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비유하지마. 나는 당신들이랑 달라."
"입만 산 위선자같은 놈. 결국 넌 니 동생을 못지켜냈어. 넌 약하고 힘이 없어. 그게 중요한거지. 그게 결론이니까. 뭐해! 이 자식 끌어내라니까!"
준면은 질질 끌려 학교 밖 멀리 버려졌다. 처벌을 당하는 도중 다리를 크게 다친 그는 절뚝거리며 학교를 떠나 멀리 걸어갔다.
아니 달아 난 것이 맞을 것이다. 십칠년의 인생을 바쳐 일한 댓가가 고작 이거라니, 준면은 허무한 머음에 쓴 웃음을 지었다.
이곳이 지긋지긋하고 무서운 것은 세훈뿐만 아니라 준면 역시 마찬가지일테니. 중간에 배를 타기도 했고 사막을 건넜다.
세상 어느곳에도 자신의 집은 없었고 끝없이 도망치고 방황했다.
준면은 절때 울지 않았다. 세훈을 지켜냈으니까.
그들은 나를 아직도 일곱살의 작은 아이로 안다. 주술문을 다 못 외울거라고? 그의 말대로 지키고 싶은 것 앞에서는 뭐든지 하는게 인간이다.
그깟 주술 따위. 내가 못외웠을꺼라 생각해?
그렇게 나는 매일 아침 새로운 하루를 네게 열어줄 것이다. 늘 그랬듯 내 기도로 너의 삶이 피어날 것이며 네가 어디선가 살아있다 믿는 나 역시 이 구차한 삶을 연맹해 간다.
네게서 먼 곳으로, 네 눈에 띄지않는 곳에서 너의 안부를 물으며 그렇게.
너는 부디 행복해줘. 따뜻한 말로 보살피고 안아줘도 모자랄 우리의 어린 시간동안 네게 모진 말만 해댄 나는 형 자격이 없다.
그러니 너는 나쁜 기억 다 잊고 잘 살아줘.
-쌍둥이 수호천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