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들으면서 버스 타고 가고 있었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내 앞에 서는거야 내가 겁이 많아서 그런거에 되게 예민하거든 대낮이었는데도 휘청 거리고 술 냄새 풍기고 중얼중얼 거리니까 너무너무 무서운거야 휘청거리실 때마다 괜히 심장 떨리고 불안해하고 있는 와중에 다음 노래로 넘어갔는데 백현이 두근거려가 재생 되는거야ㅋㅋㅋ 안녕 내게 다가와~ 하자마자 갑자기 마음이 안정되고 웃음이 샐샐 나오더니 세상이 밝아 보이고 빛이 나를 비춰주는 느낌이였달까ㅋㅋㅋㅋ 진짜 어이없게도 방금까지 온통 신경이 그 아저씨한테로 가있었는데 이젠 신경도 안 쓰이더라고 그게 너무 또 신기해서 그거 생각하다 보니 그 아저씨는 사라지고 없었어 이 사건을 겪고 아 누군가는 이 감정이 우스울 수도 있지만 나한텐 정말 큰 존재구나 바로 옆에 없어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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