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고등학교 다니는 3학년이라 보통 친구들은 대입 준비한다고 동아리장 안 맡는데 자기는 미디어 연출 쪽으로 갈 거라고, 회장이라도 해야 스펙 인정 해 주지 않겠냐고
부모님 설득하고 걱정하는 친구들한테 변명 아닌 변명하고 사진/영상 동아리 회장하는데 사실 다 그거 거짓말이고, 자기가 카메라 들고 싶게 만들었던 걔가 이번 신입생으로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걔라면 꼭 여길 오겠구나 싶어서 버틴 거. 그리고 자기 선택이 맞았다는 듯 걔가, 제가 좋아했던 그 미소를 띄면서 동아리 신입으로 들어 온 거
근데,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아님 외국 다녀왔다더니 여기서의 기억은 다 잊은건지 절 몰라 보는 거. 씁쓸하지만 담담하게 인사하고 동아리 프로필 찍는 날.
애들 다 무슨 고대 유물 아니냐고, 이거 아직 돌아가긴 하냐고 한 마디씩 얹는 캠코더 들고 와서 '연출용이지. 연출' 하면서 프로필 찍는데 사실 자기가 금이야 옥이야 다룬 거라 멀쩡함
저 안에 걔랑 같이 찍었던 사진이며 영상 다 들어 있는 박종성 1호 보물. 애들 웅성대느라 바쁠 때 몰래 캠코더 켜고, 저 뒤에서 떨린다며 애들이랑 발 동동 구르고 있는 애 몰래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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