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이라고 '역시 혼혈이라 잘생겼네' '잘 몰랐는데 알고보면 혼혈같이 생겼다' 고 밥먹듯 인종차별 하는데 조심했으면 좋겠어.
여성혐오도 여성을 싫어하는 행위만이 여성혐오가 아닌건 알지?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하고 일반화시키는 행위나 자연적인 생리현상(예: 출산 혹은 생리)을 무조건 고귀한 것처럼 포장해서 생리현상에서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을 지운다거나 하는 행위도 여성 혐오에 포함되잖아. (보통 이런 일반화때문에 생리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해도 '나중에 애도 낳을건데 참아야지~' 하고 네 불편함을 깎아내리고 무시하곤 하지. 이건 논점에서 벗어난 얘기니까 이만 할게)
똑같은 맥락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다 지우고 '혼혈이라 잘생겼다' '혼혈이라 XXX한다'고 일반화 시키는 행위도, 이른바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도 인종차별이야.
예를 들어볼게, 네 최애가 한국인이라고 우리가 어디에 '내 최애는 한국인이라 김치도 잘 먹어', '내 최애는 동양인이라 수학을 잘 해' 라고 영업을 하진 않잖아.
(보통 외국에서 한국인들에게 흔히 가지는 환상이라거나 편견이 수학을 잘한다, 김치를 잘먹는다, 눈이 작고 찢어졌다, 피부가 노랗다 등이지)
아니 그래도 잘생겼다고 하는건 칭찬이잖아, 뭐가 문제야? 왜 이렇게 예민해?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자면
'혼혈은 이렇다' 고 기준을 세우는 순간부터 그 기준과 조금씩 다른 사람들에겐 차별이 가해지기 때문이야.
내가 한국인임에도 수학을 못하면 난 한국인이 아닐까? 내가 한국인인데 피부가 새하얗다면 난 한국인이 아닌거야?
혹은 반대로 내가 피부가 '노랗지 않고' '까무잡잡'하다면 '깜둥이'라고 놀림당해도 되는걸까? (이건 피부가 까무잡잡했던 내 경우에 받았던 조롱이야)
다들 윗 대목에선 헉 했지? 검은 피부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은 이미 수차례 매스컴을 타고 조명된 바가 있으니 꽤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되어 있을거라 생각해.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해.
피부가 검으면 '흑인'
피부가 하얗다면 '백인'
피부가 노랗다면 '동양인'
이렇게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사람을 나누지 않듯, 개개인의 특성을 지우고 일반화를 시키는 행위도 하지 않는게 맞다는 거지.
그래서 역시 '혼혈'이라 잘생겼네, '혼혈 티'가 나네. 같은 발언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혼혈 티가 뭘까, 많은 사람들은 보통 서양인의 장두형 이목구비를 가져와 혼혈 티라고 상상하잖아.
그렇다면 비교적 이목구비가 평이한 사람들 간의 혼혈은 어떻게 불러야할까? 그 사람은 혼혈이 아닐까?
어쩌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혹시라도 그런 말을 한 적 있다면 앞으로는 다시 한번 발언하기 전에 생각을 해보자는 뜻이였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연히 아이의 가정사인데 그걸 영업 거리로 쓰는 행위도 자주 보여서 자꾸 불편해졌는데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부모님 두분이 모두 정정하신게 아니라 굳이 부모님 얘기를 항상 끌어와야하나 싶었어.
단순히 혼혈이라고 언급하는 것 외에도 밥먹듯이 아버지 얘기를 같이 하는 경우가 더러 보이는데
아버지 얘기를 해야할 때 본인이 얼마나 힘들지는 그건 제 3자인 내가 감히 예상하지 못하겠지만, 설령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남이 그 얘기를 언급하며 영업소재로 소비하는 일은 점차 자중하는게 좋지 않나 싶어...
그 애가 혼혈인건 그 애를 이루는 속성이지, 영업하기 좋은 소잿거리가 아니야. 간혹 선을 넘어서 혼혈을 '희귀한 설정값' 정도로 취급하는 팬들을 볼 때마다 너무 속상했어.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일 수는 없고 설사 그 애 본인은 팬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에 괜찮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당사자에게 예의는 지켜주면 좋지 않을까.
마음이 안좋아져서 글이 길어진 점 미안해.
내 최애는 주학년이야. 자극적인 영업 없이도 주학년 그대로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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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무지에서 비롯된 무의식 중의 차별은 악의가 없더라도 상처받는 사람이 생겨날 수 있어,
지금 당장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무작정 못됐다고 힐난하는게 아니라 몰랐다면 같이 고쳐나갔으면 해.
그리고 우리애 외에도 인종차별에 매일같이 맞서야하는 다른 아이돌 분들도 더 이상 당하지 않았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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