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기다렸을 티니들 미안해ㅠㅠ
내가 주말 내내 생일카페 투어하느라 녹초가 되었어서...흐엉
이 연성은 아마 오래 하지는 않을 것 같아.
10화도 안되서 끝날 것 같다는 예상?!
그래도 끝날 때까지 재밌게 읽어줘!>〈
"내가 바꿔줄게요 그럼."
난 그 말에 이끌렸다. 이유는 없었다.
그게 우리의 시작이었다.
"당신과 나의 끝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섣불리 시작해도 돼요?"
그래도 두려웠다.
정말 내 소설처럼 끝난다면?
너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난 끝에서 보일 너의 뒷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그런 나를 느낀 건지 그는 말했다.
"끝은 생각하지 말아요."
"왜죠?"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우리의 운명이었다.
"그래서...?"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좀 그만해."
"......"
여느 연인들이 그렇듯 이들도 그랬다.
사소한 질투, 서운함은 잦은 다툼의 원인으로 번졌고
그 다툼은 점점 커져 이별의 원인으로 번졌다.
"여상아, 너 진짜 나쁜 거 알지."
"......"
"넌 나 없이도 잘 살거야."
"...너는?"
"나도."
여상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은 달빛에 반짝거렸다.
여상은 눈물을 보이기 싫어 그냥 뒤로 돌아 걸어갔다.
그때 만약 그가 여상을 붙잡았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강여상!!!"
처음 여상을 떠나보낸 밤이었다.
"......"
그래, 이럴 줄 알았어.
처음부터 시작하면 안됐다고.
모든 걸 다 알면서도 쉽게 사랑에 빠져버렸다.
이런 걸 운명이라 하던가.
다칠 걸 알면서도 나는 깨진 유리조각에 손을 댔다.
나에게는 선택권이 두가지 밖에 없었다.
소설의 운명을 따를 것인가
아님
내가 운명을 만들 것인가.
나는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맨 뒷장을 넘겨 커서를 올렸다.
'우리의 엔딩은 바꿀 수도, 변할 수도 없이 닫힌엔딩이었다.'
이 뭣같은 대사를 지웠다.
다가오는 마감일을 보니 한숨이 쉬어졌다.
결말을 바꿔야하는 대수정이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평생 네 옆에만 있을거야. 약속할게!"
나는 그를 사랑하기로 했으니까.
다음날 수정을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
마지막 장을 펼친 순간 눈에 보이는 익숙한 대사.
'우리의 엔딩은 바꿀 수도, 변할 수도 없이 닫힌엔딩이었다.'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그자리 그곳에서 그를 기다렸다.
똑같은 날씨에 똑같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그는 다가왔다.
"저기..."
"씌워줄게요."
"네?"
"우산, 필요한 거 맞죠?"
나는 그를 내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랑하게 될 것이고 너는 떠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네가 떠나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해야하는 것은 하나 뿐이었다.
소설의 결말을 바꾸는 것.
결말을 바꾸기 위해 난 전개를 바꾸기 시작했다.
더 너를 사랑하면 네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네가 죽을 그 장소에 너를 데려가지 않는다면 된다고 믿었다.
그렇다면 운명은 뒤바뀌고, 해피엔딩이 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여상아..."
"......"
"내가 미안해..."
"......"
"......"
"......내일은 네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두 번째 밤이 지나갔다.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