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플 부정적인 언급이 있어요
배두나_이쪽 일이 도마 위에 오르는 직업이다 보니 우리 주변 사람들은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할 거예요. 고현정_그러니까 이율배반적이야. 도마 위에 오를 때는 난도질당하려고 올라간 건데 막상 난도질당하면 막 아프다고 하잖아. 그게 싫으면 아예 도마 위에 올라가지 말아야지. 그러니까 내가 도마에 오를 때도 그렇지만 남이 도마 위에 올라갈 때도 책임감있게 난도질을 해줘야 해. 배두나_그게 무슨 말이에요? 고현정_어설픈 난도질을 하면 피도 못 흘려보고 괜히 조그만 상처 갖고 내가 이런 칼도 맞아봤네, 그런 도마에도 올라봤네 내용 없는 전적(戰績)만 생기는 거지. 게임의 질이나 집중도는 없이. 배두나_와 오늘 나, 깨닫는 게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 한번도 내가 도마 위에 자진해서 올라갔다는 생각을 안 해봤어요. 고현정_(눈을 동그랗게 뜨며) 우리가 자진해서 올라간 거야, 두나야. (좌중 폭소) 저 도마엔 나만 올라가겠다고 보채기도 하고. 붕장어는 싫다고, 광어가 되겠다고 하기도 하고. 배두나_명쾌해진다. 하하. 고현정_우리가 귀족처럼 가만히 있고 싶은데 억지로 이 세계에 끌려와서 마지못해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지. 할 때는 하는 거야. 아까 우리가 말한 불만은 그렇게 일하는 와중에도 납득할 수 없는 관행이 있다는 거였고. 배두나_그래서 힘들다는 말을 못하겠어요. 사람들이 고되겠다고 걱정해줄 때 “이 직업이 원래 힘들어요”라고 덤덤히 대답하면 참 성의없어 보이는데 사실 더 할 말이 없어요. 그리고 그만큼 대가를 받잖아요? 배두나_일하면서 최근 속상했던 건, 사람들이 그동안 일해온 방식에 지나치게 맞춰 살려고 한다는 점이었어요. 이게 정석이고 이게 대중적이니까 맞춰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술가는 아니더라도 대중예술인이라면 반 발짝은 앞에서 끌어가야 하지 않나요? 영화 관객도 그동안 수준이 많이 올랐는데 요즘은 기준이 여기라면 그 조금 뒤에서 안전하게만 가려는 경우를 많이 봐요. 고현정_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불안한 지점에 나를 갖다놓지 않으려면 왜 이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안정되고 뻔한 걸 하려면 왜 이 직업을 택한 건지. 배두나_공기인형>에 오다기리 조가 딱 두 장면 나오거든요. 그 나라의 톱스타가 두 신에 나와서 엄청 연기를 잘하는 거예요. 분량이나 비중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거죠. 전 그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 보여서 언젠가는 꼭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킹스 스피치>의 헬레나 본햄 카터. 왕의 아내로 평범하게 나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존재감이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과거엔 미모의 톱스타였던 그녀가 그동안 팀 버튼 영화에서 기괴한 분장하고 극단적인 쪽으로 가더니 홀연 “아니야, 나 사실 기본기도 굉장히 잘해”라고 슬쩍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고현정_멋있지. 두나야, 그런 게 멋있는 거지.
배두나_이쪽 일이 도마 위에 오르는 직업이다 보니 우리 주변 사람들은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할 거예요. 고현정_그러니까 이율배반적이야. 도마 위에 오를 때는 난도질당하려고 올라간 건데 막상 난도질당하면 막 아프다고 하잖아. 그게 싫으면 아예 도마 위에 올라가지 말아야지. 그러니까 내가 도마에 오를 때도 그렇지만 남이 도마 위에 올라갈 때도 책임감있게 난도질을 해줘야 해. 배두나_그게 무슨 말이에요? 고현정_어설픈 난도질을 하면 피도 못 흘려보고 괜히 조그만 상처 갖고 내가 이런 칼도 맞아봤네, 그런 도마에도 올라봤네 내용 없는 전적(戰績)만 생기는 거지. 게임의 질이나 집중도는 없이. 배두나_와 오늘 나, 깨닫는 게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 한번도 내가 도마 위에 자진해서 올라갔다는 생각을 안 해봤어요. 고현정_(눈을 동그랗게 뜨며) 우리가 자진해서 올라간 거야, 두나야. (좌중 폭소) 저 도마엔 나만 올라가겠다고 보채기도 하고. 붕장어는 싫다고, 광어가 되겠다고 하기도 하고. 배두나_명쾌해진다. 하하. 고현정_우리가 귀족처럼 가만히 있고 싶은데 억지로 이 세계에 끌려와서 마지못해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지. 할 때는 하는 거야. 아까 우리가 말한 불만은 그렇게 일하는 와중에도 납득할 수 없는 관행이 있다는 거였고. 배두나_그래서 힘들다는 말을 못하겠어요. 사람들이 고되겠다고 걱정해줄 때 “이 직업이 원래 힘들어요”라고 덤덤히 대답하면 참 성의없어 보이는데 사실 더 할 말이 없어요. 그리고 그만큼 대가를 받잖아요? 배두나_일하면서 최근 속상했던 건, 사람들이 그동안 일해온 방식에 지나치게 맞춰 살려고 한다는 점이었어요. 이게 정석이고 이게 대중적이니까 맞춰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술가는 아니더라도 대중예술인이라면 반 발짝은 앞에서 끌어가야 하지 않나요? 영화 관객도 그동안 수준이 많이 올랐는데 요즘은 기준이 여기라면 그 조금 뒤에서 안전하게만 가려는 경우를 많이 봐요. 고현정_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불안한 지점에 나를 갖다놓지 않으려면 왜 이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안정되고 뻔한 걸 하려면 왜 이 직업을 택한 건지. 배두나_공기인형>에 오다기리 조가 딱 두 장면 나오거든요. 그 나라의 톱스타가 두 신에 나와서 엄청 연기를 잘하는 거예요. 분량이나 비중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거죠. 전 그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 보여서 언젠가는 꼭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킹스 스피치>의 헬레나 본햄 카터. 왕의 아내로 평범하게 나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존재감이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과거엔 미모의 톱스타였던 그녀가 그동안 팀 버튼 영화에서 기괴한 분장하고 극단적인 쪽으로 가더니 홀연 “아니야, 나 사실 기본기도 굉장히 잘해”라고 슬쩍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고현정_멋있지. 두나야, 그런 게 멋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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