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타부 ㅇㅇ 알 사람은 알 걸... 글에서 물고기 냄새 나 “위선?” “…….” “거 우리나이 땐 미덕이야.” “…….” “억울해?” 나의 친구들은 누명을 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싱그러웠던 소년기 뒤편엔 빨간 줄이 있었다. 전과자의 기록처럼 말소되지 않는 빨간 꼬리표가 있다. 우리가 우리를 떳떳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가 있다. “니들이 정택운 다구리 치는데, 나도 있었어야 했는데.” 오늘 술을 많이 마시는 게 아니었다. 이차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었는데. 학연은 역겨움이 밀려왔다. 십년이나 지금이나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 나와 정택운 말고 또 있었다니. “억울하냐고 그게.” 그때 우린 모두 소돔과 고모라의 주민이었다. - 용서를 용서하는 법을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내 청춘의 모토였던 감독에게도 그 감독이 모토로 삼았던 철학가에게도 물을 수 없으면. 내 용서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 말했다고 다 진실은 아니었고 들었다고 해서 다 믿을 수는 없는 거였다. 택운아. 정택운. 가장 기본적인 소통도 신뢰도 부재한 우리가, 이렇게 뜨겁고 필사적일 필요가 있을까. - 왼쪽 손가락이 테이블 가장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였다. 택운은 페달을 밟듯 천천히 발을 까닥인다. 하지만 택운의 손가락은 정확한 음계를 짚어도 박자를 따라잡진 못한다. 멀어지는 박자. 닿지 않는 건반. 사람으로 따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없는 절름발이 반병-. 피아노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라 치자면 임포텐츠와 다름없는 살아있는 시체. 택운의 왼손은 불구였다. 코랄은 이미 악장의 끝을 향해 강렬히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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