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백현이는 전세계적으로 엄청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고 경수는 25살이란 나이에 비교적 좀 늦게 데뷔했지만 그룹에서 리더이자 맏형을 맡고 있는 풋풋한 신인 아이돌이었으면 좋겠다. 대형에서 데뷔해서 신인 치곤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된 건 맞지만 데뷔 3개월차 어느 날 갑자기 B가 런칭한 명품 브랜드 Fearless의 글로벌 엠버서더로 경수가 발탁되는데... 심지어 그 유명한 디자이너 B가 도경수가 본인의 뮤즈라고 직접 언급까지 해버린다. 돌판은 당연히 난리나고 워낙 유명한 명품 브랜드라 대중들도 관심 갖고 의아해 한다. 디오가 누구야? 아아 백개엔터에서 데뷔했다던 그 이그조 멤버?? 근데 아직 유명하지도 않은데 왜 하필 쟤를? 그럴 만도 한 게 그동안 Fearless는 이제껏 단 한 번도 연예인을 홍보 및 광고 등 브랜드 이미지 구축 용도로 써본 적이 없음... Fearless는 B의 증조할아버지가 런칭해 지금까지 명품계에서 원탑이라 할 수 있는 OXE와도 같은 계열사의 브랜드. OXE 때부터 그 특유의 전통 있고 고급적인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절대 연예인을 홍보처럼 사용하질 않았고... 이는 젊은 감성을 더한 B의 fearless에서도 적용되어 연예인 모델은 무슨 그냥 협찬이라도 해주면 그게 감사한 일이다...(협찬도 잘 안들어감) 그런 피어리스에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든 거지...? 때는 5년 전으로 돌아간다. 당시 연습생 기간만 4년차였던 경수는 공부를 절대 놓아선 안된다는 회사 방침상 고3 기간 동안은 연습보다는 수능 공부에 조금 더 집중을 기울여야만 했고... 수능이 끝나고 보니 엄청난 실력의 어린 연습생들이 대거 들어와 있는데다 한동안 연습을 줄인 탓인지 본인 실력이 비교적 너무 떨어지는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ㅜㅜ 그때부터 엄청난 불안감에 휩쓸리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쉬는 날 없이 잠 자는 시간 줄여가며 연습만 하는데, 마음 속에 본인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경수. 미래 생각에 자꾸만 초조해진다ㅠㅠ 경수는 모르겠지만 사실 백개엔터에서는 경수를 엄청 아낌. 보컬이며 춤선이며 연기며 모든 방면이 뛰어난 데다가 눈코입 동글동글 귀여우면서도 이목구비가 잘생긴 저 엄청난 얼굴은 분명 덕후를 대거로 끌어모을 히든키 같은 존재라 신인개발팀은 차기 남돌을 경수를 메인 포커스로 잡고 그에 맞게 그룹 이미지며 방향성이며 멤버들 구성이며 모든 걸 기획을 하고 있었다는... 세계관에 진심인 완벽주의 회사라 데뷔는 5년 뒤에 함 쩝^^... 여튼 회사가 최고 아끼는 경수가 영 힘을 못내고 월말평가 때마다 자꾸 위축되는 걸 본 백개엔터 대표는 경수를 선배그룹 유럽 해외투어 가는 걸 견학 하고 오는 걸 명목으로 (사실상 푹 쉬다가 마음에 여유 가지고 오라고) 한 달 정도 유럽으로 보내버렸다. 같은 시기의 백현이는 24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패션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떨친 상태였다. 패션계 영향력이 어마무시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자라오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진로가 정해졌고, 타고나길 감각적이었고 돋보이는 미적 센스를 갖추고 있어서 oxe의 작은 천재로 일찍부터 유명했음. 그런 백현이에게 24살의 시기는 인생 최고 혼란스럽고 방황하게 되는 시기. oxe라는 브랜드는 정말이지 고급스러운 브랜드지만 그만큼 너무나도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 브랜드가 사랑 받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았고, 좀 더 개성있고 독특한 디자인을 내보이고 싶은 백현이는 자꾸만 이를 깨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아버지의 의견에 의해 매번 실패하게 된다. 그러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무력감에 현타를 세게 맞아버림... 큥무룩 ´へ`..... 아빠랑 할부지가 우리 배켠 천재강아쥐 아닐리 없다고 부둥부둥 해주던 때가 그리움 ’ㅅ1 그동안 디자인을 하면서 본인이 추구하고 담아내고 싶은 것들은 다 빠꾸 당하고, 억지로 이미지에 끼워 맞춘 디자인들만 채택 되니까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이게 아닌데...하고 백현인 정체성을 잃은 느낌을 받는다. 더이상 신박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 순간만 즐겁지 막상 펜슬을 손에 잡으면 즐겁지가 않게 되고... 현타 오지게 와서 잠깐 휴식기를 가지는 백현이. 그렇게 백도는 5년 전 파리 에펠탑 옆 샹 드 마르 공원에서 우연한 첫만남을 가지게 된다. 아 미안 난 조루라서 이게 끝임.. 누가 이걸로 연성 좀 해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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