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64987?sid=101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치솟는 SM 인수가 등에 대한 양측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과열되는 인수전에 대한 금융감독원 등 정부 시그널이 가볍지 않았다는 것도 대화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다. 이날 하이브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대화를 하자고 먼저 연락이 왔고, 얘기 중이다. 아직 어떤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앞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협상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안은 크게 세 개다. ▶하이브가 빠지는 안 ▶카카오가 빠지는 안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을 공동으로 경영하는 안 등이다.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오는 31일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중 어떤 방안이건, 쉽지 않은 길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 모두 미래를 위해 SM이 꼭 필요하다며 날을 세워왔다. 이 때문에 ‘내상’ 없이 발을 빼기 위해선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공동으로 SM경영에 참여할 경우 “하이브와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SM을 설득할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협상 소식은 10일 SM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전해졌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SM 지분 최대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앞서 하이브가 제시했던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25% 높은 금액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넘고 2 거래일 동안 15만원대를 유지하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달 10~28일 진행한 SM 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0.98%를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실패했다.10일 현재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하이브가 카카오보다 높은 공개매수가를 부를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14.8%와 기업결합승인 이후 넘겨받을 그의 지분(3.65%)까지 더해 19.43%다. SM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8만원을 밑돌다가 인수전이 불붙으면서 불과 2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치솟은 ‘몸값’에 누가 SM을 품던,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