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이라고 음대 건물 앞에서 쪼꼬만 꽃다발(너무 크면 들고 다니기 부끄러울까봐) 들고 로비에 살짝 숨어서 송아 나오나 안 나오나 보다가 나오면
빼꼼해서 (놀래키지도 않음) '자, 여기 선물' 하면 송아 토끼 눈 되서 '우와, 이게 뭐야? 선물이야?' 하고 초롱초롱 보면 '그냥 주고 싶어서. 선물은 아직' 하면서 예약해 둔 식당 가는 거...
선물도 엄청 거창한 거 아니고 굳은 살 걱정 되서 핸드크림이랑 목에 흉 지는 거 걱정되서 그런 케어 제품이랑 자기가 꼬물꼬물 뭐 한 거.. 그런 거..
야. 이거네. 둘이 사귀어라. 좋다. 둘 다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 같은 연애.. 둘이 사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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