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마음으로 세계인들의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신경 쓸 것이 너무 많다.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며 나는 ‘SNS와 포털사이트에서 멀어져야겠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된다. 지난날의 좋지 않은 경험이 쌓여 어느새 본능이 됐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그렇다. 어떤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 개인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댓글 창을 닫는다. 발탁됐는데 축하보다 비난을 받는 선수도 있고, 경기장에서 나온 실수로 역적이 되는 선수도 있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모든 걸 차단할 수는 없으니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자신을 방어하는 거다. 결과가 어찌 됐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기 몫을 다하기 위해 뛰어 박수받아야 마땅한 선수들이고, 발탁된 것만으로도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인데 참 아쉬운 현실이다. 우리의 ‘방어 기질’은 그런 시간을 통해 체득됐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곽윤기 선수가 쇼트트랙 선수들을 유튜브로 찍어 올리는 걸 보며 정말 놀랐다.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유튜브 영상을 찍어 올린다고 상상해봤는데,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카타르에서 할 수 있을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역시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으로 아쉬웠다. 우리 선수들이 훈련지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숙소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지 팬들과 직접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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