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짱 크네요?"
"네?"
"우와. 얼굴은 완전 조막만하다. 요렇게 작은 데에 이렇게 눈 코 입이 다 들어 갔을까요?"
"무슨.."
"왜 웃음 참고 그래요."
"......"
"웃길 땐 웃어야죠. 슬플 땐 울어야하고."
-
"내일도 봐요."
"......"
"살아요 우리."
-
"뭐해요 여기서."
"신호등에 초록불 켜졌을 때 건너야죠."
혹시 색맹인가? 내가 아픈데 건드린 거예요?
자, 봐요 지금.
"지금 건너야 되는 거예요."
잘했어요.
-
"헐. 김밥 엄청 맛있다."
"......"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김밥이 다있었네."
"......"
"불쌍한 삼각김밥. 원래 주인한테 못 찾아가고 나한테 먹히는구나."
"......"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김밥아. 성의 무시당해도 괜찮아."
"......"
"기껏 전자레인지에 돌려와서 따뜻해졌는데 무시당해도 상처받지 마."
"......"
"너를 먹고 있는 나도 매우 가슴이 아프단다.. 왜냐면 이렇게 게속 눈치주는 내 성의도 무시를 당하고 있거든.."
"아 정말. 알겠어요. 먹을게요."
-
"다친 상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라고요? 별 것도 아닌 베인 상처 때문에?"
"상처가 나면 아파요."
"......"
"별것이든 별것이 아니든. 상처나면 아파요."
-
"근데 기광씨 첫사랑은 저 아니에요?"
"......"
"헐. 저 아니에요?"
"갑자기 왜 묻고 그래요."
"저는 기광씬데."
-
"지렁이 잡는 건 어렵고 뽀뽀하는 건 쉬워서 그래요?
"무슨 소리에요."
"무슨 소리에요."
"아님 지렁이 잡는 건 쉬운데 뽀뽀하는 건 어려워서 그런가?"
"......"
"기광씨는 지렁이 잡는 게 어려워요, 뽀뽀하는게 어려워요?"
"나는 뒤에 게 더 어려워요."
"......"
"훨씬 많이."
-
"나.."
"......"
"나랑 같이 있으면.."
"여태까지 맨날 그랬어."
"......"
"나 때문이에요."
"......"
"내가 좋아해서 죽은 거예요."
"그러고 싶어요?"
"......"
"죽고 싶어요?"
"......"
"그럼 죽이든가."
"난 계속 따라갈 거야."
"......"
"너랑 같이 있으면 죽는다고?"
"......"
"상관 없어요."
"이미 죽었었어."
"......"
"네가 살린거야."
"......"
"후회 안 해."
"안 해요."
-
나는 보았다.
나를 보았다.
강 속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나를 보았다. 벅차 올랐다. 이제 다 그쳤다고 생각했던 눈물이 다시 차올랐다.
"안 돼."
거기로 가면 안 돼요. 죽으면 안 돼요.
죽지 마. 안 돼.
"한강에서 수영하는 거 불법인데."
나는 바랐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말 해 줘서, 스르륵 뒤돌아 행위를 멈추기를.
"왜 여기서 수영을 하려고 그러시나. 수영장 좋은데 많잖아요."
장난스럽게 말리면서, 죽지 말라고 타일러 주는 걸. 아주 간절하게.
운광 자살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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