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 일 끝난 나를 데리러와서는 긴 다리로 휘휘 몇발자국이나 더 앞서서 걷는다. 내심 손 잡고 걷고 싶었기에 빈 손만 괴롭히고 있었다. 속상한듯 아닌듯 오늘 쟤가 왜 저러나 생각만 하고 있던 그 때, 너가 그 곳에 멈췄다. "누나 우리 기억하나. 누나는 거기 서있었고 나는 여 있었잖아" 맞네, 난 미처 대답도 못하고 그날의 우리를 떠올렸다. 스물 두살의 너, 스물 여섯의 나. "에이 기억못하제" 씩 웃으며 날 타박하는 너를 앞에 두고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날도 너는 그렇게 웃었다. "기억 못해도 된다. 오늘만 기억해라 알겠나" 응,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한걸음 두걸음 너에게 가까워진다. 너는 여전히 그곳에 서있다. 손을 다시 잡았다. 아, 손이 따뜻하다. 는 내가 스물여섯살이니깐٩( ᐛ )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