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를 바라본 전문가들의 시선 역시 냉정하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 씨는 "최근 가창력 논란을 의식한 듯 밴드 편성 반주도 강했고 소리도 힘차게 내는 방향으로 무대를 꾸몄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부치는 모습,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황선업 씨 역시 "다채로운 스타일을 타이트하게 엮어낸 구성, 밴드와 댄서의 합, 자유롭고 즉흥적인 모습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기본적인 음정이나 호흡, 발성 등에서 부족함이 엿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논란에 대해 "대중이 생각하는 'K팝 아티스트가 가져야 하는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가 지켜보는 큰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였기에 많은 이들이 실망감과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코첼라' 무대 후 부족한 실력을 지적하는 여론에 휩싸인 건 르세라핌이 처음이 아니다. 그룹 블랙핑크, 에스파 등도 '코첼라'에 참여한 후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다. 특히 블랙핑크는 지난해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섰다가 '자격이 있는가'라는 의심 어린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이처럼 전세계 뮤지션들에게 영광의 무대로 손꼽히는 코첼라가 유독 K팝 아이돌들에게는 무덤이 되는 듯하다. 누군가에게 꿈의 무대이고, K팝을 전세계에 알리는 자리인 만큼, 더욱 날카로운 시선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https://naver.me/5buHh8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