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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년 전 (2019/2/03)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세븐틴

사는 게 혼란스러웠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이 들면 샤프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빠졌다. 

나는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원래 미성년이란 그런 것이다.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만약 생각한다 해도, 어떤 게 바른 것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고싶었다. 이 철 없는 소음 속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소음시그널 - signal46 

 

 

 

"왜 너 청호중 나왔잖아. D시에 있는." 

"…….." 

"건오 친구. 아니야 너?" 

 

청호중학교. 송건오. 익숙한 이름들이 나온다. 믿기지 않았다. 그것에서 도망치기 위해 이 학교를 지망한 것이었다. 이모네 집으로 주소까지 이전해가면서 쌩쇼를 해댔는데. 이곳에서 청호중이 있는 D시로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달려야만 했다. 슬그머니 목에 건 명찰을 뒤집었다. 이름이 보이지 않게. 

 

"아, 이름이 되게… 시골 같았는데." 

 

"…순돌이였나?" 

 

 

한동안 조용했던 이석민이 그런다. 이름 알려달라고 하면 또 싫다고 할거지. 그래서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또다시 침묵. 그러자 이석민은 손을 뻗었다. 목에 걸린 채 교복 와이셔츠 주머니에 꽂혀있던 내 명찰을 빼내는, 이석민의 손. 와락, 줄을 잡았으나 이석민은 플라스틱 명찰을 꽉쥔채 가로등 불빛에 명찰을 비추고 있다. 

 

"권순영" 

 

내 이름을 읽는다. 

 

"열시 십분, 권순영. 맞다. 너 순돌이 아니다." 

 

그리곤 또 웃는다. 골목길, 온 가로등의 빛을 다 먹은 듯.

ㄱ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 인스티즈 

 

 

 

 

"순영아." 

 

평생을 부른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 이름을 부르는 이석민. 

 

"이상하다." 

 

시선도 여전히 나에게로. 

 

"나 왜 자꾸 네가 욕심나냐." 

 

서둘러 손가락 하나로 대일밴드를 밀었다. 아슬아슬하게 입술을 피해 대일밴드를 붙였다. 나는 서둘러서 자리를 뜨려했다. 이석민이 나를 잡아 세우지만 않았어도. 

 

"권순영이 욕심나." 

 

 

그냥 나랑 친구해줘라. 

…….. 

체육복도 교과서도 다 빌려줄게 

…….. 

교복 잘 줄이는 집도 알려줄게 

…….. 

친구 좀 하자. 

…….. 

한 달 만이라도. 

 

ㄱ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 인스티즈 

 

 

 

그거 아니. 사람은 입이 없으면 본게 있어도 말할 수 없어. 

그런데 입이 있으면 말이야. 눈이 없어도 마치 본 것처럼 떠들어댈 수 있단다. 

아마 걔네들이 죽는다면 혀부터 썩어 없어질 거야. 

봐, 벌써부터 악취가 나잖아? 

그렇지. 순영아. 너만 향기롭지. 

 

 

"순돌이는," 

 

이석민은 손가락 하나를 펴, 내 주변에 결계를 그리듯 나 형상을 따라 선을 그린다. 

 

"빈틈없이 치밀하게 경계를 하는데" 

"…….." 

"허술해." 

 

방금, 빼빼로 같이 말이야. 손가락 하나가 투명한 선을 넘어 나를 찌를 듯 들어온다. 

 

"그게 참, 애가 타."

ㄱ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 인스티즈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ㄱ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 인스티즈 

 

 

 

"마침, 친구가 여기서 놀고 있는데." 

"…….." 

"또 마침, 이석민을 봤다고 하잖아?" 

"…….." 

"그럼 내가 여길 와보겠니, 안 와보겠니. 권순영 이름을 꺼낸 애가, 여기 있다는데." 

 

여유롭고 고양이처럼 나긋나긋 유연한, 껄렁거리는 말투. 아, 맞다. 황인종이 아니라 적인종이네- 했던 목소리다. 아까는 기억 못했던 목소리. 

 

"어? 석민아."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발을 옆으로 내딛은 후 몸을 더 뺀다. 이석민에게 가려져있던, 인영이 완전하게 드러난다. 눈이 정확히 마주친다. 

… 

.. 

 

"오랜만이네. 예쁜아." 

 

손을 흔들며. 코를 찡그리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나 잊은거 아니지?" 

 

송건오가 나타났다. 

 

 

"기다렸어. 계속계속 기다렸다고. 순돌이가 언제 연락하려나, 그것만 기다렸어." 

"…….." 

"괜찮냐고 한 번쯤은 묻겠지. 잘 들어갔냐고 걱정은 해주겠지. 그냥 그 생각만 했어." 

"………" 

"난. 너만. 기다렸어." 

"………" 

"나쁜 새.끼. 내가 와야 얼굴 보여주지 넌." 

 

 

목 멘 목소리. 울먹거리는 이석민. 울상이 된 그 얼굴을 매만진다. 새파랗게 얼어붙은 얼굴이 손에 닿자 견딜 수 없이 스스로가 한심하고 미안해 심장이 뜯어질 것처럼 아파온다. 

 

"네가 그거 까먹은 줄 알고 좋아했는데." 

"…….." 

"한 달이 지나서 내 유통기한이 끝난 줄 알았어." 

"…….." 

"네가 그랬으니까. 한 달 짜리 친구라고." 

"…….." 

"포기하려고 했는데 억울해서 왔어. 순돌아, 말해 봐. 너 나한테 왜 이래. 왜 나한테만, 이렇게 함부로 구는데." 

 

영주한테도, 송건오한테도 안 그러면서 왜 나만. 무덤덤하게 말하는 이석민을, 와락 끌어안았다. 내가 얹어준 옷이 멋대로 흩어진다. 이석민을 안고서 이석민의 두터운 목덜미를 손으로 쓸어내린다. 미안해. 내가 중얼 거린다 미안해. 석민아. 미안해. 난, 네가……….네가……… 

 

"날, 두 번 다시, 안 볼 줄, 알았어…….." 

 

미친 듯이 우는 나를. 이석민이 마주 안는다. 그럴 리가. 그렇게 말하며. 순돌이를 어떻게 미워하는데. 좀 알고싶다. 미워하게. 이석민의 사무친 목소리가 내 고슴도치를 쓰다듬는다. 어느새 가시가 누워 이석민의 손길을 받는다. 가슴의 통증을, 이석민이 잠재운다. 거짓말처럼.

ㄱ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 인스티즈 

 

 

 

"다 가져." 

"네 꺼야."

ㄱ 너는 파도여야만 하는데 어쩌자고 바다인건지 | 인스티즈 

 

 

 

시그널님 포스타입- https://signal46.postype.com/category/소음-시그널-完 

석순러라면 꼭 봐야할 소음시그널 명대사겸 영업글입니다 소음시그널보세요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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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
으아어아ㅏㅓㅓ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당신왜나울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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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
한동안 석민이 코트만 입어도 눈물 줄줄흘리던 시절이 있었다구요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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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2
아라라ㅏ러ㅏ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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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3
짤 미첫어ㅏㅓㅏㄴ어 팡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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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4
날 석순으로 이끈 픽이다 진짜.......1차보고 계속 관심잇다가 소그널 보고 바로 석순하고잇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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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5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죠아ㅠ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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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6
ㅠㅠㅠㅠㅠ어아아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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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칠봉
GIF
첨부 사진이거 짤도 넣으려 줍줍했는데 못넣었음... 눈물 좔좔 댓글에나마 올려본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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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7
근던 나 이해력 딸려서그런데 저거 뭔뜻이야??ㅜㅜㅜㅜㅜㅜㅜㅜ 저 구절 말 되게 이뿌다 이생각만 했지 정확한 뜻을 모르겠어,,,부끄럽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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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칠봉
보는사람의 해석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나는 뭔가휘몰아쳐야 하는데 어쩌자고 이렇게 잔잔하고 넓은지. 이렇게 다정한지 이런뜻으로 해석했는데 아닐것같아 ㅋㅋㅋㅋㅋㅋ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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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7
아아 그렇구나!!고마어! 오랜만에 소시 뽕찬다ㅜㅜㅜ보러가야뎄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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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6
한번 왔다 가는 파도여야 하는데 계속 그 자리에 버티도있는 바다인거 라고 비유한거같아 내 생각이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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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칠봉
헉 이건가봐 미친 작가님 천재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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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4
미쳤다 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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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8
순돌아 이걸로 모든게 끝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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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9
제목만 보고 오열 할 수 있어 진짜 갸아ㅏㅏㅏㅜㅜ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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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0
순돌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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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1
순돌아 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소그널 정주행 간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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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2
소그널 내 인생작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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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3
아 진심 거의 2년 전에 봤는데 가슴이 뻐렁친다... 미쳤어............... 내용 거의 까먹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다 생각나 ㅠㅠㅠㅠ 너무 예쁘고 간질간질한 문학이야.... 장면 하나하나가 예쁜 색감으로 머리에서 재생되고ㅠㅠㅠㅠ 눈물나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10대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너무 잘 그린 작품 같아...
이 철 없는 소음 속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이 문장 진짜 최고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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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칠봉
작품의 제목 뜻을 투영하고 있는 문장같아 진짜 어떻게 이렇게 소름끼치도록 잘쓰셨는지... 정말 볼때마다 명작 또 명작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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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3
그니까 진짜 소름끼쳐... 특별하다할 어려운 수식어나 단어로 만든 문장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감정만을 담은 문장들이 대부분이라 그게 더 좋아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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