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은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상황극으로 멤버들에 대한 잔인하거나 비윤리적인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니 대체 왜! ......요."
연정은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가 따가운 눈초리 세례를 받은 후에야 간신히 정신줄을 잡은듯한 모습이었다.
도연은 그런 연정을 보며 자연스레 손을 이마에 짚었다. 내가 어쩌다 여기 휘말리게 된거지.
"이건 너희들을 위한 충고이기도 해. 어디 대학교에 탐정학과라도 있어? 탐정 동아리 같은 걸 해서 뭐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세정선배는 여전히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맞는 말이다. 탐정 동아리 같은걸 해서 입시에 도움되는 것은 전혀 없다.
도연은 이 팽팽한 대치가 언제 끝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기로 했다.
"하, 하지만! 원.칙.상 학교 동아리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공부와 전혀 관련없이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라구요! 맞죠?"
오, 예리한데 유연정. 유독 '원칙'을 강조해서 말하는건 기분탓이겠지?
세정선배의 얼굴에도 잠깐 당황스러운 빛이 아른거렸다.
"그렇지만 요새 누가 동아리 활동을 허투루 하니? 고등학교 와서 헛된 시간 보낼 생각 하지마."
연정은 무언가 할 말이 남아있는 표정이었지만 말하지 못한 채 씩씩댔다. 세정선배 판정승인가.
이제 나에겐 유연정을 데리고 조용히 여길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군.
"죄송합니다, 선배님. 저희 그만 여......"
"요즘 학교에 변태가 출몰한다는 소문때문에 학생회에서 고민이 많다죠?"
갑자기 연정이 소리친 덕분에 학생회실의 모든 눈빛이 연정을 째려봤다. 물론 바로 옆에서 고막이 나갈뻔한 도연 역시.
"......그런데?"
"그럼 저희가 그 변태를 잡아줄테니 저희 탐정 동아리를 허락해주세요!"
"......야, 유연정!"
크라임앙 S2. 앙순여고 탐정단
E01. 여고에 변태 여학생이 존재할리가 없잖아
토요일 밤 10시 반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