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돌 덕질만 10년을 넘게 했다. Mkmf에서 동방신기의 춤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 원더걸스의 텔미가 한창 흥할 땐 친구들과 모여 텔미 UCC를 찍은 경험도 있다. 이렇듯 난 여러 아이돌들을 봐 왔고, 그만큼 급변하는 아이돌 산업 시장을 주 소비층으로써 지켜 보았다. 난 한국 아이돌만을 파지 않았다. 닉네임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일본 아이돌도 파고 있다. 아이돌 산업의 메카이자 시작점인 일본 아이돌 시장의 흐름은 우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다. 애초에 SM 루키즈가 카피한 게 쟈니스 주니어고, 프로듀스 101>이 카피한 게 AKB48의 총선거 시스템이니. 사람 눈과 마음이 다 비슷한지라, 일본에서 먹히는 애들이면 대부분 한국에서도 먹히고, 그 반대도 당연히 성립한다. 일본에는 팬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성장형 아이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시련이 와도 꿋꿋하게 버티고, 늘 노력하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이 있기에 아이돌이 있음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그런 아이돌이 인기다. 팬들은 아이돌과 함께 자신또한 성장하는 기분을 느낀다. 비타민을 넘어서 삶의 이유가 아이돌이 될 정도로 코어화된 팬덤이 되기도 쉽다. 물론 규모도 어마어마해진다. 나는 이런 캐릭터가 한국에선 김종현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딱 들어 맞지는 않아도 정확히 99퍼센트 일치한다. 김종현은 어딘가 잡초같은 매력이 있다. 이미 실패를 한 번 맛봤지만 그럼에도 죽도록 노력하고 달려 나간다. 그런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새 애정이 쌓여 있고, 보호본능마저 든다. 또한 그는 잘생겼고, 무대도 잘하며, 심지어 인성도 좋다.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건 김종현 하나때문에 홍수 상태가 됐던 커뮤니티나 주변 반응을 보면 다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김종현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쉽게 말해 언제는 오빠같다가도 언제는 애기같다. 다양한 매력이 있다. 그러기에 어느 누구도 딱히 거리낌없이 입덕시킬 수 있다. 작지만 튼튼하며, 굳고 단단하지만 애교가 있다. 쉽게 말해 입덕 문턱은 낮고 출구는 봉쇄되어 있다. 또한 원체 사람은 자신의 맘을 저릿하게 한 사람을 쉽게 떠날 수 없다. 기업들이 그렇게 감정 마케팅에 온힘을 쏟아붓는 이유다. 프로듀스101>이 종방하고 내 주변은 말그대로 '김종현 대란' 이 일어났다. 방송 땐 다른 연습생을 응원하던 친구들은 '나 사실 김종현 좋아했나봐' 하며 입덕을 인정했고, 아이돌과는 전혀 연이 없던 회사 동료들도 김종현에 입덕했다. 웃긴게 지금까지 '아이돌? 유치한 문화!' 라며 코웃음을 치던 지인들도 다들 김종현에겐 최소 호감 이상의 감정들을 갖고 있다. 그만큼 흡수력이 좋단 뜻이다. 지금 반응을 보면 김종현은 곧 한국 아이돌 산업에서 손에 꼽힐 팬덤을 가질 것 같다. 아니 뭐 거의 확정인것 같다. 또한 그는 화제성도 좋다. 찾아보니 종방 후 딱히 한 것도 없던데 언급 기사만 백개가 넘어 가더라. 그의 둥근 이미지와 해사한 웃음 뒤에는 김종현이 아니면 안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걸 보면 뭐랄까, 영화 300>의 병사들을 보는 기분이랄까. 여하튼 그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오늘 새벽에 비공개커뮤에 올라온 글인데 글쓴이 허락받고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