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을 중지시켜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시작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28일 동의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올해 JTBC에서 방영 예정이다.
드라마는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 등의 출연으로 이미 큰 관심을 받아왔다. '설강화'를 향한 팬들의 기대가 컸던 상황. 하지만 최근 방송계에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이슈가 뜨거워지며 '설강화'는 방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불똥을 맞게 됐다.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
이에 JTBC 측은 26일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며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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