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면 베짱이 아닌가 싶은 거예요. 베짱이 하니까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근데 생각해보면 베짱이는 맨날 기타 치고 노래하고 있고, 개미는 맨날 일하고 엄청 바쁘게 지내고 자기 할당량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캐릭터고, 베짱이는 그냥 되게 한량같이 보이잖아요. 근데 베짱이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베짱이도 그게 일이라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베짱이는 ‘어, 코드가 하나 틀렸으니까 내가 이걸 바꿔서 쳐봐야지’ 막 혼자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을 거예요. 나름의 프로정신을 가지고. 그래서 저도 어떻게 보면 베짱이에 속한다고 생각을 하고. 근데 베짱이는 개미가 없었으면 겨울을 나지 못했잖아요. 근데 여러분들도 저희가 겨울을 나게 해주는, 도와주는 친구 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개미도 마찬가지로 베짱이가 음악을 해주니까 더 일의 효율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았을까. 갑자기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저희의 관계가 약간 그쪽이랑 연관을 지어도 잘 맞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 얘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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