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하이브‧SM 스타일 편한 음악…투어스‧NCT 위시 '편안한' 데뷔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와 NCT 위시가 모두 청량, 그리고 이지 리스닝을 무기로 데뷔부터 좋은 성적을 받으며 보이그룹 세대교체 시작을 알리고 있다.

K팝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나란히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와 NCT 위시를 출격시키고 경쟁 중이다.

투어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신인. 이들은 지난 1월 미니 1집 'Sparkling Blue'로 데뷔, 초동 판매량 26만881장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놀라운 건 음원 차트 성적.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2주 연속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주간차트 2위에 오르면서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이 곡은 발매한 지 약 두 달 가량 흐른 현재까지도 멜론 실시간차트 톱100 3위(22일 기준)에 자리 중이다.

투어스를 향한 해외 관심도 뜨겁다. 'Sparkling Blue'는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 1위에 올랐으며, 멤버들은 일본 최대 패션 축제 도쿄 걸즈 컬렉션의 메인 아티스트로 초청됐다. 뿐만 아니라 데뷔 한 달이 채 되기 전 미국과 일본 활동을 위해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산하 레이블 버진 뮤직과 각각 계약을 체결, 글로벌 활동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그런가 하면 2월 데뷔한 NCT 위시 또한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첫 앨범 'WISH'를 발매 일주일 동안 28만478장을 팔며 한터차트 기준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초동 1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 활동을 시작한 지 8일 만에 SBS M, SBS FiL '더쇼'에서 데뷔곡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글로벌 반응 역시 눈길을 끈다. 데뷔곡 'WISH'는 일본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 레코초쿠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중국 QQ뮤직 일본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연이어 기록했다. 앨범은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7개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들 그룹은 모두 하이브, SM이라는 대형 기획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속사의 후광 효과를 누리면서 기본 팬덤을 흡수할 수 있다는 건 신인으로서 최고의 혜택. 여기에 어려운 세계관을 버리고 편안한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대중성을 챙긴 것이 주효했다. 더불어 두 그룹 모두 '청량'을 콘셉트로 삼아 신인이라 가능한 풋풋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요계는 실상 신인 걸그룹의 활약이 거셌다. 지난 2020년부터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다양한 걸그룹들이 데뷔 후 빠르게 정상급 반열에 올라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반면 보이그룹은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드림, NCT 127 등 비교적 연차가 있는 그룹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던 상황. 그 가운데 지난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제로베이스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코즈 엔터테인먼트의 보이넥스트도어가 주목받은 데 이어 SM 소속 라이즈는 신인 보이그룹 성공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이 화력은 올해 데뷔한 투어스와 NCT 위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신인 보이그룹들이 이지 리스닝 음악을 콘셉트로 잡는 이유에 대해 "보이그룹의 경우 기획이 나올 대로 나왔다고 본다. 걸그룹보다 규격화된 역사가 더 오래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더 나올 게 없다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소속사별로 내부 사정도 다르다. SM의 경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없으니 콘셉트보단 음악을 기반으로 한 기획을 할 수밖에 없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전략을 택하는데 청량과 이지 리스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며 "또 투어스의 음악은 일상적이고 멜로디도 간결한데 세븐틴 데뷔 때와 공통점이 많다. 세븐틴의 '아주 나이스'나 '예쁘다'처럼 감정 표현에 충실하면서 그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생각을 내비쳤다. 소년들의 우정에 초점 맞춘 투어스의 전략이 K팝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편안한 음악으로 보이그룹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 그룹이 더욱 기대되는 지점은 국내, 또는 아시아 시장만을 노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트레이닝 됐다는 거다. 데뷔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성장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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