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일, 2019 투어콘서트 'Love, Poem' 광주 2회 공연에서 앵콜 끝나기 직전에 한 곡을 남겨두고 아이유가 한 말 밴드 분들, 댄서 분들, 공연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 이번에 제가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을 참 많이 받았어요. 좀, 제가 기운을 많이 못 내고 있었거든요. 하필 딱 합주하고 공연 연습이 막 진행되고 아이디어도 막 내고 그러고 있을 시간에 제가 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의견도 평소만큼 많이 못내고 합주 연습도 처음으로 열심히를 못했어요. 집에서 혼자서 연습하고. 오랜만에, 연습생 때 빼고는 그래본 적이 없는데, 집에서 막 혼자 벽 보면서 노래 부르고, 그런... 이번에는 좀 새로운 준비를, 다른 방식으로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합주가 있는 날은 어쨌든 밖에 나와야 되니까... '아, 밖에 나가기 싫은데...' 하고 합주실에 딱 가면 저희 언니오빠들, 동생들이... 근데 여러분, 진짜 대단하지 않습니까? 마지막 곡 비밀 끝나고 여러분들이 앵콜을 하고 계시는 2분 30초 동안 머리를 이렇게 땋은겁니다. 방금 전에도 또 느꼈는데, 머리를 막 땋는걸 스탭분이랑 막 보고 '이야, 호흡이라는게 진짜 중요한거구나.' 근데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이렇게 제 역량을 발휘 못 할 때도 우리 팀이 있으니까, 원래 이걸 계속 인이 베기도록 해 오던 일들이니까 너무 이게 딱 버팀목이 돼서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다 해 주시는 거에요. 제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도... 그래서 공연이 무사히 올려질 수 있었던 것 같고. 사실 이제 오늘 광주 2회 공연까지 잘 마치고 나면, 그 때 어떤 기분일까, 걱정?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진짜 가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공연이 끝까지 못 갈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이제서 말씀을 드리자면, 아까 3부 발라드 Love for Meaning 그 파트를 연습을 할 때 제가 그 부분을 한 번도 합주를 끝까지 해낸 적이 없어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숨이 너무 차는 거에요. 저도 살면서 처음 느껴 본 일이라서 너무 공포스러웠는데, 노래를 부르다가 제가 어떤 한 단어에 갑자기 꽂혀서, 이미 마디가 훨씬 넘어갔는데도 저는 거기에 매여 있다가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더라구요. 다음 마디 때문에 호흡을 마시고 뱉어야 되는데, 갑자기 안되는 거에요 그게. 너의 의미부터 그게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다음 곡 무릎을 하는데 더 안되는거에요, 이게. 아예 숨이 쉬어지지가 않는 거에요. 마이크를 타고 숨소리가 들어가는데 너무 이상한 소리를 제가 내는 거에요. 이거 공연 며칠 안남았는데 진짜 무대에서 나 너무 큰일 날 수도 있겠다, 라는 그런 걱정을 안고, 결국 마지막 합주까지 한 번도 3부 파트 6곡을 다 완곡을 못하고, 중간에 계속 끊고 합주하다가 제가 갑자기 뛰쳐나가고 막 그런 일들이 합주 내내 있었어요. 그래서 저 없이 합주를 진행했던 날도 되게 많았고. 어떻게 잡고 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안되더라구요. 숨이 안 쉬어지니까 일단 무섭고... 희안하게 다른 데는 다 괜찮은데, 춤을 추면서 부르는 노래도 괜찮고 오히려 호흡이 가빠져야 될 노래 이런 것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딱 그렇게 발라드 파트, 슬픈 가사들, 조용해진 반주에 목소리만으로 가는 그런 곡들에서 호흡이 갑자기 안돼서. 너무 많이 불렀던 곡들인데도... 그래서 참 무서웠어요. 그래서 셋리스트를 다 바꿔야 되나? 아니면 한 번 공연 날의 나를 믿어볼까? 고민을 진짜 많이 하다가 팀들도 힘을 많이 실어 줬고, 그냥 한 번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오긴 했는데, 금요일에 도착해서 런 쓰루로 처음으로 공연을 돌려보는 순간까지도 안됐어요 공연이. '와, 이거 정말 초유의 사태로 내가 공연을 하다가 관객 분들에게 사과를 하고 공연을 중단해야 될 수도 있겠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어제 무대에 섰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어제 하루 끝 첫 곡으로 딱 나오는데, 오늘도 꽃가루가 떨어졌나요? 객석에? 어제 꽃가루 양이 진짜 많았어요. 내려왔는데 관객분들이 다 눈사람이 되어있는거에요. 그래서 그게 너무 웃긴거에요. 너무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경직돼서 딱 내려왔는데, 관객분들이 진짜 하얗게 꽃가루를 쓰고 이걸 털지도 못하고 저를 보면서 이렇게 웃고 계시는데, 그게 너무 귀엽고 막 웃기고 그래서 긴장을 털어내고 초반부를 마치고. 3부가 돼서 진짜 머릿속으로 한 음절 한 음절을 계산해 가면서 숨을 쉬면서 노래를 별을 찾는 아이까지 마치고, 자장가라는 곡을 부르는데, 어제 제가 무대에서 처음으로 울었어요. 저는 무대에서 진짜 안 울거든요. 아, 처음으로 운 건 아니고 사실 예전에 몇 번 운 적은 있는데, 두 번 정도? 근데 보통 때는 막 북받쳐 올라서 닦고 넘어가고 이럴 수준이었는데, 어제 제가 노래를 하다가 울면 진짜 공연을 끝까지 못 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꾹꾹 누르고 입 안의 살을 막 깨물면서 자장가를 끝까지 완창을 하고, 하자마자 눈물이 막 너무 터져서 저기 위에 올라가서 관객분들이 계신데 울음이 안그쳐져서 몇 분 울었어요. 그러고 나서 뭔가 좀 오히려 털어진 것 같아요. 너무 제가 두려워 했던 일이라, 무대를 망치는 그게... 그래서 '만약에 내가 무대에 올라가서 울면 나는 그 무대를 망치는거다.' 라는 그런 강박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있었거든요. 울고 나면 목 상태도 일단 달라지고, 목이 잠겨버리니까. 그래서 '절대 우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이지 않겠다'라는 그게 제 나름대로의 신념? 철학 같은 그런건데, 어제 그게 다 깨졌죠 완전히. 그냥 몇 분을 울어버렸으니까. 근데 그러고 나서 뭔가 조금 소화가 되는 느낌이... 물론 그 뒤에 밤편지라는 곡을 어제는 평상시보다 많이 놓치면서 부르긴 했는데, 관객분들이 그걸 또 배려해 주시면서 잘 메워 주셨고, 뒷부분은 힘내서 열심히 했구요. 오늘 사실 컨디션이 안 좋을 거라고 당연히 예상을 하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컨디션이 괜찮은 거에요. 오히려 어제보다도 더 괜찮은 컨디션인 거에요. 그래서 '아, 이게 내가 무대에서 뭔가를 조금 해소를 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와서, 관객분들 얼굴을 좀 더 보려고 노력하고 2, 3층 관객분들, 콘솔쪽, 중간쪽 관객분들이랑도 눈을 많이 마주치려고, 평소의 저 처럼 하려고 노력을 했더니 그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어찌저찌 오늘 마지막 곡 직전까지 잘 오게 된 것 같아요. 만약에 오늘 무대를 제가 만족하지 못하게 했으면 아마 이런 얘기도 그냥 묻어뒀을텐데, 어떻게 보면 기적 같이 광주에서 2회를 다 해냈다는게 저한테는 너무 신기하거든요. 진짜로 안 될 줄 알았어요. 그래서 회사 분들이나 밴드 분들이나 말씀을 좀 해 놨어요. 공연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상태가. 그러면 나는 아마 가수로서 되게 오랫동안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겠다, 이런 무서운 상상도 많이 했었고,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그런데 광주의 관객분들이 그 병을 약간 치료해 주신 것 같아서, 제 상태를 되게 많이 낫게 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데 그 얘기를 다 설명하려면 이 얘기를 꼭 해야만 해서... 고민을 하다가 얘기를 해요. 그런데 어쨌든 오늘 무대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리는거고. 어... 사람이 당연히 살다가 힘들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근데 이걸... 막상 저한테 이렇게 뭔가 힘든 시기가 오니까,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근데 제가 옛날에 뱉어놓은 말이 있어서... 옛날에 제가 어떤 큰 상을 받고 수상소감으로 '아플 때 능률이 떨어지고 배고프면 힘 없고, 슬프면 울고, 그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내색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내가 뱉어놓고 이렇게 숨기려고 하는 모습이 되게 또 웃기더라구요. 막상 또 약한 모습 보여드리기 싫고, 관객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어쨌든 아티스트로 무대에 서서 관객들이랑 뭔가 하나의 벽을 두고, 뭔가 하나를 계속 숨기면서, 밝은 척 하면서, 아무 일 없는 척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좀 잘 맞지 않은 일이라서... 고백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나중에는 좀 들었는데, 무대 망치면 진짜 안 하려고 했거든요. 그냥 평생 비밀로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무대 올라오기 전에 그냥 막 뭐 어떻게 하든지간에, 약을 먹고 올라가든지간에 어떻게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무대가 잘 2회 띄워져서 이렇게 또 솔직한 이야기를 드리게 됐어요. 일단 너무 그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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