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아이돌그룹 A는 새벽 2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반쯤 감긴 눈으로 향하는 곳은 미용실. 멤버들이 모두 머리 손질 등을 마치는 데까지는 세 시간이 걸린다. 분장을 마친 뒤엔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방송사로 출근한다. 이른 오전부터 진행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 리허설에 늦지 않기 위해서다. ◇음악방송 한 번 출연에 400만 원 투자 이 일정이 잡히면 아이돌그룹은 늘 밤잠을 설친다. 더 큰 노역은 기다림이다. ‘퇴근 시간’은 생방송이 끝나는 오후 6~7시. 새벽 2시에 일어났으니 16시간여를 이 일정 하나에 묶여 있어야 했다. 가수는 대기실에서 틈틈이 쪽잠을 잔다. 들인 시간만큼 경비도 많이 든다. 스타일리스트에 백댄서 출장 일비까지. 제작진이 다른 음악 방송에서 선보이지 않은 새 의상을 요구해 의상 제작비만 100만원이 넘는다. K팝 기획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성 5인조 아이돌그룹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하려면 평균 400만원 이상이 든다. 출연료는 얼마나 받을까. “케이블채널 한 곳에선 5만원, 지상파 방송사 한 곳에선 11만원을 받았네요.” 그룹 A의 상반기 정산표를 컴퓨터로 살펴본 관계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5만원은 멤버 별로 주는 돈이 아닌 팀 전체 출연료다. ‘16시간에 400만 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보상이다. 방송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유명 가수라고 해도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받을 수 있는 출연료는 30만~40만 원대다. 20여년 동안 아이돌그룹 기획을 한 관계자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엔 출연할수록 빚더미는 커진다”라고 말했다. 가수들이 적자를 무릅쓰고도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는 방송의 힘이다. 과거보다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TV는 아직도 주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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