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아, 네 소식을 접하고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고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했어
나는 아직 너를 보낼 준비가 안 됐는데
아직 가지 말라고 붙잡으면 다시 붙잡힐 것 같은데
빈아, 살면서 다시 너같은 사람을 내가 만날 수 있을까
계절마다 꽃을 보여주고 하늘을 보여주고 시를 써주는
너같은 사람을 내가 다시 볼 수 있을까
빈아, 이제 정말 긴 여행을 떠날 거지?
좋아하는 운동화 한 켤레 골라서 끈 풀리지 않게 단단히 조이고
혹시나 걸림돌이 있지 않나 주위도 잘 살피고
가는 길 돌아보지도 말고 네 행복을 위하는 길로만 가
내가 울어도 그 누가 울어도 뒤돌아보지도 말고
네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곳으로만 걸어
그런다고 하면 나 정말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아
꼭 그래줄 거지?
사랑하는 빈아, 너를 알게 돼서 영광이었어
네가 나한테 준 사랑만큼 그리고 모두에게 준 행복만큼
네가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 모든 계절엔 네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봄엔 꽃으로 여름엔 푸르른 나무로
가을엔 선선한 바람으로 겨울엔 새하얀 눈으로
우리 그렇게 계절마다 만나자
이 한 마디 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빈아, 잘 가 우리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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