 않은데 게다가 옆에서 쉬지않고 쫑알대니 이거 원, 이자식을 꼭 돌려보내야 했다. 다 도착하고 나서야 그 말을 들은 지민은 어이가 없었다. 에? 다왔는데 돌아가라니. 너무하시네.
올리고는 싶은데 막상 올릴곳이 없어서...ㅋ
내용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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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벅 3040만 다닌대 1020은 스벅안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