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 연인 관계인 사람들을 섭외해야 하다보니, 섭외 과정이 오래 걸렸다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A. 1월부터 캐스팅을 시작해서 5개월 정도 걸렸다. 어떻게 하면 출연을 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까 싶어서 클럽하우스에서 모집을 한 적도 있다. 출연자 미팅이 잡히면 너무 좋았다. 대략적으로 30쌍의 커플을 만나봤는데, 가장 첫 번째 기준은 진정성이었다. 단순히 출연을 원해서 전 연인 중 아무나 연락해서 합의한 관계일 수도 있지 않나. 정말 전 연인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연애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지 살펴봤다.
Q. 3주 간 같이 지내면서 누가 누구의 X(전 연인)인지 모르는 기간이 꽤 길었다. 숨기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A. X를 모르기 전에는 채팅룸에 입장하는 데만 1시간씩 걸렸다. 출연자들을 다 밖으로 불러서 자동차에 한 명씩 태우고 동네를 빙빙 돌게 했다. 동선을 꼬이게 해서 누가 언제 채팅룸에 들어가는지 모르게 하려고. 퇴장도 똑같이 해야 했다. 집에 들어온 순서로 X를 추측할까봐. 대기가 정말 길어서 출연자들이 힘드셨을 거다.
Q. 결국 모두가 영화 '어바웃타임'을 보던 중에 갑작스럽게 X를 공개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A. X를 공개하지 않으면 애매할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3회차 쯤에 모두에게 X를 공개하려고 했는데, 출연자들이 조금 미뤄달라고 하더라. X를 알면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어렵고 의식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차츰 미루다가 공개하게 됐다.
Q. X 공개 후 새로운 출연자 혜임, 상우까지 투입되면서 관계는 새 국면을 맞이한 듯 하다. 감정이 다들 격해지는 게 느껴진다. 특히 호민은 X인 보현을 향해 다시 직진 중이고, 긴장감이 대단하다.
A. 나 역시 '어떤 것이 호민을 변화시킨 걸까' 생각했다. 하지만 뭐가 됐든 그 감정은 진짜다. 호민은 진정성 그 자체인 사람이다. 자기 마음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호민도 정확하게 자기 마음을 몰랐던 게 아닐까. 진짜 마음은 어떤 자극이나 순간이 돼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 같다.
Q. 인기가 없어서 보현에게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 그건 절대 아니다. 물론 민재에게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 다만 원래 있던 감정이 그 자극제로 인해 조금 빨리 드러난 걸 수도 있다.
Q. 상황에 몰입하는 시청자들 중에 일부는 특정 출연자들에 대한 비난하기도 한다. 그래서 제작진들이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공지를 내지 않았나.
A. 출연자들의 경우, 주변에 있는 흔한 이별 사유로 헤어졌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 너무 심하게 이야기하거나, 출연자에게 폭력적인 말로 상처를 주는 게 걱정된다.
Q. 마지막 회까지 2회가 남았다. 혹시 앞으로의 이야기를 조금 귀띔해줄 수 있나?
A. 최종 선택 결과에 대해서는 엄마한테도 안 알려준다.(웃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출연자들에게 선택 전에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드렸다는 거다. 최종 선택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제작진이 공을 많이 들였다.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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