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덕질의 마무리를 짓는다면 꼭 큰방에서 짓고싶었어 왜냐면 내 덕질의 처음과 그 모든 과정이 큰방이었거든
그래서 그냥 이 늦은 시간에 이 술김을 빌려서 쓰는 글이야
내 본진이 너희의 본진은 아닐거야 아마 그래서 혹시나 내 본진인가 싶어서 매서운 말을 건넬거라면 부디 그러지 말아줘 나 안그래도 힘들고 지쳤어
그냥 다 지쳤다고 말할게 우리애들을 좋아하는건 언제해도 지치지 않고 행복할 일이야 탈덕을 결심할 때까지 백번이고 생각했어 차라리 내가 애들때문에 탈덕하면 좋겠다 다른 외부적인 이유가 아니면 좋겠다
난 여전히 우리애들을 좋아하고, 내가 떠나더라도 언제라도 우리애들이 성공하면 좋겠어 진짜 그 마음뿐이야 그냥 이 외부적인 이유가 모두 사라지고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때, 나같은 사람이 더이상 안만들어지면 좋겠어서
그냥 이 마음 뿐이야
누군지 물어봐도 안답해줄거고 이건 마지막 부탁인데 제발 일말의 힌트가 될 질문도 날리지 말아줘 그냥 솔직히 위로해주라 제발 나 진짜 좀 서글퍼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내가 우연히 우리애들을 티비에서 안봤다면, 우리애들이 이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또 이 만큼 빛나지 않아서 반하지 않았다면 제발 우리애들이 꾸는 꿈이 이렇게 간절한 꿈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렇게 우리애들을 좋아하지 않았겠지? 그럼 나는 좀 더 편했을까
근데 모르겠어 그냥 이 사람들을 내가 좋아했다는거 자체에서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꼈어 비록 그 행복감보다 절망감이 더 컸더라도 나는 행복했으니 그거면 된거 아닐까?
진짜 과몰입이라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우리애들이 성공하길 바랐어 얘네의 성공이 곧 내 성공같았고 얘네를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걸 느꼈다?
물론 다 부질없었어
나는 우리애들을 통해 신이 내린 기적을 보았고 동시에 신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느꼈어
나는 내가 신이라면 이정도면 우리애들에게 축복을 내렸을 텐데...... 신이란 없나봐 이렇게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구나 싶어
이제 우리애들을 좋아하는건 시체를 부여잡고 살아있다 울부짖는 행동같아. 내 말이 과격하게 느껴진다고? 네가 내 입장이 아니라 그래
그냥 다 끝이구나 싶다 다 지겹고 이 끝이라는 말도 이젠 지겨워
우리는 운이 없었다 싶어 모두가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이 연예계에서 또다시 실패를 맛보고 서로를 그리워하고 더럽게도 말이야
근데 난 이제 지겨워 우리애들의 슬픔이 내 슬픔이 되는게 지겨워 동시에 이런 팬이라 미안해 어떻게든 끝까지 가겠다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난 아직 우리애들이 너무 좋아 웃는 우리애들이, 팬들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우리애들이, 팬들을 그리워하는 우리애들이 또 무대에 서는 우리애들이
그런데 이제 더이상 이 사람들을 그룹으로 그리워하지도 보고싶어하지도 않을거야
지겨워 내가 보고싶어해서 돌아오면 어떡해 돌아와서 또 좌절하면 어떡해 더이상 보고싶지 않아
우리애들이 힘들어하는게 지겨워 차라리 그냥 제발 꿈을 포기했으면 싶을 정도로
난 이제 더이상 큰방에서 우리애들의 컴백을 바라지도, 보고싶어하지도 않을거야 그러면 큰방에서 우리애들의 존재가 사라지겠지
그게 서글퍼서 지금까지 짜고짜내서 즐거운 척 글을 썼지만 이제 그러지도 않을거야 나 진짜 너무 힘들다 꽤 오래 그랬다 글쓰는게 더이상 즐거워서 행복해서 이걸 좀 만끽하고 누리려고가 아니라 억지가 되었을 때부터 그랬다
이젠 우리애들이 커버한 노래도 듣기 힘들고 추천해준 노래도, 그냥 우리애들 노래와 영상 모든게 보기 힘들다
솔직히 근 한달간 인티도 안들어왔어 왜냐면 들어올때 내 닉네임이 뜨는게 싫었고 혹시나 알림이 와있다면 그게 우리애들 알림일까 무서웠어
모든 키알을 해제하고 닉네임을 바꿨어 그냥 모든거에서 우리애들을 지워갈래 차라리 그게 낫지 싶어
솔직히 너무 슬프고 여전히 데 그냥 지울래 모든걸 지우고싶어 나 너무 힘들어 진짜
우리애들을 좋아하는게 죄였나 생각도 해 이게 죄가 아니라면 내가 왜이리 슬프고 힘들지 진짜로
지난번에도 느끼는데 남는건 후회뿐이구나 나름 열심히 사랑한다 사랑한건데 남는건 후회뿐이구나.....ㅋㅋㅋㅋㅋㅋ
됐어 다 지겨워 이제 후회도 안하고싶다 그냥 수고했다 행복해라 너까짓거 없어도 우리애들 잘 살고 성공할거라 말해주라
이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난 솔직히 케이팝의 어두운 면만 봐서 이제 더이상 이곳에 관심도 안둘거고 오히려 환멸이 난다
그냥 수고했다고 말해주라 나 너무 힘들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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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상황 알고 나니까 이이경 AAA에서 한 수상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