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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나 보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 다 있구려 난 이리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오늘 나의 사인은... 화사요.
실컷 울고 내일부턴 다른 꿈을 꿔. 이양화로도,쿠도히나로도 살지 말고 가방엔 총 대신 분을 넣고 방엔 펜싱 검 대신 화사한 그림을 걸고 착한 사내를 만날 때마다 그대 닮은 봄옷이나 지으면서 울지도 말고, 물지도 말고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꿈을 꿔.
'그대는 꽃 같소' 그게 내가 이 정혼을 깨려는 이유요. 사내 손에 든 게 고작 꽃이라.
꽃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요. 꺾어서 화병에 꽂거나, 꽃을 만나러 길을 나서거나. 나는 그 길을 나서보려 하오. 이건 나에게 아주 나쁜 마음이오. 내가 나선 길에, 꽃은 피어있지 않을 테니.
날 ..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 하던 매국을 하던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
다른 사내를 기다렸지. 호텔 뒷마당에서, 길에서, 전차에서, 그 사내의 방에서. 살아오라고, 꼭 살아오라고 오직 고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그런 사내를 나는 기다렸지. 이 길 눈 오면 예쁘겠다 눈 오면 나 보러 와, 기다린다.. 그 한참을 넌 더 살라고... 빨리 오지 말고...
그 여인이 처음 배웠던 영어 단어는 건, 글로리, 새드엔딩이었다고 한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우리의 걸음은 우리를 퍽 닮아있었다. 유서를 대신하여 써 내려가는 호외와, 부서지는 몸속으로 남은 생만큼 타들어가는 아편과, 끝끝내 이방인에게 쥐어진 태극기를 들고 우리가 도착할 종착지는 영광과 새드엔딩.. 그 사이 어디쯤일까. 멈출 방법을 몰랐거나 멈출 이유가 없었거나 어쩌면.. 애국심이었는지도 없던 우정도 싹텄던 더없고 뜨거운 여름밤이었으니까
역시 이놈은 안될 놈입니다. 아주 잊으셨길 바랐다가도, 또 그리 아프셨다니 그렇게라도 제가 아기씨 생의 한순간만이라도 가졌다면 이놈은 그걸로 된 것 같거든요...
울지 마시오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그래서 가는 거요 당신의 승리를 빌며. 그대는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
상상해보았소. 귀하와 나란히 걷는 거 말이오. 자유롭게, 어느 날엔 매일 걷던 익숙한 길을 걸어가다 귀하가 떠나왔던 뉴욕의 거리까지 가보는 거요. 난 그곳에서 공부도 하오. 세계가 얼마나 큰지, 지구는 정말 둥근지 별은 어디로 떠서 어디로 지는지, 공부가 끝나면 나는 그대 있는 곳으로 향해 걷소. 웃으며 내게 손 흔들고 있소. 잠깐 동안 수줍고, 오랫동안 행복하오.
누가 제일 슬플지는 의미 없었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그대를 사랑한다. 그러니 그대여 살아남아라. 하여 누구의 결말도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여직 늘지 않아서 작별 인사는 짧았다.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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