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긋지긋 끈덕지게 ‘찰거머리처럼’ 착착 달라붙어 사람을 괴롭게 굴 때 ‘거머리 같은 놈’이라고 하는데 요샛말로 진절머리 난다는 스토커(stalker)라거나 할까. 그건 그렇다 치고, 거머리(leech)는 지렁이나 갯지렁이와 함께 몸에 고리(環)를 많이 가졌다하여 환형동물(環形動物, Annelid)에 넣는다. 거머리 무리는 우리나라에는 2 과(科) 15종이, 세계적으로는 500여종이 있다하고 종이 서로 달라도 체절(몸마디)은 모두가 34개이며, 특별나게 딴 환형동물에는 없는 5~8쌍의 눈(안점)이 있고, 빨판도 둘로 입 빨판(oral sucker)과 이것보다 더 큰 뒤 빨판(posterior suckers)이 있다. 앞의 것은 피를 빨거나 먹이를 잡는 데 쓰고, 뒤의 것은 숙주에 달라붙거나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의 것이 보통 2 cm 쯤 되는 데 반해 칠레 남쪽의 거머리 한 종(Americobdella leech)은 몸 길이가 놀랍게도 26 cm나 되며 지렁이를 통째로 먹어치운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