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일을 외우고 혈액형을 알고 성격을 알고 입맛을 아는 그런 팬은 아니었지만, 당신을 보고 당신의 음악을 들으며 자란 사람으로서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나의 청춘을 함께한 사람 같고, 나와 같이 달려온 사람 같고. 나와 같이 자란 사람 같아서요. 혹자는 유치하다며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끼며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견줄 수는 없다만, 당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녔기에 머리가 자란 저는 당신에게 요상한 동질감도 품고 있던 듯합니다. 당신이 겪은 부당한 일을 접하며 사람으로서 분노했고,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으로서 당신을 한 번 꼭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내가 너무 힘들었으니까. 나에게 당신은 너무나도 빛나는 별이라서. 덜 힘들었으면 싶어서. 일방적이고 우스운 감정이지만 저는 동지애를 느꼈던 듯합니다. 저는 인스타나 페이스북 등을 하지 않습니다. 하는 거라고는 이 커뮤니티가 전부이고, 카카오톡 정도를 해요. 흔한 웹서핑도 잘 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많이 알고 싶지 않더라고요. 어디에서 누가 나를 알아볼까 봐, 어디서 내 모습을 내가 볼까봐 두려워서요. 당신은 이것에 견주지도 못할 만큼 아팠을까요. 무서웠을까요. 아직도 당신의 심정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무섭다고 꽁꽁 틀어박혀 있지 말고, 인스타 계정이라도 하나 만들어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이나 해줄걸. 인스타는 크게 내 정보 입력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 같던데. 늘 응원하고 있다는 티라도 낼 걸. 물리적으로 당신을 안아줄 수 없으니, 말로라도 안아줄 걸.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줄 걸. 나는 왜 이제야 나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후회하나 모르겠습니다. 그저 종종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당신 소식을 보며 그래도 잘 버텨 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만 했던 내가 그렇게 미울 수 없습니다.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왜 몰랐을까. 왜 보여지는 면만 보려고 했을까. 은연중에 나의 모습을 당신에게 투영하며 잘 버텨 주길 바랐는데, 도움이라도 되려 생각만 했지 행동한 적이 없다는 게 이리 한심하고 어리석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에게 미안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 왜 이리 공허하고 무기력하고 허망한지. 그저 그 곳에서는 행복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빛나던 밝은 모습만 가지고 가길 바랍니다. 당신은 누구보다 빛나고 소중하고 아름다웠으며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날이 추워요. 부디 조심해서 올라가고, 당신을 맞아줄 좋은 사람들과 진심으로 행복한 웃음만 지으며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늦은 말이지만, 내 청춘을 빛내 주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부디 행복만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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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응팔 정팔이 전교1등인데 공군사관학교갔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