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던 기다림의 대상마저도 사라졌다는게 뭔가 이상해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그냥 뭔가 여전히 그렇다?
이 험난한 연예계에서 몇년째 무명이고 해외 뺑뺑이를 돌리더라도 어떻게 살아가고 버텨가는 연예계에서 왜 하필 우리애들일까
우리라고 잘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보다도 못해낸 그룹들이 있었고 소속사가 있었을텐데 왜 하필 우리였을까 싶고
운이 없어서 그렇다 위로하기엔 그깟 운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힘들게 할까 싶고
노력이 없었다 그러기엔 내가 우리애들을 본게 5년인데 얼마나 더 노력해야 그래도 이렇게는 안되는 끝을 맞이할까 싶고
그냥 뭔가 이상해
위로랍시고 응원메세지를 한명한명 보냈는데 할 말이 사랑한다는거밖엔 없는거야
응원한다는 말도 부담일까 무섭고 돌아오란말은 못하겠고 기다리겠다는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그냥 사랑한다는 말만 몇줄을 적어 보냈다?
이제 며칠째인데 아직 그냥 뭘해도 우리애들 생각이 난다
맞아 솔직히 씨게 온것같다 근데 올만하잖아 생각해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애들이 두번 이렇게 되는걸 보는건데 어떻게 멀쩡하겠냐
아 이런글은 어떠세요에 우리애들 나오는것도 싫다 보기 싫다 안나오면 좋겠다
이런글은 어떠세요에 연예계 관련 뭐가 뜨는것도 보기 싫다 안나오면 좋겠다 계속 우리애들 생각 난다
처음 해체했을 때는 그냥 다른 연예인들 뭐하는걸 보면 아 우리애들도 잘할텐데 잘했을텐데 싶어서 씁쓸했는데
두번째 해체했을때는 그냥 왜 우리는 이런 기회 하나 못받았을까 아 그냥 다 짜증난다 싶고 세상 참 더럽다 싶고
그냥 인터뷰 하나하나가 다 가슴속에 콕콕박히는거같고
애들이 울던 모습 하나하나가 다 가슴에 새겨지는것만같아
인터뷰 하나하나에서 열심히 하던게 티가나던 우리애들이었는데
다시 무대 설수있다는거에 눈물 흘리던 우리애들이었고
언니들이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흘리던 우리 막냉이였는데
내가 진짜 우리 막내는 이런 아픔 안겪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겪게 되네 미안하네
당장 세달만 해도 공트가 울리고 공카가 울렸다는게 낯설다
당장 5월만해도 단체로 아돌라에 나가서 컴백얘기를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우리애가 뭐랬는지 알아? 많이 웃었고 많이 행복했고 나름 찬란했대 그거면 됐지 뭐 이러더라
이 말이 그렇게 가슴아프더라 사실 많이 찬란했는데....
하나하나 글 올라오는걸 보는데 첫해체때랑 계속 비교가 되는거야 아 그땐 그래도 뭐랄까 이렇게 망연자실한 글은 아니었던거같았는데 싶었달까
망연자실?익숙함? 몰라 그냥 그런거야
그냥 모르겠어 우리애들 제발 잘 이겨내주면 좋겠는데
왜 인포글에 한달에 1700억원 글 있었잖아 그거 보며 무슨 생각했게
와 내가 이러면 애들 초호화로 활동시켜준다 피디마다 다 돈 꽂아서 우리애들 출연시키고 뮤비도 때깔 끝내주게 비트도 완전 빵빵하고 안무가도 완전 멋진사람으로 뽑아놓고
이렇게 해서 한 5년치 활동 계획 애들이 지겨워서 쉬고싶다 말할정도로 한번 소처럼 빡세게 계획 세워놔보면
다 미리 결제해놓으면 그러면 1700억원 쓸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생각해보니 우리애들이 없구나 싶네
몰라 이쯤되면 내가 애들한테 집착을 하는건지 놓지를 못하는건지 뭔지
그냥 단순히 좋아한다 사랑한다의 느낌이 아니라 아 뭐지 전우애? 그냥 어떻게든 애들 행복하고 꿈 이루는거 보고싶다 진짜
한번만이라도 원없이 안무섭게 다음 컴백을 기약하고 준비하고 소통하고
그러고싶었다 진짜 웃기게도 4년동안 한번해본일이네
그냥 이참에 또 다 놓고 모르는애들인 마냥 살려고했는데
우리애가 나보고 사랑한대 그래서 난 또 못놨어
예전에도 그랬거든 너무 힘들어서 그냥 공카 편지 마지막으로 쓰고 끝낼까 했는데
댓글로 나보고 사랑한대 그래서 그때도 못놨어
몰라 그냥 이렇게라도 씁쓸한 마음 달래야지 그래도 애들이 좋은데 어떡해
하필이면 또 주말이었어서 안바빠서 잡생각만 들었나봐 이제 월요일이니까 나 할일하며 살면 아무 생각도 안들고 그냥 애들 인스타 알림 뭐 뜨면 그거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몰라 그냥 즐거운 인스타글이나 올라오면 좋겠다 사실 지금 애들 인스타가 잠잠한것도 무섭다 나는
그냥 만약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그땐 서로가 보고싶다는 말도 필요 없으면 좋겠고
곧 보자는 말은 안하면 좋겠다 그냥 그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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