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듄 돌비 재상영 기념으로 또 보고 온 듄친자 디테일 리뷰

듄1에서 계속 등장하는 황소의 의미는 무엇일까

듄을 닳도록 보면서도 황소의 의미는 뚜렷하게 감이 안 잡혔는데 이번에 보면서 깨끗하게 이해된 것 같아 적어봄

황소는 “죽음”, 혹은 “죽음의 위기”이다.

듄1에서 황소는 총 7번 등장한다. 4번은 박제된 황소 머리 장식(아마도 레토 공작의 아버지인 선대공작이 잡은 황소 혹은 선대공작을 죽인 황소의 머리를 잘라 그 일을 잊지 말자는 의미일 수도 있다)으로, 2번은 폴이 보는 투우 장면 조각으로, 1번은 아라키스로 떠나기 전 선대공작의 무덤을 찾을 때 그곳에 새겨진 조각으로 나온다.

황소 머리 장식은 경솔함, 오만함 그 자체일 수도 있고 그것들을 경계하자는 의미일 수도 있다. 레토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재미로 황소와 싸우다 목숨을 잃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평했다.(선대 공작은 원작 정보에 의하면 황소의 뿔에 받혀 죽었다. 이 때문에 레토는 15살에 공작이 됐다. 그리고 본인도 일찍 죽어 폴 또한 15살에 공작이 되어버린…)

황소가 선대공작의 죽음의 직접적 원인인 것을 생각하면 황소의 메타포는 죽음 그 자체다.

첫 번째 황소는 투우 조각으로, 두 번째는 선대공작의 무덤에서 나온다. 이때의 황소는 직접적 위기라기 보단 아라키스로 떠나야 하는 분위기와 그곳으로 가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복선의 역할이다.

세 번째 황소는 폴이 모히암 대모를 대면해 곰 자바 테스트를 받으러 가기 직전에 등장한다. 폴이 이때 퀴사츠 해더락이 될 만한 인재가 아니었다면 반드시 죽었을 것이다.

네 번째 황소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짐을 챙겨 아라키스로 이동할 때 챙긴 짐에서 등장한다. 이때 선대공작의 초상화도 챙겨간다. 후에 한번 등장한다. 황소 머리를 굳이 아라키스까지 챙겨간 이유, 레토는 황제가 아라키스로 가라고 명한 것이 정치적 위험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아라키스로 가서도 언제나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의미일 것이다. 또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아라키스로 가는 순간 가문의 멸문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운명론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 황소는 하코넨과 사다우카의 습격 직전 밤에 폴이 잠들기 전 보는 투우 조각상이다. 아트레이데스의 멸문이 코앞에 닥쳐온 상황이다. 폴 개인으로서도 유에 박사가 준 수면제를 먹고 하코넨에 납치되기 직전이다.

여섯 번째 황소는 레토 공작이 발가벗겨져 하코넨 남작 앞에 끌려왔을 때 나온다. 레토 공작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레토 공작은 유에 박사가 준 가짜 치아를 깨물어 독가스를 살포하지만 하코넨 남작 살해엔 실패하고 본인은 죽는다. 이후 하코넨 놈들이 남작 죽은 줄 알고 관 들고 들어올 때 일곱 번째 황소가 나온다.

황소 순서 약간 헷갈림.. 순서 바뀌었을 수도.. 혹은 내가 놓친 황소 있을 수도…

[익인1]

와... 너 진짜 똑똑하다! 이런 해석 보는거 너무 좋아하는데 고마워!! 덕분에 듄이 더 좋아졌어

[익인2]

오 우와 보면서 황소는 왜자꾸 나올까 무슨 의미지 했는데 대ㅏㄱ

[익인3]

새로운거 알았다 잼있어ㅋㅋㅋ